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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 소소대담] 2024. 8 관찰과 돌봄 [인디즈 소소대담] 2024. 8 관찰과 돌봄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베이글, 머핀, 파이, 쿠키, 파운드, 마들렌마주 앉은 타인을 바라볼 때, 그 사람의 일면을 이해하게 되는 건 백 마디 수식어보다 가끔 마주치는 시선으로 충분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낯선 공간에서 열리는 영화제와 같은 스크린을 공유하는 사람들. 그 모든 감상에 귀 기울일 수 없지만 스치고 지나가며 시선을 내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파이: 첫째 날 상영했던 〈4000BPM〉이 너무 귀엽고 마음이 녹을 것 같았어서 기억에 남아요. 줄넘기 4,000개를 채워야 집에 갈 수 있는데 하필 만보기가 3,999에서 고장이 나.. 2024. 9. 10.
[인디즈 단평] 〈한국이 싫어서〉: 종을 딱 세 번만 울리면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종을 딱 세 번만 울리면〈한국이 싫어서〉와 〈국경의 왕〉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이불을 끌어안고 그 속에 가장 좋아하는 자세로 몸을 웅크린다. 그리고 웅크린 몸 아래 맞닿아있는 땅을 생각한다. 그 위에 누워 밤새 잠을 청한다. 다시, 해가 뜨면 어제와 같은 땅 위에 두 발을 딛고 움직거린다. 땅을 통과하는 지하철 구석에서 땅속과 사람 사이를 동시에 통과하고, 다시 또 서로를 지나쳐 거닐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아침에 같은 길을 걸어온 자신을 다시 모른 척 지나친다. 수많은 외면 사이에 다시 이불 속에서 만들어내는 웅크림은 하루 중 가장 큰.. 2024. 9. 9.
[인디즈 Review] 〈한국이 싫어서〉: 구름이 된 걱정 사이를 해치고 (꿈에서 걸려 온 전화 / 김뜻돌) 〈한국이 싫어서〉리뷰: 구름이 된 걱정 사이를 해치고 (꿈에서 걸려 온 전화 / 김뜻돌)* 관객기자단 [인디즈] 오윤아 님의 글입니다. 내가 한국을 싫어하는 이유는 한두 가지 이유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다.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누구나 청소년기 때부터 한국에 대한 불평불만을 토로해보았을 것이다. 청년들은 도대체 왜 한국을 싫어할까? 학벌 경쟁과 선행학습은 한글을 떼기 전의 아이들을 영어유치원으로 내몰았고,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사회 내 부조리와 빈부격차는 우리를 불안과 불만으로 채워갔다. 작은 말들도 꼬아 듣게 되기 일쑤였고, 마음은 점점 우중충한 회색빛으로 물들었다.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오늘의 주인공, 계나도 말이다.  계나는 변변치 않은 가정에서 20대의 끝.. 2024. 9. 9.
[공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22기 모집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22기 모집!   인디스페이스와 함께 독립영화의 다채로운 모습을 세상에 알릴 관객기자단 ‘인디즈’를 모집합니다. 다가오는 가을과 겨울, 매월 독립영화를 보고 극장을 기록할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활동기간 2024년 10월 ~ 2025년 3월 모집기간 서류접수: 2024년 9월 9일(월) ~ 9월 15일(일) (이후 도착한 서류는 검토하지 않습니다.) 서류발표: 2024년 9월 23일(월) 이후 (서류 전형 합격자에 한해 면접 진행 / 면접 관련 개별 연락 예정)   지원자격 월 1~2회 원고 작성이 가능하신 분 월 1회 오프라인 모임 참석이 가능하신 분 활동기간 내 정기적으로 인디스페이스 방문 및 상영작 관람이 가능하신 분 활동내용 - 인디스페이스 개봉작 리뷰/.. 2024. 9. 9.
[인디돌잔치] 2024년 9월 상영작을 선정해주세요 🔷 투표하기 🔷  후보작:      투표마감: 9월 8일(일) 상영일정: 9월 24일(화) 저녁 예정 2024. 9. 3.
[인디즈 기획]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_영화와 음악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_영화와 음악 - 〈여행자의 필요〉, 〈드라이브〉, 〈늦더위〉* 관객기자단 [인디즈] 오윤아 님의 글입니다.  영화를 보고 극장을 떠난 이후, 건물을 나올 때까지는 그 영화의 훌륭한 장면과 인물들의 대사가 눈에 선명하다. 나는 다시 한번 떠오르는 것들을 붙잡으며 영화를 읽어본다. 이 장면에서의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당시의 감독은 어떤 감각으로 이 대사를 써 내렸는지 궁금해한다. 이 영화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즐기기만 할 수 없는 노릇이니까. (물론 이러한 탐구도 늘 즐겁기는 하다!) 그러다 머리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것들을 마주할 때는 눈앞이 깜깜해지고는 한다. 나조차도 스스로 설명을 하지 못하겠는데, 남들에게 어떻게 이 영화를 말해줄까?  압박감에 짓눌려 온몸에 가시가 .. 2024. 8. 22.
[인디즈 Review] 〈샤인〉: 헤어날 수 없을 것 같다 해도 우린 여전히 〈샤인〉리뷰: 헤어날 수 없을 것 같다 해도 우린 여전히*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영님의 글입니다.  이별을 겪어본 자는 안다. 떠나감을 인정하는 것보다 두려운 것은 없다고. 그러나 이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 본 자는 안다. 새로운 시작이 좌절되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고.   목가적 분위기와 느린 카메라 움직임. 제주도의 다양한 지역 중에서도 시내와는 사뭇 거리가 있어 보이는, 사람보다 파도가 더 가까운 듯한 전원적 풍경을 배경으로 영화 〈샤인〉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언덕을 오르는 나이 지긋한 수녀님의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과 그를 따르는 젊은 수녀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할머니를 잃은 소녀인 예선, 소녀의 절친과 이들을 따르는 천방지축 후배들, 그리고 의문의 어린아이까지. 티 .. 2024. 8. 20.
[인디즈 Review] 〈조선인 여공의 노래〉: 오늘 또 하루를 살아가네 〈조선인 여공의 노래〉리뷰: 오늘 또 하루를 살아가네*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최근의 시간은 흐릿해져가고, 기억은 더 이상 잘 쌓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무형의 덩어리.  바람이 불어도 잘 쓸려 내려가지 않고, 파도에 여러 차례 부딪혀도 쉽사리 모래가 되고 싶지 않다. 누구에게나 그런 기억이 하나쯤은 있다.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기억, 평범한 하루를 보내다 문뜩 떠오르는 기억, 내 삶의 빈틈 구석을 귀신같이 찾아 끈질기게 살아남는 잡초. 이제는 진물도 다 터지고 미운 살이 돋아난 흉터일지도 모르지만, 철썩이는 파도에 맞아 붕괴된 벽돌의 한면은 매끈하고 다부지다. 〈조선인 여공의 노래〉가 빛나는 지점은 이 부분이다.  투쟁과 폭력, 조롱과 비난이 온 세상을 지배한 그 .. 2024. 8. 19.
[인디즈 단평] 〈샤인〉: 오고 가는 마음들, 그 사이를 비추는 빛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오고 가는 마음들, 그 사이를 비추는 빛〈샤인〉과 〈벌새〉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민서 님의 글입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듯이 우리의 삶은 언제나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이다. 간혹 이별 후, 마주하는 외로움이 두려워 새로운 만남을 주저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매번 새로운 존재와 만나고 그 안에서 사랑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샤인〉은 제주의 풍경을 배경 삼아 삶을 이야기한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자발적으로 홀로 지내던 예선(장해금)이 라파엘라 수녀(장선)를 만나 굳게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고 갑작스럽게 나타난 새.. 2024. 8. 12.
[인디즈 Review]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우리를 감싸 안는 보랏빛 응원 〈수카바티: 극락축구단〉리뷰: 우리를 감싸 안는 보랏빛 응원*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민지 님의 글입니다. 안양(安養): 불교에서 마음을 편하게 하고 몸을 쉬게 하는 극락정토의 세계. 모든 일이 원만 구복하여 즐거움만 있고 괴로움은 없는 자유롭게 아늑한 이상향. 즐거움만 있고 괴로움은 없는 상태. 마음이 편한 그런 곳이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집이나 고향일 수도, 또는 다른 어떤 공간일 수도, 몰입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다. 최지은과 최캔디에게, A.S.U RED에게 안양 LG 치타스는 그런 존재였을 것이다. 스포츠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축구는 그냥 오락거리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해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이것이 단순히 축구에 대한 영화는 아니라는 .. 2024. 8. 12.
[인디즈 Review] 〈똥 싸는 소리〉: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똥 싸는 소리〉리뷰: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원 님의 글입니다.나는 밝은 사람이 궁금하다. 밝은 사람을 보고 있으면 그의 전사를 상상하게 된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길래 그런 미소를 지을 수 있는지, 당신의 눈은 어떻게 그렇게 반짝이는지 묻고 싶어진다. 밝음은 타고나는 것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다. 태생적으로 마른 사람, 눈이 나쁜 사람이 있듯, 밝음도 고유한 성질이라 믿었다. 그때의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원래 그렇지 뭐…’라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 그렇게 하면 나의 마음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 상처받을 일도 없었다. 타인도 나와 같은 복잡한 존재임을 인지하는 순간, 들이닥칠 피로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다. 그러나, 열 번 동전을.. 2024. 8. 8.
[인디즈] 인디돌잔치 〈비밀의 언덕〉 인디토크 기록: 내가 가진 비밀, 겹겹이 포개어진 언덕을 오르는 시간 내가 가진 비밀, 겹겹이 포개어진 언덕을 오르는 시간  인디돌잔치〈비밀의 언덕〉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7월 30일(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참석 이지은 감독, 문승아, 임선우, 장선, 강길우, 장재희, 최현진, 문서현, 이동찬 배우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기록입니다.  〈비밀의 언덕〉을 보고 나오며 딱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질문을 건네지 못했다는 것.  나는 어릴 적 ‘가족’에 대한 글쓰기 대회에 나갔고, ‘명은’이처럼 들키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혜진’이처럼 적나라하게 썼다. 그리고 대상을 받았다. 어떤 이야기를 썼는지 물어보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꺼내지 못할 속사정은 내 속을 까맣게 태웠다. 그리고 20대 중반이 된 지금, 과거의 시절은.. 2024.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