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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오류
〈트루먼의 사랑〉 그리고 〈메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세계밖으로 자꾸 빠져나가려는 당신을 붙드는 것일까? 어쩌면 그 어딜지도 모르는 미지의 세계로 함께 뛰어드는 일일까? 도저히 하나로 좁혀지지 않는 사랑에 대한 의견 앞에 세 남녀가 서있다. 그렇게 굽혀지지도, 남들과 같아지지도 않는 사랑 앞에서 우리는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쥐었다는 착각을 하곤 한다. 그렇게 우리는 늘 사랑 앞에서 ‘트루먼’이 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선, 사랑은 온통 오류투성이다. 누군가가 툭 튀어나온 송곳처럼 느껴질 때, 그를 알아보고 그 모난 부분을 내 모자란 것으로 채워주고 싶을 때 우린 비로소 ‘사랑’을 시작한다. 마치 라이어들 사이에서 에러를 알아본 트루먼들의 사랑을 담은 이 영화처럼 말이다. 사랑이란 트루먼을 자처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시작된 트루먼의 사랑은 평범함을 밀어내지만, 시간에 의해 마모된다. 그렇게 사라져가는 특별함 속에 우리는 서로에게 다시 라이어 같은 존재가 된다. 이런 서글픈 평범함을 사랑의 종말로 읽지 않으려면 우리는 믿어야 한다. 눈 앞의 진실보다 내가 알고 있는 너를 믿는 것. 그 사람의 오류를 섣불리 그 자체라고 단정짓지 않는 것. 영화 〈메기〉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서로를 의심한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이상한 행동 하나가 의심의 증거가 되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이렇게 믿음은 아주 쉽게 무너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누굴 믿을 것인가’에 가깝다.

사랑 또한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그에게서 ‘오류’를 발견했을 때. 기꺼이 나를 위해 세계의 끝으로 떠나주겠다는 그가 오류를 보일 때, 그때도 우린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어쩌면 사랑은 그 순간에 다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알던 너와 지금의 네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차이를 거짓말이라 부르지 않는 것. 결국 사랑은 상대가 끝까지 트루먼으로 남아주기를 바라는 일이 아니라, 어느 순간 그가 라이어처럼 보일 때에도 한 번 더 그를 믿어보는 일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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