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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 단평] 〈그림자 아이〉: 연결의 매체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연결의 매체〈그림자 아이〉 그리고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글입니다. “옛날 옛적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이야기의 서두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구절이다. 신기한 일이다. 수많은 전래동화의 시작이 똑같다는 사실도, 시간적 배경을 제시하는 한 문장이 이야기 전체의 분위기를 신비하게 바꾼다는 점도. “옛날 옛적”을 배경으로 설정하는 순간, 갑자기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먼 과거라는 배경은 이야기를 ‘현실’의 굴레에서 해방하는 동시에 나와는 멀리 떨어진 일이라는 안도감을 준다. 괴담이나 .. 2026. 7. 13.
[인디즈 단평] 〈여름의 카메라〉: 뷰파인더 너머로 뷰파인더 너머로〈여름의 카메라〉 그리고 〈폴라로이드 작동법〉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주연 님의 글입니다.사람의 시선은 좀처럼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다른 곳을 보려 해도, 눈은 이미 마음이 향하는 곳에 도달해 있다. 〈여름의 카메라〉와 〈폴라로이드 작동법〉은 모두 카메라를 손에 쥔 인물들을 보여주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렌즈가 향하는 풍경이 아니다. 그 너머에 있는 사람이다. 〈여름의 카메라〉의 ‘여름’은 아버지가 남긴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이미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일과도 같다. 아버지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는지, 누구를 사랑했고 어떤 시간을 살아왔는지를 더듬는다. 한편으로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커다란 가방에 넣어 매일 .. 2026. 7. 13.
[인디즈 Review] 〈여름의 카메라〉: 서툰 마음의 반짝임마저 〈여름의 카메라〉리뷰: 서툰 마음의 반짝임마저*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설익은 사랑이라 함은, 사랑에 농도가 어디 있겠냐마는, 미처 이름 붙이지 못한 마음도 있다. 결론은 하나가 둘이 된 망한 사랑이고, 한 명은 울음을 참지 못하고 다른 한 명은 홀연히 떠나간다. 끈적하게 달라붙는 여름의 습기가 지겨워도, 해가 지면 찾아오는 서늘한 공기 하나에 다시 이 계절을 견뎌내듯 〈여름의 카메라〉는 해마다 돌아올 여름의 조각을 필름으로 길게 이어붙인다. 여름은 우연히 축구부인 연우와 마주한다. 날아온 축구공에 놀란 마음도 잠시 뛰어가는 연우를 따라가다 홀린 듯 카메라를 든다.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 여름은 사랑을 만난 듯하다. 사랑이 불러온 변화는 참 극적이다. 아버지에게 물려.. 2026. 7. 13.
[썸머프라이드시네마 2026] 〈봄매미〉 강민아 감독 인터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썸머프라이드시네마2026 〈봄매미〉 강민아 감독 인터뷰'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글입니다. 매미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여름이 떠오른다. 여름의 소리를 가장 많이 채우는 존재인 매미. 그런데 사실 매미는 4월에도, 11월에도 우리 곁에 있다. 미약한 소리이지만 쉬지 않고 울어대는 봄매미 소리를 들어본 적 있는가.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면 규칙적인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강민아 감독은 이런 봄매미 소리를 배경으로 학생들의 성장담을 담아냈다. 봄매미 소리를 듣듯이, 아이들의 마음에 조용히 귀를 기울여. 인터뷰에 앞서 〈영업일지〉의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하게 소감 들어볼 수 있을까요.. 2026. 7. 8.
[썸머프라이드시네마 2026] 김인경 배우 인터뷰: 단단한 사람이 되어 건네는 위로 썸머프라이드시네마2026 김인경 배우 인터뷰'단단한 사람이 되어 건네는 위로' *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글입니다. 자신의 첫 번째 배우전을 앞둔 김인경 배우의 얼굴에선 기분 좋은 긴장감과 설렘이 함께 느껴졌다. 김인경 배우는 소원을 빌며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지만, 자신의 작품과 배역을 말하는 눈 속에는 이미 단단한 마음이 반짝이고 있었다. ‘김인경 배우 특별전’의 네 작품은 모두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으나 끝내 무너지지 않고 살아가는 인물이 등장한다. 다채로운 얼굴로 전하는 하나의 진심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그 눈빛이 어디서 왔는지, 연기를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 김인경 배우에게 물었다. 이번 썸머프라이드시네마 2026에서 ‘김인경 배우 특별전’이 개최됩니다. 〈경계선〉,.. 2026. 7. 8.
[썸머프라이드시네마 2026] 〈저는 행복한데요?〉 신승은 감독 인터뷰: 우리의 슬픔, 우리의 기쁨 썸머프라이드시네마2026 〈저는 행복한데요?〉 신승은 감독 인터뷰'우리의 슬픔, 우리의 기쁨' *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글입니다. 거리를 걸어도, 휴대폰 속 세상을 들여다봐도 모두가 행복해 보인다. 내 안의 슬픔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게 꽁꽁 숨겨야만 할 것 같다. 애니메이션 성우로 일하며 누구보다 밝아 보이는 햇님은 갑작스레 우울증 진단을 받는다. 우울증을 해결하기 위해 햇님이 떠나는 여정은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외면으로 가득하다. 단편 〈마더 인 로〉로 6년 전 썸머프라이드 시네마와 만났던 신승은 감독이 이번에는 장편 〈저는 행복한데요?〉로 다시금 인디스페이스를 찾았다. 영화 속 햇님처럼, 신승은 감독의 말 속에는 슬픔과 기쁨의 순간이 공존하고 있었다. 이번 썸머프라이드시네마에서 〈저.. 2026. 7. 8.
[인디즈 Review] 〈현재를 위하여〉: 조용한 몸짓, 큰 소리로 부르는 노래 〈현재를 위하여〉리뷰: 조용한 몸짓, 큰 소리로 부르는 노래*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글입니다. 집에서 노래 하나 마음 편히 부를 수 없는 현재는 아버지의 가정 폭력 속에서 살아간다. 한편,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해인은 10년 전 실종된 딸을 아직까지 애타게 찾고 있다. 부모의 부재를 안고 살아가는 소녀와 자식의 잃은 엄마의 만남, 〈현재를 위하여〉의 도입부는 결핍을 가진 자들이 깊이 얽히는, 꽤나 익숙한 서사 구조를 따라간다. 두 사람이 함께 살게 되는 계기 역시 현재를 향한 아버지의 폭력이다. 해인은 현재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보호하고 보살핀다. 현재는 해인에게서 부모의 결핍을 채우고 싶어 하지만, 해인은 현재를 잃어버린 딸의 대체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타인에게 베푼 선의가 고스란.. 2026. 7. 8.
[인디즈 Review] 〈충충충〉: 벌레, 찌르다, 채우다. 〈충충충〉리뷰: 벌레, 찌르다, 채우다. *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글입니다. 충(蟲) ‘충(蟲)’이라는 글자가 인터넷 속어로 사용되기 시작한 지도 벌써 10년은 넘게 지났다. 1년, 아니 수개월 사이에도 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생태계에 비하면 일종의 ‘고전’이 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충’은 주로 다른 단어 뒤에 붙어 일관된 특성을 보이는 특정 그룹을 비난하는 식으로 쓰이는데, 단순하게 말하면 상대를 벌레와 같은 ‘하찮은’ 대상으로 낮추어 부르는 말이다. 그러니까 일상어로 사용되는 이러한 언어에는 우등/열등의 함의, 즉 경계의 감각이 내재하고 있다. 인간과 비인간의 그것에서 출발한 경계는 부와 취향, 심지어는 SNS 팔로워 숫자로까지 이어진다. 〈충충충〉은 제목을 보자마자 대부분의 사.. 2026. 7. 2.
[인디돌잔치] 2026년 7월 상영작을 선정해주세요 🔷 투표하기 🔷 후보작: 투표일정: 7월 7일(화)까지 상영일정: 7월 28일(화) 저녁 예정 2026. 7. 1.
[인디즈 단평] 〈현재를 위하여〉: 잘 먹고, 잘 살기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잘 먹고, 잘 살기〈현재를 위하여〉 그리고 〈수연의 선율〉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가령, 나를 아프게 하는 존재가 가족이라면? 상처의 크기와 모양은 달라도 가족에게 상처받은 기억 하나쯤은 스쳐가기 마련이다. 상처받은 만큼 모난 구석을 매끈히 다듬는 방법을 배워가는 우리는 가족을 용서하기도, 외면하기도 하며 나다움을 지켜나가고 있다. 소개할 두 영화는 종이로 증명된 관계도, 피로 엮인 관계도 아닌 내가 나일 수 있는 가장 온전한 틀의 가족을 찾고자 부유하는 청소년을 그린다. ‘현재’는 아빠의 폭력적 언행을 견디며 산다. 어린 동생과 무기력한.. 2026. 6. 27.
[인디즈 단평] 〈충충충〉: 세계의 사각지대에 사는 아이들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의 사각지대에 사는 아이들〈충충충〉 그리고 〈지옥만세〉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글입니다. 모범생이라 칭하기엔 다소 불량스럽지만, 비행 청소년이라 부르기엔 어수룩한 아이들이 있다. 세계의 사각지대에서 충돌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성충이 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유충들의 모습과도 같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충(蟲, 벌레 충)’들의 세계에서 도대체 어떤 ‘충(衝, 찌를 충)’이 일어나고 있는가. 또한 그들의 세계는 어디로 향하는가. 〈충충충〉의 용기, 지숙, 덤보는 제각기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으로 의지할 곳이라고는 서로뿐인 아이들이다. 이 관계는 무엇.. 2026. 6. 27.
[인디즈 단평] 〈이반리 장만옥〉: 두 얼굴의 생존법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두 얼굴의 생존법〈이반리 장만옥〉 그리고 〈젖꼭지 3차 대전〉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다. “상대가 역류를 일으켰을 때 나의 순류를 유지하는 것은 상대의 처지에서 보면 역류가 된다.” 누군가 나에게 반발할 때, 즉시 거세게 맞서기보다는 나의 흐름을 지켜내는 것이 오히려 상대에겐 큰 타격으로 다가온다는 뜻이다. 좋은 말이지만 너무 어려운 일이 아닌가. 상대가 한 명이 아니라 세계의 다수라면 더욱이 그렇다. 많은 이들이 더 큰 역류로 강자를 이겨버리는, 이른바 ‘사이다 결말’에 열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순류를 유.. 2026.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