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2059 [인디즈 단평] 〈현재를 위하여〉: 잘 먹고, 잘 살기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잘 먹고, 잘 살기〈현재를 위하여〉 그리고 〈수연의 선율〉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가령, 나를 아프게 하는 존재가 가족이라면? 상처의 크기와 모양은 달라도 가족에게 상처받은 기억 하나쯤은 스쳐가기 마련이다. 상처받은 만큼 모난 구석을 매끈히 다듬는 방법을 배워가는 우리는 가족을 용서하기도, 외면하기도 하며 나다움을 지켜나가고 있다. 소개할 두 영화는 종이로 증명된 관계도, 피로 엮인 관계도 아닌 내가 나일 수 있는 가장 온전한 틀의 가족을 찾고자 부유하는 청소년을 그린다. ‘현재’는 아빠의 폭력적 언행을 견디며 산다. 어린 동생과 무기력한.. 2026. 6. 27. [인디즈 단평] 〈충충충〉: 세계의 사각지대에 사는 아이들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계의 사각지대에 사는 아이들〈충충충〉 그리고 〈지옥만세〉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글입니다. 모범생이라 칭하기엔 다소 불량스럽지만, 비행 청소년이라 부르기엔 어수룩한 아이들이 있다. 세계의 사각지대에서 충돌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성충이 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유충들의 모습과도 같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충(蟲, 벌레 충)’들의 세계에서 도대체 어떤 ‘충(衝, 찌를 충)’이 일어나고 있는가. 또한 그들의 세계는 어디로 향하는가. 〈충충충〉의 용기, 지숙, 덤보는 제각기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으로 의지할 곳이라고는 서로뿐인 아이들이다. 이 관계는 무엇.. 2026. 6. 27. [인디즈 단평] 〈이반리 장만옥〉: 두 얼굴의 생존법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두 얼굴의 생존법〈이반리 장만옥〉 그리고 〈젖꼭지 3차 대전〉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다. “상대가 역류를 일으켰을 때 나의 순류를 유지하는 것은 상대의 처지에서 보면 역류가 된다.” 누군가 나에게 반발할 때, 즉시 거세게 맞서기보다는 나의 흐름을 지켜내는 것이 오히려 상대에겐 큰 타격으로 다가온다는 뜻이다. 좋은 말이지만 너무 어려운 일이 아닌가. 상대가 한 명이 아니라 세계의 다수라면 더욱이 그렇다. 많은 이들이 더 큰 역류로 강자를 이겨버리는, 이른바 ‘사이다 결말’에 열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순류를 유.. 2026. 6. 27. [인디즈 Review] 누구도 외롭지 않기 위해, 〈이반리 장만옥〉 리뷰: 누구도 외롭지 않기 위해, 〈이반리 장만옥〉*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 엄마의 부고 문자가 왔다. 만옥(양말복)은 불도저 같은 성격을 죽이지 못해 후배들과의 언쟁에서 제대로 망신을 당한다. 그녀가 20여 년간 운영해 온 성소수자 전용 술집 'rainbow'의 사정도 만만치 않은데, 올해의 퀴어축제 뒤풀이 자리까지 거절당한다. 고집과 아량으로 꾸려 온 자선 활동마저 새로운 MZ 후배들이 올라오자 고리타분한 꼰대의 처사로 전락하고 만다. 부고에 분노까지 겹친 그녀는 이참에 고향으로 내려가 버리기로 결심한다. 첫 등장과 달리 진한 화장을 걷어 내고 나름 수수한 차림으로 환복한 상태임에도, 만옥의 귀향을 환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남자 형제들은 낡은 고향 집만 그녀에게 떠넘긴 .. 2026. 6. 26. [인디즈] 〈충충충〉 인디토크 기록: 내 얘기 좀 들어봐! 내 얘기 좀 들어봐! 〈충충충〉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6년 6월 19일(금)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한창록 감독, 주민형 배우, 백지혜 배우진행 〈3670〉 박준호 감독 *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기록입니다. 소리쳐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있다. 그렇다면 깨물고 부딪히는 수밖에. 그렇게 죽은 벌레들이 몇 마리일까. 〈충충충〉의 인물들이 그 머릿수를 더한다. 벌레같이 날아드는 서툰 몸부림을 따라가며 영화는 묻는다. 썩 보기 좋진 않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욕하고 때려잡기 바쁜 건 아니었는지. 파리채는 잠시 내려놓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시길. 우리에게 그 정도의 인간성은 있을 테니. 혹은 우리 역시 벌레일지 모르니. 박준호 감독(이하 박준호): 안녕하세요. 오늘 모더레이터를 맡은 박준호.. 2026. 6. 25. [인디즈 기획] 결핍 위에서 시작된 구원 - 〈충충충〉 언론배급시사회 결핍 위에서 시작된 구원 - 〈충충충〉언론배급시사회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주연 님의 글입니다.누군가를 구하고 싶다는 마음은 대개 선의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자신조차 구하지 못한 사람이 붙드는 구원은 때때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충충충〉의 인물들은 모두 그런 위태로운 경계 위에 서 있다. 욕망과 결핍을 감출 줄 모르는 아이들이 등장한다. 가족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용기(주민형), 가정폭력 속에서 살아가는 지숙(백지혜), 결핍을 해소하려 하지만 더 깊이 좀먹어가는 덤보(신준항). 저마다의 결핍을 안고 내·외적으로 충돌하는 고등학생들이 영화의 중심에 선다. 영화는 액자식 구성과 빠른 장면 전환을 통해 이들의 흔들림을 따라간다. 인물들의 얼굴을 집요하게 응시하다가도 갑작스럽게 시선을 .. 2026. 6. 22. [인디즈 Review] 〈이인〉: 유동적 서사학 〈이인〉리뷰: 유동적 서사학*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허구는 대개 현실과 유리된 독립적인 세계로 이해된다. 현실의 반대편에 놓인 것, 현실이 아닌 것을 대신 부르는 이름처럼 말이다. 그러나 영화 〈이인〉은 이러한 이분법적 시선을 의심한다. 이 영화에서 이야기는 현실과 분리된 가상의 세계가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비추고 교란하며, 때로는 현실의 일부처럼 유기적으로 살아 움직인다. 〈이인〉의 인물들은 모두 이야기 위에 놓인 존재들이다. 가장 먼저 그들은 〈이인〉이라는 영화 안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미 하나의 이야기 속에 있다. 그러나 영화는 여기에서 한 번 더 층위를 만든다. 성철은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하고, 정웅은 자신이 쓰고 있는 시나리오를 말한다. 성철의 이야기는 실제로 겪은 경험.. 2026. 6. 16. [인디즈 단평]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묻지 않아도, 잊지 않아도 묻지 않아도, 잊지 않아도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그리고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주연 님의 글입니다. 가슴에 전하지 못한 말을 품은 두 남자가 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온 일본의 한 라멘집에서 맥주를 들이켜며 한 명은 한숨을, 한 명은 눈물을 흘려보낸다. 미처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대신 전해달라며 편지와 사직서를 맞교환한다.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철저히 이해관계에 의해 서로를 이용하는 순간이다. 라멘집에서의 우연한 만남은 이들을 계속 다른 곳으로 이끈다. 편지를 대신 전해달라던 부탁은 아들의 생일 선물을 부탁하는 것으로, 전 여자 친구의 공연을 대신 보는 것으로 모습을 바꾸어 간다. 삶이라는 건 수많은 우연의 반복 위에서 이어진다. 모든 게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 2026. 6. 15. [인디즈 Review]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타인의 문장을 빌려 나를 읽는 시간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리뷰: 타인의 문장을 빌려 나를 읽는 시간*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송이 님의 글입니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어쩌면 나 아닌 타인의 삶에 잠시 몰입하는 일이지만, 때로 어떤 영화는 거꾸로 우리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나의 삶을 제대로 읽어내고 있느냐"고.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감독 이주형)이 그랬다. 이 영화는 극적인 사건의 전개나 화려한 장르적 쾌감으로 관객을 매료시키는 작품이 아니다. 대신 뒤바뀐 사직서와 편지가 관객을 영화 속으로 이끌고 물음에 대한 대답을 고민하게 만든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은 대단한 영웅적 인물은 아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너무나도 평범하고 투박한 인물들이다. 그래서인지 쇼타와 대성이 서로의 사직서와 편지를 대신 전해주기 위해 낯선 삶.. 2026. 6. 15. [인디즈 Review]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준비가 되었다면 언제든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리뷰: 준비가 되었다면 언제든*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01. 영화로의 초대〈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다음의 두 조건을 시작점에 두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첫째, 열여덟이 되면 반드시 시초지인 지구로 순례를 떠나야 한다. 둘째, 순례자 중 일부가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처럼 영화의 배경은 지구가 아니다. 나쁜 감정을 느끼는 기관은 퇴화되어 사라지고, 오직 맑고 좋은 것으로만 채워진 유토피아다.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이 생긴다. ‘정말 왜 순례자는 돌아오지 않았을까?’ 영화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기 시작한다. 주인공 소피는 열여섯 살로 돌아온 순례자를 맞이하는 자리에 서는 인물이다. 앳된 얼굴과 언젠가 떠날 순례길에 대한 .. 2026. 6. 15. [인디즈 단평] 〈유레카〉: 단 한 사람을 위해서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단 한 사람을 위해서〈유레카〉 그리고 〈수학영재 형주〉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글입니다. 한 사람이 오직 다른 사람을 위해 살 수 있을까. 〈유레카〉의 마코토가 묻는 질문은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냐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느껴질 때,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모르겠다고 느껴질 때, 나를 살고 싶게 만드는 사람을 만난다면 처음의 질문은 다르게 다가온다. 그 사람을 위해 나를 희생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 덕분에 내가 살 수 있는 거다. 가족이나 연인이 아니어도 서로를 살게 하는 관계가 있다. 〈유레카〉는 비극적인 사건.. 2026. 6. 12. [인디즈 소소대담] 2026. 5 영화의 바다에서 흩어져 [인디즈 소소대담] 2026. 5 영화의 바다에서 흩어져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돌고래, 물개, 바다표범, 북극곰, 해달 끼니 대신 영화를 선택했다는 말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모임이 얼마나 될까. 분명 모두 같은 영화제에 갔는데 서로 만난 적도 없고,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영화를 보고 돌아왔다. 영화제 밖에서 다시 만난 우리는 비로소 각자가 마주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눈다. 봄의 끝자락, 공감의 끄덕임과 미소가 유독 끊이지 않던 저녁이었다. * 전주국제영화제에 가다 북극곰: 임지훈 감독의 〈유령〉을 드디어 전주에서 봤어요. 좋다는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었던 작품이라 기대했는데 역시.. 2026. 6. 11. 이전 1 2 3 4 ··· 1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