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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소소대담] 2026. 2 여전한 영화의 힘으로

by indiespace_가람 2026. 3. 9.

 [인디즈 소소대담] 2026. 2 여전한 영화의 힘으로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도, 레, 미, 파, 솔, 라

 

살을 에는 추위가 우리를 감싸던 것도 잠시, 겨울은 순식간에 흘러가고 어느새 눈앞에는 싱그러운 봄기운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추위를 어떻게 이겨냈을까?’하고 돌아보면 우리는 여전히 이번 겨울도 영화와 온기를 나눴다. 계절의 경계 위에서 지난겨울 생활을 채웠던 모든 영화 이야기를 서로에게 전했다. 생명과 함께 새로운 영화를 품은 봄이 다가오고 있다.

 

 

 

* 2026년 2월 극장에서 만난 영화들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

 

[리뷰]: 여전히 현재 진행형(박은아)

[단평]: '편'의, 정의(정다원)

[뉴스레터]: Q. 🤼 끝과 끝이 만났다? (2026.2.11)

[인디토크]: 1시간 동안 정치 이야기하실 분?(박주연)

 

도: 청년정치백서의 이일하 감독님을 좋아하는데, 두 출연진이 돗자리를 깔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어이없으면서도 웃겼어요. 범상치 않은 시도를 한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아요. GV에 출연진 두 분이 나오셔서 신경전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재밌었고요.

 

레: 이일하 감독님만의 유머가 있잖아요. 극의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고 ‘그럴 수도 있지’라는 느낌으로 바라보는데, 이 여유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싶더라고요.

 

도: 갇혀 있지 않고, 경계를 잘 넘나드시는 분인 것 같아요. 이전에 했던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 다큐멘터리인데 일반적으로 다큐멘터리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관찰의 느낌에서 멈추지 않고 이것저것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재밌었어요.

 

 

〈레이의 겨울방학〉

 

[리뷰]: 우리 홀로 집에 - 심심한 시간을 견디는 법(정다원)

[단평]: 침묵의 계절을 건너는 다정한 연대(유송이)

 

미: 여자아이들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꼭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봉하자마자 보게 됐어요. 우선 규리(정주은)가 정말 한국 여자 고등학생의 느낌이었어요. 옷차림이나 말투까지도요. 그래서 정주은 배우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규리와 레이가 서툰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데 이에 대한 자막이 달려 있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저 친구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저렇게 말을 꺼내는 걸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면서 두 주인공에게 더 몰입할 수 있는 장치로 느껴졌거든요. 국적이 다르지만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성장을 자극적인 장면 없이 그려내서 귀엽고 좋았어요.

 

 

〈겨울의 빛〉

 

[리뷰]: 희망을 품게 하는 순간들(남홍석)

[단평]: 성장하는 소년들(박은진)

[뉴스레터]: Q. ✨ 돈 없이도 겨울을 날 수 있나요? (2026.2.25)

[인디토크]: 겨울나기(강신정)

 

파: 다빈(성유빈)과 동생의 이야기에 더 초점이 맞춰졌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주인공 주변 인물을 전체적으로 그리다 보니 그렇게 됐겠지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이 좋았거든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본 뒤에는 힘든 겨울을 이겨내고 영화 말미의 토닥임으로 다빈이가 살아가겠구나, 그런 빛과 같은 순간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 저도 비슷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동생 이야기로 시작해서 주변 이야기가 들어오며 계속 다빈이에게 시련을 주는 느낌이 드는데, 이야기 끝에 다시 동생이 나오고 희망적인 분위기로 전환되는 게 조금 아쉬웠어요. 동생 이야기를 더 했다면 겨울의 ‘빛’을 한층 매끄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허밍〉

 

[리뷰]: 슬픔이 남겨진 자리, 또렷이 기억될 허밍(이수미)

[단평]: 빈자리에 남겨진 허밍(김예송)

[뉴스레터]: Q. 💭 소리 없이 불러 보기? (2026.3.4)

 

파: 〈겨울의 빛〉과 연장선상에서 〈허밍〉이 좋았던 부분을 생각해 보자면 사실 예산적인 측면에서는 〈겨울의 빛〉이 더 깔끔하고 잘 만들어진 건 맞아요. 그렇지만 〈허밍〉은 연출적으로 많이 시도한 게 보이고, 사소한 웃음 포인트를 잃지 않는 점이 좋았어요. 그런 점 때문에 조금 더 집중이 잘 되기도 했고요.

 

레: 〈허밍〉에서 오르막에 가거나, 국사봉과 신림을 언급하는 것처럼 지역적인 측면이 있었잖아요. 저는 왜 지역적인 것을 강조하면서 이야기를 썼는지 궁금했어요. 관악구 지역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영화를 보니까 상상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아예 잘 모르시는 분들이나, 외국 관객들이 보기에는 어려웠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도: 듣고 보니 저는 그쪽 지역에 살아서 잘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생각을 못 했어요. 관악산과 이어진 동네다 보니까 오르막에 집에 위치해 있고, 굽이진 골목으로 지나가는 버스가 많고… 그게 되게 자연스럽게 이해가 됐거든요.

 

파: 저는 오히려 더 신비로운 느낌이 났던 것 같아요. 신림은 알아도 국사봉은 아예 처음 들어봐서 처음에는 가상의 동네인가 싶었거든요. 저는 이야기가 주는 느낌이 좋았어요.

 

도: 〈허밍〉은 영화적인 힘을 잘 알고 있는 동시에 믿음을 가지고 관객에게 넘긴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완성할 수 있는 환상적인 힘이 있다는 믿음이요. 의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지만, 관객의 마음에 남아 무엇이 일어나는지 보여주겠다며 밀어붙이는 것 같아 좋았어요. 허밍 자체가 미완성이라는 느낌이 있잖아요.

 

 

 

* 시네클럽 전성기?

 

 

미: 언론에서도 관련 기사를 기획하고, 여기저기 관련 이야기가 많이 다뤄지고 있는 걸 보면서 시네클럽 부흥기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어요.

 

도: 블루레이와 DVD 구매율이 높아졌다고 해요. 대여율도 함께 늘었고요. 코로나 이후에 영화 시장은 많이 침체됐는데 오히려 블루레이랑 DVD 시장이 활성화되는 걸 보면서 이 시대가 대의적인 무언가로 돌아가는 시장이 아니라, 소수의 취향을 따라 갈리는 시대가 됐다는 게 더 많이 느껴져요. 시네클럽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동아리인데,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게 신기해요.

 

레: 오히려 극장이 위태로워서 시네클럽이 발생하는 것 같기도 해요. 내가 보고 싶은 영화는 극장에 없으니 직접 프로그래밍을 기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도: 극장의 전통적인 개념이 무너졌다는 게 가장 맞는 것 같아요. 다인원에서 함께 보는 공간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점차 소규모로 축소된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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