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418 [인디즈 Review] 〈로그 인 벨지움〉: 유태오의 세계로 로그 인, 나에게로 로그 인 〈로그 인 벨지움〉 리뷰: 유태오의 세계로 로그인, 나에게로 로그인 *관객기자단 [인디즈] 염정인 님의 글입니다. 타인을 본다는 것, 익숙하지만 낯설다. 어느 시점부터 사람들의 일상이 쉽게 보였다. 작은 방 안에서도 카메라는 내밀하게 돌아갔고 관찰 예능은 흔해졌다. 사람들은 쉽게 자기 모습을 찍었고, 많은 이들이 카메라 앞에 섰다. 작은 카메라를 들고 스스로의 얼굴을 찍고 또 들여다봤다. 비공식, 사적 공간 그리고 ‘굳이 보여주지 않는 것’들은 점차 공공의 공간에 전시됐다. 하지만 한편으론 여전히 낯설다. 〈로그 인 벨지움〉은 그간 사람들이 ‘오프 더 레코드’에 익숙히 침투해왔던 감각을 다시금 곱씹게 만든다. 배우와 유태오. 두 단어 간의 익숙한 배치는 기획 유태오, 제작 유태오, 각본 유태오… 등으로 .. 2021. 12. 14. [인디즈] 〈휴가〉 인디토크 기록: 하나의 장면을 위해 모인 단단하고 섬세한 편린들 하나의 장면을 위해 모인 단단하고 섬세한 편린들 〈휴가〉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11월 19일(금) 오후 7시 참석 이란희 감독┃이봉하, 신운섭 배우 진행 배우 문소리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휴가〉에는 ‘조립’을 함의하는 장면들이 많다고 느꼈다. 주인공인 재복에게는 정지(停止)의 자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휴가 기간에도 가구 공장에서 원목을 가공하는 노동을 하고, 집을 정돈하며, 두 딸과 준영에게 꾸준히 식사를 권했다. 이 일상적인 행위를 분주히 함께 좇다보면 여러 마음들을 감각하게 된다. 상대에게 결코 마음을 놓지 않는 재복의 성실한 다정이 유독 기억에 오래 남았다. 종종 전화를 거부하기도 했던 재복은, 끝내 그들에게 다시 용기를 내어 회신을 한다. 외면으로 그.. 2021. 12. 10. [인디즈 Review] 〈로그북〉: 수면 아래 갇힌 목소리를 찾아서 〈로그북〉 리뷰: 수면 아래 갇힌 목소리를 찾아서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나은 님의 글입니다. ‘로그북’은 항해일지를 이르는 말이며, 잠수사에게 있어서는 다이빙에 대한 모든 상황과 감정을 기록하는 일기와 같다. 객관적으로 기록된 정보는 이후 잠수와 물 밖에서의 안전을 고려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로그북〉은 세월호 참사 당시 시신 수습 작업을 맡았던 민간 잠수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잠수사들이 세세히 적었던 로그북의 내용을 토대로 영화는 그때의 상황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사고가 벌어졌던 진도 앞바다는 총소리만 나지 않지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시신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수습해야 하는 잠수사들은 명확한 지휘 체계도 갖춰있지 않은 상태에서 다급하게 작업에 뛰어들었다. 카메라 오디오가 찢어질 듯한 바람소.. 2021. 12. 7. [인디즈 Review] 〈너에게 가는 길〉: 희망을 최종 경로로 설정하여 안내를 시작합니다 〈너에게 가는 길〉 리뷰: 희망을 최종 경로로 설정하여 안내를 시작합니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 앞선 문장은 영화 속 퍼레이드에서 겹겹의 목소리가 부르던 ‘다시 만난 세계’의 가사이다. 노래의 서사엔 너와 내가, 서로를 ‘변치 않을 사랑’으로 지켜주며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자는 단단한 의지가 보인다. 혼자여서 더욱 헤맸던 상태에게 기쁜 ‘안녕’을 외치게 된 우리. 〈너에게 가는 길〉은 네 명의 ‘우리’를 목도하며 시작한다. 행진에는 아이의 커밍아웃 이후 손목, 옷, 피켓에 무지개를 경쾌하게 두른 나비와 비비안이 있었다. 그들의 아이인 한결과 예준도 함께였다. 이 영화는 4년의 경로를 우리에게 하나씩 꺼내어 안내한다. 특히 주인공 .. 2021. 11. 30. [인디즈 Review] 〈아워 미드나잇〉: 타인에게 마음을 건네는 용기 〈아워 미드나잇〉 리뷰: 타인에게 마음을 건네는 용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소정 님의 글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과 나란히 밤거리를 걸으며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웃고 고민을 나누는 것. 아예 일어날 수 없는 일은 아니기에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연히 어떤 말 못 할 아픔을 가지고 있는 한 개인을 만나 그에게 말을 건네며 대화를 시작하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말을 걸게 되는 순간부터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사람의 삶에 조금이라도 개입하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때 우리는 위태로워 보이는 사람에게 손을 건네야 할지 말지 망설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과연 저 사람의 삶에 말 한마디를 얹어도 되는 걸까?’, ‘어차피 나를.. 2021. 11. 23. [인디즈]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섹션 2 – '가리베가스 그녀, 잠시 숨을 쉬다' 무대인사 기록 변해버린 시공간의 틈새로 잠시 쉬는 숨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 섹션 2 - 가리베가스 그녀, 잠시 숨을 쉬다 무대인사 기록 일시 2021년 10월 30일(일) 오후 1시 장소 인디스페이스 참석 이승준, 박지연 감독 진행 맹수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래머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모든 것이 다 변해버린 시간과 공간 속에서 묵묵히 일상을 채워가는 사람들. 화면 속의 인물들 혹은 캐릭터는 비단 그들만의 시간이 아니다. 우리의 2000년대는 모두가 경험한 보통의 시간이었으며 현재에도 다 함께 회상할 수 있는 힘을 준다. 급격하게 땅을 뒤엎으며 세워지는 아파트들 속으로 사라지는 도시의 사람들, 이전 공간과의 틈에서 불안하게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2021년의 우리와 .. 2021. 11. 18. [인디즈]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섹션 4 – '인간적인 우유 도둑' 무대인사 기록 우리를 극장으로 부르는 이야기들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 섹션 4 - 인간적인 우유 도둑 무대인사 기록 일시 2021년 10월 30일(토) 오후 4시 장소 인디스페이스 참석 민용근, 원신연 감독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은다강 님의 글입니다. 2000년대에 작업한 세 편의 단편영화는 ‘극영화의 형식을 빌린 다큐멘터리’ 같기도, ‘이상한 시대극’ 같기도 하다. 자살을 기도하는 노동자, 도벽이 있는 중학생, 오지랖이 넓거나 자기밖에 모르는 청년의 모습은 정이 가는 인간상은 아니지만, 스크린에 비친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어느새 그들에게 흠뻑 빠져든다. 맛깔스러운 대사나 인물이 그럴 수밖에 없는 구구절절한 사연 때문이 아니라 어딘가 어수룩하고 멍한 눈빛 때문이다. 영.. 2021. 11. 17. [인디즈 Review] 〈당신얼굴 앞에서〉: 얼굴 앞이라는 공간감과 지금이라는 복잡한 시간성 〈당신얼굴 앞에서〉 리뷰: 얼굴 앞이라는 공간감과 지금이라는 복잡한 시간성 *관객기자단 [인디즈] 염정인 님의 글입니다. 에는 여전히 지질한 장면들이 등장한다. 술과 담배로 꾸며진 식탁엔 남자 감독 ‘재원’과 여자 배우 ‘상옥’이 앉아 있다. 한바탕의 대화 뒤엔 “나랑 자고 싶죠?”라고 묻는 상옥의 말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련의 이미지들은 다음날 ‘상옥’의 웃음으로 무색해진다. 오히려 영화의 무게는 상옥이 정옥과 나눴던 커피와 빵, 옷에 묻은 떡볶이 국물, 몇 번의 기도와 정옥에게 꿈을 묻는 마음에 있다. 익숙한 신도시의 공간은 깔끔하고 정돈돼 있다. 공원으로 녹지를 만들어 자연마저도 사람에게 들어맞게 설계돼 있다. 그런 동네에 정옥이 살고 언니 상옥이 들어왔다. 극의 첫 장면에 배치된 둘의 대화.. 2021. 11. 16. [인디즈 Review]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 섹션 3 - 무엇이든 알지 못하는 125 : 모두에게 고른 난기가 스밀 수 있도록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 섹션 3 - 무엇이든 알지 못하는 125 : 모두에게 고른 난기가 스밀 수 있도록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무엇이든 알지 못하는 125' 섹션에 모인 단편들 모두 차가운 세계 속에서 일상을 쌓고, 자립을 위해 애쓰던 청년의 얼굴이 담겨있다. 지금의 나와 비슷한 시절을 건너가는 인물들을 보며 내내 묘한 기분을 느꼈다. 나는 줄곧 냉(冷)한 온도가 현재에 다다라서도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고 여겨왔기 때문이었다. 영화 속 인물들과 더 나아가 무수한 수의 사람들과 온기에 가닿을 수 있기를, 그런 세계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다. 은 탈북자 승철이 일을 구하려 움직여보지만, 급여 조정에서 마찰이 생겨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구성이다. 승철은 까맣게 탄 달.. 2021. 11. 11. [인디즈]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섹션 3 '무엇이든 알지 못하는 125' 무대인사 기록 머뭇거린 움직임을 찾아 나란히 걷는 것 보통의 우리, 우리의 2000`s 섹션 3 - 무엇이든 알지 못하는 125 무대인사 기록 일시 2021년 10월 31일(일) 오후 4시 20분 장소 인디스페이스 참석 박정범 감독 진행 김대환 감독(〈초행〉 연출)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125 전승철〉 속 '승철'의 걸음은 분주하지만 고요하게 착, 착, 움직인다. 그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시점에서도 일상을 분명하게 움켜쥐고 있었다. 그러다가 영화의 끝 지점에서, 바람을 막기 위해 창문에 꼼꼼히 붙여뒀던 테이프를 마구 헤집어 뜯는다. 어쩌면 겨울의 추운 파랑을 정면으로 맞아서라도, 서서히 얹혀있던 갈증을 소화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이내 장롱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장면까지 그의 횡단은 관객들.. 2021. 11. 11. [인디즈 Review] 〈한창나이 선녀님〉: 그 많던 선녀들은 어디로 갔을까 〈한창나이 선녀님〉 리뷰: 그 많던 선녀들은 어디로 갔을까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에이, 이제 그런 거 할 나이는 지났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스스로 생각했을 말에 파장을 일으키는 한 선녀님이 있다. 선녀님은 아침에 일어나 소들에 여물을 주고 축사를 치우고 나무를 올라 감도 따고 택시를 타고 산 아래 학교에 한글을 배우러 간다. 하루가 24시간이어도 모자랄 거 같은 스케줄을 거뜬히 해내는 임 선녀님(‘임선녀’)은 올해로 68세의 꽃다운 나이다. 다큐멘터리 영화인 은 선녀님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정말 제목 그대로 선녀님은 뭐든 할 수 있는 ‘한창일 나이’다. 평생 일만 하며 돈을 벌었던 선녀님은 그 돈으로 택시를 타 한글을 배우고 또 숙제를 한다. 밤 늦게까지 불을 켠.. 2021. 11. 9. [인디즈] 〈휴가〉 인디토크 기록: 그들에게도 휴가가 있을까? 해고노동자들에겐 당연하지 않은 일상, 그들에게도 휴가가 있을까? 〈휴가〉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1년 10월 23일(토) 오후 4시 참석 이란희 감독┃이봉하 배우 진행 이동진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소정 님의 글입니다. 흔히 휴가라고 하면 매일 해오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쉬거나 여유를 갖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해고노동자들에겐 평범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일상이 당연하지 않다. 그들에게도 휴가가 있다면 그들은 휴가에 어떤 것을 하고 싶을까? 이 질문에서 시작된 영화 〈휴가〉는 한 해고노동자의 짧은 휴가 동안 벌어지는 일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일과 휴식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휴가〉의 이란희 감독, 이봉하 배우, 그리고 이동진 평론가의 인디토크 현장을 담아보았다. 이동.. 2021. 11. 8.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1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