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433 [인디즈 소소대담] 2024. 12 - 2024년의 끝자락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5. 1. 3. [인디즈 Review] 〈미망〉: 살아온 나에게 전하는 성숙한 내가 〈미망〉리뷰: 살아온 나에게 전하는 성숙한 내가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 지울 수 없게 펜으로 그릴 것 틀리더라도 그대로 계속 둘 것 한 번에 할 수 있는 만큼 선을 최대한 길게 쓸 것 시작하면 반드시 완성할 것 ⁃ 영화 〈미망〉 중 인생 그려보기 도통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 불편함을 이만치 껴안고 제 인생은 뜻대로 가지 않는다는 한탄만 연발된다. 단번의 실수라도 오점은 지워지지 않고, 눈초리를 따갑게 내세워 삶을 쏘아보지만 결국 내 인생인지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제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날의 나는 오늘의 나를 참 미워했고, 원망했으며, 잊을 수 없는 흔적으로 기억의 방에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원하지 않는 만남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연(緣)을 생성한다... 2024. 12. 31. [인디즈 단평] 〈세입자〉: 집의 의미를 찾기 위한 여정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집의 의미를 찾기 위한 여정 〈세입자〉와 〈홈리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 프랑스 실용주의 디자인 선구자 장 프루베의 작품 중엔 〈6x6 Demountable House〉라는 작품이 있다. 본 작품은 세계 2차 대전의 폭격으로 인해 집을 잃은 전쟁 유랑민들을 위한 임시 주택이다. 하루하루 위험에 노출된 삶을 살아야 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쓸모를 위해 만들어진 건축물은 최소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조립과 분해가 세 사람이 하루 만에 지을 수 있다. 그는 집이란 파괴와 이동이 유동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닳아 없어져야 하는 구조물이라고 답했고, 거주의.. 2024. 12. 31. [인디즈 단평] 〈힘을 낼 시간〉: 괜찮다는 말 한마디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괜찮다는 말 한마디〈힘을 낼 시간〉과 〈경로를 재탐색 합니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민서 님의 글입니다. 주위를 둘러본다. 모두 치열하게 앞을 향해 가고 있는데 정작 나는 제자리에 멈춰있기만 혹은 어딘가 홀로 뒤처져 있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탓하게 된다. 그렇게 거대한 무기력함은 한순간에 우리를 덮쳐온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속도로, 같은 방향으로 앞만 보며 달릴 수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그럴 필요 또한 없다. 어쩌면 지금 내가 남들보다 느린 이유는 잠시 숨을 고르며 나만의 길을 찾아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일지도 .. 2024. 12. 31. [인디즈 Review] 〈힘을 낼 시간〉: 지워지지 않을 힘 〈힘을 낼 시간〉리뷰: 지워지지 않을 힘*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민지 님의 글입니다. 학부 시절 한 교수님과의 대화 중에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말에 교수님은 ‘열심은 당연한 거고, 잘해야지’라는 대답을 했다. 나의 마음을 모두 쏟아붓는다 해도 마지막 모습이 평가를 결정한다는 사실이 조금 쓰렸다. 보이는 게 전부인 세상에서는 나의 노력, 성향, 마음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잘 해내야만 하는 곳에서 나라는 사람은 점점 지워진다. 수민, 사랑, 태희는 그렇게 오랫동안 밀려나다가 결국 떨어진 사람들이다. 원래의 자리에서 동떨어져 들어온 세상은 낯설다. 어색한 지도 앱을 붙잡고 헤매던 이들이 그나마 가진 것도 잃어버리고 새롭게 마주한 세상은 그러나 생각만큼 두려운 것은 아니었다... 2024. 12. 30. [인디즈 Review] 〈아가미〉: 방황의 끝 〈아가미〉리뷰: 방황의 끝*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원 님의 글입니다. 방황에도 유효기간이 있을까. 괴테는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고 말했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한 방황의 시간을 겪어내야 한다는 말이다. 방황을 통해 성장하고 더 나은 삶을 살게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방황이 성장을 담보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아가미〉는 무기력하게 방황하는 이들을 조명한다. 승원은 배우의 꿈을 꾸며 작은 극단에서 생활한다. 어느 날 승원에게 아버지의 부고 소식이 전해진다. 승원은 “그냥 좀 쉬고 싶다”는 말을 끝으로 극단에서 나간다. 이복남매인 승원과 가현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재회한다. 가현의 제안에 승원은 어릴 적 살던 시골집으로 돌아간다. 오랜만에 방문한 시골집의.. 2024. 12. 24. [인디즈 단평] 〈언니 유정〉: 나의 흠, 나의 힘, 나의 형제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나의 흠, 나의 힘, 나의 형제〈언니 유정〉그리고 〈나의 X언니〉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한들 님의 글입니다. “가장 최종적인 형태의 돌봄, 최고 난도의 돌봄은 '돌봄 받기'다”*이 문장을 유정과 소희에게 선물하고 싶다. 〈언니 유정〉에는 고3 동생 기정을 돌보는 유정이 있고, 〈나의 X언니〉에는 중3 언니 소진을 돌보는 소희가 있다. 유정과 소희는 형제를 보살피는 일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어느 날, 유정에게는 기정이 영아 유기를 자수했다는 소식이 닥쳐온다. 소희는 선망하는 X언니가 소진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조롱하는 말을 듣게 된다. 익숙함이 늘 능숙함을 보장하지.. 2024. 12. 24. [인디즈 Review] 〈세입자〉: 안락하다는 환각 〈세입자〉리뷰: 안락하다는 환각 * 관객기자단 [인디즈] 문충원 님의 글입니다.*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잠옷으로 갈아입고 차를 한 잔 내린 후 책상 앞에 앉는다. 평온해야 마땅할 풍경이지만 오늘은 어딘가 꺼림칙하다. 슬그머니 뒤를 돌아보니 등장하는 건 귀신 따위가 아닌, 좁은 방의 작은 전경. 고개만 두리번거려도 모든 면적이 들통나는 서울 한복판의 흔하디흔한 월세방이 눈앞에 선명하다. 매일 마주하는 풍경이지만 오늘따라 왠지 공포스럽다. 월세밖에 살지 못하는 상경한 대학생의 통장 잔고에 대한 으스스함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공포의 진짜 근원은 내가 어제까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이 집을 안락하다 여겼다는 사실에 있다. 생각해 보면 스무 살, 상경한 이래로 이리저리 전전하며 지내온 탓에 ‘.. 2024. 12. 23. [인디즈] 〈언니 유정〉 인디토크 기록: 말하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언니 유정〉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12월 10일 (화)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정해일 감독, 박예영, 이하은, 김이경, 김준한 배우 진행 장성란 영화저널리스트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기록입니다.말없이 전해지는 마음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보이지 않던 벽이 허물어지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껏 손을 뻗으면 두 손은 분명히 맞닿을 수 있다. 말없이 고요한 날들 사이에서 손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의 사람들을 언젠가 힘껏 끌어안을 수 있길. 장성란 영화저널리스트 (이하 장성란): 영화 개봉 후 관객들을 만나는 자리 하나하나 뜻깊으셨을 텐데 오늘 이 시간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영화저널리스트 장성란입니다. 오늘 참석하신 분들 차례대로 자기소개 들어보.. 2024. 12. 20. [인디즈 Review] 〈언니 유정〉: 우리가 비워둔 공간 〈언니 유정〉리뷰: 우리가 비워둔 공간*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서로의 눈을 마주하고 가장 깊은 곳에서 이야기를 꺼내는 시간을 상상한다. 그 상상에서 우리는 의자를 마주놓고,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보며 앉아 있다. 입을 떼고 먼저 시작한 이야기에 돌아오는 답 없이 상상에만 머무는 마음은 전해질 길 없이 서로의 눈을 피하고, 자리를 뜨고, 공간을 비워둔다. 비워둔 공간에 우리가 다시 마주 앉는 일은 언제일까. 마주 앉아 서로의 진심을 건드리며 나의 마음을 스스로 어루만질 수 있게 되는 날은 언제일까. 〈언니 유정〉은 그동안 우리가 비워둔 공간을 다시 찾게 되기까지의 여정이다. 그 길에 고독과 적막은 우리의 손을 스치고, 꽁꽁 싸매둔 기억과 감정은 너와 나의 진심을 불러일.. 2024. 12. 18. [인디즈 Review] 〈모래바람〉: 용포를 두른 여자들 〈모래바람〉리뷰: 용포를 두른 여자들* 관객기자단 [인디즈] 안소정 님의 글입니다. 씨름에서 천하장사란 모든 체급의 선수가 맞붙어 판가름 난 단 한 명의 최강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천하장사가 된 선수는 조금 전까지 있는 힘껏 몰입했던 시합의 열기를 품은 채 용포를 두르고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선다. 2009년도에 최초의 여자 천하장사가 탄생한 이래로 많은 여성 선수가 천하장사를 꿈꾸며 정진한다. 영화는 최초의 여자 씨름 실업팀 콜핑에서 말 그대로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 한 명 한 명의 포부와 꿈, 씨름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의 삶을 비춘다. 씨름은 균형이 중요하다. 순간적인 힘으로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려는 상대 선수로부터 자신의 균형을 지켜내면서 두 다리를 단단히 바닥에 내디뎌야 한.. 2024. 12. 14. [인디즈 단평] 〈아침바다 갈매기는〉: 그럼에도 존속하는 것들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존속하는 것들 〈아침바다 갈매기는〉그리고 〈돌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민지 님의 글입니다. 바다는 항상 거기에 있는 거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렇지는 않다. 모든 것이 밀려오고 나가고 생물들도 들어오고 떠난다. 살아있는 것은 필연적으로 변화하기에 그것이 야속하다 할지라도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바다는 늘 같은 모습을 존재한다는 것이, 모든 것을 품어준다는 것이 가끔 위로를 준다. 〈아침바다 갈매기는〉의 영국은 소용돌이치는 어촌 마을의 인물들 사이에서 조력자 역할을 한다. 용수의 위장 사망을 돕고 틈만 나면 영란을 데리고 여기저기 다니며 그가 배.. 2024. 12. 10. 이전 1 2 3 4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