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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599

[인디즈 단평]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 아티스트, 아티스틱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아티스트, 아티스틱〈슬라이드 스트럼 뮤트〉 그리고 〈고라니 아이돌과 나〉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지독한 악몽을 꾼 느낌이다. 잠에서 깰 때까지 그저 견뎌야만 하는 불쾌함이 온몸에 퍼진다. 잠시 눈을 감았을 뿐인데 영겁의 시간을 살게 되는 꿈처럼 〈슬라이드 스트럼 뮤트〉는 우진의 ‘망한 욕망’이 뒤틀리며 뻗어나가는 시간을 따라간다. 우진은 실패했다. 오디션에서 탈락했고 침울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현실의 바닥을 맴돈다. 그리고 영화는 이 좌절을 광적으로 증폭시킨다. 정체불명의 기타를 소유하게 되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서사적 설명보다는 눈이 멀.. 2026. 3. 10.
[인디즈 소소대담] 2026. 2 여전한 영화의 힘으로 [인디즈 소소대담] 2026. 2 여전한 영화의 힘으로*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도, 레, 미, 파, 솔, 라 살을 에는 추위가 우리를 감싸던 것도 잠시, 겨울은 순식간에 흘러가고 어느새 눈앞에는 싱그러운 봄기운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추위를 어떻게 이겨냈을까?’하고 돌아보면 우리는 여전히 이번 겨울도 영화와 온기를 나눴다. 계절의 경계 위에서 지난겨울 생활을 채웠던 모든 영화 이야기를 서로에게 전했다. 생명과 함께 새로운 영화를 품은 봄이 다가오고 있다. * 2026년 2월 극장에서 만난 영화들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 [리뷰]: 여전히 현재 진행형(박은아)[단평]: '편'의, 정의(정다원)[.. 2026. 3. 9.
[인디즈 Review] 〈레이의 겨울방학〉: 우리 홀로 집에 - 심심한 시간을 견디는 법 〈레이의 겨울방학〉리뷰: 우리 홀로 집에 - 심심한 시간을 견디는 법*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겨울방학.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때이자 학교를 바삐 다니며 미뤄두었던 1년 치의 성장에 대한 조급함이 드는 시간이다. 바쁜 아버지와 독립한 오빠, 할머니를 간병 중인 어머니 사이에 홀로 집에 남겨진 레이의 아주 조용한 방학이 시작되었다. 심심한 얼굴로 레이는 공을 들고 운동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카메라는 성큼성큼 앞서가 레이가 오길 기다리는 것처럼, 레이의 길을 가만 비춘다. 레이를 기다리는 카메라는 마치 레이와 함께 거리를 걸으며 늦은 걸음을 보채기도 하는 동반자가 나타날 수도 있음을 예고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여기, 레이처럼 심심한 겨울방학을 보내게 된 규리가 있다. 조.. 2026. 3. 9.
[인디즈 단평] 〈레이의 겨울방학〉: 침묵의 계절을 건너는 다정한 연대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침묵의 계절을 건너는 다정한 연대〈레이의 겨울방학〉 그리고 〈남매의 여름밤〉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송이 님의 글입니다. 겨울방학은 대개 성장의 여백으로 기억되지만 누군가에게는 홀로 남겨지는 경험에 익숙해져야 하는 침묵의 시간이기도 하다. 〈레이의 겨울방학〉(감독 박석영)은 레이와 규리의 시선을 통해 결핍이 일상이 된 이들이 서로를 발견하는 순간을 보여준다. 오갈 데 없는 레이와 규리는 서로를 만나 느리고 서툴게 소통한다. 농구공을 튀기고, 놀이공원을 가고, 가마쿠라를 여행하고, 미래에 대해 무겁지 않게 대화를 나누며 사이를 좁혀간다. 비슷한 처지에서 외로움.. 2026. 3. 6.
[인디즈 Review] 〈허밍〉: 슬픔이 남겨진 자리, 또렷이 기억될 허밍 〈허밍〉리뷰: 슬픔이 남겨진 자리, 또렷이 기억될 허밍*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글입니다. 〈허밍〉은 소리의 부재에서 출발한다. 음향 기사 성현은 1년 전 작업했던 영화 〈국사봉과 신림, 그 사이〉의 감독으로부터 후시 녹음을 부탁받는다. 애드리브가 많았던 주연 배우 미정의 몇몇 사운드가 제대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 세상에 부재하는 건 미정 역시 마찬가지다. 영화는 들리지 않는 소리를 복원하기 위해, 사라진 목소리를 지녔던 인물 미정의 이미지를 소환한다.미정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인물은 성우 전공의 배우 민영이다. 민영은 단순히 미정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데 그치지 않고, 행동과 몸짓, 어딘가 덜렁대는 모습까지 미정과 닮아간다. 미정의 대사를 알기 위해서는 그녀가 어떤 사람.. 2026. 2. 20.
[인디즈 단평] 〈허밍〉: 빈자리에 남겨진 허밍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빈자리에 남겨진 허밍〈허밍〉 그리고 〈숨〉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 허밍은 노래가 되기 이전의 소리일까, 혹은 그 이후의 음일까. 어디서부터 와 또 어디로 갈지 모르는 낌새가 다분해서 그런지 변덕스럽고 유약한 듯싶다가도, 결국 허밍은 그 무엇도 규정되지 않는 순간에 내가 낼 수 있는 유일한 가늠이자 유동적인 확신의 소리 같다. 매번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는 ‘허밍’의 기질만큼이나 미정(박서윤)은 종잡을 수 없었고, 인지하지도 못한 새에 흘러나와 성현(김철윤)의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 음향 기사 성현은 극중극 〈국사봉과 신림, 그 사이〉에서.. 2026. 2. 19.
[인디즈 Review] 〈겨울의 빛〉: 희망을 품게 하는 순간들 〈겨울의 빛〉리뷰: 희망을 품게 하는 순간들*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글입니다. 겨울을 그리워하며 여름과 겨울 중 한 계절만 고르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제법 답변이 고민된다. 춥고 건조한 겨울에 묻는다면 여름의 온기가, 덥고 습한 여름에 묻는다면 겨울의 서늘함이 먼저 그리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겨우내 따뜻한 계절을 기다리다가도 막상 고대하던 여름이 되면 또다시 기억의 미화가 진행된다. 나의 경우 그 아름다움은 겨울의 빛에 있다. 추위에 떨다 양지로 접어들 때의 포근함, 골목 이곳저곳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입김의 선명함, 물살을 만나 반짝거리는 햇빛이 주는 눈부심. 그런 감각들이 결국 희망을 품게 한다. 그러나 〈겨울의 빛〉은 희망을 전면에 내세우는 영화가 아니다. 고등학생 ‘다빈’은 .. 2026. 2. 19.
[인디즈 단평] 〈겨울의 빛〉: 성장하는 소년들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성장하는 소년들〈겨울의 빛〉 그리고 〈거인〉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글입니다. ‘가족’이라는 단어 속에는 칼과 방패가 공존한다. 누군가에게는 울타리가 되어 주고, 또 다른 이에게는 숨을 옥죄는 올가미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소년들에게 가족은 무엇일까. 가족을 누구보다 미워하지만 멀어질 수 없는,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끝내 외면하지 못하는 소년들이 있다.〈겨울의 빛〉의 다빈(성유빈)은 엄마인 경옥(이승연), 청각장애를 지닌 동생 은서(차준희)와 함께 사는 고등학생이다.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를 대신해 동생을 돌보고 있으나 그 투정을 모두 받아주기엔 벅.. 2026. 2. 13.
[인디즈] 〈겨울의 빛〉 인디토크 기록: 겨울나기 겨울나기〈겨울의 빛〉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6년 2월 7일(토)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조현서 감독, 성유빈, 임재혁, 강민주 배우진행 문석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기록입니다.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음의 계절은 차례대로 오지 않는다. 남들 다 봄일 때 홀로 계절을 거슬러 겨울을 사는 기분일 때가 있다. 그 시차를 줄이는 건 도무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지구의 계절만큼이나 거대한 섭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 하지만 다행히 우리의 체온은 겨울보다 따뜻하다. 춥다는 이유만으로도 함께할 핑계가 될 수 있다. 그 핑계에 기꺼이 넘어가 주기로 한 사람들이 인디스페이스에 모였다. 누군가의 겨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의 곁에 서주겠다고 마음먹었다. 극장 밖.. 2026. 2. 10.
[인디즈 소소대담] 2026. 1 중요한 건 그냥 하는 마음 [인디즈 소소대담] 2026. 1 중요한 건 그냥 하는 마음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주연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쥐 병오년의 해가 밝았다. 강렬한 붉은색을 두르고 앞을 향해 달려가는 말처럼, 우리는 이유를 따지기보다 ‘그냥 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직은 어색한 공기 속에 서 있지만, 서로의 방향은 통한다. 열정의 붉은빛이 바래지 않기를 바라며, 그냥 한번 해봅시다. * 음악이 불러온 장면들 양: 영상자료원 1층에서 하는 ‘디깅 사운드트랙 – 엘피, 카세트, 시디로 듣는 한국영화의 음악들’ 전시를 다녀왔어요. 옛날에 CD로 발매되었던 한국 영화 OST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OST로 유명.. 2026. 2. 9.
[인디즈 Review]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 여전히 현재 진행형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리뷰: 여전히 현재 진행형*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직장에서 정치 이야기가 나올 때 이를 피하는 데에도 단계가 있다고 한다. 당황하기, 다른 화제로 돌리기, 그리고 가장 고수 단계는 본인이 직접 정치인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것.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는 바로 그 ‘고수’에 해당하는 청년들이 정치계에 뛰어드는 과정을 써 내려간다. 청년이기에 가능했고, 동시에 청년이기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던 김현진과 김창인의 정치 입문기를 오늘의 시점에서 바라보며 전에 없는 파격적인 재미를 마주하게 된다. 본업을 뒤로하는 것이 이들의 정치 출발점이다. 일궈온 가정과 사업이라는 고유한 배경을 벗어나 말 그대로 바닥부터 시작하는 두 사람은 실현 가능한 비례대표를 목표로 .. 2026. 2. 6.
[인디즈 단평]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 ‘편’의, 정의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편’의, 정의〈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 그리고 〈우리 손자 베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편’의 정의는 여러 패로 나누었을 때 그 하나하나의 쪽을 의미한다. 가끔은 현재 우리 사회의 정의(justice) 또한 마찬가지인 듯하다. 각자의 복잡한 사정이 담긴 신념과 그에 따른 정의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우리와 그들’로 정리되고, 신념은 사유의 결과라기보다 진영의 표식이 된다. 이런 풍경 앞에서 청년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거나, 침묵을 택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영화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는 진보.. 2026.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