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418 [인디즈] 〈시간을 꿈꾸는 소녀〉 인디토크 기록 : 운명과의 줄다리기 운명과의 줄다리기 〈시간을 꿈꾸는 소녀〉 인디토크 기록 일시 1월 11일(수)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박혁지 감독|주인공 권수진 진행 마이데일리 곽명동 기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글입니다. 자신의 운명과 겨루는 이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평범한 삶과 무당으로서의 운명 사이에서 자신의 시간을 고민하는 한 사람을 담는다. 비록 그 과정이 때로는 억울하고 슬프지만, 한 사람은 꿋꿋이 자신 앞의 미래를 열어낸다. 개봉과 함께 진행된 인디토크를 통해, 긍정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좋은 사람이 될 방법을 매 순간 고민하는 수진 보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에게 주어진 운명과의 줄다리기가 결코 쉽지 않듯, 다큐멘터리가 완성되는 과정 또한 쉽지 않았지만, 결국 서로를 향해.. 2023. 1. 26. [인디즈 Review] 〈시간을 꿈꾸는 소녀〉:무복을 입고 꾸는 꿈은 평범하다 〈시간을 꿈꾸는 소녀〉 리뷰: 무복을 입고 꾸는 꿈은 평범하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빨강색 저고리. 이리저리 흔들리는 꽃갓. 귀에 들어차는 북 소리. 무릎을 꿇은 채 흐느끼는 사람들. 이른 아침의 안개. 잘린 돼지 머리를 등에 지고 하늘로 솟아 올랐다가 다시 꺼질지언정. 입으로 쏟아지는 구술은 멈추지 않는다. 무당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른 잔상들이었다. 대학교를 졸업한 25살 여성의 직업일 수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이 없다. 그야말로 편협한 무지였다. 산 속에서 살고 있는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는 것도 예정된 운명이었을까. 수진은 타고났다. 4살 때였다. 아이에게는 묻지 말라고 써 붙인 부적은 다시 아이의 손에 무용지물이 됐다. 가슴이 너무 답답하니까 제발 부적 좀 떼달라.. 2023. 1. 21. [인디즈 Review] 〈희망의 요소〉: 서로의 신발을 신다 〈희망의 요소〉 리뷰: 서로의 신발을 신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다연 님의 글입니다. 대화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적막한 집안. 평범해 보이는 집에는 부부의 대화 소리 대신 TV 소리만 들려온다. 그나마 있는 대화는 간신히 대화로만 기능할 뿐, 어떠한 애정이나 내용을 담고 있지 못하다. 가정 주부인 남편은 일을 나가는 아내를 위해 매일 밥을 정성껏 차리지만, 아내는 그러한 남편을 듣거나 보려고조차 하지 않는다. 남편은 아내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아내는 그러한 남편에게 짜증을 숨기지 않는다. 그가 오로지 숨기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외도 사실 뿐이다. 이들의 대화는 따라서 불가능하다. 주변의 소음은 적나라 할 정도로 종종, 부부의 대화 사이를 비집고 침투해 온다. 아내의 외도 상대라고 아내.. 2023. 1. 14. [인디즈 Review] 〈희수〉: 내일도 같이 퇴근하자 〈희수〉 리뷰: 내일도 같이 퇴근하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안민정 님의 글입니다. 영화의 목적이 사회운동은 아니지만, 한 사람을 자세히 응시하다 보면 그가 살아온 사회가 거대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거대해진 사회는 의도하지 않아도 영화에 담긴다. 〈희수〉는 아주 일상적이고 연약한 개인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영화다. 이 영화에 사회가 담겨있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희수〉의 카메라는 감정을 묘사하기 위해 섣불리 다가가거나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오래 응시한다. 하나를 말이다. 그리고 좀처럼 따라가지 않는다. 그리하여 카메라 속 인물들은 자주 프레임 아웃되고, 조각난다. 관객이 볼 수 있는 것은 어둡고 희미한 일부의 조각들인 셈이다. 하지만 이 부동의 앵글로 인해 조각난 것들이 바로 .. 2023. 1. 6. [인디즈 Review] 〈그 겨울, 나는〉: 무너지는 사랑의 풍경 〈그 겨울, 나는〉 리뷰: 무너지는 사랑의 풍경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글입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 연인이 있다.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경학과 공기업 채용을 준비하는 혜진. 어머니의 빚을 떠안게 된 경학은 보호받지 못하는 배달 플랫폼 노동으로 뛰어들고, 공기업 채용에 끝내 탈락한 혜진은 중소기업에 입사한다. 폭력과 위계의 분위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배달 대행 사무실과 사회 정상성 안에서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 회사가 그려진다. 혜진의 어머니는 모든 면에서 경학이 못마땅하고, 먼저 ‘사회’로 진출한 여자친구를 바라보며 경학은 관계의 불안을 느낀다. 무너지는 관계 앞에서 남자 경학은 소리친다. 영상 매체에서 반복적으로 재현되어온 ‘보편적인’ 소재들이 있다. 몇 살엔 꼭 취직을 해야.. 2022. 12. 20. [인디즈 Review] 〈만인의 연인〉: 사랑의 친밀한 이웃은 도우이기도 해서 〈만인의 연인〉 리뷰: 사랑의 친밀한 이웃은 도우이기도 해서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만인의 연인〉은 도우(Dough)가 완성되려면 언덕을 여럿 올리고 뭉개야 하듯, 유진을 통증으로 데굴, 밀어낸다. 유진의 청소년기는 주름이 진 마음으로 닳아있다. 현욱과 강우와 동시에 교제했고, ‘떳떳’하지 못한 사랑을 미워함에도 자처하고, 제약을 탐한다. 여기에서의 닳음은 마모만 일컫는 건 아니다. 유진은 애처로움을 힘껏 퍼뜨리면서 결국 ‘나’를 용서하려 애쓰며 빚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에서 유진이 애상으로만 이해되지 않는 인물이어서 좋았다. 엄마와의 사이를 석연찮게 지연시키던 창호의 차창에 음료를 끼얹어서. “나 좀 혐오스럽지”란 말로 자백을 끝내고도, 실은 그 혐오를 가당치 않아 하는 인.. 2022. 12. 13. [인디즈 Review] 〈트랜스〉 :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트랜스〉 리뷰: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이빈 님의 글입니다. “인간을 처음부터 악하지 않게 만들 순 없는 거예요?” 주인공 민영은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며 모니터 속 인물에 대고 묻는다. 사고할 수 있는 존재인 인간은 자신의 사고에 따라 선택을 내릴 수 있다. 학교에서 지속적인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민영은 ‘사고에 따라 선택한다’는 대목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 묻는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악하지 않은 인간을 만들 순 없는 거냐고. ‘현존하는 인간들은 이미 글러먹었다’고 말하는 듯한 이 물음은 인간이 아닌, 어쩌면 인간 그 이상의 존재를 상상하며 기대를 거는 듯 들린다. 어느날 민영 앞에 ‘피이태’가 나타난다. 또 다른 인간의 모습을 만들 순 없는 것이냐는 민영의 물음이 이태에게 닿.. 2022. 12. 5. [인디즈 Review] 〈탑〉: 텁텁한 사랑의 되풀이 〈탑〉 리뷰: 텁텁한 사랑의 되풀이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진하 님의 글입니다. 얼마 전,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출간되자마자 밭은걸음으로 서점엘 갔다.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 썼다는 그 책은 언제나처럼 내게 새로운 관점을 선물해주었다. 당신과 있을 때, 다른 이들과 있을 때, 홀로 있을 때 나는 각각 다른 사람 같다. 당신이 바라보는 내 모습을 마음에 들어 하고, 동시에 거짓말로 누군가와 관계 맺고 있는 걸까 고민한다. 이 묘한 죄책감의 끝은 결국은 모든 모습이 다 '진짜 나'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일단락된다. 작가의 문장을 빌리면, '나'란 나눌 수 없는 '개인(individual)'이 아니라 여러 개의 나, 즉 '분인(dividual)'들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누군가와 반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다 보.. 2022. 11. 29. [인디즈 Review]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부러진 손톱은 다시 자란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리뷰: 부러진 손톱은 다시 자란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손톱이 부러졌다. 갑작스레 드러난 살에 부딪히는 옷과 종이가 어색하다. 마치 새살이 돋아나는 것처럼, 그어진 경계 너머로 하얀 조각을 밀어낸다. 부러진 손톱은 다시 자란다. 그러나 본래의 형태가 되기까지의 시간은 꽤 걸릴 테다. 시초를 향해 울퉁불퉁하게 빠져나오는 조각들. '수경'과 '이정'은 바로 이 단계에 서 있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한 집에 살아가는 모녀의 이야기다. 마트에 가다 보통날처럼 싸운 모녀는 자동차 사고를 겪는다. 엄마 수경은 한순간에 가해자가 된다. 오래된 자동차의 급발진을 주장하는 수경과 달리 딸 이정은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급발진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보험사와.. 2022. 11. 22. [인디즈] 〈수프와 이데올로기〉 인디토크 기록: 잘 먹는 힘에 대해서 잘 먹는 힘에 대해서 〈수프와 이데올로기〉 인디토크 기록 일시 10월 23일(일) 오후 6시 상영 후 참석 양영희 감독 진행 김윤석 감독/배우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다연 님의 글입니다. 양영희 감독의 카메라는 음식 냄새 가득한 집 안에서 트라우마적 사건을 담담하게 비춘다. 어머니랑 싸운 뒤에도, 반가운 손님이 왔을 때도, 눈물 날만큼 힘든 이야기를 나눈 후에도, 마지막에는 언제나 다 같이 모여 따뜻한 수프를 나누어 먹는다. 양영희 감독이 먹는 수프를 만드는 사람과 함께 나누는 사람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양영희 감독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지. 수프에서 비롯된 한 가족의 역사는 한 시대의 변천사이다. 양영희 감독(이하 양영희): 안녕하세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양영희입니다. 김윤.. 2022. 11. 17. [인디즈 Review] 〈낮과 달〉: 두 여성의 귀엽지만 다소 허망한 힘겨루기 〈낮과 달〉 리뷰: 두 여성의 귀엽지만 다소 허망한 힘겨루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소정 님의 글입니다. 〈낮과 달〉을 한 장면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 민희와 목하의 팔씨름 장면이 아닐까. 민희는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후 남편이 위로를 찾고 싶을 때마다 갔던 제주도에 내려가 남편의 자취를 찾고자 한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진 남편의 선택을 이해하고 싶었던 민희는 그러나 뜻밖의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 목하는 민희가 새롭게 알게 된 비밀의 한 가운데에 있는 인물이다. 목하의 아들 태경과 남편이 비슷한 구강구조를 갖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면서 〈낮과 달〉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실은 첫사랑 애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있고 자신에게는 그 사실을 속이면서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고 말한 남편이기에 .. 2022. 11. 15. [인디즈] 〈애프터 미투〉 인디토크 기록: 너와 나의 발자취들을 폐기하지 않기 위해서 너와 나의 발자취들을 폐기하지 않기 위해서 〈애프터 미투〉 인디토크 기록 일시 10월 6일(목)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박소현, 이솜이, 방유가람, 소람 감독 진행 신승은 감독, 손수현 배우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이빈 님의 글입니다. 손수현 배우(이하 손수현): 안녕하세요, 저는 진행을 맡게 된 배우 손수현이고요. 신승은 감독(이하 신승은): 저는 감독이자 싱어송라이터 신승은이라고 합니다. 손수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고,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용기를 주는 작품 중 하나였는데 오늘 이렇게 네 분의 감독님들을 모시고 진행을 맡게 되어서 너무 기쁩니다. 즐겁게 이야기 나누다가 가면 좋겠습니다. 관객분들의 질문이 있으실 것 같은데, 그전에 감독님들 소개와 간단한 질문을 먼저.. 2022. 11. 11.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1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