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소소대담] 2026. 8 영화로 나누는 일상

by indiespace_가람 2026. 9. 8.

 [인디즈 소소대담] 2026. 8 영화로 나누는 일상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리듬, 멜로디, 화성, 가사

 


특별한 만남을 계획하지 않아도 원래 있었던 약속처럼 같은 영화제에 방문한 서로를 마주한다. 이들에게 영화란 무엇일까. 한 단어로,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는 없어도 일상의 한 부분이라는 점은 모두가 공감할 것 같다. 당신의 일상은 어땠는지, 지난 한 달을 채운 영화를 나누며 일상을 공유해본다.

* 2026년 8월에 극장에서 만난 영화들

지난 여름

 

[리뷰]: 결국 내리고 말 비를 기다리며(이수미)

[단평]: 여름 또 여름(강신정)

[인디토크]: 요약되지 않는 영화 (남홍석)

[뉴스레터]: Q. 이 여름의 끝을 잡고? (2026.8.26)


리듬: 처음 관람했을 때보다 다시 봤을 때가 훨씬 좋았어요. 왜 다시 봤을 때가 더 좋았는지 생각 해봤어요. 지난 GV에서 조지훈 평론가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요즘 독립영화에 ‘지켜보는 영화’가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인물이 프레임 밖으로 빠져나가도 카메라는 이동하지 않고 빈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장면이 여럿 있었거든요. 그런 장면들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지난 여름 이후〉는 〈지난 여름〉 촬영 4년 후 개봉을 기념해 출연진분들을 찾아가 인사드리는 영화인데, 영화 속 세상이 아직 끝나지 않고 영화 밖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감각이 와닿아서 좋았어요.

멜로디: 저도 동의해요. 이미지로 말하는 감독을 오랜만에 봐서 좋았어요. 인물이 손톱, 발톱을 깎는 장면까지도 의미 있게 만드는 능력이 있으시다고 생각해요. 제가 지난해 〈겨울날들〉을 봐서 더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겨울날들〉도 대화 없이 인물의 행동이나 가는 곳을 비추며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내거든요. 가만히 서서 지켜볼 뿐인데도 관객으로 하여금 감상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아요.

리듬: 인디토크에서 2022년의 홍천을 담는 게 이 영화에서 중요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공간 자체를 영화의 요소로 만들어버리는 게 좋았어요. 스토리가 있어서 재밌는 게 아니라 공간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다는 점이 재밌는 영화였어요.

 

어떻게 해야 했을까?

 

[리뷰]: 표현의 모양은 누구나 다르니까(박은아)


리듬: 광주에 다녀올 일이 있어 그 김에 광주 극장에서 봤어요. 옛날 모습을 많이 남겨놓고 적극적인 관광 요소로 활용하고 있어서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지역 주민들이 많이 방문하기도 하고, 요즘은 2층으로 나뉜 관이 흔치 않다 보니 방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이 영화의 마케팅 방식에 팔짱을 끼고 보고 있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영화 자체는 ‘이래도 되나?’ 싶은 장면들이 조금 있었어요. 다만 감독님에게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었을 것 같고, 최선을 다한 것도 느껴졌어요. 영화가 이례적인 흥행을 하고 있는 점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을 지우긴 어려웠어요.

멜로디: 제목을 잘 지은 것 같아요. 제 감상도 ‘진짜 어떻게 해야 했을까?’였거든요. 지금에 와서 할 수 있는 게 없기에 동시에 감독이 느낀 무력감도 전달이 됐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자신이 사회에 바라는 개선점이나 주장이 담겼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개인적으로는 조현병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가족관계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식에 중심을 두고 영화를 봤어요. 마케팅적으로는 조현병에 시선이 가게 되는데, 가족 영화로서 시의점을 남기는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해서 이런 방식에는 공감하는 관객이 많았을 것 같아요.

 

산양들

 

[리뷰]: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정다원)

[단평]: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박주연) 

[인디토크]: 누구에게나 산양의 시기가 있다.(김예송)

[뉴스레터]: Q. 일상을 방학처럼 살 수 있다면? (2026.8.12)


멜로디: 〈산양들〉은 즐거운 영화예요. 사회가 정해놓은 길을 고려조차 하지 않는 4인방이 뭉쳐서 각자가 원하는 길을 찾아가는 영화인데, 그 행보를 특별하게 여기지 않아요. 다수의 다른 영화들은 다른 길을 걷는 인물들의 행보를 응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산양들〉은 자연스럽게 그려서 좋았어요. 배우들의 매력도 잘 느껴졌어요.


지느러미

 

[리뷰]: 여정의 방향(남홍석)

[단평]: 시작의 시작(이수미)

[뉴스레터]: Q. 색다른 영화를 원하는 당신에게? (2026.8.5)


리듬: 중간 낚시터 장면이 좋았어요. 낚시터가 나오면서 영화 자체의 공기가 바뀌는 느낌이 들었는데, 박세영 감독 영화에서 이런 부분을 처음 본 것 같아서 재밌었어요. 호흡이 긴 영화를 만들게 되니 새롭게 중간 변주를 가져가는 방식도 보게 되네요.

 

〈소영의 노력〉

 

[리뷰]: 소영에게서 내가 보이는 순간(김예송)

[단평]: 나만의 가장 솔직한 언어로(박은진)

[뉴스레터]: Q. 다큐 보기 좋은 계절? (2026.8.19)



화성: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편인지라 재밌게 봤어요. 배리어프리 자막이 기본적으로 영화에 삽입돼 있는 점도 좋았어요. 독립 영화에서 이런 시도가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표면적으로는 장애인 무용에 관한 것만 다룰 것 같은데, 오히려 주인공의 일상적인 모습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소영의 일상을 셀프캠으로 담아내는 표현이 신선하기도 하고, 소영을 믿고 카메라를 맡기신 감독님의 생각도 궁금했어요. 

멜로디: 오재형 감독의 전작인 〈피아노 프리즘〉도 배리어프리 자막이 입혀진 채로 개봉했었던 걸 생각하면 항상 감독님의 마음 속에 배리어프리에 관한 이야기가 있으신 것 같아요.


* 8월의 인디즈 추천 영화


리듬: 〈꿈꾸던 모험〉 (2026, 발레스카 그리세바흐)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던 영화로, M&M인터내셔널에서 개봉 준비 중이에요. 감독님은 독일분이시고 크리스티안 페촐트로 대표되는 베를린파 감독의 계보를 잇는 분이세요. 불가리아와 튀르키예의 접경지를 배경으로 고고학자인 주인공이 그 지역에서 벌어지는 사건, 범죄에 조금씩 개입하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루는 작품이에요. 특이한 점은 감독님이 비전문 배우와 영화를 찍는다는 거예요. 영화가 매우 길지만 계속해서 벌어지는 일들을 넋놓고 볼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오늘 이야기 했던 것처럼 공간 자체로도 의미 있는 작업이 있는데, 그런 영화라고 생각해요.

멜로디: 〈건전지 할머니〉 (2026, 전승배)
전승배 감독은 〈건전지 아빠〉, 〈건전지 엄마〉에 이어 〈건전지 할머니〉로 이어지는 건전지 시리즈를 만들고 있어요. 전자기기에 들어 있는 건전지를 가족의 형태에 은유해서 가족 간의 사랑과 우애를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맑은 애니메이션이에요. 건전지 자체가 무엇인가에 힘이 되어주는 존재잖아요. 이 의미를 담아 가족에게 일어나는 고통과 고난을 이 힘으로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랑스러운 작품이에요.

화성: 〈일상대화〉 (2016, 황후이전)
감독님과 감독님의 어머니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다큐멘터리에요. 영화 속에서 말하는 일상 대화는 단순히 생활에 필요한 문답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서로의 일상을 나누고 그 속에 담긴 진솔한 마음을 나누는 ‘일상을 나누는 대화’에 가까워요. 퀴어의 자녀를 다룬다는 점에서 특별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 외에도 여러 사회 문제가 함께 다뤄지고요. 그럼에도 너무 무겁지만은 않다는 점도 좋았어요. 함께 출간됐던 책인 『나의 부치 엄마』도 함께 추천해요.

가사: 〈나만 아는 춤〉 (2025, 김태양)
말이 아닌 몸으로 표현해내는 감정의 형태를 영화로 보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몸으로 표현하는 영화가 여럿 있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나만 아는 춤〉을 여러 번 봐서 추천하고 싶어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