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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055

[인디즈 Review] 〈너에게 가는 길〉: 희망을 최종 경로로 설정하여 안내를 시작합니다 〈너에게 가는 길〉 리뷰: 희망을 최종 경로로 설정하여 안내를 시작합니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 앞선 문장은 영화 속 퍼레이드에서 겹겹의 목소리가 부르던 ‘다시 만난 세계’의 가사이다. 노래의 서사엔 너와 내가, 서로를 ‘변치 않을 사랑’으로 지켜주며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자는 단단한 의지가 보인다. 혼자여서 더욱 헤맸던 상태에게 기쁜 ‘안녕’을 외치게 된 우리. 〈너에게 가는 길〉은 네 명의 ‘우리’를 목도하며 시작한다. 행진에는 아이의 커밍아웃 이후 손목, 옷, 피켓에 무지개를 경쾌하게 두른 나비와 비비안이 있었다. 그들의 아이인 한결과 예준도 함께였다. 이 영화는 4년의 경로를 우리에게 하나씩 꺼내어 안내한다. 특히 주인공 .. 2021. 11. 30.
[인디즈 Review] 〈아워 미드나잇〉: 타인에게 마음을 건네는 용기 〈아워 미드나잇〉 리뷰: 타인에게 마음을 건네는 용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소정 님의 글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과 나란히 밤거리를 걸으며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웃고 고민을 나누는 것. 아예 일어날 수 없는 일은 아니기에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연히 어떤 말 못 할 아픔을 가지고 있는 한 개인을 만나 그에게 말을 건네며 대화를 시작하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말을 걸게 되는 순간부터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사람의 삶에 조금이라도 개입하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때 우리는 위태로워 보이는 사람에게 손을 건네야 할지 말지 망설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과연 저 사람의 삶에 말 한마디를 얹어도 되는 걸까?’, ‘어차피 나를.. 2021. 11. 23.
[인디즈]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섹션 2 – '가리베가스 그녀, 잠시 숨을 쉬다' 무대인사 기록 변해버린 시공간의 틈새로 잠시 쉬는 숨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 섹션 2 - 가리베가스 그녀, 잠시 숨을 쉬다 무대인사 기록 일시 2021년 10월 30일(일) 오후 1시 장소 인디스페이스 참석 이승준, 박지연 감독 진행 맹수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래머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모든 것이 다 변해버린 시간과 공간 속에서 묵묵히 일상을 채워가는 사람들. 화면 속의 인물들 혹은 캐릭터는 비단 그들만의 시간이 아니다. 우리의 2000년대는 모두가 경험한 보통의 시간이었으며 현재에도 다 함께 회상할 수 있는 힘을 준다. 급격하게 땅을 뒤엎으며 세워지는 아파트들 속으로 사라지는 도시의 사람들, 이전 공간과의 틈에서 불안하게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2021년의 우리와 .. 2021. 11. 18.
[인디즈]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섹션 4 – '인간적인 우유 도둑' 무대인사 기록 우리를 극장으로 부르는 이야기들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 섹션 4 - 인간적인 우유 도둑 무대인사 기록 일시 2021년 10월 30일(토) 오후 4시 장소 인디스페이스 참석 민용근, 원신연 감독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은다강 님의 글입니다. 2000년대에 작업한 세 편의 단편영화는 ‘극영화의 형식을 빌린 다큐멘터리’ 같기도, ‘이상한 시대극’ 같기도 하다. 자살을 기도하는 노동자, 도벽이 있는 중학생, 오지랖이 넓거나 자기밖에 모르는 청년의 모습은 정이 가는 인간상은 아니지만, 스크린에 비친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어느새 그들에게 흠뻑 빠져든다. 맛깔스러운 대사나 인물이 그럴 수밖에 없는 구구절절한 사연 때문이 아니라 어딘가 어수룩하고 멍한 눈빛 때문이다. 영.. 2021. 11. 17.
[인디즈 Review] 〈당신얼굴 앞에서〉: 얼굴 앞이라는 공간감과 지금이라는 복잡한 시간성 〈당신얼굴 앞에서〉 리뷰: 얼굴 앞이라는 공간감과 지금이라는 복잡한 시간성 *관객기자단 [인디즈] 염정인 님의 글입니다. 에는 여전히 지질한 장면들이 등장한다. 술과 담배로 꾸며진 식탁엔 남자 감독 ‘재원’과 여자 배우 ‘상옥’이 앉아 있다. 한바탕의 대화 뒤엔 “나랑 자고 싶죠?”라고 묻는 상옥의 말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련의 이미지들은 다음날 ‘상옥’의 웃음으로 무색해진다. 오히려 영화의 무게는 상옥이 정옥과 나눴던 커피와 빵, 옷에 묻은 떡볶이 국물, 몇 번의 기도와 정옥에게 꿈을 묻는 마음에 있다. 익숙한 신도시의 공간은 깔끔하고 정돈돼 있다. 공원으로 녹지를 만들어 자연마저도 사람에게 들어맞게 설계돼 있다. 그런 동네에 정옥이 살고 언니 상옥이 들어왔다. 극의 첫 장면에 배치된 둘의 대화.. 2021. 11. 16.
[인디즈 Review]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 섹션 3 - 무엇이든 알지 못하는 125 : 모두에게 고른 난기가 스밀 수 있도록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 섹션 3 - 무엇이든 알지 못하는 125 : 모두에게 고른 난기가 스밀 수 있도록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무엇이든 알지 못하는 125' 섹션에 모인 단편들 모두 차가운 세계 속에서 일상을 쌓고, 자립을 위해 애쓰던 청년의 얼굴이 담겨있다. 지금의 나와 비슷한 시절을 건너가는 인물들을 보며 내내 묘한 기분을 느꼈다. 나는 줄곧 냉(冷)한 온도가 현재에 다다라서도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고 여겨왔기 때문이었다. 영화 속 인물들과 더 나아가 무수한 수의 사람들과 온기에 가닿을 수 있기를, 그런 세계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다. 은 탈북자 승철이 일을 구하려 움직여보지만, 급여 조정에서 마찰이 생겨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구성이다. 승철은 까맣게 탄 달.. 2021. 11. 11.
[인디즈]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섹션 3 '무엇이든 알지 못하는 125' 무대인사 기록 머뭇거린 움직임을 찾아 나란히 걷는 것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 섹션 3 - 무엇이든 알지 못하는 125 무대인사 기록 일시 2021년 10월 31일(일) 오후 4시 20분 장소 인디스페이스 참석 박정범 감독 진행 김대환 감독(〈초행〉 연출)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125 전승철〉 속 '승철'의 걸음은 분주하지만 고요하게 착, 착, 움직인다. 그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시점에서도 일상을 분명하게 움켜쥐고 있었다. 그러다가 영화의 끝 지점에서, 바람을 막기 위해 창문에 꼼꼼히 붙여뒀던 테이프를 마구 헤집어 뜯는다. 어쩌면 겨울의 추운 파랑을 정면으로 맞아서라도, 서서히 얹혀있던 갈증을 소화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이내 장롱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장면까지 그의 횡단은 관객들.. 2021. 11. 11.
[인디즈 Review] 〈한창나이 선녀님〉: 그 많던 선녀들은 어디로 갔을까 〈한창나이 선녀님〉 리뷰: 그 많던 선녀들은 어디로 갔을까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에이, 이제 그런 거 할 나이는 지났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스스로 생각했을 말에 파장을 일으키는 한 선녀님이 있다. 선녀님은 아침에 일어나 소들에 여물을 주고 축사를 치우고 나무를 올라 감도 따고 택시를 타고 산 아래 학교에 한글을 배우러 간다. 하루가 24시간이어도 모자랄 거 같은 스케줄을 거뜬히 해내는 임 선녀님(‘임선녀’)은 올해로 68세의 꽃다운 나이다. 다큐멘터리 영화인 은 선녀님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정말 제목 그대로 선녀님은 뭐든 할 수 있는 ‘한창일 나이’다. 평생 일만 하며 돈을 벌었던 선녀님은 그 돈으로 택시를 타 한글을 배우고 또 숙제를 한다. 밤 늦게까지 불을 켠.. 2021. 11. 9.
[인디즈] 〈휴가〉 인디토크 기록: 그들에게도 휴가가 있을까? 해고노동자들에겐 당연하지 않은 일상, 그들에게도 휴가가 있을까? 〈휴가〉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10월 23일(토) 오후 4시 참석 이란희 감독┃이봉하 배우 진행 이동진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소정 님의 글입니다. 흔히 휴가라고 하면 매일 해오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쉬거나 여유를 갖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해고노동자들에겐 평범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일상이 당연하지 않다. 그들에게도 휴가가 있다면 그들은 휴가에 어떤 것을 하고 싶을까? 이 질문에서 시작된 영화 〈휴가〉는 한 해고노동자의 짧은 휴가 동안 벌어지는 일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일과 휴식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휴가〉의 이란희 감독, 이봉하 배우, 그리고 이동진 평론가의 인디토크 현장을 담아보았다. 이동.. 2021. 11. 8.
[인디즈]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섹션 4 '나의 백년 사생활 작동법' GV 기록 지나온 시절에도 지금도 계속되는 상실에 대한 질문들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 섹션 4 - 나의 백년 사생활 작동법 GV 기록 일시 2021년 10월 17일(일) 오후 4시 장소 아리랑인디웨이브 참석 강진아 감독 진행 강진아 배우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소정 님의 글입니다. 2000년대 보통의 우리들이 살아왔던 시절을 되짚어보며 지금의 독립영화들을 있게 한 그 시대의 단편들을 살펴보는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 기획전. 지난 10월 17일 성북구 아리랑인디웨이브에서 진행된 [섹션 4: 나의 백년 사생활 작동법] 중 〈백년해로외전〉의 강진아 감독님과 다양한 독립영화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오고 계신 강진아 배우님의 뜻깊은 만남을 담아보았다. 강진아 배우: 안녕하세요, 배우 강진아입니다. .. 2021. 11. 2.
[인디즈 Review] 〈휴가〉: 살아있음의 무게를 느낀다는 것 지하철 역과 광장을 지나다 보면 현수막과 천막, 그리고 해고노동자들을 볼 수 있다. TV와 인터넷 뉴스 역시 해고노동자들을 종종 다룬다. 그들의 모습은 정형화되어있다. 머리에 띠를 두르고 전단지를 나누어 주고 구호를 외치는 그러한 모습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들의 목소리는 스쳐 지나갈 뿐이다. 그런 우리에게 이란희 감독은 ‘재복’이라는 인물을 보여준다. 해고 5년 차, 천막농성 1882일째, 노조가 정리해고무효소송에서 최종 패소한 후 재복은 잠시 집으로 내려간다. 그렇게 열흘 간의 휴가가 시작된다. 오랜만에 마주한 집은 어수선하다.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 재복은 막힌 하수구를 뚫고 선풍기를 정리하고 쌓인 빨래를 한다... 2021. 11. 2.
[인디즈 Review] 〈십개월의 미래〉: 나와 우리와 미래들의 미래 〈십개월의 미래〉 리뷰: 나와 우리와 미래들의 미래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예본 님의 글입니다. '십개월'이라는 시간을 헤아려본다. 무언가를 이뤄내겠다 자신하기도, 섣불리 포기하기도 애매한 기간. 짧다면 짧고, 충분하다면 충분한 시간. 분기로 나눌 수 있는 3개월, 6개월도 아니고 온전한 12개월도 아닌 십개월은 어딘가 불완전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무엇도 비교할 수 없는 격변의 십개월이 있다.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미래’가 있다. 바로 여기, 가 있다. 프로그래머 미래에게는 미래(未來)라는 것이 존재했다. 미래에게는 애인 윤호(서영주)와 친구 김김(유이든)이 있고 ‘돈 되는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하는 동료 현재(고영찬)가 있었다. ‘우리가 세상을 바꿀 거다’라는 포부로 미래를 그렸고, 약간의 .. 2021.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