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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509

[인디즈 기획] 〈어쩌면 해피엔딩〉 인터뷰 : 막이 내린 뒤 시작될 이야기 막이 내린 뒤 시작될 이야기〈어쩌면 해피엔딩〉 이원회 감독, 신주협, 강혜인 배우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무척 짧았던 촬영 기간과 시리게 추웠던 계절을 지나 가장 뜨거운 여름을 맞는다. 생동하는 영화는 무엇보다 존재들을 결합하고, 재창조해냈다. 극의 흐름을 따라 내면을 더욱 반추시키는 〈어쩌면 해피엔딩〉은 거울에 사랑을 비춰 보인다. 완전히 똑같기도, 생각과는 반대로 움직이는 감정을 굴절시키며 이내 차오른 빛을 스크린 가득히 수놓는다. 누구보다 더 가까이서 영화를 이끌어온 이원회 감독 그리고 신주협, 강혜인 배우에게서 사랑이란 감정을 설명해 줄 멋진 형용사들을 찾을 수 있었다. 촬영 시기가 한창 코로나 유행할 시기였어요, 시간도 벌써 3, 4년 정도 지났고요. 영화.. 2025. 8. 20.
[인디즈 단평] 〈수연의 선율〉: 이해할 수 없음의 감각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이해할 수 없음의 감각〈수연의 선율〉 그리고 〈애드벌룬〉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글입니다. ‘내가 그때 왜 그랬을까?’ 청소년기를 돌아보면 가장 많이 드는 의문이다. 그때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음에도 지금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청소년의 감각을 어른의 시선으로 담아내기란 쉽지 않다. 설령 그게 과거의 자기 자신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래서 어떤 영화들은 그 사고의 연결고리를 과감하게 생략한다. 온전한 이해가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려는 듯이. 함께 살던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를 떠나보낸 후, 이제 곧 중학교에 입학하는 ‘수연’은 보육원에 .. 2025. 8. 18.
[인디즈 Review] 〈수연의 선율〉: 보호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수연의 선율〉리뷰: 보호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 관객기자단 [인디즈] 문충원 님의 글입니다. 밴드 혁오의 노래 ‘TOMBOY’는 다음과 같은 가사로 시작한다. 난 엄마가 늘 베푼 사랑이 어색해. 이 문장은 모성애가 낯설게 느껴진다는, 자식의 관점에서 아직 이해하기 어려운 부모의 무한한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늘 같은 마음으로 공감해 왔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이 같은 의미로 받아들일 수는 없겠다고. 영화 〈수연의 선율〉은 우리 사회가 외면하고 있는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세계를 서늘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한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의 죽음으로 홀로 남겨진 열세 살 소녀 수연이 보육 시설에 가지 않기 위해 스스로 보호자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따라간다. 할머.. 2025. 8. 18.
[인디즈 단평] 〈우리 둘 사이에〉: 허락받는 몸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허락받는 몸〈우리 둘 사이에〉 그리고 〈내 차례〉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 몸은 정직하게 존재한다. 사라지고 싶은 날에도, 날아갈 것 같은 날에도 여기에 있다. 내 기분과 무관하게 묵묵히 살아있는 몸이 때론 초대한 적 없는 덩어리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몸 그 자체로 환영받지 못한다면 더욱 그렇다.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존재하기 위해선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허락을 받아야 할 것만 같을 때. 영화 〈우리 둘 사이에〉의 ‘은진’도 내내 허락을 구하지만 휠체어를 이용하는 몸인지라 자주 가로막힌다. 가파른 계단과 꽉 찬 엘리베이터는 은진을 허락.. 2025. 8. 18.
[인디즈 Review] 〈우리 둘 사이에〉: 한숨과 새숨 사이 〈우리 둘 사이에〉리뷰: 한숨과 새숨 사이* 관객기자단 [인디즈] 오윤아 님의 글입니다. 여느 때처럼 밖으로 나선다. 카페에 들어가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힘껏 들이킨다. 이동을 위해 계단을 타고 내려가 지하철에 탑승한다. 사람으로 꽉 찬 지하철은 발 디딜 틈이 없다. 눈에 불을 켜고 본인의 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는 분홍색 자리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는 남성을 보며 눈살을 찌푸린다. 이내 시선을 거두고 한숨을 쉬며 지하철 손잡이를 잡는다. 내가 여기서 겪는 불편함은 단 두 가지뿐이다. 내가 앉을 자리가 없는 것, 임산부 좌석에 임신이 불가능한 자가 앉아 있는 것을 보는 것. 비장애인의 삶이다. 은진은 좀 다르다. 방지턱이 있는 카페에 들어가는 것,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로 가득한 지하철 입구를 지나.. 2025. 8. 12.
[인디즈 소소대담] 2025. 7 영화로 여름나기 [인디즈 소소대담] 2025. 7 영화로 여름나기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보민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맨발, 킥보드, 블루 하와이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기승을 부리는 여름의 한가운데. 이 무더위 속에서도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영화와 함께하고 있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방문하고, 인디스페이스를 찾아 썸머프라이드시네마를 즐기기도 하고, 무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개최하는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을 택하기도 했다. 인디즈의 여름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다. * 무더위 속 영화제를 향한 발걸음 킥보드: 저는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EXiS, 이하 엑시스)에 갈 예정이에요. 엑시스는 한국영상자료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해서 시원하잖아요. '인디 비주.. 2025. 8. 4.
[인디즈 Review] 〈일과 날〉: 꿈 꿔볼 일들이 아직 남았다면 〈일과 날〉리뷰: 꿈 꿔볼 일들이 아직 남았다면*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일'과 '날', '일과' 그리고 '날', '일'이 나를. 낱말들을 이리저리 잇다가 생각해 본다. 오늘 하루를 대하는 자세가 얼마나 가치 있었는지. 그러나 때로는 피로에 젖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잠에 들기도 한다. 내가 하는 일을 평생토록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은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복잡한 물음 속에서 〈일과 날〉은 시작한다. 천칭에 나란히 올려진 일과 날이라는 무게는 각자가 원하는 만큼 기울고, 그 책임의 무게를 짊어지려 부단히 움직이는 아홉 명의 사람에게서 삶의 의미가 밀려온다. 〈일과 날〉 속 사람들은 일을 한다. 근로, 노동, 직업, 꿈으로 부르는 행위를 해내고 그것이 그들의 상.. 2025. 7. 28.
[썸머프라이드시네마 2025] 김세원 배우 인터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썸머프라이드시네마2025 김세원 배우 인터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민서 님의 글입니다. 하나로 질끈 묶은 머리, 꾸밈없는 얼굴, 솔직한 에너지가 빛나는 김세원은 속으로 말하는 배우다. 자기만의 세계에서 인물의 내면을 조용히 쌓아 올린 뒤 자연스레 밖으로 다시 꺼내 보인다. 그렇게 배우 김세원은 어디선가 본 듯하면서도 낯선 얼굴을 한 채, 어느새 이야기 속 인물이 되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했던 연기는 영화가 끝나고도 이들이 어딘가에서 계속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익숙한 착각을 일게 한다. ‘김세원 배우 특별전’에 상영된 네 편의 영화 속 연주, 수림, 윤희, 지서도 마찬가지다. 무더운 열기가 피어올랐던 어느 날, 네 편의 영화, .. 2025. 7. 22.
[인디즈 단평] 〈봄밤〉: 막다른 길에서 붙잡은 사람에게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막다른 길에서 붙잡은 사람에게〈봄밤〉 그리고 〈절해고도〉 *관객기자단 [인디즈] 문충원 님의 글입니다. 인생에서 한 번쯤은 막다른 길과 맞닥뜨리는 순간이 온다. 미래는 모든 가능성으로 열려 있다지만 어떤 새벽은 너무 아득해 상상하는 법을 망각하고 만다. 더는 스스로 잘 살아낼 자신이 없고 방법도 모르겠을 때,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안에서 벗어나는 일. 주변으로 눈을 돌려 무엇이든 붙잡아야 한다. 외부와의 연결만이 망가진 내면을 바꾸거나 구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렴풋이 알고 있다. 생의 막다른 길, 그 끝에서 만난 관계는 새로운 시작을 열어줄 만큼 찬란한 동시.. 2025. 7. 22.
[인디즈 Review] 〈봄밤〉: 어스름한 시간에 부딪혀오는 몸의 시 〈봄밤〉리뷰: 어스름한 시간에 부딪혀오는 몸의 시* 관객기자단 [인디즈] 안소정 님의 글입니다. 기교나 멋 부리기 없이, 두 인물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들이 나누는 대화가 흐른다. 날 것의 아우성과도 같은 강렬한 감정이 서두르는 기색 없이 서서히 쌓인다. 눈물이 범벅된 얼굴, 무너져 내리는 몸, 비틀거리는 몸, 그리고 서로에게 닿아 있는 몸. 〈봄밤〉은 인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소란스러운 사건들이 지나간 자리에서 시작된다. 인생에 기대할 것이 사라지고, 떠나간 자리의 공허함만이 남은 영경과 수환이 만난다. 남은 삶은 길게만 느껴지고, 지나온 삶은 무겁고, 틈새에서 위로를 찾던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본다. 수환과 영경은 상대방이 자신의 상처와 비슷한 모양의 상처를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아본다... 2025. 7. 21.
[인디즈 단평] 〈여름이 지나가면〉: 모른 채 지나온 여름의 얼굴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모른 채 지나온 여름의 얼굴〈여름이 지나가면〉 그리고 〈우리들〉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여름이었다,라는 말로 포장하기엔 낭만적이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더위 속에 우리가 한 시절을 떠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일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더위뿐만은 아니었던 어린 시절을 우린 어쩌자고 덜컥 불러내 그 기억에서 새로운 맛을 발견하는 걸까? 시원하고 달큰하지만은 않은, 어쩌면 씁쓸하고 시큼했던 그 기억을 여름과 함께 되새기자면 사실 우리가 겪는 이 여름은 습하고 덥고 짜증스러운 얼굴과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여름이 지나가면〉은 건조하다 못해.. 2025. 7. 20.
[인디즈 Review] 〈여름이 지나가면〉: 다름이 문제가 되지 않았던 여름 〈여름이 지나가면〉리뷰: 다름이 문제가 되지 않았던 여름*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보민 님의 글입니다.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경계들이 있다. 어릴 적 친구들과 용돈을 얼마 받는지 이야기했을 때, 나보다 다섯 배는 더 많은 용돈을 받는 친구가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느껴졌던 경험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 같은 줄 알았는데, 미묘한 위계가 있음을 최초로 깨달았던 순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옅어지더라도 그 씁쓸하고도 위축되는 감각은 피부가 기억한다. 〈여름이 지나가면〉은 13살, 15살 소년들에게 남성 사회의 위계질서를 투영해 그러한 미묘한 경계를 가시화한다. 영화의 중심은 다름 아닌 신발이다. 주인공 '기준'이 가진 아디다스 슈퍼스타. 왜 하필 신발이어야 했을까? 어릴 적 초.. 2025.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