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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621

[인디즈 기획] 선을 넘어, 프레임 너머로 선을 넘어, 프레임 너머로 인디즈 X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방문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우리는 늘 선을 넘지'선을 넘는다는 것은 단순히 경계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저곳으로 나아가는 능동적 행위이다. 우리는 늘 선으로 선명히 분리된 저 너머를 갈망해 왔고, 그 알 수 없고 아름다운 영역으로 가기 위해 끊임없이 선을 넘는다. 그리고 이는 우리를 가두던 프레임(Frame)을 확장하며, 우리는 끝내 각자가 바라던 곳에 도착하게 될지도 모른다. 2026.04.30 기차에서 4월 30일 22시. 나도 이름 붙이지 못한 어딘가에 도착하길 바라며 하루를 마친 무거운 몸을 이끌고 기차에 올라탔다. 개막식의 달뜬 기대감을 함께 즐기고 싶었으나, 사전에 잡힌 일정 탓에 그러지 .. 2026. 5. 14.
[인디즈 기획] 아주 짧은 전주 기록 아주 짧은 전주 기록 인디즈 X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방문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글입니다.유독 짧게 느껴진 전주였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영화를 많이 보고 싶다는 욕심에 예매창을 새로고침하는 손가락은 쉽사리 멈추지 않았다. 기차역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안톤 체호프의 『사랑에 대하여』를 꺼내 들었다. 밀린 숙제와도 같은 독서 시간이었다. 초기작은 생각보다 더 짧은 분량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어 기차에서 처음 독서를 시작하기에 나쁘지 않았다. 밥은 뭐 먹지. 전주는 어디를 들어가도 맛있다는 이야기가 자자하니 가서 생각해도 되겠지 싶었다. 결국 전주 가자마자 첫 점심은 시간에 쫓겨 영화관 근처 한식집에서 돼지불고기로 먹었다. 양은 조금 적었으나 그리 배가 고프지는 .. 2026. 5. 14.
[인디즈 기획] 이어폰을 빼고 보낸 시간 이어폰을 빼고 보낸 시간 인디즈 X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방문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주연 님의 글입니다.우리 열차는 잠시 후 전주역에 도착합니다. 안내 방송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전주에 도착했다. 캐리어를 끌고 올라탄 버스에는 ‘전주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라고 적힌 문구가 반복해서 모습을 드러냈다. 낯선 지역에 도착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은 익숙한 듯 달랐다. 전주국제영화제에 처음 방문하는 설렘 때문인지, 매일 보던 나무도 더 푸르러 보였다. 어디를 가든 지도 어플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스마트폰 화면과 눈앞에 놓인 건물들을 번갈아 확인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새로운 곳을 방문했기에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귀찮은 즐거움이었다. 그리고 지나다.. 2026. 5. 14.
[인디즈 기획] 삶을 살아낸 이들에게 용기를 받으며 삶을 살아낸 이들에게 용기를 받으며 인디즈 X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방문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글입니다.‘영화 좀 보는 사람’ 그간 스스로를 소개할 때면 주저함 없이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해왔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는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었고, 종류를 가리지 않고 보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당히 애정을 밝히기에는 한 가지 마음에 걸렸던 점이 있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같은 대규모 영화제 방문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수도권에서 개최되는 크고 작은 영화제에는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다만 자신을 ‘영화 좀 보는 사람’으로 칭하기 위해선 대규모 국제 영화제를 경험해 봐야 한다는 개인적인 기준을 세워버린 탓에 마음속에 남는 미묘한 아쉬움을 지우기 어려웠다. 이렇듯 아쉬움.. 2026. 5. 14.
[인디즈 기획] 닿는 영화 닿는 영화 인디즈 X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방문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계획은 늘 예상을 벗어난다. 타려던 버스가 먼저 떠나고, 길은 막힌다. 덕분에 보려 했던 영화를 놓쳤고 늦은 오후까지 길어진 여유 시간에 착잡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열심히 전주를 돈다. 상영을 기다리는 관객들과 인파 속 활기를 뿜어내는 자원활동가 그리고 마주치는 여럿 영화인들까지. 기다란 길목에 빼곡히 자리한 요소들이 이어질 10일간의 시간이 무척이나 대단할 것 같아 이상하리만치 설렌다. 그날의 사람들은 영화의 주인공이 자신이란 것을 알았을까. 1. 쉬이 공명하기 어려운 영화를 보고 있다. 곧이어 영화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생각한다. 리클라이너 좌석에 몸을 맡긴 채 잠에 들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2026. 5. 14.
[인디즈 기획] 영화제에는 늘 비가 영화제에는 늘 비가 인디즈 X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방문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글입니다. 영화제에는 늘 비가 내린다. 특히 전주 하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객사골목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어떻게 항상 방문 일정에 맞춰 비 예보가 있는지 모르겠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기 예보를 확인했지만 올해도 역시다. 체념하는 마음으로 가방에 우산을 집어넣었다.* 여행 내내 전날 밤 캐리어를 미리 챙겨두지 않은 걸 후회했다. 거북 등껍질 같은 백팩을 멘 나와는 달리, 함께 역에 모인 친구들은 거의 모두 캐리어를 끌고 나왔다. 2박 3일 일정이라고 얕본 내 실수였다. 징검다리 연휴의 첫날이라 그런지 전주역에 사람이 무척 많았다. 잠시 ‘이 사람들이 다 영화제에 간다고?’ 하고 생각했지만 금세 .. 2026. 5. 14.
[인디즈 기획] 과제를 무시하고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겨우 13시간 (아주 작은)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방문기 과제를 무시하고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 겨우 13시간 (아주 작은)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방문기 *익명의 인디즈 작성 5월 2일, 전주에 다녀왔다. 그 다음 주에 발표 2개와 과제가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척하기란 쉽지 않아 가는 발걸음은 무거웠고, 전주제 일정도 전날 밤 10시에서야 결정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갔다. 막상 전주 ‘영화의 거리’ 앞에 도달한 순간 내 두 발은 가벼워졌고, 나는 이미 앞만 보고 걷는 관객이 되어 있었다. 발표? 그게 뭐였더라. 영화제의 재미는 너무 많아 다 열거하기도 숨이 차다. 앞으로 보지 못할지도 모르는 영화를 마주하는 것, 내가 살던 곳을 떠나 오로지 영화를 애정하는 마음만이 가득한 동네를 거니는 것, 하루를 영화로 채워도 지치지 않는 신비로운 체력을 발견.. 2026. 5. 14.
[인디즈 Review] 〈새벽의 Tango〉: 부탁과 신뢰의 연속 〈새벽의 Tango〉리뷰: 부탁과 신뢰의 연속*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글입니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유명 2인조 그룹의 히트곡 중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신기해”라는 가사가 있다. 어렸을 때 그 가사를 처음 듣고 ‘나도 그랬는데!’하고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매번 당연하게만 보였던 것들이 갑자기 새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한 사람이라도 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도로 위의 질서가 대표적이다. 시내의 수많은 자동차는 하얀 선과 신호등을 따라 질서정연하게 움직인다. 자동차가 인간 삶의 일부가 된 지는 150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모든 사람이 질서를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이런 감각은 사회에서 대개 유아적인 것으로 치부된다. 〈새벽의 Tang.. 2026. 5. 8.
[인디즈 단평] 〈새벽의 Tango〉: 리듬의 방황 리듬의 방황〈새벽의 Tango〉 그리고 〈걷기왕〉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주연 님의 글입니다. 하나, 둘, 셋을 세면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숨을 뱉으세요. 이 문장 하나에 모든 리듬이 엉망이 된다. 자연스럽게 마시고 뱉었던 호흡은, 의식하는 순간 바로 어긋난다. 들이마실수록 더 답답해진다. 삶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반드시 이렇게 할 거라고 다짐하는 순간, 리듬을 잃은 삶은 역설적으로 우리를 전혀 다른 곳에 내던져버린다. 〈새벽의 Tango〉의 지원은 그런 순간에 서 있는 인물이다. 사람에게 배신 당하고, 다시 사람들의 틈으로 들어가 돈만 벌고자 한다. 다가오는 모든 관계를 내치려는 발버둥은 오히려 리듬을 무너뜨린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으려 할수록, 지원은 사람들의 한가운데로 밀려 들어.. 2026. 5. 7.
[인디즈 단평] 〈누룩〉: 그 끝에서 만난 그 끝에서 만난 〈누룩〉 그리고 〈봄밤〉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자신을 믿고 나아간다. 겉보기엔 알코올에 중독된 한심한 사람일지 몰라도 자신만의 목적지를 향해 정확하게 나아가고 있음을 안다. 〈누룩〉과 〈봄밤〉은 몸으로 빚어낸 궤적을 보여준다, 조금은 휘청거린다거나 혹은 같은 곳을 맴돌고 있다거나. 걱정의 눈을 감추지 못할 두 영화는 어쩌면 긴 성장을 기다리는 중일 지도 모른다. 〈누룩〉은 고등학생 다슬이 사라진 누룩을 찾아 헤매는 여정을 그린다. 양조장 집 딸이자 우등생인 다슬에게 허용된 막걸리는 단순한 기호를 넘어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축적된 감각이자 자기 확신에 가까운 것이었다. 최고라 자부하던 그 맛이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는 순간, 다슬의 세계는 한 .. 2026. 5. 7.
[인디즈 Review] 〈누룩〉: 열리지 않는 방 〈누룩〉리뷰: 열리지 않는 방*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주연 님의 글입니다. 〈누룩〉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영화다.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왜 저렇게까지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해 주지 않는다. 양조장 딸이자 고등학생인 다슬은 매일 특별한 누룩으로 지은 막걸리를 마시며 살아간다. 다슬에게 누룩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다. 자신을 지탱하는 방식이자,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중심에 가깝다. 그러나 이 믿음은 타인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친동생을 이해하지 못하는 다슬의 시선에서,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 그대로 드러난다. 다슬에게는 너무도 분명한 존재 이유가, 다른 사람에게는 지나친 행동에 불과하다. 이해받지 못한 믿음은 반항이라도 하듯 몸집을 불려간다. 문제는 이 집착이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다슬이 .. 2026. 5. 7.
[인디즈 단평] 〈힌드의 목소리〉: 픽션과 현실 사이를 넘나들며 픽션과 현실 사이를 넘나들며 〈힌드의 목소리〉 그리고 〈숨겨진(Hidden)〉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 여섯 살 힌드는 이스라엘군의 포위 속 홀로 남겨졌다.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적신월사는 총에 맞아 피를 흘리고 있을 아이 곁의 가족들이 잠든 거라며 위안하지만 이미 세상의 참혹함을 깨우친 아이는 “죽었어요”라는 분명한 문장을 입에 담아낸다. 힌드는 내 가족의 죽음에 대해 빠르게 인정한다. 소스라치는 공포는 이미 일상이 되었다. 〈힌드의 목소리〉는 2024년 1월 29일에 남겨진 힌드와의 실제 통화 기록에서 출발한다. 영화는 실재했고, 기록된 목소리를 스크린 위로 끌어 올린다. 자막으로 ‘실제 통화 기록’임을 계속해서 인지시키는 과정에서 질문이 발생한다. 실재했던 것을 픽션의 문.. 2026.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