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418 [인디즈 소소대담] 2023. 6 우리는 같은 영화를 보고 [인디즈 소소대담] 2023. 6 우리는 같은 영화를 보고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진하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연필, 붓, 물감, 도화지, 색연필, 크레파스, 볼펜, 색종이 우리는 같은 영화를 봤다. 떨어져 앉아서 각자. 다시 모여 같은 영화에 관한 다른 이야기를 했다. 모였다가 넓어지고 떠올랐다 깊어지기를 반복한다. 나는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과 만나고 싶고, 나만의 생각을 가지고 싶다. 네모난 테이블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생각을 겹쳐본다. 각자의 스케치로 우리가 더욱 정교해진다. 이 시간까지가 우리의 영화. * 최근 독립영화 개봉작에 대해서 〈스프린터〉 [리뷰]: 회색 빛의 스포츠 영화(안민정) [인디토크]: 당신 각자의 트랙(진연우) 볼.. 2023. 7. 19. [인디즈] 인디돌잔치 〈경아의 딸〉인디토크 기록: 여전히 닿아있다는 마음들 여전히 닿아있다는 마음들 〈경아의 딸〉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6. 26(월) 오후 7시 참석 김정은 감독, 하윤경, 박혜진, 이채경, 이지하 배우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다연 님의 글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연대가 있다. 〈경아의 딸〉 속 연수와 경아는 위태롭고 험난한 길을 걷고 있지만, 주변의 인물들이 기꺼이 받쳐줄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이처럼 영화 속의 탄탄한 연대를 빚어낸 근간은 영화 바깥의 온전한 믿음이 있어야 가능했을 것이다. 든든하고 신뢰가 가는, 값진 영화와 연대의 주역들을 만나보았다. 진명현 대표(이하 진명현): 오늘 행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개봉한지 1년이 된 영화들 중 관객 분들의 투표로 돌.. 2023. 7. 16. [인디즈 Review] 〈수라〉: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들 〈수라〉 리뷰: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들 *관객기자단 [인디즈] 조영은 님의 글입니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우리는 어떤 아름다움과 마주한다. 오프닝 화면 속의 두 사람은 쇠검은머리쑥새의 소리를 담아내기 위한 어느 한 지점에 놓여있다. 무수한 갈대 사이에 허수아비처럼 줄곧 그 자리에 서 있는 그들에게 소리를 듣지 못한다 한들 포기하는 법은 없어 보인다. 그들을 둘러싼 세계의 변화들은 그저 무용하게 느껴진다. 왜인지, 미지의 여정과도 같은 장면 그 너머에는 강인하고 끈질긴 아름다움으로 이어진 단단한 세계가 있는 것 같다. 〈수라〉는 기다림의 시간이다. 카메라에 오래간 묻어두며 쌓여갔던 시간은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그 세계와 마주한다. 본래 도요새가 날고, 고둥이 헤엄치고, 농게가 지나가는 자리에 영화는 그.. 2023. 7. 7. [인디즈 Review] 〈206: 사라지지 않는〉: 발굴, 제대로 잠들 수 있도록 〈206: 사라지지 않는〉 리뷰: 발굴, 제대로 잠들 수 있도록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이빈 님의 글입니다. 적막 속 땅을 향해 고개를 조아린 듯 보이는 사람들의 손에는 낯설지 않은 도구들이 들려 있다. 플라스틱 쓰레받기와 호미 그리고 먼지털이 붓. 별다른 말을 주고받지 않던 사람들은 흙을 옮겨 담고 나뭇가지와 뼈를 분간하다 이내 입을 연다. 그게 아니지, 봐. 나뭇가지잖아. 이건 고무신이 아니라 여자 구두 같은데. 아주 짧은 순간에 과거의 흔적은 현재를 살고 있는 이들의 입안으로 접속해 사실이 된다. 과거를 길어올려 자명한 사실로 두어야 하는 이유는 민간인 학살 사건은 왜곡의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206: 사라지지 않는〉은 민간인 희생자의 유해 발굴을 진행하고 있는 공동조사단에 대한 기록을.. 2023. 7. 6. [인디즈] 〈드림팰리스〉인디토크 기록: 이기적인 여자의 뒷모습 이기적인 여자의 뒷모습 〈드림팰리스〉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6. 15(목) 19시 상영 후 참석 가성문 감독, 김선영, 김용준 배우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진연우 님의 글입니다. 이날 극장에 모인 사람들은 한 여자의 뒷모습을 끈질기게 바라보았다. 줄곧 어딘가로 정신없이 뛰거나, 웅크리거나, 목을 빳빳하게 곧추거나,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는 그의 뒷모습에서 사람들은 제각기 분명한 단서들을 찾아내었다. 여자와 가장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던 사람과, 여자가 뒤돌아 삼킨 울음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과, 여자의 행간을 채워 보려는 사람들이 모여 박쥐 같고, 뻔뻔하고, 이기적인 여자의 마음에서 사랑을 읽어 내었다. 그는 사랑이 많은 여자다. 오명에 잠식되지 않아도 좋을 이곳에서 고.. 2023. 6. 30. [인디즈] 〈익스트림 페스티벌〉인디토크 기록: 만드는 사람들의 웃픈 마음. 만드는 사람들의 웃픈 마음. 〈익스트림 페스티벌〉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6. 14(수) 19시 상영 후 참석 김홍기 감독 진행 오세연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글입니다. 〈익스트림 페스티벌〉의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지역축제 현장은 우연과 마주하는 영화 만들기와 닮아있다. 영화 안팎을 이루는 마음에 대한 두 감독의 즐거운 대화를 훔쳐들을 수 있었다. 오세연 감독 (이하 오세연):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진행을 맡은 영화감독 오세연입니다. 김홍기 감독 (이하 김홍기): 안녕하세요. 〈익스트림 페스티벌〉을 연출한 김홍기입니다. 반갑습니다. 오세연: 아마 웃음이 가득한 상영이었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제 갑자기 무슨 말을 하려나’, ‘뭐가 튀어나오려나’ 생각하며 영화를 보는.. 2023. 6. 29. [인디즈] 인디돌잔치〈오마주〉인디토크 기록: 연기로 흩어져야 했던 그림자를 찾아 나서며 연기로 흩어져야 했던 그림자를 찾아 나서며 인디돌잔치 〈오마주〉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5. 30(화) 19시 상영 후 참석 신수원 감독 진행 이다혜 기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채운 님의 기록입니다. 여기, 누구보다 담배를 맛있게 피우는 영화감독이 있다. 세 편의 장편 영화를 연출한 베테랑이자 당시 2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 감독이었던 그는 이내 역사에서 자취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두 번째 여성 영화감독이다. 〈오마주〉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담배 연기처럼 흩어져야 했던 그를 찾아 나선다. 지금의 여성 감독들은 옛날로부터 얼마나 멀어졌을지를 가늠하며 엔딩 크레딧을 바라보았다. 이다혜 기자(이하 이다혜): 안녕하세요. 영화 관련해서 궁금했던 점이나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 2023. 6. 27. [인디즈 Review] 〈익스트림 페스티벌〉: 가까이 보아야 사랑스러운 K-축제, etc… 〈익스트림 페스티벌〉리뷰: 가까이 보아야 사랑스러운 K-축제, etc…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소정 님의 글입니다. 여기 어떻게든 굴러가는 축제를 그려낸 영화가 있다. 일주일 전 갑자기 정종 문화제에서 연산군 문화제로 바뀌질 않나, 이상한 커플이 와서 축제에 말을 얹질 않나. 도움이 되어야 할 팀장과 남자친구는 일의 진행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덕분에 연극팀은 갑작스레 바뀐 레퍼토리를 감당하느라 공연을 거부한다. 일손이 부족해 데려온 사람은 껄끄러운 전직원이고, 지역에서 구한 알바생은 인턴 자리를 당돌하게 꿰차기 위해 별안간 자기소개를 읊는다. 설상가상 초청한 초대가수는 오지 않고, 전직원과 대표의 내연 관계가 드러나면서 상황은 더 혼란해진다. 우당탕탕 제대로 되는 것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축제를.. 2023. 6. 27. [인디즈]〈말이야 바른 말이지〉 인디토크 기록: 바른 말이 바른 행동이 될 수 없다면 바른 말이 바른 행동이 될 수 없다면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6. 1(목) 19시 30분 상영 후 참석 윤성호, 최하나 감독, 장강명 작가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영 님의 기록입니다. 이별 후 고양이 양육권을 어떻게 조정할지 고민하는 연인, 본적과 고향은 의미 없지만 임대 아파트 출신은 차별해야 한다는 여자, ‘허버허버'를 사용했다는 모함에 어쩔 수 없이 사과문을 쓰지만 무엇에 죄송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진 팀장과 사원까지. 옳고 그름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말이 오가는 지금, 〈말이야 바른 말이지〉는 문제의식 차원에서 현상을 새롭게 진단한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이권 다툼이 어쩌면 갑질에도 속하지 못하는 을과 병의 눈물 나는 싸움일지 .. 2023. 6. 26. [인디즈 Review] 〈드림팰리스〉: 위를 바라볼 수 없음, 이웃이 될 수 없음. 〈드림팰리스〉리뷰: 위를 바라볼 수 없음, 이웃이 될 수 없음.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글입니다. 자동차 뒷 유리창에 붙어 있던 단결투쟁 스티커를 홀로 떼어 낸 혜정은 드림팰리스로 향한다. 혜정은 탁 트인 푸른 하늘과 건물의 꼭대기를 올려다보고, 드림팰리스 또한 그를 내려다본다. 우리는 건물의 시선에서 찍혀있는 하이앵글로부터 무엇을 떠올릴 수 있을까.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란 어떤 의미인가 생각해 볼 수 있고, 단결투쟁 스티커를 떼던 모습을 떠올리며 감히 배신자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혜정은 아파트로부터 무엇을 욕망하고 있을까. 갓 이사 온 집을 정리하는 혜정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는 그저 작은 고요함을 바라는 것 같다. 하지만 집 안에서 나오는 녹물이 고요를 깨고 그를 .. 2023. 6. 16. [인디즈 소소대담] 2023. 5 영화를 흡인하여 이는 작동들 [인디즈 소소대담] 2023. 5 영화를 흡인하여 이는 작동들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불, 물, 공기, 흙, 나무 나는 좋아하는 영화에 다리가 희한할 만큼 실제로 이완된다. 그래서 힘이 덜 흐트러질 때까지 무작정 걷는다. 진정과 영사는 함께 가지 않는다. 숨을 평평히 내게 되어도 인물이 계속 유영함을 안다. 아직도 그들을 흡인하고 있기에, 이 마음을 펴서 나누는 일이 기쁘다. 영화로 너와 나를 알아가는 일은 지면을 닫아도, 여기에서 거듭 진행될 것이다. 1. 최근 독립영화 개봉작에 대해서 〈라이스보이 슬립스〉 [리뷰]: 따스한 집의 기억을 향해, 출처를 찾아 떠나는 이들(이수영) 흙: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제가.. 2023. 6. 16. [인디즈 Review] 〈스프린터〉: 회색 빛의 스포츠 영화 〈스프린터〉리뷰: 회색 빛의 스포츠 영화 *관객기자단 [인디즈] 안민정 님의 글입니다. ‘제자리로’ 라는 말은 잔인하게 들린다. 스타팅 블록에 발을 대는 구호에 불과하단 걸 알지만, 어쩐지 자꾸만 제자리는 여기가 아니라 트랙 밖이라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이미 자리 잡았다 해도 여전히 당신 자리가 아니니,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말이다. 귀를 찢는 신호총의 총성까지 합세하면 마침내 달리는 것이 아니라 도망치는 기분에 휩싸인다. 하지만 슬픈 것은 신호탄을 듣는 이가 트랙에 올라선 이라는 것이다. 달리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제자리로’라는 구호를 듣는다는 점이다. 〈스프린터〉는 달리기를 사랑해서 달리기를 선택한 사람들이 달리기에게 미움받고 쫓기는 과정을 보여준다. 내가 사랑하는 일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2023. 6. 12.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1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