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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106

[인디즈 Review] 〈소피의 세계〉: 1인분의 세계가 차지한 부피의 외연을 따라서 〈소피의 세계〉 리뷰: 1인분의 세계가 차지한 부피의 외연을 따라서 *관객기자단 [인디즈] 은다강 님의 글입니다. 현실을 사랑할 자신이 없을 때 전시회장을 찾는다. 사진으로 그림으로 투영된, 작가의 눈에 비친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새삼 이곳이 아름답다는 걸 깨닫는다. 냉담한 마음이 그제야 사르르 녹는다. 북촌에 여행 온 소피(아나 루지에로)를 둘러싼 현실도 마찬가지다. 도무지 사랑할 수 없다. 소피의 시선이 아니라면. 소피가 머무는 집의 주인 부부, 수영(김새벽)과 종구(곽민규)는 실은 그 집의 세입자다. 그들은 소피에게 집주인을 만나면 여행객이 아닌 친구인 것처럼 거짓말해 달라고 부탁한다(그리고 이것은 불법이다). 소피는 닫힌 방문 너머로 부부의 울음과 서로를 향한 날카로운 목소리를 듣는다. 종구는 어.. 2022. 4. 5.
[인디즈 Review]〈고양이들의 아파트〉: 사랑을 확장하여 주세요. 〈고양이들의 아파트〉 리뷰: 사랑을 확장하여 주세요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예본 님의 글입니다. 동물권에 관한 목소리는 예전부터 지속되어왔고, 그 울림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비건을 향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기후문제 뿐만 아니라 동물권을 위해 비건 지향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었으며 동물권에 관한 담론이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다는 점이 그 방증이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나는, 〈고양이들의 아파트〉를 보기 전까지 동물들의 ‘거주’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지 않아왔다. 비건을 지향하고 동물성 제품을 지양하고 길고양이들을 위한 사료를 매달 구매하면서도 정작 그들이 어디에 있기를 바랄지 궁금해한 일이 없었다. 그러니 ‘여기 계속 살고 싶냐고’ 묻고자 한 적도 없다. 하지만 내가 생각도 못 한 그 질문을 간.. 2022. 3. 29.
[인디즈 Review]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여성, 귀신, 신뢰의 언어를 받아적을 준비가 되셨나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리뷰: 여성, 귀신, 신뢰의 언어를 받아 적을 준비가 되셨나요?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영화 속 박인순의 당당한 ‘기세’는 어느 시야에 놓이는지에 따라 ‘세기’가 확장된다. 이를테면 인순의 진술을 듣고도 ‘앞뒤가 일관되지 않아 난감했다는’ 평은 그를 단번에 신뢰할 수 없는 화자로 위치시킨다. 이때 우리는 연결되는 유모차 신으로 낙차(落差)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 유모차엔 인순의 생계를 위한 상자가 켜켜이 접혀있었다. 자갈이 보폭을 막아 잘 밀리지 않았다. 분명 인순은 나아가기 위해 계속 힘을 주고 있었다. 이때 유모차의 ‘정지’를 말의 엉킴으로 치환하여 보자. 문장이 턱에 걸린 것 같아도 원인을 발견하면, 그럼에도 그 길목을 감수한 이유까지 들으려는 의지가.. 2022. 3. 22.
[인디즈 Review] 〈미싱타는 여자들〉: 흔들리지 않게 〈미싱타는 여자들〉 리뷰: 흔들리지 않게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소은 님의 글입니다. 세상엔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 누군가가 고된 투쟁 끝에 쟁취해낸 것을 자연스럽게 누리는 우리는 앞서 걸은 사람들에게 빚을 진 셈이다. 그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 영화 은 그렇게 우리의 의무를 실천한다. 드넓은 들판 위 미싱기 앞으로 세 명의 인물이 걸어간다. 그곳에 놓인 작업용 천을 살펴보며 “이것도 일이 많네” 하고 자연스럽게 견적을 내는가 하면 너무 많이 울어서 눈물이 사라졌다고 말하는 모습은 얼핏 그들의 노동 역사를 짐작게 한다. 영화는 이 세 명의 인물을 포함, 1970년대 평화 시장에서 미싱사로 일하며 노동 운동에 앞장섰던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 2022. 3. 14.
[인디즈 기획] 정상가족 베일이 걷힐 때〈가족의 탄생〉, 〈어느 가족〉, 〈우리집〉을 중심으로 정상가족 베일이 걷힐 때 〈가족의 탄생〉, 〈어느 가족〉, 〈우리집〉을 중심으로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정연 님의 글입니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가족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부부와 같이 혼인으로 맺어지거나, 부모-자식과 같이 혈연으로 이루어지는 집단 또는 그 구성원’을 말한다. 오늘날 가족은 한부모 가정, 재혼 가정, 별거 가정, 맞벌이 부부, 무(無)자녀 부부, 동성 부부, 독신 등 가족의 구성과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사회는 여전히 혈연을 바탕으로 한 부계 혈통의 직계 가족을 그 범위로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파생된 ‘부모’와 미혼의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이 정상가족으로 정형화되었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정상으로 일컬어지는 가족 형태를 제외한 다양한 다른 가족 형태를 비정.. 2022. 1. 27.
[인디즈]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인디토크 기록: ‘와따시와 조센징데스’도, ‘아이엠 코리안’도 아닌 ‘조선사람’으로서 '와따시와 조센징데스'도, '아이엠 코리안'도 아닌 '조선사람'으로서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인디토크 기록 일시 12월 9일(목) 오후 7시 참석 김철민 감독│출연자 김창오, 유도선수 안창림 진행 김조광수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예본 님의 글입니다 나무들이 앙상해지는 계절이 되었다. 하지만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마음속에 그 어느 때보다 푸르고 굳건한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있다. ‘조센징(ちょうせんじん)’도 , ‘From Korea’도 아닌 재일동포들, 바로 ‘조선사람’들이다. 하나됨의 의미를 진정으로 새기게 되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인디토크 기록을 전한다. 김조광수 감독(이하 김조광수): 안녕하세요. 저는 진행을 맡게 된 영화 만드는 김조광수입니다. 감독님부터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 2022. 1. 10.
[인디즈] 〈십개월의 미래〉 인디토크 기록: 미래의 십 개월을 위한 십개월의 미래 미래의 십개월을 위한 십개월의 미래 〈십개월의 미래〉 인디토크 기록 일시 12월 5일(일) 오후 1시 30분 참석 남궁선 감독│배우 최성은, 유이든, 백현진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정연 님의 글입니다 영화 〈십개월의 미래〉의 끝은 ‘미래의 십개월’의 시작이다. “우리가 세상을 바꿀 거야” 당찬 포부를 가진 미래에게는 미래가 존재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순간 카오스처럼 등장한 임신 테스트기의 강렬한 두 줄. 카오스로부터 코스모스가, 어둠으로부터 빛이, 비합리적 세계로부터 합리적 이해가 가능한 세계가 태어난다지만, 미래에게 카오스는 코스모스로 돌아갈 수 없는 카오스 그 자체다. 카오스는 미래에게 생각할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차곡차곡 10개월의 시간은 흘러만 가고 마침내 미래.. 2022. 1. 6.
[인디즈] 〈성덕〉 오세연 감독 인터뷰 : 사랑을 잃고, 사랑을 다시 쓰는 덕후 연대기 사랑을 잃고, 사랑을 다시 쓰는 덕후 연대기 〈성덕〉 오세연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은다강, 김소정 님의 글입니다. 평온하게 덕질을 하던 어느 날, 느닷없이 폭탄이 떨어진다. 어디서 온 것인가 하고 봤더니 내가 사랑하는 그(들)가 자초한 폭탄이라니? 그(들)로 인해 찬란하게 빛나던 일상이 한순간에 흑역사가 되어버렸다. 아까운 내 시간, 내 돈, 내 청춘을 돌리도! 오세연 감독은 자신의 흑역사를 당당히 다큐멘터리 〈성덕〉으로 승화했다. 이 사람 정말 찐이다. 심지어 유머러스하기까지 해. 이렇게 '오며드는' 것인가. 원래 덕질은 새로운 덕질로 잊는 법.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오세연 감독과의 팬미팅, 아니 인터뷰 장소로 향했다. 〈성덕〉의 개봉을 무척 기다렸고, 인터뷰가 결정된 순간부터는 제.. 2021. 12. 30.
[인디즈] 〈아워 미드나잇〉 인디토크 기록: 짙은 어둠이 위로가 될 때 짙은 어둠이 위로가 될 때 〈아워 미드나잇〉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12월 4일(토) 오후 4시 상영 후 참석 임정은 감독│배우 이승훈, 박서은 진행 유운성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정연 님의 글입니다. 반 백수처럼 지내는 무명배우 지훈. 데이트 폭력에 속앓이 하는 직장인 은영. 두 사람은 우연히 한강 다리에서 마주한다.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는 은영에게 지훈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괜찮으시면 좀 걸을래요?” 겨우 두 번 마주친, 이름조차 모르는 낯선 이에게 한밤의 산책을 제안하는 지훈. 그리고 조용히 응하는 은영. 너무나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장면에 우리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그들은 함께 걷기 시작한다. 인적 끊긴 명동 거리와 돌담길, 종로의 영화관 거리 등. 서울의 익숙한 공간들.. 2021. 12. 22.
[인디즈 Review] 〈소설가 구보의 하루〉: 하루의 끝엔 내일이 있음을 〈소설가 구보의 하루〉 리뷰: 하루의 끝엔 내일이 있음을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소은 님의 글입니다. 〈소설가 구보의 하루〉는 1934년 발표된 박태원 작가의 단편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구보(박종환)의 일상을 현대적으로 담아낸다. 일제강점기 시절 정치 체제에 의해 좌절했던 구보가 자본주의 안에서 순수문학을 추구하며 어려움을 겪는 현대사회의 구보로 재탄생했다. 집에서 글을 쓰던 무명 소설가 구보는 어느 날 외출을 한다. 그는 자신만의 시간에 이어 선배, 과거의 연인, 오랜 친구, 새로운 인연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하루를 보낸다. 영화의 영문 제목은 'Sisyphus's vacation', 즉 '시시포스의 휴가'다.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영원히 산 정상으로 올려야 .. 2021. 12. 21.
[인디즈] 〈애비규환〉 인디돌잔치 기록 : 친구들로 가득 찬 〈애비규환〉의 첫 돌잔치 친구들로 가득 찬 〈애비규환〉의 첫 돌잔치 인디돌잔치 〈애비규환〉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11월 30일(화)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최하나 감독│배우 정수정, 장혜진, 최덕문, 신재휘 진행 장성란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예본 님의 글입니다. 모든 배우가 각자 최대의 애착을 품고 있는 작품, 〈애비규환〉의 돌잔치가 열렸다. 의미있는 돌잡이부터 촬영 현장을 기억하는 애틋함까지. 작품이 지나온 일 년은 물론 앞으로의 영화를 그리며 관객과 감독, 배우가 대화를 나누었다. 애정이 가득했던 인디돌잔치를 기록을 전한다. 장성란 저널리스트(이하 장성란): 안녕하세요. 〈애비규환〉 인디돌잔치 진행을 맡은 장성란입니다. 돌잔치를 열게 되어 정말 기쁘네요. 감독님부터 한 분 씩 관객 여러분을 만나는.. 2021. 12. 16.
[인디즈] 〈로그 인 벨지움〉 인디토크 기록: 깊고 넓게 공명하는 그만의 감수성 깊고 넓게 공명하는 그만의 감수성 〈로그 인 벨지움〉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12월 4일(토) 오후 1시 상영 후 참석 유태오 감독 진행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정연 님의 글입니다. '태오, 너는 누구니?' 답이 없는 질문은 고통스럽게도 자신을 극한으로 몬다. 나를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타인이 날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는 시도되는 카테고리화. 하지만 락다운으로 모든 사회 관계망에 끊긴 상황에서 그것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정성껏 쌓아 올린 돌탑이 작은 돌 하나에 와르르 무너지는 것처럼. 내가 나를 규정하지 않는 것, 그것이 '진짜 나'이지 않을까? 우리는 비난을 받을 두려움, 판단을 받을 두려움에 놓여있다. 고립된 태오, 가끔 태오를 찾아 불쑥 나타나는 신(God)태오, .. 2021.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