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1789 [인디즈 단평]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세상에 던지는 질문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던지는 질문 〈세월: 라이프 고즈 온〉과 〈다음 소희〉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민지 님의 글입니다. 무너지는 사람들이 있다. 미처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을 잃고 권력 방어에 급급한 국가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있다. 반복되는 아픔 속에서 남겨진 사람들은 서로 손을 잡고 세상을 향해 외친다. 더 이상 이것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아픈 사람들은 우리로 족하다고. 숨지 말고 우리의 질문에 답해 달라고. 세월호 참사를 다루는 다양한 다큐멘터리 중에서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과거와 현재를 엮어내며 미래에 관해 이야기한다. 1987년 이한열 열사의 죽음, 1999년.. 2024. 4. 18. [인디즈 Review]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언젠가 닿을 것이기에 〈세월: 라이프 고즈 온〉리뷰: 언젠가 닿을 것이기에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 'Life Goes On', 삶은 계속된다. 해답 같은 형용이지만 기묘한 질문이 연쇄되고, 마음 깊은 골 속엔 달갑지 않은 반감이 생긴다. 그 심리의 궤적이 위 답을 부정하고 싶기 때문인지, 혹은 터무니 없는 위로가 야속한 것인지 마땅한 결론이 서지 않는다. 2014년 4월 16일. 나는 중학교 1학년이었다. 제법 소란스러운 교실 분위기에 앞자리 친구를 불렀다. "무슨 일이야?" "어디 경기도 학교에서 수학여행 중에 바다에 배가 빠졌대." "아니, 21세기에 무슨 그런 일이 일어나? 사람들은 다 구했대?" "응. 거의 구했대." "다행이네." 어릴 때부터 유난히 잔병치레가 많았던 나는, 초등학교 시절 다.. 2024. 4. 18. [인디즈 Review] 〈그날의 딸들〉: 공간이 머금은 이야기 〈그날의 딸들〉리뷰: 공간이 머금은 이야기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양경인과 파치스, 두 사람은 그날의 딸들이다. 제주 4.3 항쟁에서 어머니와 언니, 오빠를 잃은 생존자의 딸 양경인, 르완다 제노사이드에서 남편과 아빠, 이모, 삼촌을 잃은 생존자의 딸 파치스. 이들은 1948년 4월의 제주와 1994년 4월의 르완다 사이의 46년이라는 시간을 고이 매만지며 서로의 공간에 동행한다. 제주와 르완다를 오가며 그날의 딸들은 서로에게 화자와 청자가 되어 공간이 머금은 이야기를 말하고 듣기 시작한다. 그날의 딸들이 만나 서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공간은 이들 자신의 공간에서도 벗어나 자주 외부로 향한다. 테이블을 두고 앉기보다 계속해서 바깥으로 움직이며 펼쳐지는 대화는 그 움직임으로 이들.. 2024. 4. 17. [인디즈 단평] 〈바람의 세월〉: 기록함으로써 맞설 수 있다고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기록함으로써 맞설 수 있다고 〈바람의 세월〉과 〈공범자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영 님의 글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우리는 왜 아직도 제자리걸음인 걸까. 〈바람의 세월〉은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사상자를 자아낸 국가적 참사 피해자들을 기록한 아카이브 다큐멘터리다. 평범한 부모에서 세월호 가족협의회가 되기까지. 그들이 거쳐야 했던 풍파의 시간은 푸티지의 형태로 재구성되고, 인터뷰를 통해 2024년 지금의 유가족들과 맞닿는다. 약 3,650일 동안 유가족들은 분향소를 설치했다가 철거했고, 안산부터 팽목항까지 두 발로 걸어 냈다. 여러 차례의 단.. 2024. 4. 16. [인디즈 Review] 〈바람의 세월〉: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바람의 세월〉리뷰: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매일 수십 번씩 이름 모르는 사람들의 곁을 지났지만 막상 나의 공간에 들어서면 그들의 존재를 쉽게 잊었다. 누군가의 영원한 부재를 경험했을 때, 쉽지는 않았지만 마음 속에 묻었던 날들도 있었다. 나 홀로 안온한 날들 사이에서 그럼에도 연고 없는 타인의 부재가 감정적 공허를 넘어 텅 빈 공백으로 남아있는 날이 있다. 모든 것이 탄생하듯 느껴지는 4월의 어느 날, 어김없이 과거로 돌아가게 하는 부재의 시간들이 모여 어느새 10년이 되었다. 상실이 발생한 자리에 지금 무엇이 남아있냐 묻는다면. 〈바람의 세월〉은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을 기다리는 10년, 3654일의 시간을 .. 2024. 4. 15. [인디즈/독립영화 53호]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사업 참여 활동가 좌담회: 지금 단편 영화와 매개의 문제 지금 단편 영화와 매개의 문제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사업 참여 활동가 좌담회 참여 김윤정, 김태현, 박이빈, 이수영(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성림(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 진행⦁기록⦁정리 임종우(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이하 “인디그라운드”)는 2020년 코로나19 속에서 문을 열었다. 오프라인 영화 관람 문화가 크게 위축되면서 독립영화 혹은 영상콘텐츠산업의 디지털 대응 문제가 전면으로 올라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독립영화 라이브러리는, 특히 그 안에서 운영되는 온라인 상영관과 같은 사업은 작지 않은 의미를 만들어 냈다. 그렇다면 이제 독립영화 라이브러리는 어떠해야 할까? 어떤.. 2024. 4. 12. [인디즈] 반짝다큐페스티발 2024 섹션 5 GV 기록: 카메라에 담고자 했던 것들. 카메라에 담고자 했던 것들. 반짝다큐페스티발 2024 섹션 5 관객과의 대화(GV) 기록 일시 - 2024. 3. 30(토) 오후 4시 상영 후 참석 - 공새롬, 민다홍 감독(〈같이 살기〉연출) - 이강선 감독(〈착륙〉연출) - 이한결 감독(〈어디선가 울리는〉연출) 진행 - 최민아 통역 - 수어통역: 수어통역협동조합 - 문자통역: 반짝다큐페스티발 자원활동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조영은 님의 기록입니다. 이틀간 반짝다큐페스티발에서 다섯 편의 영화를 보았다. 기록하는 이번 섹션의 작품과 폐막작에 담긴 이야기들이 서로 그리 멀게 느껴지진 않았다. 각각의 영화들은 이주와 공생, 위안부 피해생존자의 기억과 증언,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기억공간 활동가들, 소수자연대풍물패의 기록이었고, 〈어디선가 울리는〉의 어느 .. 2024. 4. 11. [인디즈]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인디토크 기록: 당신을 위하는 마음 당신을 위하는 마음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03월 27일(수)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장민경 감독, 이한솔, 허경주 진행 정혜윤 PD (CBS 라디오 피디, 에세이스트)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기록입니다. 4월의 시간 위에 서서 지나온 시간을 바라본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누군가 주저하지 않고 잡아준 손을 기억하며 서로의 손을 건네고 맞잡는다. 그 맞닿음은 각자가 보낸 세월을 묵묵히 위로한다. 그 ‘위로’의 영화로 극장에 모여 앞으로의 ‘세월’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렇게 우리 앞에 다시 놓인 4월을 두고 가끔은 더듬어보던 ‘기억’과 ‘연대’의 힘을 이내 곧 확신한다. 정혜윤 PD (이하 정혜윤): 안녕하세요. 오늘 진행을 맡은 CBS PD,.. 2024. 4. 9. [인디즈] 인디돌잔치 〈흐르다〉 인디토크 기록: 거스를 수 없는 시간 속에서 거스를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인디돌잔치〈흐르다〉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3월 26일 (화)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김현정 감독 진행 차한비 웹진 리버스 기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머무는 자리를 생각하면 당장 내가 서 있는 이 자리도 한 없이 어색해질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 발 붙이고 사는 이상 시간은 흐르고 그에 맞춰 삶도 어떤 방향으로 흐른다. 어디로 길을 틀지 모르는 날들 속에서 속절없이 휘둘리는 것 같은 인생도 멀리서 보면 그저 고요하고 평온한 하나의 갈래가 아닐까. 외로움과 괴로움 속에서 절망하지 말고 앞으로의 날들을 꾸준히 흐르게 둘 수 있길. 차한비 기자(이하 차한비): 안녕하세요, 오늘 진행을 맡은 차한비 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이 영화가 개.. 2024. 4. 3. [인디즈]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인디토크 기록: 물결치며 감시하는 사람들 물결치며 감시하는 사람들 기획상영〈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을 다시 만나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3월 23일 (토) 오후 6시 상영 후 참석 김미례 감독 | (화상연결) 에키타 유키코, 오타 마사쿠니 진행 및 통역 심아정 독립연구활동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진연우 님의 기록입니다. ‘사람은 사람을 착취할 수 없다.’는 강령 아래 두텁게 부여잡은 손이 방파제를 만들었다. 자성 없이 드높아지는 오만함은 이 신념을 넘지 못해 산산이 부서지고 꺾인다. 너의 아픔을 나의 것으로 인식하고, 치환하고,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은 새로운 파도를 만들어 내고, 이 흐름은 때때로 강자에게서 약자에게로 흐르는 해류를 거스른다. 실패하고, 실패하고, 또 실패하더라도 마지막까지 부여잡고 싶은 마음이라니. 참된 인간의 조건인 .. 2024. 4. 2. [인디즈 단평] 〈돌핀〉: 남겨진 것과 남겨둔 것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남겨진 것과 남겨둔 것 〈돌핀〉과 〈가리베가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조영은 님의 글입니다. 나영은 충남 소도시 서천에서 지역 소식지를 만드는 일을 한다. 그에게 집은 평생이 담긴 공간으로, 낡은 수납장에 페인트칠을 하고 새로 커튼도 달아 집을 지키려고 하지만, 더 이상 모두의 쉼터 같은 집이 될 수 없다. 떠나려는 사람과 머무르려는 사람, 하나둘씩 사라지는 풍경 속에서 소수의 남은 사람들의 시간도 금방 사라져버리는 것만 같다. 변화하는 주변 관계 속에서 나영이 짊어진 무게를 기댈만한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이곳의 사람들과 이야기는 보여지는 장면 밖에서 상상되기보단, .. 2024. 4. 2. [인디즈 Review] 〈돌핀〉: 한 인물이 믿어지기까지 〈돌핀〉리뷰: 한 인물이 믿어지기까지.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글입니다. 나영은 아등바등 까치발을 들고 창문에 커튼을 단다. 집에 새겨진 가족의 흔적은 나영이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이후 그의 입을 통해 듣게 되는 것처럼 나영은 자신을 둘러싼 것들을 지켜내기로 결심한 사람이다. 하지만 나영의 기원과는 다르게, 주위 사람들의 삶은 변화를 맞이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서천은 쇠퇴해 가는 마을이다. 동네의 펜션은 이제 문을 닫는다고 하고, 거리엔 사람의 흔적을 찾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동생 성운은 졸업 이후 서천을 떠나겠다고 말한다. 어머니 정옥은 나영이 다니는 지역신문사 ‘서천소식지’의 국장과 재혼을 발표한다. 어머니는 나영이 소중히 여기는 집을 팔고 싶다며 “낡고 텅 빈” 이 곳을 벗어나 새로.. 2024. 4. 1.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