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1972 [인디즈 Review] 〈광장〉: 감시의 시선을 넘어선 마주함, 고립된 사회에서 피어난 연대 〈광장〉리뷰: 감시의 시선을 넘어선 마주함, 고립된 사회에서 피어난 연대*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송이 님의 글입니다. 보호받는 이방인과 감시받는 내부자 중 누가 더 고립되어 있는가. 〈광장〉(감독 김보솔)은 북한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배경으로 이 실존적 질문을 묵직하게 던진다. 영화는 평양으로 파견된 스웨덴 서기관 보리가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교통 보안원 복주의 실종을 겪으며 그를 감시하던 통역관 명준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보통의 분단 소재 영화가 정치적 대립이나 긴박한 탈출을 동력으로 삼는다면 〈광장〉은 감시가 일상화된 사회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소외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안부를 묻고 싶은 인류애의 본능에 주목한다. 영화의 상징성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지점은 오프닝과 엔딩에 배.. 2026. 1. 26. [인디즈 단평] 〈굿 포 낫씽〉: 아무것도 되지 않은 사람들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되지 않은 사람들〈굿 포 낫씽〉 그리고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주연 님의 글입니다. 눈 내린 삿포로에서 상사의 차로 운전 배우기 vs 맨몸으로 유럽 가서 히치하이킹하며 1년 살기 당신은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어느 쪽이든 과정을 지나다 보면, ‘난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야’라는 생각이 한 번쯤은 들지 모른다. 두 영화는 그렇게 스스로를 의심하면서도, 타인의 차를 타고 나아가는 이들의 삶을 보여준다. 〈굿 포 낫씽〉에는 어른이 되고 싶은 삿포로의 고등학생 삼인방이 등장한다. 교복을 입고 있지만,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장면은 없다... 2026. 1. 24. [인디즈 Review] 〈굿 포 낫씽〉: 아무것도 아니기에 특별한 기억 〈굿 포 낫씽〉리뷰: 아무것도 아니기에 특별한 기억*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글입니다.성장은 점진적이다. 매일 같은 자리를 맴도는 듯하지만, 지나온 길을 살펴보면 결코 제자리가 아니다. 그렇기에 성장의 모양은 나선형이다. 반복되는 무채색의 날들을 보내며 청춘은 돌고 돈다. 어떤 날은 내가, 어떤 날은 네가 그 길을 이끈다. 아무것도 아닌 그들은 아무것도 아닌 시간 속에서도 기어코 성장한다. 평범하기에 더욱 특별한 청춘의 겨울이다. 〈굿 포 낫씽〉의 일본어 원제는 ‘やくだたず’(야쿠다타즈)로 ‘쓸모없음’, ‘쓸모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국내 개봉의 제목인 ‘굿 포 낫씽’의 의미 역시 유사하다. 그렇다면 영화 속 인물들이 모두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의미일까. 영화는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진 않는다.. 2026. 1. 24. [인디즈] 〈고백하지마〉 인디토크 기록: 우연과 인연 우연과 인연〈고백하지마〉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5년 12월 24일(수)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류현경 감독, 윤가은 감독, 고아성 배우 진행 문성경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민서 님의 기록입니다. “놀이처럼 만들어진 영화”라는 윤가은 감독의 말처럼, 〈고백하지마〉는 현장 곳곳에서 발견된 우연들을 퍼즐 조각처럼 하나둘 수집해 엮어 놓은 영화다. 이렇듯 영화의 미래를 고민하는 지금, 〈고백하지마〉는 영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해 주는 듯하다. 북적이는 크리스마스 이브, 즐거운 우연들과 서로의 인연이 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 〈고백하지마〉의 인디토크 현장을 소개한다. 문성경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이하 문성경):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진행을 .. 2026. 1. 7. [인디돌잔치] 2026년 1월 상영작을 선정해주세요 🔷 투표하기 🔷 후보작: 투표일정: 1월 11일(일)까지 상영일정: 1월 27일(화) 저녁 예정 2026. 1. 2. [인디즈 기획] 〈바얌섬〉: 꿈틀대고 홀리는 섬에서의 시간 꿈틀대고 홀리는 섬에서의 시간〈바얌섬〉 인디토크 방문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오윤아 님의 글입니다. 김유민 감독의 〈바얌섬〉이 개봉한 지 두 달이 되어가는데도 관객은 상영관을 가득 메웠다. 빈틈없이 찬 의자들 사이에서 사람들의 숨결을 체감하며 나도 몸을 의자에 맡겼다. 이미 관람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또다시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하늘과 바다 사이에 있는 바얌섬으로 걸어갔다. 섬에 도달했을 때, 숨죽여가며 세 남자의 경로를 쫓아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보였다. 그 시선은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제는 창룡, 몽휘, 꺽쇠가 아닌 김기태, 이상훈, 이청빈 배우에게로 향해 있었다. 기존에 섬이 이끌었던 시선의 흐름은 이동진 평론가가 키를 쥐고 이끌었다. 그 곁엔.. 2025. 12. 29. [인디즈 단평] 〈고백하지마〉 : 마음을 전하는 일은 항상 실전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마음을 전하는 일은 항상 실전〈고백하지마〉 그리고 〈금사빠〉 *관객기자단 [인디즈] 안소정 님의 글입니다. 용기를 끌어모으고 단어를 고민하는 과정에는 원하는 만큼 시간을 쓸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 마음을 전하는 순간은 한 번뿐이다. 마음을 고백하는 일은 무를 수도, 없던 일로 만들 수도 없다. 〈고백하지마〉는 고백이 있고, 그 고백 이후에 찾아오는 어색함과 불편함, 애써 괜찮은 척하는 태도들, 그리고 3개월 뒤 현경과 충길 두 사람이 다시 마주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보통 가장 극적인 순간으로 여겨지는 고백은 결말이 아니다. 고백 이후에도 이야기는 계속되고, 한 번.. 2025. 12. 29. [인디즈 Review] 〈고백하지마〉: 삶을 담(닮)은 영화 〈고백하지마〉리뷰: 삶을 담(닮)은 영화*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종종 영화 같은 순간을 마주한다. 그간의 NG 같았던 모난 시간을 넘어, 비로소 OK를 만난 듯한 마법 같은 순간. 비로소 모든 응어리가 녹아내리는 듯한 시간을 찾아 헤매며, 우리는 삶의 순간들을 견뎌낸다. 한편, 영화에서 우리는 ‘진짜’ 삶을 찾는다. 인물의 삶이 우리의 것과 얼마나 닮았는지 관찰하며 공감하고, 동시에 나만 그런 건 아니라는 위로를 받는다. 이렇듯 영화는 삶의 경계에 있다. 프레임이라는 경계에 삶을 담는 순간, 그것은 영화가 된다. 영화의 경계의 연장선에 내 삶을 갖다 대면, 그것은 삶의 위로가 된다. 영화 〈고백하지마〉는 그야말로 삶의 우연성을 그대로 담은 영화다. 영화 .. 2025. 12. 29. [인디즈 기획] 〈고백하지마〉 류현경 감독 인터뷰 : '영화'로운 삶 '영화'로운 삶〈고백하지마〉 류현경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영화로운 삶. 우리 모두의 꿈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 '영화'로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써넣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영화 현장에는 누군가의 현실, 애환, 기쁨 등이 있겠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삶이라는 이야기로 귀결된다. 영화 〈고백하지마〉 또한 마찬가지다. 배우들의 즉흥성이 빛나는 이 영화는 그저 그들의 현장에 프레임 하나를 덧씌운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영화가 되었다. 배우들의 삶이라는 이야기가 비로소 '영화'로워지는 순간이다. 삶이 영화가 되는 순간을 길어 올린 류현경 감독을 만나 삶, 그리고 영화 〈고백하지마〉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고백하지마〉 개봉 정말 축하드립니다! 발칙하고 유쾌한 .. 2025. 12. 22. [인디즈 단평] 〈고당도〉 : 그러니까 그랬어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랬어〈고당도〉 그리고 〈세자매〉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필요한 것이 많아질 때 슬퍼진다. 돈과 시간, 사랑과 사람. 홀로 살아가는 것도 벅찰 때가 있는 세상에서 다른 이를 길러내거나 부양해야 하는 책임을 짊어지게 되면, 들이마시는 숨 하나도 작게 마셔 삶의 무게를 줄여내고자 한다. 〈고당도〉와 〈세자매〉는 부모로부터 부여받은 삶을 사는 인물을 조명한다. 그리고 가족이란 울타리 안 아버지의 존재를 원망하고, 외면해 온 애환을 밖으로 표출해 내는 폭발적인 순간을 그려낸다. 〈고당도〉는 뇌사 상태의 아버지를 돌봐온 선영과 돈에 쫓겨 .. 2025. 12. 22. [인디즈 Review] 〈고당도〉: 세 번의 장례식 〈고당도〉리뷰: 세 번의 장례식*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글입니다. 뿌리는 같아도 철 지난 과일은 먹는 게 아니라고들 한다. 일단 구하기도 힘들뿐더러 애써 찾아서 먹어봐야 지나치게 무르거나 단맛이 덜하다. 그런데 한 뿌리에서 자란 열매라 하더라도 제철에 먹는 과일은 확실히 맛이 다르다. 성장에 꼭 알맞은 온도와 습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하지만 새로 난 콩과 팥도 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늘 똑같이 맛있는 제철 과일로 자랄 수는 없는 걸까. 가족을 닮았다는 말이 유난히 신경 쓰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영’은 뇌사 상태인 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동생 ‘일회’의 가족을 부른다. 일회와 그의 아내 ‘효연’, 아들 ‘.. 2025. 12. 22. [인디즈 Review] 〈여행과 나날〉: 오래된 방식으로 현재를 위로하는 방법 〈여행과 나날〉리뷰: 오래된 방식으로 현재를 위로하는 방법*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보민 님의 글입니다. 타지에 오래 살다 보면 감각이 둔해지는 걸 느낀다. 과거 몸담았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실존적 위기가 한데 뒤섞이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지루해진다.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일상적 풍경에서 벗어나 낯선 곳을 경험하는 것이다. 〈여행과 나날〉은 스크린을 가로질러 관객에게까지 그 체험을 생경하게 전한다. 미야케 쇼의 최근 작품들은 주로 특수한 어려움에 처한 개인이 스스로 묵묵히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을 그려냄으로써 위로의 메시지를 던져 왔다. 여기에서 주인공들은 공통적으로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경험을 한다.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에서는 청각장애를 지닌 주인공이, 〈새벽의 모든〉에는 PM.. 2025. 12. 22. 이전 1 2 3 4 ··· 16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