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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606

[인디즈/독립영화 55호 비평] 이쪽과 저쪽: 〈3670〉과 〈3학년 2학기〉의 자리 찾기와 증명하기 이쪽과 저쪽: 〈3670〉과 〈3학년 2학기〉의 자리 찾기와 증명하기 안소정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동과 자리 찾기는 인물의 성장을 다루는 서사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원래 있던 자리에서 새로운 자리로 떠난 인물은 과거를 짊어진 상태로 자신이 새로운 곳에 어울리는 사람임을 증명하려 한다. 남한에서 게이 커뮤니티를 처음 접한 철준이 등장하는 〈3670〉(박준호, 2025)과 고등학교 마지막 학기에 공장에서 실습을 시작하는 창우가 등장하는 〈3학년 2학기〉(이란희, 2024)는 이러한 자리 잡기의 과정을 다룬다. 〈3670〉에서 철준은 탈북민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교회에서 자신이 남한으로 ‘건너온’ 상황의 스펙터클을 공유한다. 철준은 이쪽에 적응.. 2026. 4. 16.
[인디즈/독립영화 55호 비평] 노동은 어디에서 완성되는가: 〈3학년 2학기〉와 〈일과 날〉 노동은 어디에서 완성되는가: 〈3학년 2학기〉와 〈일과 날〉 박은아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 그리고 박민수, 안건형 감독의 〈일과 날〉은 ‘노동’이라 명명하는 움직임을 영화로 구성해낸다. 두 영화는 손과 기계를 중심으로 노동자의 이미지를 재현하며, 관객을 영화 속 노동 환경에 개입할 수 없는 존재로 두되, 이를 목격하고 감각할 수 있는 위치에 이들을 놓는다. 관객은 인물의 서사를 통과함과 동시에, 신체를 움직이는 반복적인 장면들을 따라가며 자신의 신체에 익혀져 있는 노동의 감각을 호출 받는다. 영화를 바라보는 외부의 존재 이전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인식하게 되며 개인 의 노동 경험이 극장이라는 공간을 꼼꼼히 채워낸다.사회로 진입하기 직전의 고등학교.. 2026. 4. 16.
[인디즈/독립영화 55호 비평] 영화가 현실에 균열을 내려면: 〈부모 바보〉와 〈인서트〉, 그리고 보리수나무영화사 영화가 현실에 균열을 내려면: 〈부모 바보〉와 〈인서트〉, 그리고 보리수나무영화사 남홍석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한국 독립영화는 이제 ‘영화를 보는 사람보다 만드는 사람이 많은 생태계’에 돌입했다. 원고를 작성하는 2025년 12월 기준으로 곧 개봉 1주년을 맞이하는 〈부모 바보〉의 누적 관객 수는 1,201명이다. 정식 개봉 대신 비(非)-개봉 상영회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인서트〉의 경우 그 1/3도 되지 않는다. 영화의 성패를 정량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면, 관객 수가 적은 이 작품들은 실패한 영화가 되는 것일까? 그러한 평가는 해서는 안 될뿐더러 온당하지 못할 것이다. ‘보는 사람’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이종수 감독의 두 작품은 독립영화가 현장과 호흡하.. 2026. 4. 16.
[인디즈 소소대담] 2026. 3 봄을 맞이하며 [인디즈 소소대담] 2026. 3 봄을 맞이하며*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언제나 그렇듯, 추운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봄이 찾아왔다. 만개한 벚꽃에 사람들의 마음은 한층 들뜨기 시작했고, 연인과 친구, 또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즐기는 이들을 주변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유독 벚꽃이 아름답게 핀 이번 봄에도, 어김없이 극장을 방문하며 사시사철 영화를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그들과 나눈 소소한 이야기들, 각자의 추천 영화까지 봄날의 대화를 기록한다. * 제4회 반짝다큐페스티발에 다녀오고 나서 [개막식]: 반짝이는 순간들을 모아(김예송)[폐막식]: 상영되는 삶과 살아내는.. 2026. 4. 13.
[반짝다큐페스티발] 폐막식: 상영되는 삶과 살아내는 현실 사이에서 상영되는 삶과 살아내는 현실 사이에서 인디즈 유송이 하루가 너무 길었다. 회기에서 영등포로 넘어가 하루를 일찍 시작하고 일정을 마치니 폐막식 시간이었다. 분명 폐막식 앞 타임의 작품들도 보리라 생각하고 출발했건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혼자 방문한 터라 평소보다 많은 인원의 객석을 보고 괜스레 쭈뼛대며 맨 끝 열의 자리에 앉았다. 작품 상영 이전에 자원봉사자 소개 순서가 있었다. 한 분이 반짝다큐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 말이 내게 오래 남았다. 영화제에서 안전함을 느꼈다는 게 처음엔 조금 낯선 표현처럼 들렸는데, 곱씹어보니 오히려 그게 제일 정확한 말 같다. 나도 그 자리에서 비슷한 걸 느꼈기 때문이다. 뭔가를 판단 받지 않아도 되는 느낌, 그냥 있어도 되는 느낌,.. 2026. 4. 13.
[인디즈 Review] 〈열여덟 청춘〉: 궤도 밖에서 부르는 각자의 이름 〈열여덟 청춘〉리뷰: 궤도 밖에서 부르는 각자의 이름*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송이 님의 글입니다.학교라는 공간은 늘 효율과 통제라는 명목하에 아이들을 하나의 정답으로 묶어놓곤 한다. 하지만 〈열여덟 청춘〉은 희주 선생님의 부임으로부터 조금씩 풀어짐이 시작된다. 휴대폰을 자율에 맡기고 반장직을 돌아가며 수행하자는 제안은 무책임한 방임처럼 비칠 수 있으나 아이들 각자의 주체성을 회복시키려는 시도에 가깝다. 이름 지우기 수업은 소중한 사람들을 하나씩 지워가며 마지막 한 사람을 남겨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아이가 자신보다 타인을 먼저 지키려다 눈물을 터뜨린다. 특히 엄마와 할머니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먼저 지워내던 순정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나’보다 ‘책임’을 먼저 가르쳐온 것은 아닌지 되묻는다. 타인의 .. 2026. 4. 13.
[인디즈 Review] 〈술타나의 꿈〉: 깨기 위해 꾸는 꿈 〈술타나의 꿈〉리뷰: 깨기 위해 꾸는 꿈*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유토피아를 그린 작품은 늘 비릿한 느낌을 준다. 행복한 꿈을 꾸다가 깼을 때의 그 허무함. 다시 잠들려고 해도 이미 현실은 말똥말똥한 눈으로 나를 기다린다. 선택지는 두 가지다. 눈을 감고 잠든 척하거나, 눈을 뜨고 현실을 맞이하거나. 애니메이션 〈술타나의 꿈〉은 우리를 유독 긴 꿈으로 데려간다. 주인공 ‘이네스’는 인도 여행 중에 동명의 페미니즘 소설 〈술타나의 꿈〉을 읽는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여성이 지배하는 유토피아 ‘레이디랜드’에 빠져든 이네스는 작가 ‘로케야’의 여정을 직접 따라가 보기로 결심한다. 로케야가 싸워온 흔적과 인도 여성들의 현재, 레이디랜드 이야기, 그리고 이네스의 삶이 마구 뒤섞인다. 여러 시.. 2026. 4. 13.
[반짝다큐페스티발] 개막식: 반짝이는 순간들을 모아 반짝이는 순간들을 모아 인디즈 김예송 ‘기록을 멈추지 않는 자와, 그 기록을 함께 지켜보는 자’가 모인 자리, 제4회 반짝다큐페스티발(이하 반다페)에 다녀왔다. 개막 시각에 다다라, 급하게 도착한 나는 상영관 문을 열자, 긴장과 설렘 같은 갖가지 감정이 가득한 현장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꼈다. 그들은 알까? 반다페의 반짝임은 그들의 숨과 눈빛, 이야기에서 온다는 것을. 흩어졌던 이야기가 스크린 밖으로 흘러나와 우리를 한데 모은다. 모두가 함께 누리기를 환영하는 스크린과 진실되게 목도하는 무수한 마음은 잔잔하게 요동치는 윤슬을 연상케 했다. 올해 반다페는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다. ‘포착, 성찰, 연대’의 키워드로 모인 총 26편의 작품이 관객을 만났고, ‘RE-DOCU: 우리 .. 2026. 4. 8.
[인디즈 단평] 〈극장의 시간들〉: 극장을 향하는 시간들, 시간을 향하는 극장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극장을 향하는 시간들, 시간을 향하는 극장〈극장의 시간들〉 그리고 〈너와 극장에서〉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극장’의 시간이란, 단지 극장이라는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시간만을 칭하지는 않을 것이다. 관객이 극장을 향하는 길 위의 시간, 극장 속에서 보낸 꿈결 같은 시간, 극장을 벗어나 자신의 이야기(어쩌면 영화)를 써 내려가는 시간. 이 모든 것이 바로 극장의 시간들이다. 영화 〈극장의 시간들〉은 이러한 순환의 시간을 세 개의 시선으로 포착한다. 극장에서의 시간이 영화가 되고(침팬지), 어쩌면 영화를 만들던 시간을 극장에서 떠올릴 수도 있으며.. 2026. 3. 30.
[인디즈 Review] 〈극장의 시간들〉: 스크린 밖으로 뻗어나가는 극장의 시간 〈극장의 시간들〉리뷰: 스크린 밖으로 뻗어나가는 극장의 시간*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주연 님의 글입니다. 극장의 불이 꺼지는 순간, 우리는 영화 안으로 들어간다고 믿는다. 현실을 잠시 잊은 채 스크린에 몰입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극장의 시간들〉에 수록된 세 작품은 그 기대를 거스른다. 관객을 끌어들이기보다 문 앞에 멈춰 세운다. 더 이상 들어오지 말라는 듯, 우리를 영화 밖으로 퉁- 퉁- 튕겨낸다. 그리고 보여준다. 극장의 시간 속에서 살아온 이들을. 이 영화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이라면 한 번쯤 그런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 〈침팬지〉는 ‘고도’라는 영화감독을 통해,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과 기억을 따라간다. 시작은 헌책방에서 우연히 읽게 된 침팬지에 관한.. 2026. 3. 30.
[인디즈 단평] 〈오, 발렌타인〉: 기울어진 우산 밑에서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기울어진 우산 밑에서〈오, 발렌타인〉 그리고 〈문 앞에 두고 벨 X〉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 “함께 쓴 우산, 젖어있는 쪽이 사랑에 빠진 사람.” 교토 은행의 유명한 카피다. 더 거시적으로, 덜 낭만적으로 말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세계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늘 비에 젖게 된다고. 그런 사람은 언제나 초라하다. 초라하지만 사랑을 멈출 순 없는 이들. 살아가는 일이 그 자체만으로 사랑 같다. 어쩌면 영화란 젖은 어깨를 말려주진 못해도 기울어진 우산을 조금이나마 고쳐 잡아주는 일일지 모른다. 스크린 속에서만큼은 그들은 관객의 관심을 온몸에 .. 2026. 3. 29.
[인디즈] 〈오, 발렌타인〉 인디토크 기록: 세계의 중첩을 확인하기 세계의 중첩을 확인하기〈오, 발렌타인〉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6년 3월 14일(토) 오후 1시 상영 후 참석 홍진훤 감독 진행 김예솔비 영화평론가 *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기록입니다. 2026년에 혁명을 말하기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혁명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우리의 삶 곁에 존재하지 않는 가치처럼 보인다. 그러나 단일해 보이는 세계의 이면을 파헤치고, 그곳에 자리한 중첩을 확인하려 드는 창작자가 있기에 우리는 다시금 혁명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홍진훤 감독의 〈오, 발렌타인〉은 바로 그 배후를 파고드는 작품이다. 어느 때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언어가 빈번했던 초봄 주말의 인디토크 현장을 기록해 보았다. 김예솔비 영화평론가(이하 김예솔비): 안녕하세요. 〈오, 발렌타인〉 상.. 2026.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