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1887 [인디즈 단평] 〈바다호랑이〉: 붙잡고 가야 하는 기억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붙잡고 가야 하는 기억〈바다호랑이〉 그리고 〈세 가지 안부〉 *관객기자단 [인디즈] 오윤아 님의 글입니다. 2014년부터 11년간 바닷속을 헤매는 이들이 있다. 깜깜하고 어두운 파도 아래에 여전히 자신을 두고 살아야 했던 이들이 있다. 여전히 진실을 모른 채 아이들을 떠나보낸 유가족들과 모든걸 기록한 기자들, 그들의 친구들, 그리고 직접 그들을 구하려 나선 잠수사, 바다호랑이들. 그 곁엔 껴안고 응원해 줘야 마땅할 이들을 자꾸만 밀쳐내고 몰아붙이는 세력이 생겨난다. 날이 지날수록 더 커지고 많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무너져 가는 몸과 마음에도, 1%의 힘을.. 2025. 7. 8. [인디즈] 〈귤레귤레〉 인디토크 기록: 사랑도 졸업이 되나요? 사랑도 졸업이 되나요?〈귤레귤레〉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5년 6월 21일(토) 오후 4시 30분 상영 후참석 고봉수 감독, 이희준, 서예화, 신민재, 정춘 배우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기록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관계를 졸업한다. 모든 관계는 영원할 수 없으니까. 좋았던 일, 싫었던 일, 속상했던 일, 웃었던 일… 그 모든 일을 뒤로 하고 우린 하나의 관계를 자주 떠나보내곤 한다. 하지만 관계 앞에 사랑이란 이름이 붙으면 이 모든 것이 쉽지가 않다. 영화 〈귤레귤레〉 속 20대의 인연이 여즉 멍처럼 남은 대식처럼 말이다. 영화는 졸업하지 못한 사랑을 이고 세월을 걸어 우연 아래 튀르키예에서 만난 대식과 정화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저마.. 2025. 7. 8. [인디즈 Review] 〈바다호랑이〉: 스크린과 객석 사이, 이야기와 현실 사이 〈바다호랑이〉리뷰: 스크린과 객석 사이, 이야기와 현실 사이*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스크린과 객석의 거리를 잴 수 있을까? 스크린 속의 이야기를 만날 때면 우리는 장면 속의 인물의 감정에 동요한다. 하지만 이 흔들림은 현실의 것처럼 생경하지만은 않다. 한 발 떨어져 바라보며 공감하는 일에 가깝다. 즉 영화와 ‘나’ 사이의 거리는 딱 이야기와 현실만큼의 거리감을 유지한다. 영화 〈바다호랑이〉는 여전히 현재에 아픔으로 남아있는 삶과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영화 세트장에 관객을 초대한다. 배우의 말 한마디로도 극장이 현장으로 교체되는 연극처럼, 나경수의 대사를 시작으로 스크린과 객석의 경계를 지우며 영화는 막을 연다. 2014년 세월호 탐사 현장의 자리를 지킨 많은 사람의 시선.. 2025. 7. 8. [인디즈 Review] 〈풀〉: 훔쳐 읽는 편지 〈풀〉리뷰: 훔쳐 읽는 편지* 관객기자단 [인디즈] 문충원 님의 글입니다. 유럽은 길거리에서 많은 일이 일어난다. 테라스나 벤치, 잔디밭이나 길바닥 위에서. 걸터앉거나, 쭈그리거나, 혹은 드러누워서. 먹고 마시고 대화한다. 알 수 없는 말들이 백색소음처럼 오간다. 그리고 이따금 무언가가 피어오른다. 태우고 빨아들이고 내뱉는다. 하얀 연기가 드문드문 번지던 작은 광장에서 한 지인의 말을 기억한다. 이게 대마 냄새야. 일반 담배랑은 확실히 달라. 공교롭게도 그날 나는 그 냄새를 맡지 못했다. 대마에 관한 기억은 여기서 끝난다. 그리고 남아있는 인상은 단 하나. 대마 근처에 있기도 역하다는 지인의 표정, 그리고 맡지도 못했으면서 본능적으로 얼굴을 찌푸리던 나 자신. 우리는 어쩌다 대마를 부정적으로 여기게 되.. 2025. 7. 8. [인디즈 단평] 〈레슨〉: 연습과 실패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연습과 실패〈레슨〉 그리고 〈금사빠〉 *관객기자단 [인디즈] 안소정 님의 글입니다. 아무리 함께 한 시간이 길어도, 아무리 마음이 깊어도 내가 없는 상대방의 시간이 있다. 상대방을 알기 전, 또는 상대방과 이별한 이후의 시간은 언제나 미지의 시간이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특정 시기에 어땠는지 궁금해하기도 하고, 이별한 이후에는 영영 서로의 삶에서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 이 모든 건 다음의 더욱 완벽한 관계를 위한 연습이었을까? 대체 언제 완벽함에 가까워질 수 있는 걸까? 〈레슨〉의 주인공 경민은 결혼을 바라는 여자 친구 선희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선희는 .. 2025. 7. 8. [인디즈 Review] 〈레슨〉: 몽유병자의 초상 〈레슨〉리뷰: 몽유병자의 초상*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글입니다. 꿈을 기억하는 방식 꿈은 이미지로 기억된다. 자고 일어나면 아무리 떠올리려 애써도 꿈의 서사나 세부 사항은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고민을 이어갈수록 특정 이미지는 점점 선명해지고, 나머지는 무서우리만치 빠르게 흩어져 더 이상 손에 쥘 수 없는 모래알로 변한다. 영화를 기억하는 방식은 꿈의 그것과 비슷하게 작동한다. 시간이 지나면 줄거리와 대사 대신 뇌리에 박힌 이미지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한편, 영화 전반에서 꿈같은 몽롱함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있다. 이런 영화들에서 강렬한 꿈의 이미지는 작품 전체를 추동하는 힘으로 기능하게 된다. 영화의 오프닝, 공원을 거닐던 영어 과외 강사 ‘경민’은 수많은 사람들이 죽은 듯 눈을.. 2025. 7. 8. [구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시간제 근무자 모집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함께 할 시간제 근무자를 모집합니다.독립영화와 영화관을 사랑하는 분들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모집요강모집기간- 지원서 제출: 2025. 7. 13(일)까지 (이후 접수된 지원서류는 확인하지 않습니다.)- 서류합격자 발표: 2025. 7. 17(목) - 최종합격자 발표: 2025. 7. 23(수) 모집부문- 주말 영사 및 상영관 관리, 발권 및 관객 응대 업무 채용절차- 1차 서류심사 (개별 연락)- 2차 면접심사 (개별 연락) 접수방법- 이메일 접수 indie@indiespace.kr 제출서류- 이력서 (자유형식) 근무조건근무시간- 토요일, 일요일 10:00 ~ 19:00 및 월요일 13:00 ~ 22:00 (휴게 시간 1시간 포함) 급여- 월 1,300,000원 (주휴.. 2025. 7. 7. ⚠️ 인디스페이스 사칭 피싱 주의 ⚠️ 주의! 인디스페이스 사칭 피싱!피싱 사기로 추정되는 불법 스팸 메시지가 인디스페이스 명으로 전송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인디스페이스를 사칭해서 체험단을 모집하고 인디스페이스 명으로 카카오톡 채팅방을 만들어 운영 중입니다. 현재 불법 스팸 대응센터 및 카카오 측에 신고 완료하였습니다.인디스페이스는 개별 문자나 메일로 체험단 모집 및 아르바이트 모집을 진행하지 않습니다.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2025. 7. 7. [인디돌잔치] 2025년 7월 상영작을 선정해주세요 🔷 투표하기 🔷 후보작: 투표일정: 7월 7일(월)까지 상영일정: 7월 29일(화) 저녁 예정 2025. 7. 1. [인디즈 단평] 〈풀〉: 균열 내 보기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균열 내 보기〈풀〉 그리고 〈피의 연대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민서 님의 글입니다. 두려움은 언제나 무지(無知)에서 샘솟는다.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불확실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파고들어 똑바로 마주하기 두려워진다. 무지가 낳은 두려움, 두려움에서 비롯된 회피, 회피가 모여 만들어 낸 사회의 거대한 인식과 편견. 지독하게 자리를 꿰차고 있는 뿌리 깊은 통념을 완전히 깨부수지는 못하더라도 조그마한 균열은 낼 수 있지 않을까. 〈풀〉과 〈피의 연대기〉는 이런 작은 균열을 내보고자 하는 영화다. 〈풀〉은 ‘대마는 마약’이라는 한국 사회 속 당연시되는 명제에 의문을.. 2025. 6. 30. [인디즈 단평] 〈잔챙이〉: 영화가 뭐길래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영화가 뭐길래〈잔챙이〉 그리고 〈찬실이는 복도 많지〉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불혹,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나이. 대개 서른이 지나 이윽고 마흔이 되면 그동안의 경험이 탄탄대로가 되리라 믿지만 ‘달콤한 인생’은 영화로만 존재한다. 고달픔과 시련에는 장사 없이 흔들리는 나이, 불혹. 발단과 전개를 지나 결말로 가는 길목에 서있다면. 청승맞지만 로맨틱한 인어공주가 될지 배신감에 휩싸여 물거품으로 사라질지 선택의 몫은 언제나 자신에게 달려있고 그것 또한 안타깝게도 늘 해피엔딩은 아니다. 화려한 장비와 자기만의 비법으로 연이어 대어를 낚는 유튜버 호사마.. 2025. 6. 27. [인디즈 Review] 〈잔챙이〉: 낚이는 꿈 〈잔챙이〉리뷰: 낚이는 꿈*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 내가 낚시꾼인 줄 알았다. 큰 붕어 하나가 발밑을 지나가면 바로 낚아채야지.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길래 떡밥도 공들여 뭉쳐 놓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정신 차려 보니 나는 물 안에 있고 수면 너머 올려다보이는 낚시꾼의 얼굴은 흐릿하다. 낚시 유튜브 채널 ‘호사마’를 운영하는 ‘호준’의 처지가 그러하다. 구독자 5만 명을 모을 정도로 잘 나가는 덕에 낚시터 사람들은 호준을 중심으로 모여든다.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과 사인해달라는 사람들. 그리고 나름의 비결을 담아 만든 떡밥에 홀리듯 낚여 드는 물고기들까지. 호준의 통발은 낚시터 주변이라면 어딜 가나 묵직하다. 그런데 마음은 왜 이리 썰렁한지. 낚시터 밖의 호준을 들여다보면 당연.. 2025. 6. 27. 이전 1 2 3 4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