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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418

[인디즈] 〈여섯 개의 밤〉인디토크 기록: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이야기들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이야기들 〈여섯 개의 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03. 29(수)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최창환 감독, 강길우, 강진아, 김시은, 정수지 배우 진행 이화정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조영은 님의 기록입니다. 오래전에 각자 품고 있던 시간을 드디어 꺼내어 볼 수 있게 됐다. 그날의 밤은 대체 뭐였길래, 이토록 몸을 무겁게 만드는 것일까. 한여름의 무더위에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지친 마음을 들어 내보이고, 이상하리만치 가까워졌다가 멀어진다. 겉으로는 낭만적인 기운들이 물씬 풍기기도 하지만, 그 깊어가는 호텔 방 안에서는 사실 어떤 대립도 있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정도의 열기를 경험하기도 하고, 차곡차곡 쌓아나간 관계를 무너트리기도 한다. 그 연장선상으로 이어진 .. 2023. 4. 18.
[인디즈 Review] 〈흐르다〉: 눈에 보이는 관계. 〈흐르다〉리뷰: 눈에 보이는 관계.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글입니다. 샤워를 마친 진영이 거울을 보고 있다. 물기가 자욱하게 묻어있는 거울 탓에 그의 모습은 투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똑바로 보이지 않는 느낌이 마음에 남는다. 진영은 화장실에서 나와 자신의 방으로 빠르게 들어가고, 아버지는 TV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누워있다. 카메라는 진영이 서 있던 자리에서 아버지를 내려다본다. 이 시선을 진영의 시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엄밀하게 따지자면 그는 이미 방 안으로 몸을 옮겼다. 아버지의 돌아선 뒷모습은 진영의 눈에 들어온 상황이라기보단, 그의 마음속에 박혀 있는 아버지에 대한 인상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진영과 아버지는 서로를 바라보지 못한다. 진영은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그의 시.. 2023. 4. 18.
[인디즈] 추모상영 〈재춘언니〉토크 기록: 식지 않는 국물을 대접하는 요리사 추모상영 〈재춘언니〉토크 기록 일시 2023. 3. 30(목)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주인공 김경봉, 이란희 감독, 전진경 작가, 정윤희 작가, 치명타 작가 진행 이수정 감독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채운 님의 기록입니다. 경험은 정말 지나간 시간에만 머무는 것일까? 임재춘을 경험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재춘 언니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고 말한다. 지난 목요일, 우리는 너무 많이 웃고 울었다. 공간 곳곳은 스크린 밖으로 새어나온 재춘 언니의 숨결이 가득했다. 그날 우리는 재춘 언니를 호명하기 위해 모인 게 아니었다. 정반대로 우리는 그의 커다랗고 아름다운 힘에 이끌려 마주 앉았다. 그렇게 각자의 위치에서 노동하고 예술하는 사람들은 노동과 예술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전해준 가르침을 이야기한다. 처음의 .. 2023. 4. 17.
[인디즈 기획] 〈여섯 개의 밤〉최창환 감독 인터뷰: 관계가 얽히기 위해 필요한 밤의 개수 관계가 얽히기 위해 필요한 밤의 개수, 〈여섯 개의 밤〉 최창환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안민정 님의 글입니다. 우연한 불시착으로 예상 밖의 도시에 경유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여섯 개의 밤〉을 두고 최창환 감독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사실은 정말 나에게도 이런 불시착이 필요했던 건 아닐까. 여섯 개의 밤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 최창환 감독을 만나 〈여섯 개의 밤〉이 헤아려온 시간을 들어봤다. 〈여섯 개의 밤〉이 작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 후, 이렇게 개봉까지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새로운 관객들을 만나게 된 감독님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또 〈여섯 개의 밤〉을 처음 보시는 관객분들께 영화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그 전의 영화들이 계속 코로나 중에 개봉해서 GV.. 2023. 4. 17.
[인디즈 Review] 〈여섯 개의 밤〉: 동안에 선뜻 체류하려는 의지 〈여섯 개의 밤〉 리뷰: 동안에 선뜻 체류하려는 의지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한 번 들어온 징그러움은 영원한 협력자다” (김승일, 「조합원」) 소원한 마음은 몸과 몸의 간격만큼이나 현장의 동안에서 크게 비롯된다. 나의 여기와 네 여기의 시가 얼마나 다른지 말이다. 하물며 포옹을 하는 와중에도 시차는 발생한다. 〈여섯 개의 밤〉은 여섯 명의 범람하는 동안을 지킨다. 영화는 쇠는 행위와 잘 어울리기에 앞을 수호성이 든 단어로 끝냈다. 이 말은 으레 기념으로 종일을 넘길 때 쓰인다. 인물들은 비행기의 엔진 고장으로 인해 동일한 숙소를 배정받는다. 그래서 씬에 동시에 놓이는 장치가 있어 밤이 띠는 닫힘의 인상이 드물었다. 에피소드는 두 명마다 분류되어 있으나, 장래에 관해 첨벙첨벙 말.. 2023. 4. 13.
[인디즈 기획/에세이] 나와 독립영화, 그리고 인디스페이스. 나와 독립영화, 그리고 인디스페이스.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글입니다. 1. 이 글의 마감을 앞두고,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반짝다큐페스티발를 찾았다. 관람한 섹션에는 다큐인에서 제작한 (이하 )이 있었다. 보통의 ‘영화’라고 불리는 영상은 아니었다. 극장의 스크린보다는 유튜브 재생창 속에서 자주 볼법한 커다란 네임태그와 자막이 눈앞을 채웠고, 영상 속에 등장하는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표의 연설은 이미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그리고 의 전편은 이미 유튜브에 게시되어 있다). 관련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면, 상영을 찾아 새로이 알게 되는 정보는 없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미적 경향성이나, 유일무이한 이야기의 존재 여부가 ‘영화’라는 매체를 규정하는 .. 2023. 4. 13.
[인디즈] 반짝다큐페스티발 〈섹션 6 + 이동권 연대: 다큐인 초청전〉 GV 기록: 손가락 말고 달을 보자 손가락 말고 달을 보자 반짝다큐페스티발 〈섹션6 + 이동권 연대: 다큐인 초청전〉 관객과의 대화(GV) 기록 일시 - 2023. 3. 25(토)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 송승연 감독(〈편지〉연출) - 비오(박명훈) 감독(〈마도로스〉연출) - 안창규 감독(〈아침 출근길 지하철에 문이 열리면...〉연출) 진행 - 임종우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조영은 님의 기록입니다. 손가락 말고 달을 보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 달보기 운동의 말이다.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내는 일, 그 너머의 무수한 부조리를 생각했다. 수많은 이름들이 작고한 뒤에 자리를 채우는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관심을 가져 달라는 그들의 목소리는 단순히 소리를 내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이의 처절한.. 2023. 4. 8.
[인디즈] 인디돌잔치 〈역할들〉인디토크 기록: 삶의 방향을 묻는 정직한 다짐 삶의 방향을 묻는 정직한 다짐 인디돌잔치 〈역할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3. 28(화)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김범석 배우, 김원정 배우, 윤정일 배우 진행 차한비 리버스 기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영 님의 기록입니다. 보편적이지 않은 삶의 조각을 내보이는 것은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대개 그렇듯, 내 삶의 ‘역할'은 사회와 타인의 평가에 가려 나만의 오롯한 결정으로 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역할들〉속 배우들은 내가 주인공이 아닌 세상에서도 삶이 계속되고 있음을 전달한다. ‘배우’라는 역할로 매개되는 4명의 얘기를 통해, 이름 없는 사람으로 불릴지라 해도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담담히 외쳐낸다. 차한비 리버스 기자 (이하 차한비): 〈역할들〉개봉 후 1년 만에 만나는 자리인.. 2023. 4. 6.
[인디즈 Review] 〈차별〉: 차별이라는 일반명사를 고유명사로 바꾸어 읽기 〈차별〉 리뷰: 차별이라는 일반명사를 고유명사로 바꾸어 읽기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소정 님의 글입니다. 김지운, 김도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차별〉 은 일본 오사카에 있는 조선학교의 체육대회를 비추며 시작된다. 운동장에서 밝은 표정으로 뛰어다니고 있는 얼굴에는 영화 〈귀향〉 에 나와 한국 관객들에게 익숙한 배우 강하나의 얼굴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영화의 제목이 말하는 ‘차별’이 무엇인지 아리송하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동원되었던 위안부 여성의 피해를 말하는 영화에 나오는 강하나 배우가 왜 여기 있을까 궁금해진다. 곧 구체화되는 ‘차별’의 의미는 다소 생경하지만 익숙한 것이기도 하다. 일본 정부는 2010년 고교무상화 정책을 시행하였으나 그중에서 조선학교 10곳만 대상에서 제외한다. .. 2023. 4. 6.
[인디즈 Review] 반짝다큐페스티발: 신나리 감독전 〈8부두〉, 〈붉은 곡〉 반짝다큐페스티발: 신나리 감독전 리뷰 *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이빈 님의 글입니다. 미 8부두, 주피터의 군림 〈8부두〉 〈8부두〉는 부두 근처를 맴돌며 지긋하게 훑는 듯한 시선으로부터 시작된다. 지도상의 항공 자료에도 정확한 정보가 등록되어 있지 않은 미 8부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은 탄저균을 비롯한 고위험 생화학 실험. 부두를 맴돌던 시선은 곧 미 8부두에서 방정아 작가의 한 작품으로 옮겨간다. 방정아 작가의 작품 중앙에 앉아 있는 남성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모은다. 얼핏 보면 부산에 살고 있는 평범한 노파처럼 보이기도 하는 모습이지만 방정아 작가는 그를 제압하며 군림하는 입장에 있는 주피터로 소개한다. 그의 존재는 부산의 시민들이 버젓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에서 군림한 채로, 그 어떤 반대와 .. 2023. 4. 5.
[인디즈] 〈다음 소희〉인디토크 기록: 교차, 접속, 만남 교차, 접속, 만남 〈다음 소희〉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3. 19(일) 오후 1시 상영 후 참석 정주리 감독 진행 손희정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진하 님의 기록입니다.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살아가며 수많은 존재와 스친다. 무수한 소식을 접하지만 스마트폰 속 기사 한 줄에 시선이 멈추는 순간은 찰나에 불과하다. 〈다음 소희〉는 2017년으로 시간을 거슬러, 누군가 무심히 지나쳤을 한 줄의 기사를 끄집어낸다. 늦은 만큼 조심스럽고 집요하게, 좁힐 수 없는 거리를 실감하며 사건에 접속한다. 그 '닿을 수 없음'의 세계에서 영화와 관객이 만나게 된다. 서로 다른 교차점을 가지고 있지만, 같은 영화와 만났다는 것만으로 닿은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날의 감각을 잊지 않기.. 2023. 4. 3.
[인디즈] 〈컨버세이션〉인디토크 기록: 말과 말 사이, 치열한 존재 투쟁 말과 말 사이, 치열한 존재 투쟁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03. 18(토) 오후 6시 상영 후 참석 김덕중 감독, 곽민규 배우 진행 유운성 평론가 * 관객기자단 [인디즈] 진연우 님의 기록입니다. “호감을 사려고 말을 많이 할수록 허름해지는 기분이지.” 항간에 떠도는 출처 미상의 문장은 오늘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산다. 말하는 행위와 마모되는 감각은 어째서 닮아 있을까. 아마도 ‘말한다’라는 행위 안에는 의미 이상의 것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말 안에서 언어는 대체로 무용하다. 나의 ‘사랑해’와 너의 ‘사랑해’가 서로 다르듯, ‘말한다’라는 행위는 결국 나를 증명함으로써 타인에게 읽히고자 하는 필사적인 시도이기에 불안하게 새어 나오는 말들은 입술선에 끈적한 욕망을 남기기도, 곱씹을수록 씁.. 2023.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