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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돌잔치] 2023년 8월 상영작을 선정해주세요 💖투표하기💖 후보작: 투표기간: 8월 8일(화)까지 상영일정: 8월 29일(화) 저녁 예정 2023. 8. 1.
[인디즈 Review] 〈작은정원〉: ‘카메라.’ ‘롤.’ 〈작은정원〉리뷰: ‘카메라.’ ‘롤.’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다연 님의 글입니다. 능숙하게 촬영 현장을 진두지휘 하고 꼼꼼히 앵글을 채우는 이들은 모두 최소 육십이 넘은 ‘언니’들이다. ‘감독님’이 결정하셔야 한다는 말에는 부끄러워 하면서도, 금세 연기 지시를 내리는 모습은 여느 영화감독과 다를 바 없다. 카메라 감독은 알아서 화면을 만들어 나가고, 배우는 이쪽 얼굴이 나은지 저쪽 얼굴이 나은지 고민하고 조언을 구한다. 하나 둘 꼼꼼하게 확인 받고 물어보던 모습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혼자 할 수 있다 단호하게 말하며 건네는 도움을 거절하기까지 한다. 이들의 배움은 눈에 띄게 빠르고, 두드러진다. 어색하게 핸드폰을 붙잡고서는 버튼 하나하나 조심히 눌러보고, 카메라를 돌리는 법을 몰라 이내 촬영을 .. 2023. 7. 27.
[인디즈 Review] 〈비밀의 언덕〉: 상승 지대에 숨긴 나에게 〈비밀의 언덕〉리뷰: 상승 지대에 숨긴 나에게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비밀에 관대해야 튼튼하다 믿은 시기가 내게도 있었다. 가족의 사이를 기재해야 했던 갱지, 유무를 물어오는 친구들, 수월의 증거였던 상장. 명은이와 같이 나 역시 올랐던 언덕이다. 청소년기에는 친구와 손으로 ‘우리’를 점검하는 일이 많았다. 손을 내저으며 우정을 테스트하고, 진실을 걸고 게임했다. 다시 그 약지로 내일을 헐겁지 않게 조였다. 비밀이야, 라는 서두는 매번 섬뜩하게 좋고 아팠다. 〈비밀의 언덕〉은 명은이가 백일장을 통해 ‘나’에게 안을 터놓기 시작하는 영화이다. 쓰기는 손으로 머뭇대는 일 중에 유독 아름답고 어렵다. 그래도 명은이는 말려있던 곤란을 꿋꿋이 펴낸다. 굳이 이름 붙이거나, 상세해지기도 싫었.. 2023. 7. 27.
[인디즈 Review]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리뷰: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채운 님의 글입니다. 속절없이 무너지는 순간이 있다. 그때의 얼굴을 헤아려 본다. 다리뼈가 으스러진 듯 땅바닥에 주저앉다가도 서서히 들어 올려지는 고개. 느리게 사방을 헤매는 눈동자. 눈물에 젖은 채 구겨지는 표정. 이들을 품고선 정지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는 얼굴이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속 인물들로부터 새어 나온다. 그렇게 이들은 거대하고 뾰족한 쇠붙이에 꽂혀있는 어느 시간 주위를 맴돈다. 익히 알려져 있듯,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소설가 김애란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소설과 사뭇 다른 지점들이 꽤 발견되는데, 특히 인물과 공간적 배경의 변화가 가장 시선이 가는 대목이다. 우.. 2023. 7. 21.
[인디즈 소소대담] 2023. 6 우리는 같은 영화를 보고 [인디즈 소소대담] 2023. 6 우리는 같은 영화를 보고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진하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연필, 붓, 물감, 도화지, 색연필, 크레파스, 볼펜, 색종이 우리는 같은 영화를 봤다. 떨어져 앉아서 각자. 다시 모여 같은 영화에 관한 다른 이야기를 했다. 모였다가 넓어지고 떠올랐다 깊어지기를 반복한다. 나는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과 만나고 싶고, 나만의 생각을 가지고 싶다. 네모난 테이블에 동그랗게 둘러앉아 생각을 겹쳐본다. 각자의 스케치로 우리가 더욱 정교해진다. 이 시간까지가 우리의 영화. * 최근 독립영화 개봉작에 대해서 〈스프린터〉 [리뷰]: 회색 빛의 스포츠 영화(안민정) [인디토크]: 당신 각자의 트랙(진연우) 볼.. 2023. 7. 19.
[인디즈] 인디돌잔치 〈경아의 딸〉인디토크 기록: 여전히 닿아있다는 마음들 여전히 닿아있다는 마음들 〈경아의 딸〉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6. 26(월) 오후 7시 참석 김정은 감독, 하윤경, 박혜진, 이채경, 이지하 배우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다연 님의 글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연대가 있다. 〈경아의 딸〉 속 연수와 경아는 위태롭고 험난한 길을 걷고 있지만, 주변의 인물들이 기꺼이 받쳐줄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이처럼 영화 속의 탄탄한 연대를 빚어낸 근간은 영화 바깥의 온전한 믿음이 있어야 가능했을 것이다. 든든하고 신뢰가 가는, 값진 영화와 연대의 주역들을 만나보았다. 진명현 대표(이하 진명현): 오늘 행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드릴게요. 개봉한지 1년이 된 영화들 중 관객 분들의 투표로 돌.. 2023. 7. 16.
[인디즈 Review] 〈수라〉: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들 〈수라〉 리뷰: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들 *관객기자단 [인디즈] 조영은 님의 글입니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우리는 어떤 아름다움과 마주한다. 오프닝 화면 속의 두 사람은 쇠검은머리쑥새의 소리를 담아내기 위한 어느 한 지점에 놓여있다. 무수한 갈대 사이에 허수아비처럼 줄곧 그 자리에 서 있는 그들에게 소리를 듣지 못한다 한들 포기하는 법은 없어 보인다. 그들을 둘러싼 세계의 변화들은 그저 무용하게 느껴진다. 왜인지, 미지의 여정과도 같은 장면 그 너머에는 강인하고 끈질긴 아름다움으로 이어진 단단한 세계가 있는 것 같다. 〈수라〉는 기다림의 시간이다. 카메라에 오래간 묻어두며 쌓여갔던 시간은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그 세계와 마주한다. 본래 도요새가 날고, 고둥이 헤엄치고, 농게가 지나가는 자리에 영화는 그.. 2023. 7. 7.
[인디즈 Review] 〈206: 사라지지 않는〉: 발굴, 제대로 잠들 수 있도록 〈206: 사라지지 않는〉 리뷰: 발굴, 제대로 잠들 수 있도록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이빈 님의 글입니다. 적막 속 땅을 향해 고개를 조아린 듯 보이는 사람들의 손에는 낯설지 않은 도구들이 들려 있다. 플라스틱 쓰레받기와 호미 그리고 먼지털이 붓. 별다른 말을 주고받지 않던 사람들은 흙을 옮겨 담고 나뭇가지와 뼈를 분간하다 이내 입을 연다. 그게 아니지, 봐. 나뭇가지잖아. 이건 고무신이 아니라 여자 구두 같은데. 아주 짧은 순간에 과거의 흔적은 현재를 살고 있는 이들의 입안으로 접속해 사실이 된다. 과거를 길어올려 자명한 사실로 두어야 하는 이유는 민간인 학살 사건은 왜곡의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206: 사라지지 않는〉은 민간인 희생자의 유해 발굴을 진행하고 있는 공동조사단에 대한 기록을.. 2023. 7. 6.
[인디돌잔치] 2023년 7월 상영작을 선정해주세요 💖투표하기💖 후보작: 투표기간: 7월 6일(목)까지 상영일정: 7월 25일(화) 저녁 예정 2023. 7. 3.
[인디즈] 〈드림팰리스〉인디토크 기록: 이기적인 여자의 뒷모습 이기적인 여자의 뒷모습 〈드림팰리스〉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6. 15(목) 19시 상영 후 참석 가성문 감독, 김선영, 김용준 배우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진연우 님의 글입니다. 이날 극장에 모인 사람들은 한 여자의 뒷모습을 끈질기게 바라보았다. 줄곧 어딘가로 정신없이 뛰거나, 웅크리거나, 목을 빳빳하게 곧추거나,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는 그의 뒷모습에서 사람들은 제각기 분명한 단서들을 찾아내었다. 여자와 가장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던 사람과, 여자가 뒤돌아 삼킨 울음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과, 여자의 행간을 채워 보려는 사람들이 모여 박쥐 같고, 뻔뻔하고, 이기적인 여자의 마음에서 사랑을 읽어 내었다. 그는 사랑이 많은 여자다. 오명에 잠식되지 않아도 좋을 이곳에서 고.. 2023. 6. 30.
[인디즈] 〈익스트림 페스티벌〉인디토크 기록: 만드는 사람들의 웃픈 마음. 만드는 사람들의 웃픈 마음. 〈익스트림 페스티벌〉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6. 14(수) 19시 상영 후 참석 김홍기 감독 진행 오세연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글입니다. 〈익스트림 페스티벌〉의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지역축제 현장은 우연과 마주하는 영화 만들기와 닮아있다. 영화 안팎을 이루는 마음에 대한 두 감독의 즐거운 대화를 훔쳐들을 수 있었다. 오세연 감독 (이하 오세연):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진행을 맡은 영화감독 오세연입니다. 김홍기 감독 (이하 김홍기): 안녕하세요. 〈익스트림 페스티벌〉을 연출한 김홍기입니다. 반갑습니다. 오세연: 아마 웃음이 가득한 상영이었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제 갑자기 무슨 말을 하려나’, ‘뭐가 튀어나오려나’ 생각하며 영화를 보는.. 2023. 6. 29.
[인디즈] 인디돌잔치〈오마주〉인디토크 기록: 연기로 흩어져야 했던 그림자를 찾아 나서며 연기로 흩어져야 했던 그림자를 찾아 나서며 인디돌잔치 〈오마주〉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5. 30(화) 19시 상영 후 참석 신수원 감독 진행 이다혜 기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채운 님의 기록입니다. 여기, 누구보다 담배를 맛있게 피우는 영화감독이 있다. 세 편의 장편 영화를 연출한 베테랑이자 당시 2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 감독이었던 그는 이내 역사에서 자취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두 번째 여성 영화감독이다. 〈오마주〉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담배 연기처럼 흩어져야 했던 그를 찾아 나선다. 지금의 여성 감독들은 옛날로부터 얼마나 멀어졌을지를 가늠하며 엔딩 크레딧을 바라보았다. 이다혜 기자(이하 이다혜): 안녕하세요. 영화 관련해서 궁금했던 점이나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 2023.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