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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565

[인디즈 기획] 〈고백하지마〉 류현경 감독 인터뷰 : '영화'로운 삶 '영화'로운 삶〈고백하지마〉 류현경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영화로운 삶. 우리 모두의 꿈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 '영화'로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써넣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영화 현장에는 누군가의 현실, 애환, 기쁨 등이 있겠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삶이라는 이야기로 귀결된다. 영화 〈고백하지마〉 또한 마찬가지다. 배우들의 즉흥성이 빛나는 이 영화는, 그저 그들의 현장에 프레임 하나를 덧씌운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영화가 되었다. 배우들의 삶이라는 이야기가 비로소, '영화'로워지는 순간이다. 삶이 영화가 되는 순간을 길어 올린 류현경 감독을 만나 삶, 그리고 영화 〈고백하지마〉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고백하지마〉 개봉 정말 축하드립니다! 발칙하고 유쾌.. 2025. 12. 22.
[인디즈 단평] 〈고당도〉 : 그러니까 그랬어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랬어〈고당도〉 그리고 〈세자매〉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필요한 것이 많아질 때 슬퍼진다. 돈과 시간, 사랑과 사람. 홀로 살아가는 것도 벅찰 때가 있는 세상에서 다른 이를 길러내거나 부양해야 하는 책임을 짊어지게 되면, 들이마시는 숨 하나도 작게 마셔 삶의 무게를 줄여내고자 한다. 〈고당도〉와 〈세자매〉는 부모로부터 부여받은 삶을 사는 인물을 조명한다. 그리고 가족이란 울타리 안 아버지의 존재를 원망하고, 외면해 온 애환을 밖으로 표출해 내는 폭발적인 순간을 그려낸다. 〈고당도〉는 뇌사 상태의 아버지를 돌봐온 선영과 돈에 쫓겨 .. 2025. 12. 22.
[인디즈 Review] 〈고당도〉: 세 번의 장례식 〈고당도〉리뷰: 세 번의 장례식*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글입니다. 뿌리는 같아도 철 지난 과일은 먹는 게 아니라고들 한다. 일단 구하기도 힘들뿐더러 애써 찾아서 먹어봐야 지나치게 무르거나 단맛이 덜하다. 그런데 한 뿌리에서 자란 열매라 하더라도 제철에 먹는 과일은 확실히 맛이 다르다. 성장에 꼭 알맞은 온도와 습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하지만 새로 난 콩과 팥도 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늘 똑같이 맛있는 제철 과일로 자랄 수는 없는 걸까. 가족을 닮았다는 말이 유난히 신경 쓰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선영’은 뇌사 상태인 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동생 ‘일회’의 가족을 부른다. 일회와 그의 아내 ‘효연’, 아들 ‘.. 2025. 12. 22.
[인디즈 Review] 〈여행과 나날〉: 오래된 방식으로 현재를 위로하는 방법 〈여행과 나날〉리뷰: 오래된 방식으로 현재를 위로하는 방법*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보민 님의 글입니다. 타지에 오래 살다 보면 감각이 둔해지는 걸 느낀다. 과거 몸담았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실존적 위기가 한데 뒤섞이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지루해진다.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일상적 풍경에서 벗어나 낯선 곳을 경험하는 것이다. 〈여행과 나날〉은 스크린을 가로질러 관객에게까지 그 체험을 생경하게 전한다. 미야케 쇼의 최근 작품들은 주로 특수한 어려움에 처한 개인이 스스로 묵묵히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을 그려냄으로써 위로의 메시지를 던져 왔다. 여기에서 주인공들은 공통적으로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경험을 한다.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에서는 청각장애를 지닌 주인공이, 〈새벽의 모든〉에는 PM.. 2025. 12. 22.
[인디즈 단평] 〈한란〉 : 역사의 재현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역사의 재현〈한란〉 그리고 〈송암동〉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민서 님의 글입니다.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영화는 주로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취하지만, 〈한란〉과 〈송암동〉은 각각 제주 4.3 사건과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극영화의 힘을 빌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를 재현해 낸다. 사실적이고 살아 움직이는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달리, 극영화는 체험을 통해 관객을 역사의 한복판으로 데려간다. 역사는 꾸준히 다큐멘터리로써 다시 기록되지만, 아직까지 극영화로 제작된 작품은 몇 편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들이 더 귀하게 느껴진다. 〈한란〉은 .. 2025. 12. 15.
[인디즈 Review] 〈한란〉: 과거로의 전진 〈한란〉리뷰: 과거로의 전진*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 가끔은 세상이 너무 빠르다. 미래라 생각했던 것들이 눈 깜짝할 새 현실이 되어 있다. 무언가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 체 시간만이 흐른다. 그런 우리를 위해 잠시 뒤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가 있다. 잃어버렸는지도 몰랐던 분실물을 손에 쥐여주는 영화가 있다. 영화 〈한란〉은 1948년 제주 4·3 사건의 기록을 2025년의 우리에게 내민다. 제주 해녀 ‘아진’과 어린 딸 ‘해생’의 여정을 중심으로 재구성된 희생자들의 이야기가 우리를 붙든다. 역사적 비극을 다루는 다른 영화들을 생각했을 때, 〈한란〉은 유독 설명적 요소를 덜고 희생자 개개인을 진득이 비춘다. 역사책보다는 누군가의 일기를 그려낸 것 같다. 이 지점에서 작품의 평가가 갈릴.. 2025. 12. 15.
[인디즈 소소대담] 2025. 11 우리가 있기에 [인디즈 소소대담] 2025. 11 우리가 있기에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우연, 상상 영화와 함께 시작한 한 해의 끝이 어렴풋이 보임에도 여전히 영화는 우리 곁에 있다. 영화가 오려면 당신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우리가 있기에 영화는 이곳에 자리한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거의 통과한 우리는 영화와 함께 마지막으로 모였다. 수가 많지 않아도 우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했던 11월의 저녁. 만남 이후 일주일이 지나고,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 * 2025년 11월에 극장에서 만난 영화들 〈양양〉 [리뷰]: 이름 부름(문충원)[단평]: 오래된 이름 위에 새로운 이름을(안소정)[뉴스레터]: Q. 🌙 '너는 ○○처.. 2025. 12. 11.
[인디즈] 〈세계의 주인〉 인디토크 기록: 비 온 뒤 맑음 비 온 뒤 맑음〈세계의 주인〉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5년 11월 24일(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참석 윤가은 감독, 서지현 전 검사진행 변영주 감독 * 관객기자단 [인디즈] 문충원 님의 기록입니다. * 영화에 대한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먼저 영화를 관람하신 후에 아래 글을 읽으시길 권합니다. 삶은 계속 흐른다. 낭떠러지 밑에도 땅이 있다. 굴러떨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설 두 발이 있다. 걷다가 쓰러지면 그것은 걸음이 된다. 폭우처럼 울다가 터널을 지나면 그 자리에 씻겨 내려간 우리가 있다. 우리의 ‘주인’에게는 다시 긍정하게 하는 힘이 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비극의 주인공도 영화관 불이 켜지고 집으로 돌아가면 피식 웃다가 단잠에 빠져든다고. 영화를 관람한 누군가에게 새로운 희망.. 2025. 12. 8.
[인디즈 단평] 〈동에 번쩍 서에 번쩍〉 : 그렇게 살아가는 것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동에 번쩍 서에 번쩍〉 그리고 〈익스트림 페스티벌〉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어쩌면, 삶이라는 건 참 얄궂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특히 청춘에게는 자신보다 아득히 앞서서 나를 놀려먹는 존재처럼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청춘이라서 우리는 그런 삶을 좇다가 나뒹굴기도 하고, 수많은 거절을 맛보고, 그러다 모든 것을 뒤로한 채 훌쩍 친구와 바다로 떠나버릴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삶보다 뒤처지는 그 순간, 타인의 거절에 가려져 미처 돌보지 못한 나를 발견하며 내일로 나아갈 수 있다. 설희는 영화 속에서 꽤 많은 거절을 .. 2025. 12. 8.
[인디즈 Review]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돌아가도 좋아 〈동에 번쩍 서에 번쩍〉리뷰: 돌아가도 좋아*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짧은 여행을 다녀온다. 일출만 보고 오기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로. 마음 깊이 간직한 소원을 그곳에 둔 채 떠오를 해마다 반짝반짝 빛이 나길 바라며 설희와 화정은 동해로 달려간다. 예상보다 춥고 어두운 동해 바다는 낭만과는 먼 흑백의 그림이었지만 그마저도 둘이기에 참고 이겨낼 수 있는 청춘의 공간으로 자리한다. 어느새 이십대 중반이 된 설희와 화정은 막막한 취업의 길에서 헤매인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고, 번번이 탈락만 하는 둘은 그런 일상에 지쳐만 간다. 심지어 함께 사는 집도 계약이 종료되어 또 한번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야 하는 과제까지 생겨버렸다. 이동에 필요한 힘을 찾아야만 하는.. 2025. 12. 8.
[인디즈 Review] 〈우리의 이름〉: 갈라진 자리에서 돌아보는 그때 〈우리의 이름〉리뷰: 갈라진 자리에서 돌아보는 그때* 관객기자단 [인디즈] 안소정 님의 글입니다 10대의 마지막 시절을 돌아보면, 아직 정해지지 않은 많은 것들에 조바심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20살이 되어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많은 것들은 정해지지 않은 채 변해간다. 하지만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시기는 처음으로 친구들과 길이 갈라지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던 만큼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믿지만, 때로는 친구에게서 전혀 몰랐던 타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우리의 이름〉은 인생의 변화기에 서로의 곁에 있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공업 고등학교로 전학 온 영현은 같은 반의 또 다른 영현을 만나게 된다. 전학 첫날, 이름을 어떻게 부를지 고.. 2025. 12. 8.
[인디즈 Review] 〈구름이하는말〉: 구름이, 사람이, 세상이 〈구름이하는말〉리뷰: 구름이, 사람이, 세상이* 관객기자단 [인디즈] 오윤아 님의 글입니다.하늘 안에 사는 구름은 연약하다. 작은 바람에도 부서지고, 모르는 새 알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허공을 유영하며 이곳저곳을 떠돈다. 흩어지고 떠도는 생에 지치기도 하지만, 다시금 돌아보면 늘 새롭게 정의되며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자연스레 나를 새로이 만들어 가고 다른 구름의 부분과 닿아가며 세상과 조화된다. 단순히 세상에 맞추어지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을 드러내며 균형을 맞추게 된다. 장태구 감독의 〈구름이하는말〉은 얕은 인물들이 예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서로와 연결되며 깊어지는 과정을 편안히 관찰한다.대개의 사람은 보통 매일 그저 그런 하루를 보낸다. 지봄도 마찬가지이다. 반복적으로 화면에 .. 2025.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