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2002 [인디즈 단평] 〈극장의 시간들〉: 극장을 향하는 시간들, 시간을 향하는 극장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극장을 향하는 시간들, 시간을 향하는 극장〈극장의 시간들〉 그리고 〈너와 극장에서〉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극장’의 시간이란, 단지 극장이라는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시간만을 칭하지는 않을 것이다. 관객이 극장을 향하는 길 위의 시간, 극장 속에서 보낸 꿈결 같은 시간, 극장을 벗어나 자신의 이야기(어쩌면 영화)를 써 내려가는 시간. 이 모든 것이 바로 극장의 시간들이다. 영화 〈극장의 시간들〉은 이러한 순환의 시간을 세 개의 시선으로 포착한다. 극장에서의 시간이 영화가 되고(침팬지), 어쩌면 영화를 만들던 시간을 극장에서 떠올릴 수도 있으며.. 2026. 3. 30. [인디즈 Review] 〈극장의 시간들〉: 스크린 밖으로 뻗어나가는 극장의 시간 〈극장의 시간들〉리뷰: 스크린 밖으로 뻗어나가는 극장의 시간*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주연 님의 글입니다. 극장의 불이 꺼지는 순간, 우리는 영화 안으로 들어간다고 믿는다. 현실을 잠시 잊은 채 스크린에 몰입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극장의 시간들〉에 수록된 세 작품은 그 기대를 거스른다. 관객을 끌어들이기보다 문 앞에 멈춰 세운다. 더 이상 들어오지 말라는 듯, 우리를 영화 밖으로 퉁- 퉁- 튕겨낸다. 그리고 보여준다. 극장의 시간 속에서 살아온 이들을. 이 영화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이라면 한 번쯤 그런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 〈침팬지〉는 ‘고도’라는 영화감독을 통해,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시간과 기억을 따라간다. 시작은 헌책방에서 우연히 읽게 된 침팬지에 관한.. 2026. 3. 30. [인디즈 단평] 〈오, 발렌타인〉: 기울어진 우산 밑에서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기울어진 우산 밑에서〈오, 발렌타인〉 그리고 〈문 앞에 두고 벨 X〉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 “함께 쓴 우산, 젖어있는 쪽이 사랑에 빠진 사람.” 교토 은행의 유명한 카피다. 더 거시적으로, 덜 낭만적으로 말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세계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늘 비에 젖게 된다고. 그런 사람은 언제나 초라하다. 초라하지만 사랑을 멈출 순 없는 이들. 살아가는 일이 그 자체만으로 사랑 같다. 어쩌면 영화란 젖은 어깨를 말려주진 못해도 기울어진 우산을 조금이나마 고쳐 잡아주는 일일지 모른다. 스크린 속에서만큼은 그들은 관객의 관심을 온몸에 .. 2026. 3. 29. 2026 인디스페이스 영화비평가·영화연구자 지원 사업 🎞️ 지원하기 🎞️ 2026 인디스페이스 영화비평가·영화연구자 지원 사업 독립영화 비평 및 연구 활성화를 위해 인디스페이스가 영화비평가·영화연구자 지원 사업을 진행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사업기간 2027년 3월 31일까지 ○ 지원대상 영화비평가, 영화연구자 ○ 지원내용 사업기간동안 인디스페이스 영화관람 지원 (당사자에 한함) ○ 지원자격 - 최근 3년간 온/오프라인 매체에 영화 비평이나 이론을 게재한 이력이 있는 자 - 영화 이론 및 비평 서적의 저자 혹은 공저자 등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자 - 영화 이론 및 비평 매체에서 운영자 또는 필자로 활동하고 있는 자 - 기타의 방법으로 영화 비평 및 연구 활동을 증명할 수 있는 자 ○ 선정방법 인디스페이스에서 00명 선정 후 개별 .. 2026. 3. 26. [인디즈] 〈오, 발렌타인〉 인디토크 기록: 세계의 중첩을 확인하기 세계의 중첩을 확인하기〈오, 발렌타인〉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6년 3월 14일(토) 오후 1시 상영 후 참석 홍진훤 감독 진행 김예솔비 영화평론가 *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기록입니다. 2026년에 혁명을 말하기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혁명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우리의 삶 곁에 존재하지 않는 가치처럼 보인다. 그러나 단일해 보이는 세계의 이면을 파헤치고, 그곳에 자리한 중첩을 확인하려 드는 창작자가 있기에 우리는 다시금 혁명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홍진훤 감독의 〈오, 발렌타인〉은 바로 그 배후를 파고드는 작품이다. 어느 때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언어가 빈번했던 초봄 주말의 인디토크 현장을 기록해 보았다. 김예솔비 영화평론가(이하 김예솔비): 안녕하세요. 〈오, 발렌타인〉 상.. 2026. 3. 24. [인디즈 단평] 〈노 어더 랜드〉: 철거와 시차 사이에서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철거와 시차 사이에서〈노 어더 랜드〉 그리고 〈두 개의 문〉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글입니다. 할 말을 잃게 하는 영화들이 있다. 내가 글을 쓸 정도로 영화가 다루는 사안을 알고 있는지, 설령 그렇다 해도 나의 표현으로 영화를 재단하는 것이 온당한지, 아니 애초에 ‘안다’라는 가정 자체가 부적절한 것은 아닌지에 관한 고민이 이어진다. 그러나 잘 알지 못한다고 해서 아예 다가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 건 더욱 비겁하게 느껴진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런 영화가 분명 필요하다는 사실 하나다. 끝없는 고민에 부닥치게 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두 편을 엮어 .. 2026. 3. 24. [인디즈 Review] 〈아르코〉: 헤맨 만큼 내 땅 〈아르코〉리뷰: 헤맨 만큼 내 땅*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자의로 어디론가 떠날 수 있다는 건 적절할 책임을 스스로 질 수 있다는 셈이다. 어떠한 곤경을 맞닥뜨려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암묵적인 룰이다. 그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나이는 12살. 열 살 남짓 되는 아이에게 그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내심 못 미더운 마음을 감출 새도 없이 아이는 떠난다. 모두가 잠든 밤, 이 비행은 가장 긴 불시착이 될 것이다. 조금 더 명확히 하자면 아르코는 12살이 채 되지 않았다. 비행은 법적으로 금지됐고 그것을 무시할 모험심을 스스로 허용했다. 그저 무지개 망토와 작은 원석 하나. 시공간을 조절할 수 없고, 도착점이 어딘지 헤아릴 수 없지만 그보다 ‘비행’이 가능한 ‘나’라는 .. 2026. 3. 24. [인디즈 Review] 〈오, 발렌타인〉: 자본주의와 타협하지 않는 문학, 음악, 영화 〈오, 발렌타인〉리뷰: 자본주의와 타협하지 않는 문학, 음악, 영화*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글입니다. 초콜릿을 떠올리면 특유의 녹진한 달콤함이 떠오른다. 하지만 혀끝에 녹아드는 맛을 가만히 느끼다 보면 어느새 쌉싸름한 맛과 향이 퍼지며 초콜릿의 진짜 맛을 알게 된다. 여기,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았던 2004년의 밸런타인데이가 있다. 현대중공업의 하청노동자 박일수는 불합리한 현실을 마주하며 공장에서 분신을 택했다. 자신이 경험하고 또 다른 하정노동자들이 경험했을 현장의 불평등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자본주의의 달콤함 뒤에는 노동자의 쓴 현실이 숨어있었다. 그리고 이 쓰디쓴 밸런타인데이의 현실을 더 큰 세계로 끌어오는 두 사람도 있었다. 〈오, 발렌타인〉은 민중가수 우창수와 시인 조성웅의 시선.. 2026. 3. 24. [인디즈 단평] 〈차임〉: 가장 원초적인 방식으로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가장 원초적인 방식으로〈차임〉 그리고 〈THE 자연인〉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글입니다. 공포는 인간의 감정 중에서도 가장 원초적인 층위에 자리한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 〈차임〉은 바로 그 지점으로 회귀한다. 미니멀한 서사와 사운드 실험으로 근원적인 공포의 감각을 건드린다. 요리 교실 강사 마츠오카는 차임벨 소리가 자신을 조종한다고 믿는 수강생을 만난다. 손쉽게 칼을 집어들 수 있는 요리 교실이라는 특수한 공간 아래, 남자의 사소한 몸짓과 섬뜩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 긴장감이 스민다. 영화는 사운드를 거침없이 증폭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과감히 제거.. 2026. 3. 16. [인디즈 Review] 〈차임〉: 설명되지 않는 불안의 목격 〈차임〉리뷰: 설명되지 않는 불안의 목격 *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송이 님의 글입니다. 공포는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차임〉(감독 구로사와 기요시)은 이 질문에 대해 외부의 괴물이 아닌 일상의 작은 균열로부터 시작되는 불안으로 대답한다. 영화는 요리 학교의 강사인 타시로가 한 학생으로부터 차임벨 소리가 들린다는 말과 함께 평온했던 일상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그린다. 보통의 호러 영화가 시청각적인 충격 요법을 동력으로 삼는다면, 〈차임〉은 보이지 않는 전조와 설명할 수 없는 행위들을 통해 관객에게 공포감을 준다.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가장 큰 힘은 제목처럼 소리에서 나온다. 타시로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은데, 이런 불투명함 때문에 관객은 영화 속 인물이 겪는 혼란을 똑같이.. 2026. 3. 16. [인디즈 Review] 〈노 어더 랜드〉: 한 겹 너머의 투쟁 〈노 어더 랜드〉리뷰: 한 겹 너머의 투쟁 *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 이스라엘에 맞선 팔레스타인 어느 마을의 투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그런 영화지만 그런 영화로만 읽어선 안 될 것 같다. 푹신한 상영관 소파에 앉아 관람했으니 더욱 그렇다. 폭력으로부터 안전거리를 가진 목격자의 임무는, 목격담이 납작해지지 않도록 애쓰는 일이니까. 내가 본 그 불행을 다시 최대한 자세히 들여다 보는 일이니까. 팔레스타인 거주민 ‘바젤’과 ‘함단’, 이스라엘 활동가 ‘유발’과 ‘레이첼’ 네 명이 이 영화를 만들었다. 카메라는 바젤을 주로 따라다니니, 그 뒤를 이어 바젤의 투쟁을 해체해 보려 한다. 투쟁의 첫 겹은 팔레스타인의 ‘마사페레 야타’ 지역 거주민으로서 겪는 아픔이다. 하루아침에 집이 무너지.. 2026. 3. 11. [인디즈 Review]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 과잉의 리듬,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리뷰: 과잉의 리듬,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당신은 고유의 리듬을 체득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취하고, 내치는가. 나만의 리듬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조정을 반복한다. 달고 쓴 것의 기준을 묘하게 바꿔 새로운 맛을 수용하기도 하며, 매일의 습관을 하루아침에 버리기도 한다. 하루가 다르게 출현하는 환상과 야심은 불쑥 튀어나와 내 일상을 툭툭 건드린다. 엉겁결에 만난 덩어리진 욕망은 첫인사를 다 마치기도 전, 금세 나를 집어 삼켜버리는데 그 감각은 너무나도 자극적이어서 털끝이 삐쭉 서게 만든다. 마치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의 우진(우즈)이 처음 기타의 현을 건든 순간처럼. 형용 불가한 감각과 쾌락을 느낀 우진은 이 리듬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 2026. 3. 11. 이전 1 2 3 4 ··· 1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