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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 Review] 〈진주의 진주〉: 공간을 둘러싸고 동하는 마음들 〈진주의 진주〉리뷰: 공간을 둘러싸고 동하는 마음들*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공간은 구조 속에서 흐르는 시간만큼 마음을 가져간다. 내 몸이 공간에 놓여있는 시간이 쌓일수록 그만큼 공간에 주어지는 마음들도 쌓인다. 영화의 공간도 마찬가지이다.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한 편의 영화가 펼쳐지는 영화 속 공간에 몸을 누이고 마음을 맡겨보는 일은 그 순간 어떤 공간에 마음이 동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누구나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믿는다. 어떤 공간에 몰래 소중한 마음을 품어보는 것, 그런 마음에 대해 함께 모여 이야기 나누는 것, 그리고 그 공간을 소중히 하는 것. 공간을 둘러싸고 모인 마음들이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확신한다. 영화라는 공간에서 다시 한번 이.. 2024. 8. 6.
[인디즈 Review] 〈엄마의 왕국〉: 가족의 굴레 〈엄마의 왕국〉리뷰: 가족의 굴레*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진실의 힘』이라는 책을 출판한 후 인정받는 자기계발서 작가가 된 ‘기욱(한기장 역)’과 왕국 미용실을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진 ‘경희(남기애 역)’는 아들이 성인기에 접어들며 급격히 데면데면 해지는 일반적인 모자 관계들 보다 사이가 각별하다. 경희가 낮 시간을 온전히 보내는 왕국 미용실이나, 지욱이 퇴근 후 돌아가는 집의 인테리어 등으로 미루어 보아 그들의 생활은 특별한 이주나 변화 없이 아주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온 것으로 보인다.   양육자로서 아버지의 역할이 부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 기욱과 경희가 보여주는 가족 형태는 다른 어떠한 가족 보다 강한 유대와 결속의 형태.. 2024. 8. 5.
[인디돌잔치] 2024년 8월 상영작을 선정해주세요 💝투표하기 💝  후보작:        투표마감: 8월 7일(수)  상영일정: 8월 27일(화) 저녁 예정 2024. 8. 2.
[인디즈 소소대담] 2024. 7 함께 함으로써 더욱 생동하는 [인디즈 소소대담] 2024. 7 함께 함으로써 더욱 생동하는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민지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홍차, 녹차, 말차, 우롱차, 보이차, 생강차 영화는 자신과 스크린이 독대하는 일대일의 상황 같지만 사실 그 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관계들이 있다. 극장을 가득 채우는 옆자리의 관객들, 영화를 보며 떠올리는 삶 속에서 마주한 사람들, 감독과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지나온 족적. 그렇기에 영화는 함께 보고 이야기하고 내부의 비밀들을 발굴해낼수록 생기 있어진다. 습한 여름날, 우리는 마주앉아 서로를 보며 발화했고, 그 밤은 한껏 생동했다.  〈더 납작 엎드릴게요〉[리뷰]: 세상이 우리를 납작 누르더라도(오윤아)[단평]: 행복하게 오래오래.. 2024. 7. 31.
[인디즈]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 인디토크 기록: 보통의 우주를 들여다보면 보통의 우주를 들여다보면〈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7월 25일(목)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김보원 감독, 박서윤, 심규호, 오동민, 심태희 배우진행 박동수 평론가 *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원 님의 기록입니다. 보통은 여러 개의 얼굴로 존재한다. 누군가는 보통이 되기 위해, 누군가는 보통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평균이 되기를 꿈꾸는 여고생과 평범한 건 죽기보다 싫은 거지는 보통의 기준 앞에 흔들리는, 보통의 사람들이다. 보통의 선을 넘으려 애쓰는 이들에게 영화는 그들의 뜀박질이 그 자체로 찬란하다고 말한다. 보통이 아니면 어떻고, 보통이면 또 어떤가. 우주에서 경계는 지워지고 찬란한 뜀박질만이 반짝인다. 보통이라는 선 앞에 무너지는 모든 이들을 위한.. 2024. 7. 30.
[썸머프라이드시네마 2024] 〈퀸의 뜨개질〉 조한나 감독 인터뷰 썸머프라이드시네마2024 〈퀸의 뜨개질〉 조한나 감독 인터뷰 춘자, 한나, 에브리원 캔 비 애니띵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영 님의 글입니다. 춘자 Can Be Anything. 춘자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할머니를 향한 찬사 아닌 환호, 신나는 비트와 어지러운 화면. 유쾌하지만 우습지 않은 주인공의 담담한 고백은 만다라 매드니스라는 작품을 통해 비로소 관객 그리고 과거의 주인공과 맞닿는다. 나레이션을 통해 재해석되고 배열되는 푸티지, 6천 미터의 뜨개질과 6천 미터의 편집을 통해 풀려나간 이야기 조각의 원류를 만났다. 어머니가 아닌 할머니와 손녀의 인생이 교차하는 지점이 흥미롭습니다. 가족 내 여성 계보를 다루는 데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을 텐데, 할머니를 그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 가 무엇인지 궁금.. 2024. 7. 27.
[썸머프라이드시네마 2024] 김예창 배우 인터뷰 썸머프라이드시네마2024 김예창 배우 인터뷰 네 편의 영화 너머 만난 공간에서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썸머프라이드시네마 배우 특별전’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그가 쌓아온 또 다른 작품들이 한데 모이며 다시 그를 처음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네 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스크린 앞에서 네 번 그를 만났다. 그리고 스크린 밖에서 다시, 김예창 배우를 만났다. 그동안 촘촘히 쌓아온 태영, 하리, 정우, 나미의 마음을 들려주던 모습에서는 자신의 세계와 영화의 세계를 연결하는 유연한 넘나듦이 돋보였다. 미지근한 난로로 자신을 비유하며 오래도록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는 그 어떤 다짐의 단어보다 힘이 센 진.. 2024. 7. 26.
[썸머프라이드시네마 2024] 〈겨울나기〉 장준영 감독 인터뷰 썸머프라이드시네마2024 〈겨울나기〉 장준영 감독 인터뷰 떠나가는 것들과 다가오는 것들 *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민서 님의 글입니다.  어떤 겨울은 우리를 또다시 외롭게 만들지만, 어떨 때는 그 끝에 봄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로가 되기도 한다.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돌아오듯,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떠나가는 것들은 정리하고 새롭게 다가오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장준영 감독을 만나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오는 것들을 들여다보며 조용한 용기를 건네는 〈겨울나기〉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겨울나기〉 잘 봤습니다. 66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을법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만큼, 많은 공감을 이끌.. 2024. 7. 26.
[썸머프라이드시네마 2024] 〈럭키, 아파트〉 강유가람 감독 인터뷰 썸머프라이드시네마2024 〈럭키, 아파트〉 강유가람 감독 인터뷰 간격을 뛰어넘어 마주 잡을 손을 위하여  *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원 님의 글입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 아파트를 배회하는 냄새, 고립된 존재 그리고 삶에 스며든 죽음의 웅덩이들은 보이지 않아,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된다. 〈럭키, 아파트〉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상의 반쪽을 응시한다. 잊힌 존재에게 이름을 건네고, 삶을 기억하고 죽음을 애도하는 일에 관해 이야기한다. 강유가람 감독의 카메라에서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 너와 나 사이의 경계는 흐트러진다. 간격을 넘어 연결되는 마음을 보고 있자면, 연대의 힘을 믿고 싶어진다. 삶과 죽음 중 어느 것도 쉽지 않은 시대에, 〈럭키, 아파트〉의 강유가람 감독과 보이지 않.. 2024. 7. 26.
[인디즈 Review] 〈더 납작 엎드릴게요〉: 세상이 우리를 납작 누르더라도. 〈더 납작 엎드릴게요〉리뷰: 세상이 우리를 납작 누르더라도.* 관객기자단 [인디즈] 오윤아 님의 글입니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관자재보살/행심반야/바라밀다…… 텍스트로만 보아도 느릿하고 평화로운 절이 떠오르며 귓가에는 목탁이 울리는 소리가 잔잔히 들린다. 각자의 종교와는 관계없이 절은 우리에게 평안한 마음을 선사해준다. 사람들이 속세(俗世)에서 마음이 혼잡 해질 때, 절을 찾는 이유이다.   출판사 막내 직원 혜인은 여느 때나 몸과 마음이 절에 가있다. 사찰 출판사는 원래 그런 것이니까. 정글 같은 현세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안녕을 바라며 절에 올 때, 절이 직장인 혜인은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서는 평안을 찾을 수 없다.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혜인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매일 먹는 콩나물밥에서 지겨.. 2024. 7. 22.
[인디즈 단평] 〈더 납작 엎드릴게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더 납작 엎드릴게요〉와 〈쿠키 커피 도시락〉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어릴 적 기억을 되짚어 보면 그때 읽던 동화나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본 드라마 주인공들은 항상 무언가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꿈꿔온 소망에 대해, 혹은 열렬히 간직해왔던 사랑의 가능성에 대해. 꿈을 꾸는 사람들과 무수한 소망들이 치열하게 얽히며 마침내 서로를 발견하는 순간, 동화와 드라마는 막을 내리고 이렇게 말하곤 했다. “그렇게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지난한 과정들은 주인공들이 완벽하게 닫힌 해피엔딩을 마주하는 순간을.. 2024. 7. 22.
[인디즈 Review] 〈우리와 상관없이〉: 그 스크린의 뒤에 존재하는 것 〈우리와 상관없이〉리뷰: 그 스크린의 뒤에 존재하는 것*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  넌지시 들여다본 스크린, 영사기가 돌아가며 현현되는 빛에 투영되는 이야기, 관객은 환영받으며 입장한다. 남발되는 이야기에 자신의 삶도 무시한 채 빠져들던 중 어느새 영화는 막을 내리고 다시 그 안쪽에 흰 벽이 나타난다. 마치 여태까지 본 것은 시선을 가로막은 하나의 벽이라는 듯, 피상적인 한 겹의 껍질이라는 듯 흘러가는 사건이 사라지자 벽만이 고상하게 우리를 쳐다본다.  우리가 이제까지 들여다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누군가의 삶이었을까. 우리의 꿈일까. 파생된 경험일까. 고고하게 남겨진 벽은 살아있는 시간을 어떻게 선사하였는가. 그렇다면 과연 그 속에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가.   뇌경색으로 죽음을 거쳐온.. 2024.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