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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단평] 〈리틀 드리머즈〉: 지옥 속에서도 너와 함께라면

by indiespace_가람 2026. 9. 7.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지옥 속에서도 너와 함께라면

〈리틀 드리머즈〉 그리고 〈지구 최후의 여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글입니다.

 

 

인간은 이따금씩 불안해진다. 아무런 희망도 없던 인생에 믿을 수 없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기적이 내 품 안에서 금방이라도 도망갈 채비를 할 때면 더더욱. 차라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좋았을걸, 연약한 인간은 스스로를 책망하며 자신이 만든 지옥 속에 고립된다.

 

영화 〈리틀 드리머즈〉 스틸컷

 

〈리틀 드리머즈〉의 주인공 건우와 미나는 각자의 지옥 속에 살고 있다. 아이 요셉은 꿈속에 홀연히 나타나 두 사람에게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기회를 건네준다. 친구들에게도, 부모에게도 못난 어른인 건우는 큰돈을 만지게 됐고, 갈 곳을 잃은 미나는 예상치 못한 보금자리를 얻게 됐다. 하지만 건우와 미나는 그 자리에서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이 우연은 내게 떨어진 벼락같은 행복이고, 오직 요셉만이 다음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만 같다. 연약한 두 존재는 그들을 다시 한번 구원해 줄 요셉을 찾아 나선다.

 

영화 〈지구 최후의 여자〉 스틸컷

 

〈지구 최후의 여자〉에도 각자의 지옥을 살고 있는 두 인물, 한아와 철이 있다. 한아는 판타지 세계관의 이야기 속에서 남자들을 끝없이 죽이고, 철은 누아르 영화를 고집하며 누군가를 향한 복수심을 분출한다. 그들에게 영화는 두 사람을 지옥으로 내몬 자들에게 마음껏 복수를 행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서로 절대 얽히지 않은 것 같던 두 사람은 건우와 미나가 꿈을 통해 스스로와 서로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된 것처럼, 영화를 통해 엉망이더라도 함께할 수 있는 삶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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