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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958

[인디즈 기획] <마더 인 로> 신승은 감독 인터뷰: 발화되지 못한 언어를 위해 발화되지 못한 언어를 위해 〈마더 인 로〉 신승은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유선 님의 글입니다. 사법부가 성범죄자를 다루는 방식에 분노하며 한 주를 보낸 뒤, 레즈비언 영화로 라인업을 채운 ‘썸머프라이드시네마2020’을 찾는 길. 꼭 안전한 세계로 대피하는 기분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영화 는 가족 관계를 일컬을 때 더욱 촘촘해지는 우리말 사이에서 언어의 허점을 묻는다. 어쩐지 끌어안고 싶어지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과 태도로. 상영과 GV를 마치고, 다음 날 사법부 규탄 집회에서 노래할 예정인 뮤지션이기도 한 신승은 감독을 만났다. 가 ‘썸머프라이드시네마’로 다시 한 번 관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감이 어떠신가요? 요새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와 다른 영화들을 보는 동안 잠시나마.. 2020. 7. 24.
[인디즈 Review] 〈욕창〉: 부채질로는 덜 수 없는 〈욕창〉 리뷰: 부채질로는 덜 수 없는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보라 님의 글입니다 도전적인 제목이다. 이 적나라한 두 음절에서 많은 이들은 즉각적으로 욕창의 형상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심혜정 감독의 은 길순(전국향)의 등에 난 욕창을 끝내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영화는 이 욕창의 차도에 집중하기보다 이 사건이 촉발한 창식(김종구)네 식구들의 감정을 하나씩 통과해나갈 따름이다. 오랫동안 자세를 바꾸지 못해 피부가 곪아버리는 것처럼 창식네 가족은 여러 세월 은연중에 갉히고 있던 그들 사이의 환부를 결국 들키고야 만다. 처음에 창식은 길순의 욕창을 보고는 아내를 안쓰러워하며 걱정한다. 동시에 그는 살가운 간병인 수옥(강애심)에게 모종의 연민과 흠모를 함께 느낀다. 수옥은 부지런하며 다정한 심성을 지녔지.. 2020. 7. 21.
[인디즈 Review] 〈바다로 가자〉: 자연스러운 현실 앞에서 부자연스러운 영화를 찍는다는 것 〈바다로 가자〉 리뷰: 자연스러운 현실 앞에서 부자연스러운 영화를 찍는다는 것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지원 님의 글입니다. 영원한 기억은 없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눈앞은 서서히 흐려지고, 내가 기억하고 있는 잔상이 흐트러질수록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흐릿해진다. 그것이 기억의 속성이다. 종국에,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없어졌을 때 ‘기억하기’는 종료된다. 그런데 여기, 살아생전의 한 남자를 카메라로 포착함으로써 그의 기억을 끈질기게 붙잡아놓고자 하는 영화 한 편이 있다. 는 실향민 아버지를 둔 딸의 서술을 통하여 고향을 잃어버린 실향민 1세대와 그의 자식, 손자녀들인 2세대, 3세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북한 지역 출신이나 6.25 전쟁에 인민군이 아닌 한국군으로 참전하여 이제껏 부산에서 살아온 아.. 2020. 7. 1.
[인디즈] 〈바다로 가자〉 인디토크 기록: 벽과 벽 사이 벽과 벽 사이 〈바다로 가자〉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0년 6월 21일(일) 오후 2시참석 김량 감독|김귀옥 교수, 한가선 남북하나재단 자문위원, 루나 평화교욱 강사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유선 님의 글입니다. 얼마 전 남북 연락사무소가 폭파되었다. 불과 전 평화롭고 훈훈한 뉴스가 가득했는데. 평양 가서 냉면 먹고 대동강 맥주 마시는 거냐는 기대가 곳곳에서 옥시글옥시글했는데. 남북 관계는 또 다시 갈지자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술 취해 휘청거리는 사람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듯, 남북 관계의 휘청거리는 걸음에 지쳐가는 시선도 점점 날카로워진다. 마음의 벽이 점점 두께를 더한다. 그 벽과 벽 사이에서 집을 잃은 자들이 있다. 현대 사회가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 ‘실향민’이다. 자반 뒤집기 하는 현대사.. 2020. 6. 29.
[인디즈] 〈국도극장: 감독판〉 인디토크 기록 : 오늘, 극장을 만나러 갑니다 오늘, 극장을 만나러 갑니다 〈국도극장: 감독판〉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0년 6월 17일(수) 오후 7시참석 전지희 감독|배우 이동휘, 이상희진행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송유진 님의 글입니다. 내게는 극장에서 반드시 봐야하는 영화 리스트가 있다. 이유는 각자 다르지만, 모두 내가 다양한 스펙터클을 경험하게 하는 영화이고, 전제는 영화를 둘러싼 극장이라는 공간이다. 늘 그 자리에서 나를 확장된 감상으로 이끌어주었던 무수한 극장들. 요즘 같아서는 어느 날 극장이 갑자기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 때도 많다. 그러니 극장에 대한 영화라면 응당, 극장에서 보는 것이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우리를 만나는 영화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국도극장: 감독판〉(이하 〈국도극장〉) 전지희 .. 2020. 6. 26.
[인디즈]〈야구소녀〉 인디토크 기록: 이 시대 고정관념을 향한 다정한 직구 이 시대 고정관념을 향한 다정한 직구 〈야구소녀〉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0년 6월 16일(화) 오후 7시참석 최윤태 감독|배우 이주영진행 이동진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최유진님의 글입니다. 전작 로 인기몰이를 한 이주영 배우와 로 장편 영화 데뷔를 한 최윤태 감독이 인디스페이스에 찾아왔다. 이동진 평론가의 재치있고 명쾌한 진행 속에서 이주영 배우와 최윤태 감독이 영화를 찍는 도중 얼마나 많은 논의를 거쳐 왔는지 토크 중 여러 차례 느낄 수 있었다. 둘의 호흡 또한 인상적이었다. 장면 장면 톺아본 야구소녀의 광팬 관객들 덕분에 재미있는 질문들도 많이 오갔다. 개봉 전 설레는 긴장감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동진 평론가(이하 이동진): 영화 가 이번 주 개봉합니다. 사실상 첫 GV인데요. .. 2020. 6. 24.
[인디즈 Review] 〈야구소녀〉: 아주 단단하고 용기 있는 한 사람의 위력 〈야구소녀〉 리뷰: 아주 단단하고 용기 있는 한 사람의 위력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주혜 님의 글입니다. 배우 이주영과 스포츠 영화라니, 이 키워드만으로도 는 관객을 솔깃하게 만드는 작품으로 다가온다. 이주영 배우는 프로 야구 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야구부원 주수인 역을 맡았다. 주수인을 따라다니는 타이틀은 이러하다. “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부원, 주수인.” 그런데 이 자랑스러운 타이틀이 지금 수인에겐 자랑만큼이나 장애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백송고 야구부원 주수인은 졸업을 앞두고 있다. 프로팀에 입단하여 계속 야구를 하는 것이 수인의 꿈이지만, 그게 마음처럼 안 된다. 온 우주가 나서서 수인이 야구를 포기하게 만드는 것만 같다. 수인을 여자애라서 후하게 봐주거나, 여자애니까 안 된다는 .. 2020. 6. 24.
[인디즈] 함께 걷는 맑은 세상 〈나는보리〉 인디토크 기록 함께 걷는 맑은 세상 〈나는보리〉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0년 6월 13일(토) 오후 2시참석 김진유 감독|배우 김아송, 이린하, 곽진석, 허지나, 황유림진행 김현민 영화 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유선 님의 글입니다. 무더위가 훌쩍 찾아온 여름 날, 인디스페이스에는 〈나는보리〉의 포스터만큼이나 청량한 공기가 감돌았다. 보리네 온 가족과 친구 은정까지 총 출동한 자리였다. 영화 속에서 갓 튀어나온 ‘가족’이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우리들이 같이 있으면 세상 같은 건 밖에 나도 좋을 것 같다”던, “맑은 물밑 해정한 모래톱에서 하구 긴 날을 모래알만 헤이며 잔뼈가 굵”었다던 백석의 시구가 절로 떠올랐다. 착하고 맑은데 그래서 힘이 있는 영화, 장애 여부를 뛰어넘어 모두 다 함께 한.. 2020. 6. 18.
[인디즈 Review] 〈국도극장〉: 우리가 만나는 영화관 〈국도극장〉 리뷰: 우리가 만나는 영화관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유선 님의 글입니다. 서울의 시간과 서울 바깥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우리나라에서 대처라고 할 만한 도시 어디를 가도 서울 같은 곳은 없다. 언젠가 읽은 '서울이 만인의 타향'이라는 말이 마음을 예리하게 가르고 들어온 일이 있다. 아마 의 주인공 기태(이동휘)에게도 그러했을 것이다. 서울은 왜이리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모든 것이 고되고, 이런 마음조차 어쩐지 나만 느끼는 것 같은지. 모든 것이 변하듯 사법고시라는 반듯한 시스템도 변했다. 03학번 법대 졸업생, 어느 하나 매끄럽게 들리는 단어가 없다. 13학번이 '화석' 소리를 듣는 것도 옛날 얘기가 된 지 오래이며, 로스쿨이 생긴 후 법대라는 단어의 의미는 분명 변했다. 기태가 처음 .. 2020. 6. 17.
[인디즈 Review] 〈안녕, 미누〉: 무엇이 한국을 만드는가 〈안녕, 미누〉 리뷰: 무엇이 한국을 만드는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송유진 님의 글입니다. 2002년은 우리에게 월드컵으로 기억된다. 모두가 하나 된 조국을 꿈꾸던 시기, 텔레비전에서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밀며 어느 나라를 응원하는지 묻는 방송이 지겹도록 전파를 탔다. 국경이 말랑해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믿었다. 1990년대 이후 한국은 전지구화 과정에 동참하면서 외국의 노동력이 국내로 유입되었다. 미누 또한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들 중 한 사람이었다. 1992년 한국 나이로 스물한 살이었던 미누는 창신동 가스밸브 공장을 거쳐 봉제공장의 재단사로 일하며 떠돌이 생활을 이어간다. 골목길의 생선구이 냄새는 역했고 한국 음식은 먹을 수조차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따스.. 2020. 6. 10.
[인디즈 Review] 〈파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어떤 여성, 어떤 영화에 대한 소회 2020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상영작 〈파견;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리뷰: 어떤 여성, 어떤 영화에 대한 소회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보라 님의 글입니다. 많은 영화제들이 잠정 연기되는 시국에 전주국제영화제 또한 운영방식을 온라인 상영으로 전환했다. 몇 편의 영화들을 봤지만, 그 중 많이 말해지지 않은 영화를 한 편 소개할까 한다. 이태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하 )다. 본편에서 ‘막내’ 역할로 출연한 오정세는 배우상을 받았다(의 염혜란과 함께 수상했다). 물론 그의 연기는 훌륭했고, 그래서 이 수상에 딴지를 걸 의향은 없지만, 사실 의 서사를 오롯이 끌고 가는 건 주연 ‘정은’이며 그 역할을 맡은 배우 유다인의 공 또한 크다. 더욱이 본편이 남성들의 세계에서 꿋꿋하게 제 자리를 지키려는 여.. 2020. 6. 9.
[인디즈 Review] 〈나는보리〉: 다양한 언어의 모양을 포착하는 영화 〈나는보리〉 한줄평 서지원 사랑하는 이의 숨소리에 다가서려하는 손끝 〈나는보리〉 리뷰: 다양한 언어의 모양을 포착하는 영화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성혜 님의 글입니다. 김진유 감독의 의 주인공 ‘보리’는 가족 중 유일한 청인이다. 농인인 엄마,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CODA(Children of Deaf Adult)’인 보리의 일상은 평온해 보이고, 보리의 가족은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하고 화목해 보인다. 하지만 보리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문득문득 시무룩한 표정이 엿보인다. 예를 들면 다 같이 밥을 먹을 때 보리의 표정은 사뭇 복잡하다. 보리를 제외한 엄마, 아빠, 동생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 표정을 살피며 대화한다. 고요하지만 그 어느 가족보다 수다스러운 식사. 하지만 보리는 그런 모습을 그저 바라.. 2020.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