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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042

[인디즈 Review] 〈갈매기〉: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보여주는 것 〈갈매기〉 리뷰 :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보여주는 것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유진 님의 글입니다.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보여주는 것. 성폭행에 대항하는 한 여성의 투쟁기를 다룬 영화 〈갈매기〉가 택한 화법이다. 영화의 주인공 오복(정애화)은 수산시장에서 일하는 상인인 동시에 다 큰 딸 셋을 둔 엄마다. 일과 가족이 삶의 전부였던 그녀는 공무원과 결혼하는 둘째 딸의 상견례 자리를 무사히 잘 마친 뒤 시장으로 돌아와 딸의 결혼 자금이 될 돈봉투를 챙긴다. 이후 허물없이 가깝게 지내던 시장 사람들과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함께하는데, 그곳에서 사건이 터진다. 동료 상인 기택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 그러나 영화는 이 장면을 직접적으로 그려내는 대신 암전을 통해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기를 택한다. 영화가 관객에게 보여준.. 2021. 8. 17.
[인디즈 Review] 〈빛나는 순간〉: 사랑의 결말이 어떻든 빛나는 순간이 거기 있었음을 〈빛나는 순간〉 리뷰 : 사랑의 결말이 어떻든 빛나는 순간이 거기 있었음을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성혜 님의 글입니다. 아름다운 해변과 오름, 그림 같은 풍경으로 담아지는 미디어 속의 제주는 아마도 관광지로서 많은 이들의 마음에 남아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상징적인 공간으로서의 제주가 아닌, 제주가 가진 다양한 색을 담은 영화를 종종 마주치게 된다. 소준문 감독의 이 바로 그러한 영화다. 은 그동안 흔히 봐온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은 그대로 한 채, 그 안의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발굴하여 담아냈다. 영화는 관광지로서는 비교적 많은 이들이 찾지 않는 삼달리의 해녀 마을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곳에서 일평생 해녀로 살아온 진옥(고두심)을 취재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PD 경훈.. 2021. 8. 10.
[인디즈 기획] 〈젖꼭지 3차 대전〉 백시원 감독 인터뷰: 가리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가리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 2021 〈젖꼭지 3차 대전〉 백시원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은다강 님의 글입니다. *제목은 혜민의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쌤앤파커스, 2012)에서 인용 9년 전, 고양이를 키우게 되어 병원에 데려갔다. 암컷이라고 확신했는데, 수의사 선생님은 수컷이라고 했다. “수컷인데 젖꼭지가 왜 있어요?”라는 질문에 선생님은 황당하다는 얼굴로 대꾸했다. “남자들도 젖꼭지는 있잖아요.” 당연한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던 그날, 하등 쓸모없어 보이는 수컷 고양이의 젖꼭지 6개를 보는 기분은 참 묘했다. 〈젖꼭지 3차 대전〉은 빵빵 터지는 웃음 속에서 그때의 이상한 기분을 떠올리게 한다.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게 된 걸까, 궁금함을 가득 안고 .. 2021. 7. 28.
[인디즈 기획] 〈틴더시대 사랑〉 정인혁 감독 인터뷰: 잃어버린 ___를 되찾는 시간 잃어버린 ___를 되찾는 시간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 2021 〈틴더시대 사랑〉 정인혁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그럼 어떡해. 나는 내가 너무 싫은데. 빨개진 볼로 한 손엔 밧줄을, 한 손엔 보드카 병을 들고 있는 연주의 입버릇과도 같은 말이었다. 날이 잔뜩 서 있는 성격으로 받는 미움도 모자라 성소수자 커밍아웃으로 엄마와의 이별까지. 설상가상이다. 이제 진짜 죽을 거야. 옥상으로 향한 발걸음은 꽤나 진중하다. 옥상 문을 열자마자 그녀를 반기는 건 눈물과 콧물로 얼룩진 또 다른 얼굴이었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연주의 질문처럼 영화는 내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반장은 어쩌다 옥상에 가게 되었을까. 저 아이는 어쩌다 비둘기 둥지에서 목걸이를 찾게 되었을까. 우리가 잃어버.. 2021. 7. 27.
[인디즈 기획] 〈우리가 꽃들이라면〉 김율희 감독 인터뷰: 가장 따뜻한 이해 가장 따뜻한 이해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 2021 〈우리가 꽃들이라면〉 김율희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정연 님의 글입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정우를 위해 상현은 영화 장면 하나하나를 설명하는 내레이션을 쓰기로 다짐한다. 시행착오 끝에, 눈을 천천히 감고 손의 촉감과 주변 소리에 귀 기울여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는 상현. 정우가 마주하는 세상을 상현이 잠시 마주한다. 검은 화면, 이제 정우가 마주하는 세상을 우리가 잠시 마주한다. 바람 소리와 새 소리가 보이고, 상현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남은 여백은 오로지 정우와 우리에게 남겨진다. 그 여백을 상상하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 여운을 지니고 〈우리가 꽃들이라면〉의 김율희 감독을 만났다. 〈우리.. 2021. 7. 22.
[인디즈 Review] 〈우리는 매일매일〉: 든든한 우리와 매일이 모여 〈우리는 매일매일〉 리뷰 : 든든한 우리와 매일이 모여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내게 ‘매일매일’은 마법 주문 같다. 뭐든 매일매일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이룰 수 있을 거란 막연한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법은 좀처럼 현실이 되지 않고, 매일 새롭게 들이닥치는 변수와 방해꾼들은 매일 새로운 좌절을 가져다준다. 매일매일 페미니스트로 사는 것 역시 녹록지 않다. 그렇게 매일의 기대보다 두려움에 익숙해지고 있을 때 〈우리는 매일매일〉이 찾아왔다. 영화는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곤 현재, 미투 운동과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급변하고 있는 한국 사회 속에서 자신이 처음 페미니즘을 접하던 때, 함께 페미니즘을 외치던 친구들을 회상한다. 그리고 그 친구들은 지금 어떻게 .. 2021. 7. 20.
[인디즈 기획] 〈너에게 가는 길〉 변규리 감독 인터뷰: 모두의 행복을 위한 동행 모두의 행복을 위한 동행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 2021 〈너에게 가는 길〉 변규리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소은 님의 글입니다. 어느 날 자식이 커밍아웃을 한 두 사람, 나비와 비비안. 그들은 자식의 성 정체성도 그것을 정의하는 단어도 도통 이해하기 힘들어 혼란스럽다. 그러던 두 사람은 점차 자식을 이해하고 존중해가면서 성소수자부모모임의 열렬한 활동가가 된다. 자식에게 좋은 부모, 사회적으로 훌륭한 어른, 한 사람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자체로 대해주는 좋은 사람. 이들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는 기분 좋은 새로움과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함께 걸어가는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의 변규리 감독을 만났다. 〈너에게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2021. 7. 20.
[인디즈] 인디돌잔치〈야구소녀〉 인디토크 기록: 주수인의 새로운 챕터 주수인의 새로운 챕터 인디돌잔치 〈야구소녀〉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6월 29일(화) 오후 7시 참석 배우 이주영 진행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유진 님의 글입니다. 작년 6월, 프로를 꿈꾸는 고등학생 야구선수 ‘주수인’을 진솔하게 그려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독립영화 〈야구소녀〉의 1주년을 맞아 인디돌잔치가 진행되었다. 객석은 오랜만에 만나는 이주영 배우와 김현민 기자를 반갑게 맞이하는 관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즐거웠던 그날의 기록을 전한다. 김현민 영화 저널리스트(이하 김현민): 안녕하세요, 오늘 사회를 맡은 김현민입니다. 날씨가 많이 궂은데도 표 취소가 없다고 들었어요. 너무 감사하고요. 이 자리의 주인공인 이주영 배우님 모셔보겠습니다. 이주영 배우(이하 이주영): 안녕.. 2021. 7. 15.
[인디즈 Review] 〈흩어진 밤〉: 흩어지는 순간들을 들여다보는 어린 눈 〈흩어진 밤〉 리뷰: 흩어지는 순간들을 들여다보는 어린 눈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호진 님의 글입니다. '요즘 세상에 이혼이 대수야?' 우리는 쉽게 그런 말들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다. 이혼을 하는 당사자에게도, 그 아이들도, 주변의 가족들에게도 어려운 선택이다. 한 가정이 결합하고 다시 흩어지는 과정은 모두에게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기게 된다. 〈흩어진 밤〉은 부모의 이혼으로 가족 모두가 뿔뿔이 흩어질 시간이 다가오는 과정을 10살 ‘수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영화다. 그 과정에 놓인 수민은 경우의 수를 생각한다. 가정이 해체되는 수많은 경우의 수 속, 모두 함께 사는 하나의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흩어지는 결과 앞에서 수민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누구도 귀 기울이지.. 2021. 7. 13.
[인디즈] 〈식물카페, 온정〉 인디토크 기록: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 〈식물카페, 온정〉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6월 25일(금) 오후 7시 참석 최창환 감독│배우 강길우, 이가경, 김우겸, 서석규, 박수연 진행 정지혜 영화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호진 님의 글입니다. 사람의 첫인상은 3초면 충분하다고 하던가. 영화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오늘만은 내가 틀린 것 같다. 영화가 시작하는 동안의 3초는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 거 같다고 짐작해버렸다. 아니, 완전히 틀렸다. 제목만큼이나 온정이 넘치는 영화였다. 따뜻함보다는 살짝 쌀쌀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온정으로 물들이는 영화 〈식물카페, 온정〉, 그날의 따뜻한 대화들을 전한다. 정지혜 평론가(이하 정지혜): 오늘 관객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굉장히 반갑고 감사드립니다. 오늘 진행을 맡.. 2021. 7. 11.
[인디즈] 〈흩어진 밤〉인디토크 기록: 어둠 속 난반사 하는 불빛들 어둠 속 난반사 하는 불빛들 〈흩어진 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6월 25일(금) 오후 7시 참석 김솔, 이지형 감독 진행 정성일 영화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정연 님의 글입니다. 어둠에 잠식된 시멘트 축대를 오랫동안 응시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애타게 찾는 손전등 불빛이 축대에 어른거린다. 어린 수민은 가족들이 흩어질 경우의 수를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 어느 경우의 수를 따져봐도 가족이 다 같이 살 수는 없다. 엄마와 살지, 아빠와 살지, 오빠와는 함께 살지 못하는 건지… 수민에게는 답 없는 선택지가 놓여있다. 방황하는 손전등 불빛이 난반사 한다. 가족들의 마음은 흩어진다. “서로 아낀다고 꼭 같이 살아야 하는 건 아니야. 서로 싫어한다고 따로 떨어져 지내야 되는 것도 아니고.” 어둠 속.. 2021. 7. 8.
[인디즈 Review] 〈메이드 인 루프탑〉 : 청경채도 꽃이 필까? 〈메이드 인 루프탑〉 리뷰: 청경채도 꽃이 필까?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헤어진 연인의 집 앞에서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는 남자가 있다. 익숙한 듯 키패드 위로 손가락을 움직여도 문이 열리지 않자 건물 밖으로 나오며 불만을 토로한다. 문득 떠오른 건, 열리지 않는 문 너머의 주인이 빌려주기로 한 정장이다. 몇 시간 뒤 예정된 소중한 면접 기회를 날릴 수 없는 남자는 결국 문 앞에 다시 엉거주춤 선다. "정민이 형." 문을 두드리며 다급하게 집주인을 부르는 단어는 간결하고도 강렬하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앞서 소개한 남자, ‘하늘’(이홍내)의 3년간의 연애가 끝이 나며 시작된다. 하늘은 연인이었던 ‘정민’(강정우)이 같이 살았던 집에서 정리해준 짐을 가지고 친구의 자취방으로 향한다.. 2021.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