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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418

[인디즈] 〈컨버세이션〉 인디토크 기록 : 이야기로 엮은 우리의 대화들 이야기로 엮은 우리의 대화들 〈컨버세이션〉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3. 4(토) 오후 1시 상영 후 참석 김덕중 감독, 조은지, 송은지, 곽진무 배우 진행 셀럽 맷(영혼의 노숙자) *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이빈 님의 기록입니다. 일상 속 주고받는 대화들은 아무것도 될 수 없을 듯 하면서도 때로 나를 이루는 모든 것이 되곤 한다. 귀가하는 택시 안에서, 지인의 집 옥상에서, 타지의 카페에서, 녹빛이 형형한 어느 숲에서 우리는 대화를 나누고 이 대화들은 곧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질문을 툭 던진다. 떠오른 질문들 속에 정해진 답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오늘도 대화를 한다. 셀럽 맷(영혼의 노숙자)(이하 셀럽 맷) : 안녕하세요, 셀럽 맷입니다. 김덕중 감독님, 조은지 배우님,.. 2023. 3. 16.
[인디즈] 〈다음 소희〉인디토크 기록 : 함께 모여서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함께 모여서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다음 소희〉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2. 21(화)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정주리 감독, 김시은 배우 진행 손희정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기록입니다. 뒤늦게 비극을 마주하는 일은 암담하다. 남은 사람들은 앞으로의 비극을 막아야 한다. 그를 위해 싸우는 일에는 슬퍼하는 마음 이상의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인디토크 현장은 침묵과 웃음 사이를 오갔다. 그 간극을 오랫동안 떠올렸다. 손희정 평론가의 말처럼 “함께 모여서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그 감정들을 정리하고 영화 이후로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한다는 점에서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 손희정 평론가 (이하 손희정) : 안녕하세요. 오늘 관객과의 대.. 2023. 3. 9.
[인디즈 Review]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헤어질 '결심'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리뷰 : 헤어질 '결심'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다연 님의 글입니다. 다소 스스로의 이별에 확신이 없어 보이는 듯한 영화의 제목은 사실, 그래서 더욱 현실적이다. 이별은 어느 한 순간에 무 자르듯이 시작되지 않는다. 조금씩 견디고 쌓이던 것들이 모여서 문득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결심과 결단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그 전까지 이별은 모호한 것일 수 밖에 없다. 헤어짐을 대략적으로 예상한 그 순간부터, 어쩌면 이미 헤어졌는지 모를 일이다. 따라서 헤어질 것 같다, 헤어질 수도 있다 등 말은 사실은, 결국 아직 이별을 하지 않았음에도 이별을 한 것과 다름 없다. 영화는 이렇게 지난한 결심의 과정을 러닝 타임을 들여 천천히 이야기 한다. 영화의 시작은.. 2023. 3. 3.
[인디즈]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인디토크 기록 : 도토리 마을 제2극장 도토리 마을 제2극장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월 5일(일) 오후 6시 상영 후 참석 박홍열, 황다은 감독|주인공 분홍이, 오솔길, 자두, 논두렁 진행 부지영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어두웠던 극장의 불이 켜지고 마주한 건 계단을 해맑게 뛰어 내려온 아이의 얼굴이었다. 아이들은 자유로웠다. 어린이 관객으로서 손을 들고 질문하고, 인디토크 선생님들에게 직접 코멘트를 얘기했다. 조용하기만 했던 극장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해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엔 하나의 마을이 필요하다. 그날 인디스페이스 극장은 기꺼이 한 마을이 되었다. 도토리 마을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 부지영 감독(이하 부지영): 반가운 분들도 많이 오신 것 같네요. 저.. 2023. 2. 27.
[인디즈 Review] 〈컨버세이션〉: 오늘날 현대인이 불안을 떨쳐내는 방법 〈컨버세이션〉 리뷰: 오늘날 현대인이 불안을 떨쳐내는 방법 *관객기자단 [인디즈] 안민정 님의 글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글을 쓰기 전 친구를 만나고 왔다. 우리는 장장 여덟 시간 정도 대화했다. 그리고도 아쉬워서 지하철 개찰구 앞에서 각자를 배웅하며 이렇게 말했다. 다음에 만나서 다시 얘기해! 친구를 만나는 건 대부분 도시에서 대화할 곳을 찾아 떠도는 일이다. 우리는 적당히 소란스럽고 북적이는 식당, 카페, 테라스를 찾아 돌아다닌다. 너무 한곳에 오래 앉아있었거나 가게가 문을 닫으면 다른 가게를 찾아 나서기도 하면서 말이다. 서울 도심의 온갖 카페를 돌아다니다 보면 새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는 한국의 카페 수를 체감한다. 그리고 들어가는 카페마다 북적이는 인파를 보고 깨닫는다. 이 대화 공간의 수는.. 2023. 2. 27.
[인디즈 기획] 〈컨버세이션〉 김덕중 감독 인터뷰: 영화를 이루는 마음 영화를 이루는 마음 〈컨버세이션〉 김덕중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안민정 님의 글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어떻게 영화로 보여질 수 있을까. 속 열다섯 개의 대화 장면은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변이다. 김덕중 감독을 만나 시나리오의 시작, 촬영 과정, 그리고 개봉까지 한 편의 영화와 함께한 마음을 들어볼 수 있었다. 은 2021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후 1년이 조금 넘는 시간을 지나 개봉했습니다. 개봉을 앞둔 지금, 새로운 관객들을 만나게 될 감독님의 마음이 궁금합니다. = 말씀해주신대로, 생각보다 개봉 시기가 늦어졌어요. 첫 공개 이후 다음 해까지는 마무리를 지어야 영화제에서 보신 분들도 감상을 잊지 않고 말씀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조바심이 들었어요. 어떻게든 작년 .. 2023. 2. 23.
[인디즈 Review] <다음 소희> : 어떤 삶의 가능성 리뷰: 어떤 삶의 가능성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진하 님의 글입니다. 교실보다 작은 연습실에서 소희가 춤을 추고 있다. 몇 번이고 같은 부분에서 넘어지고, 몇 번이고 같은 부분을 반복해서 춘다.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가도 끈질기게 일어난다.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 앞에서 좌절하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관객은 소희가 듣고 있는 음악을 알지 못한다. 소희는 열심히 살았다. 열심히 해서 대기업의 콜센터에 실습을 나가게 됐고 어려운 가정의 멋있는 딸이 됐다. 그 열심의 끝에서, 소희는 끝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 이렇게 누군가의 인생을 몇 줄의 문장으로 정의해버릴 때면 잊고 만다. 그 사람이 지나온 인생의 사소하고 당연한 풍경들. 노래방에 가서 어떤 노래를 부르고, 부당한 일.. 2023. 2. 20.
[인디즈 Review]〈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수호를 구심으로 연장되는 접착력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 리뷰: 수호를 구심으로 연장되는 접착력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이 영화는 인류가 명분을 위해 외면한 원점을 복기하게 한다. 단일의 집에서 집단을 생성하기까지 숱한 정복이 있었다. 마치 대를 이어 상주하는 생물이 멸종해야 이후가 온다는 듯이. 행성에 든 사회는 번번이 이곳의 생태계에 의존해야만 한다. 안일하게 주인임을 과시하려는 집단은 아직도 있다. 나는 이번 겨울의 유난히 긴 난기를 통과하며, 미안한 마음이 더 커졌다. 개인으로서 이 행성에게 받아온 경애를 어떻게 환원하면 좋을지 고민이 곱해진 차였다. 그래서 이 영화가 지켜야 할 원점에 ‘자연’이 있음을, 보호를 위하는 그리샤로 선언한 게 더욱 소중히 읽혔다. “초기 인류는 하늘과 땅 사이의 유.. 2023. 2. 13.
[인디즈 Review]〈열여덟, 어른이 되는 나이〉 : 우리의 나란한 성장 〈열여덟, 어른이 되는 나이〉 리뷰: 우리의 나란한 성장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이빈 님의 글입니다. 주머니에 손을 쿡 찔러넣은 수찬 앞에는 인터뷰어 윤서가 앉아 있다. 시청 정기간행물에 수록될 인터뷰 작업을 하고 있는 윤서는 배달원 수찬에게 꿈이 무엇이냐 물었고, 수찬은 골똘히 고민하다 말한다. 정말 없어요. 가벼운 질문에도 고민이 길지만 이내 꿈이 정말 없다는 대답을 내놓는 것은 생계 유지를 위해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는 수찬의 상황을 말해 준다. 수찬은 시설에서 자라온 보호 종료 아동이다. 스스로 힘으로 똑바로 서야 한다는 ‘자립’의 정의 앞에서 킥보드를 타고 있는 수찬은 이리저리 휘청인다. 현관을 열고 음식 상태를 확인하는 고객 앞에서는 국물이 터지진 않았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하고, .. 2023. 2. 6.
[인디즈] 인디스페이스 극장기록집 인디즈 12호 PDF 배포 인디스페이스에서 발행하는 극장기록집 인디즈는 인디스페이스를 비롯 여러 독립예술영화관 및 카페, 서점 등 약 30여곳의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만약 가까운 배포처가 없다면 인디즈 12호를 온라인으로 다운받아 PDF 파일로 읽어보세요 :) 글 하단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는 말 Ready, Get, Set, Go! 꽤나 요란한 환절기였어요. 서서히,라는 말을 모르는 듯이 휙휙 등을 돌리는 날씨에 조금씩 앓는 일도 잦았는데요. 당연한 변화라고 해도 얼마간의 덜컹거림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기록집에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 습니다. 두 감독이 함께 만들어낸 첫 장편영화 과 14년을 돌아 다시 찾아온 데뷔작 사이에는 꽤 긴 시간이 있지만 .. 2023. 1. 30.
[인디즈 Review]〈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지켜보는 일에 대해서 지켜보는 일에 대해서 :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와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글입니다. ‘도토리 마을 방과후’의 교사들은 회의를 반복하며 아이들을 지켜보는 마음에 대해 고민한다. 논두렁은 “왜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왜”라는 질문 혹은 다짐이 없다면, 자신은 그저 아이들에게 밥을 지어주고, 잘 있는지 지켜보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왜”를 따져 묻는 일은 중요하다. 잘 있는지 지켜보는 일은, ‘잘 있는지’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지극히 간단한 일이 되기도 하고, 지독히 어려운 일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도무지 하나로 뭉쳐지지 않는다. 언제나 풍경은 시끌벅적하고, 교사의 말은 무시되기 일쑤다. 당연하게도 아이들.. 2023. 1. 30.
[인디즈 Review]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불가능한 돌봄의 지속가능성을 말하다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리뷰: 불가능한 돌봄의 지속가능성을 말하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소정 님의 글입니다. 마포구 성미산에 위치한 '도토리 마을 방과후’는 1996년부터 활동한 성미산 마을공동체에 존재하는 공동육아협동조합이다. 2017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아이들이 하교 후 시간을 보내는 또 다른 교육공간으로서 작동한다. 특정 과목의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목적성이 뚜렷한 학원과는 달리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 마디로는 표현될 수 없는 ‘생활’을 배운다. 하교시간이 되면 마을 방과후 선생님들이 교문 앞에서 아이들 이름을 불러주며 아이들을 맞는다. 이곳의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동등한 위치에 있기 위해 평어를 사용하고 ‘분홍이’, ‘논두렁’, ‘보름달’ 같은 친근한 별명을 사용한다. 아이들은 선생님들이 .. 2023.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