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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 Review] 〈리틀 드리머즈〉: 서로를 꾸는 사람들 〈리틀 드리머즈〉리뷰: 서로를 꾸는 사람들*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 “영화가 너무 좋다. 골라서 꾸는 꿈 같음.”인터넷에 소위 ‘짤’로 돌아다니는 이 글귀는 영화의 수많은 멋진 점 중 두 가지를 잘 말해준다. 먼저 영화는 “꿈” 같다.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어느 세계로든 훌쩍 떠날 수 있다. 외계인과 싸우는 우주로 갈 수도 있고, 프랑스의 여름 바캉스를 즐겨볼 수도 있다. 게다가 영화는 “골라서” 볼 수 있다. 오늘 필요했던 위로, 내가 좋아하는 배우, 지금 끌리는 장르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 영화도 나름의 맛이 있지만, 내 취향대로 의지대로 어떤 세계를 맛볼 수 있다는 건 더 기분 좋은 일이다. 이 두 가지 사실은 슬프게도 ‘현실’과는 정반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실은 꿈과 .. 2026. 9. 1.
[인디즈 Review] 〈수련〉: 수련(睡蓮)을 피워내기 위한 수련(修鍊) 〈수련〉리뷰: 수련(睡蓮)을 피워내기 위한 수련(修鍊) *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글입니다. 수련은 연못 위를 부유하는 듯 떠 있지만,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부엽성 수생식물이다. 그렇기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선 한 치 앞도 알기 어려운 진흙 속을 파헤쳐 단단히 뿌리 내리는 작업이 필수로 동반된다. 이처럼 영화 〈수련〉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진흙 속을 전전하며 ‘수련(修鍊)’을 거듭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들은 진흙 속에서 섞이고 맞부딪힌다. 〈수련〉의 인물들은 결핍을 경험하는 이들이다. 저마다의 꿈과 목표를 좇지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효원과 은서의 생활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도약의 삶을 꿈꾸고 서울로 가출을 감행한 이들에게 펼쳐진 건 꿈을 향한 탄탄대로가.. 2026. 9. 1.
[인디즈 단평] 〈콘크리트 녹색섬〉: 관심을 통한 변화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관심을 통한 변화〈콘크리트 녹색섬〉 그리고 〈별나라 배나무〉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글입니다. 과장을 좀 섞어 말하면, 아파트 단지가 세상의 전부였던 시기가 있었다. 매일 같은 시간이면 별다른 약속 없이도 다들 공터에 모이고, 종일 야구나 딱지치기, 숨바꼭질을 하다 저녁 시간이 되면 집에 들어가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특히 숨바꼭질 도중 단지 밖으로 나가는 행위는 우리들의 암묵적 금기사항이었다. 비록 모두가 단지 안의 숨기 좋은 곳을 파악하고 있어 금세 잡혀버리는 일도 잦았지만 말이다. 중학교 때 단지가 훨씬 작은 아파트로 이사한 이후로, 종종 그 공간.. 2026. 9. 1.
[인디돌잔치] 2026년 9월 상영작을 선정해주세요 🔷 투표하기 🔷 후보작: 투표일정: 9월 7일(월)까지 상영일정: 9월 29일(화) 저녁 예정 2026. 8. 31.
[인디즈 Review] 〈콘크리트 녹색섬〉: 나무가 사라지는 동안 〈콘크리트 녹색섬〉리뷰: 나무가 사라지는 동안*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주연 님의 글입니다. 어릴 적에 살았던 동네를 찾아가 본 적이 있다. 대단히 오래 살았던 것도, 절대 잊고 싶지 않은 소중한 추억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다만 초등학교에 입학하고부터 딱 4년. 처음으로 자아가 형성되어가던 시기에 머물렀던 동네였다. 동네는 그대로인데, 나는 변했다. 더 이상 그곳엔 웃으며 떠들 친구들이 없고, 흐릿해진 추억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묘한 감정에 사로잡혀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그로부터 시간이 더 지난 지금, 그 동네는 마치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것처럼 낯설게 다가온다. 그런데 만약 그곳이 사라졌다면? 외부의 요인에 의해 내가 기억하는 모든 것들이 몽땅 사라지게 된다면? 동네를 다녀온 뒤의 감상은 아.. 2026. 8. 29.
[인디즈] 〈지난 여름〉 인디토크 기록: 요약되지 않는 영화 요약되지 않는 영화〈지난 여름〉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6년 8월 16일(일) 오후 6시 10분 상영 후 참석 최승우 감독, 김민혁 배우진행 조지훈 무주산골영화제 프로그래머 *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기록입니다. "그래서 무슨 내용인데?"라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는 영화들이 있다. 특별한 사건 없이도 영화 속 시간은 계속 흐르고,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덧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있다. 〈지난 여름〉은 특정 시점의 공간 자체를 영화로 만든다. 그곳에는 흘러간 과거의 빗줄기와 녹음이 있고, 영화가 끝나도 계속해서 이어질 삶이 있다. 여름이 지나갔다고 말하기엔 조금 이른 시기, 2022년의 홍천과 도심 한복판을 잠시나마 이어주었던 인디토크 현장을 기록해 보았다. 조지훈 프로그래머(이하 조지.. 2026. 8. 27.
[인디즈] 〈콘크리트 녹색섬〉 인디토크 기록: 나무 옆의 사람들 나무 옆의 사람들〈콘크리트 녹색섬〉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6년 8월 22일(토) 오후 1시 상영 후 참석 이성민 감독, 우종영 나무의사진행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 *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기록입니다. 나무는 거기 있을 뿐이다. 말 없는 나무에게 각자의 의미를 품는 건 어쩌면 사람만의 기질. 누가 나무와의 시간을 애틋해하든, 누가 어떤 이름을 붙이든, 나무에겐 전혀 중요치 않다. 하지만 그런 나무에게조차 마음을 갖는 게 사람이라면, 그런 김에 ‘지킨다’라는 명목으로 조금 더 질척거려 봐도 되지 않을까? 어릴 적 보았던 나무들에게 10년을 바치는 사람처럼. 베어지는 나무를 보며 함께 상처받는 사람들처럼. 이은선 저널리스트(이하 이은선): 오늘 오신 관객 여러분께 인사 한 말씀씩 부탁드리겠습.. 2026. 8. 26.
[인디즈 Review] 〈지난 여름〉: 결국 내리고 말 비를 기다리며 〈지난 여름〉리뷰: 결국 내리고 말 비를 기다리며 *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글입니다. 평소와 별반 다를 것 없이 지난한 여름이었다. 농번기가 되면 마을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면사무소 직원인 민우는 매일 아침 노곤한 몸을 이끌고 억지로라도 출근을 해야 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으며, 청년 자살률은 높아져만 간다는 뉴스는 몇 해 동안 바뀌질 않는다. 다음날이면 결국 후회하고 말 늦은 술자리의 끝은 언제나 아쉽다. 지난 여름>은 민우가 겪은 단 한번의 여름을 보여주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통과해 온 수많은 여름, 그리고 봄과 가을, 겨울이 배어 있다. 가뭄, 장마, 추수 세 챕터로 구성된 영화는 러닝타임의 3분에 2 지점까지 가뭄의 시기를 유독 오래 비춘다. 긴 가뭄 속에서 우리는.. 2026. 8. 24.
[인디즈 단평] 〈지난 여름〉: 여름 또 여름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여름 또 여름 〈지난 여름〉 그리고 〈남매의 여름밤〉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 이번 여름이 가면 다음 여름이 온다. 계절을 보고 있으면 시간은 나아가는 게 아니라 둥글게 도는 것 같다. 그러다가 우리를 보면 시간은 일직선 같다. 이번 여름도 저번 여름처럼 덥고 습하지만, 이번 여름의 우리는 분명 어딘가 달라져있다. 영화 〈지난 여름〉은 농촌의 계절을 천천히 따라가 보기로 한다. ‘민우’가 주인공인가 싶지만, 민우의 이야기는 다른 풍경과 곧잘 뒤섞여 흩어진다. 여름이라 장마가 온다. 가을엔 벼가 익을 것이다. 오늘 발톱을 깎는다. 내일이면 조금.. 2026. 8. 19.
[인디즈] 〈이반리 장만옥〉 인디토크 기록: 그래도 사랑이 그래도 사랑이 〈이반리 장만옥〉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6년 8월 1일(토) 오후 6시 30분 상영 후 참석 양말복, 김정영, 색자, 권은혜, 신지이, 황순미 배우 진행 〈이반리 장만옥〉 이유진 감독 *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기록입니다. 무더운 여름.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이 이글거리는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사람들이 여기 있다. 뜨거운 사랑들도 여기 있다. 영화 속 외로운 사람이 없었으면 한다는 만옥의 바람이 이반리를 덮은 것처럼, 유난히 활기찬 오늘의 극장에 외로움이 발 디딜 틈은 없어보인다. 더운 여름날, 〈이반리 장만옥〉이 더 무더운 사랑을 안고 인디스페이스를 찾아왔다. 이유진 감독(이하 이유진): 안녕하세요. 오늘 매진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꽉 채워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2026. 8. 14.
[인디즈 Review] 〈소영의 노력〉: 소영에게서 내가 보이는 순간 〈 소영의 노력 〉리뷰: 소영에게서 내가 보이는 순간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 어제는 좋았고, 오늘은 힘들었고, 내일은 모른다. 앞뒤 가리지 않고 힘차게 몸을 움직이는 소영에게 뱉어지는 말이라서일까, 아니면 우리가 평소 알고 느끼면서도 속으로 삼켰던 무수한 순간들이 떠올라서일까. 지나치게 솔직하고 또 매일같이 하는 생각임에도, 누군가의 목소리를 통해 그 심경을 듣는 일은 교묘한 울림을 남긴다. 내가 소영과 닮았기 때문이라고 단정짓기는 조심스럽지만, 소영에게서 내가 살며시 보이는 순간들이 있었다. 영화 내내 이어지는 피아노 선율과 소영의 노력을 바라보는 시선들, 가끔씩 비치는 소영의 말간 얼굴을 볼 때면 연습실이 무대인지, 몰입하지 않은 순간이 있기는 했는지조차 헷갈렸다. 모든 .. 2026. 8. 11.
[인디즈 Review] 〈산양들〉: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 산양들 〉리뷰: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10대에게 삶은 어렵다. 모두가 내게 세계정도는 뒤집어 엎을 꿈을 원하지만, 그 꿈을 향하는 여정이 자신의 기준에 어긋나면 언제든 손가락질할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그렇기에 우리에게 성적표란 삶을 이끄는 이정표임과 동시에 미달의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관리를 필요로 하는 기준이 된다. 영화 〈산양들〉은 수능을 앞두고 이 차가운 성적의 사선 밖으로 밀려난 소녀들의 얼굴을 가만히 비추며 시작한다. 진학 지도실의 답답한 공기를 뒤로하고 학교 사육장 앞을 떠돌던 네 명의 외톨이들. 당장 대입과 성과가 최우선이라 말하는 효율의 세계 속에서, 그들은 폐쇄와 살처분이라는 위기에 놓인 소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숲으로 발걸.. 2026.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