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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 인디스페이스 극장기록집 인디즈 17호 PDF 인디스페이스에서 발행하는 극장기록집 인디즈는 인디스페이스를 비롯여러 독립예술영화관 및 카페, 서점 등 약 30여곳의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만약 가까운 배포처가 없다면 인디즈 17호를 온라인으로 다운받아 PDF 파일로 읽어보세요 :)글 하단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는 말"기다리는 삶" 한 해가 저무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노랗고 벌겋던 단풍은 흔적을 감춘 지 오래고요, 빨갛고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그 자리를 대신 채웠네요.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나면 새해를 맞이하고, 새해를 보내고 나면 설 연휴를 기다리며 살겠지요. 어쩌면 영화와 극장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한 영화를 보고 나오며 다음 영화를 기다립니다. 이 감독의 다음 연출작을 벌써 기대하고, 배우의 다음 .. 2025. 11. 28.
[인디즈] 인디스페이스 극장기록집 인디즈 16호 PDF 인디즈 16호를 온라인으로 다운받아 PDF 파일로 읽어보세요 :)글 하단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는 말"그럼에도 가야 할 곳이 있어서" 얼마 전부터 자전거를 즐겨 타기 시작했어요. 걸어서 가기엔 조금 먼 거리를 갈 때는 자전거만큼 좋은 게 없더라고요. 자전거를 타면 금방 갈 수 있기도 하고, 또 운동도 되니 좋았어요. 그런데 제가 사는 동네엔 오르막이 은근히 많더라고요. 걸어 다닐 때는 미처 몰랐는데 자전거를 끌고 나와보니 언덕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오르막길을 갈 때는 어찌나 힘들던지! 정말 허벅지가 터질 뻔했어요. 하지만 금세 내리막길을 지나고 나면 무척 시원하더라고요. 애써 발을 구르지 않아도 자전거와 나는 저절로 내려가고, 시원한 바람마저 온몸을 향해 달.. 2025. 11. 28.
[인디즈 Review] 〈생명의 은인〉: 우연, 인연, 은인 〈생명의 은인〉리뷰: 우연, 인연, 은인*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스스로 구원하라는 말은, 절망으로 무너지는 나를 스스로 일으키라는 명령이 아니다. 언젠가는 누군가 내 손을 잡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포기하지 말라는 뜻이다. 따라서 내가 세상에 발을 딛도록 해주는 일, 그것이 구원일 것이다. 삶을 이어갈 수 없다는 절망에 휩싸인 순간에도, 내 결핍을 감싸는 누군가가 나타나리라는 믿음. 그 믿음이야말로 누군가가 건네는 두 번째 삶이다. 영화 〈생명의 은인〉은 자립준비 청년 세정이 세상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을 비추며 시작한다. 인터뷰에 또박또박 답하는 모습, 꼼꼼히 집을 알아보는 모습을 담은 화면은 너무 밝은 나머지, 삶을 표백하여 희망만 남긴 모습으로 보인다. 하지만 삶은 뜻대로.. 2025. 11. 27.
[인디즈 Review] 〈종이 울리는 순간〉: 영광의 비명 〈종이 울리는 순간〉리뷰: 영광의 비명*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리고 무엇이든 시간 앞에서 나약해지리라 믿었다. 〈종이 울리는 순간〉은 그런 믿음을 보란 듯이 배반한 세상을 보여준다. 대치와 대립, 폐허와 잔해가 만연한 가리왕산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아이러니하게도 환희의 순간이자 영광의 시작인 올림픽 경기의 카운트다운으로 펼쳐지고, 영화 바깥의 사람들을 단숨에 숲의 공간으로 인도한다. 계절에 따른 자연의 움직임 그리고 각자의 방식대로 무수히 커온 동식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장대한 숲의 요소들은 시간을 머금은 채 원초의 형태로 존재해 왔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곳. 느낄 수 없지만 멍하니 바라볼 수 있는 곳. 평창 올림픽 개최 이전의.. 2025. 11. 25.
[인디즈 Review] 〈바람이 전하는 말〉: 서로를 살아내기 〈바람이 전하는 말〉리뷰: 서로를 살아내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 보르헤스가 “우리는 단어를 읽지만 그 단어를 살아낸다”고 말했듯이 하나의 삶은 여러 개의 단어로 조합되는 문장일지 모른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에서도 유독 변함없이 지켜내고 싶은 단어들이 있다. 양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바람이 전하는 말〉은 작곡가 ‘김희갑’이 살아낸 단어를 10년에 걸쳐 담아냈다. 그 단어는 음악이다.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나 혜은이의 ‘열정’, 양희은의 ‘하얀 목련’. 그 외의 많은 히트곡,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3,000여 개의 곡들. 60년의 세월 동안 김희갑은 줄곧 음악이라는 단어를 살아냈다. 누군가 삶 속에 끈질기게 지켜온 단어는 때로 접속사가 되어 다른 누군가의 삶과 이어지.. 2025. 11. 22.
[인디즈 Review] 〈너와 나의 5분〉: 그 시절의 우리 〈너와 나의 5분〉리뷰: 그 시절의 우리*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민서 님의 글입니다. 방을 정리하다 발견한 오래된 물건, 앨범을 구경하다 본 옛 친구와의 사진, 오랜만에 듣게 된 익숙한 음악까지, 한때 나를 이루었던 것들은 시간이 흐르더라도 지금의 나를 어느 시절로 다시 데려다 놓는 매개체가 되어준다. 〈너와 나의 5분〉도 우리의 마음속 한구석에 항상 존재하는, 그리워하는 어느 한 시절에 관한 영화다. 21세기의 시작을 여는 2001년, 대구로 전학을 온 경환(심현서)은 모든 것이 낯설다. 소심한 경환에게 새로운 공간에서의 새출발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런 경환에게도 누구보다 푹 빠져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일본 음악과 애니메이션. 경환은 지독한 일본 문화 마니아다. 직접 온라인 사이트에 음원을 업로.. 2025. 11. 20.
[인디즈 단평] 〈너와 나의 5분〉 : 5분 사이,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관계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5분 사이,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관계〈너와 나의 5분〉 그리고 〈모퉁이〉 *관객기자단 [인디즈] 오윤아 님의 글입니다. 독특한 취향을 가진 두 사람의 만남은 특별하다. 특히 그 취향이 대중에 속하지 않을 때, 나와 같은 것을 공유하는 자와의 만남은 커다란 짜릿함을 선사한다. 같은 장르의 음악을 듣고, 각기 다른 해석을 해보며 점차 스며들어 간다. 서로의 방에 나라는 존재를 확장해 간다. 5분 남짓한 시간, 교실에서 이어폰을 나누어 끼며 글로브의 음악을 듣던 경환과 재민도 분명히 경험했을 것이다. 서로에게 각자는 같은 템포, 다른 노래였음을 깨닫기 전까지는 말이다... 2025. 11. 17.
[인디즈 단평] 〈에스퍼의 빛〉 : 보편성으로부터의 탈피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보편성으로부터의 탈피〈에스퍼의 빛〉 그리고 〈땅거미〉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보민 님의 글입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보면 도통 무슨 의미인지 해석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사회의 보편적인 기호와 관념을 받아들이기 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손이 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그림은 순수하면서도 종종 파괴적이다. 〈에스퍼의 빛〉은 조금은 이런 시선을 가지고 보는 편이 좋은 영화다. 영화제 최초 공개 당시부터 익히 들려왔던 ‘괴작’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언어를 보는 듯 해독조차 어렵다. ‘자캐(자작 캐릭터) 커뮤니티’ 문화는 .. 2025. 11. 17.
[인디즈 Review] 〈에스퍼의 빛〉: 청소년의 서사 〈에스퍼의 빛〉리뷰: 청소년의 서사*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글입니다. 이상한 영화 이상한 영화다. 아니, 이상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작년 여름 공개된 이후로 수많은 찬반 의견이 오갔던 〈에스퍼의 빛〉을 처음 보고 들었던 생각이다. 트위터(현 X) 자캐 커뮤 문화에 기반한 이 작품은 10대 청소년들의 자캐 커뮤 '플레이'를 그대로 영화로 옮긴다. '플레이어'들은 모두 엔딩크레딧에 공동 각본가로 올라가 있고, 몇몇은 배우로 자신의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의 프리미어 상영 이후, 인터넷을 중심으로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강한 수위의 비판이 이어졌다. 어떤 이들은 제작 과정을 비롯한 외재적 맥락을 알지 못하면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는 영화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 2025. 11. 17.
[인디즈 소소대담] 2025. 10 영화의 끝과 시작 [인디즈 소소대담] 2025. 10 영화의 끝과 시작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다람쥐, 도토리, 솔방울 돌아오는 계절의 변화에 속수무책 당하고 만다. 낙엽이 지고, 바람이 부는 10월의 마지막에 우리는 그동안 모은 영화의 결들을 겹겹이 쌓아보았다. 쏟아지듯 무수히 많았던 영화와 여전히 기대와 설렘을 안고 영화관으로 향하는 순간들이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들. 하루에 스며든 몇 시간의 기억들을 모아 나누기로 약속하며 다시 한번 영화에게로, 서로에게로 빠져들길 희망해본다. * 다시 돌아온 미쟝센단편영화제 도토리: 다들 벅차있는 것 같더라고요. 오랜만에 미쟝센단편영화제가 다시 시작해서 오는 분들이 많이 계셨던 .. 2025. 11. 11.
[인디즈 Review] 〈1980 사북〉: 미완의 역사 앞에서 〈1980 사북〉리뷰: 미완의 역사 앞에서*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영화 〈1980 사북〉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한 겨울의 사북을 비추며 시작한다. 마치 그곳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요하다. 그러나 쉬지 않고 내리는 하얀 눈이 마을을 덮어 소리를 지워버린 것 같기도 하다. 카메라는 그 정적과 지워진 목소리 사이에 머문다. 그 순간, 영화의 타이틀이 고요를 밀어낸다. 1980 사북. 새겨지듯 떠오르는 타이틀을 눈으로 좇다 보면 방금 전의 침묵이 마치 묵념처럼 느껴진다. 홀로 그곳을 벗어났다는, 혼자 잘 먹고 잘 산다는 죄책감이란 동력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영화는 타인의 이야기로 쓰이는 역사를 가족과 당사자의 목소리로 다시 말하게 만든다. 그 목소리들은 서로 엇갈리고 충돌하며 하나의.. 2025. 11. 11.
[인디즈 Review] 〈바얌섬〉: 사는 동안은 우습게, 느릿하게. 〈바얌섬〉리뷰: 사는 동안은 우습게, 느릿하게.* 관객기자단 [인디즈] 오윤아 님의 글입니다. “내가 사라난겨?” 낯선 모래사장에서 물을 토해낸 꺽쇠는 옆에 앉아 있던 두 남자에게 묻는다. “죽은겨.” 한 남자가 대답한다. “아니, 살아있는겨.” 다른 남자가 대답한다. 영화는 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헷갈리게 만든다. 저 남자들이 산지 죽은 지, 이 섬에 다른 생명이 있기는 한 건지, 애초에 섬 자체가 산 존재들이 있는 공간이 만든 지. 그 혼란스러운 섬에서 뱀띠 동갑인 청년과 중년, 노년의 남자들은 실없는 농담을 치듯 날을 보낸다. 몽휘, 창룡, 꺽쇠는 수수께끼 같은 섬에서 생존을 위해 고투하지 않는다. 바얌('뱀'의 방언)섬에서 긴장감 따위는 아주 사소한 감정이다. 그들의 하루는 열심히 먹을거리를 .. 2025.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