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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속에서도 너와 함께라면
〈리틀 드리머즈〉 그리고 〈지구 최후의 여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글입니다.
인간은 이따금씩 불안해진다. 아무런 희망도 없던 인생에 믿을 수 없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기적이 내 품 안에서 금방이라도 도망갈 채비를 할 때면 더더욱. 차라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좋았을걸, 연약한 인간은 스스로를 책망하며 자신이 만든 지옥 속에 고립된다.

〈리틀 드리머즈〉의 주인공 건우와 미나는 각자의 지옥 속에 살고 있다. 아이 요셉은 꿈속에 홀연히 나타나 두 사람에게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기회를 건네준다. 친구들에게도, 부모에게도 못난 어른인 건우는 큰돈을 만지게 됐고, 갈 곳을 잃은 미나는 예상치 못한 보금자리를 얻게 됐다. 하지만 건우와 미나는 그 자리에서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이 우연은 내게 떨어진 벼락같은 행복이고, 오직 요셉만이 다음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만 같다. 연약한 두 존재는 그들을 다시 한번 구원해 줄 요셉을 찾아 나선다.

〈지구 최후의 여자〉에도 각자의 지옥을 살고 있는 두 인물, 한아와 철이 있다. 한아는 판타지 세계관의 이야기 속에서 남자들을 끝없이 죽이고, 철은 누아르 영화를 고집하며 누군가를 향한 복수심을 분출한다. 그들에게 영화는 두 사람을 지옥으로 내몬 자들에게 마음껏 복수를 행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서로 절대 얽히지 않은 것 같던 두 사람은 건우와 미나가 꿈을 통해 스스로와 서로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된 것처럼, 영화를 통해 엉망이더라도 함께할 수 있는 삶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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