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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 Review] 〈익스트림 페스티벌〉: 가까이 보아야 사랑스러운 K-축제, etc… 〈익스트림 페스티벌〉리뷰: 가까이 보아야 사랑스러운 K-축제, etc…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소정 님의 글입니다. 여기 어떻게든 굴러가는 축제를 그려낸 영화가 있다. 일주일 전 갑자기 정종 문화제에서 연산군 문화제로 바뀌질 않나, 이상한 커플이 와서 축제에 말을 얹질 않나. 도움이 되어야 할 팀장과 남자친구는 일의 진행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덕분에 연극팀은 갑작스레 바뀐 레퍼토리를 감당하느라 공연을 거부한다. 일손이 부족해 데려온 사람은 껄끄러운 전직원이고, 지역에서 구한 알바생은 인턴 자리를 당돌하게 꿰차기 위해 별안간 자기소개를 읊는다. 설상가상 초청한 초대가수는 오지 않고, 전직원과 대표의 내연 관계가 드러나면서 상황은 더 혼란해진다. 우당탕탕 제대로 되는 것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축제를.. 2023. 6. 27.
[인디즈]〈말이야 바른 말이지〉 인디토크 기록: 바른 말이 바른 행동이 될 수 없다면 바른 말이 바른 행동이 될 수 없다면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6. 1(목) 19시 30분 상영 후 참석 윤성호, 최하나 감독, 장강명 작가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영 님의 기록입니다. 이별 후 고양이 양육권을 어떻게 조정할지 고민하는 연인, 본적과 고향은 의미 없지만 임대 아파트 출신은 차별해야 한다는 여자, ‘허버허버'를 사용했다는 모함에 어쩔 수 없이 사과문을 쓰지만 무엇에 죄송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진 팀장과 사원까지. 옳고 그름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말이 오가는 지금, 〈말이야 바른 말이지〉는 문제의식 차원에서 현상을 새롭게 진단한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이권 다툼이 어쩌면 갑질에도 속하지 못하는 을과 병의 눈물 나는 싸움일지 .. 2023. 6. 26.
[인디즈 Review] 〈드림팰리스〉: 위를 바라볼 수 없음, 이웃이 될 수 없음. 〈드림팰리스〉리뷰: 위를 바라볼 수 없음, 이웃이 될 수 없음.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글입니다. 자동차 뒷 유리창에 붙어 있던 단결투쟁 스티커를 홀로 떼어 낸 혜정은 드림팰리스로 향한다. 혜정은 탁 트인 푸른 하늘과 건물의 꼭대기를 올려다보고, 드림팰리스 또한 그를 내려다본다. 우리는 건물의 시선에서 찍혀있는 하이앵글로부터 무엇을 떠올릴 수 있을까.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란 어떤 의미인가 생각해 볼 수 있고, 단결투쟁 스티커를 떼던 모습을 떠올리며 감히 배신자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혜정은 아파트로부터 무엇을 욕망하고 있을까. 갓 이사 온 집을 정리하는 혜정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는 그저 작은 고요함을 바라는 것 같다. 하지만 집 안에서 나오는 녹물이 고요를 깨고 그를 .. 2023. 6. 16.
[인디즈 소소대담] 2023. 5 영화를 흡인하여 이는 작동들 [인디즈 소소대담] 2023. 5 영화를 흡인하여 이는 작동들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불, 물, 공기, 흙, 나무 나는 좋아하는 영화에 다리가 희한할 만큼 실제로 이완된다. 그래서 힘이 덜 흐트러질 때까지 무작정 걷는다. 진정과 영사는 함께 가지 않는다. 숨을 평평히 내게 되어도 인물이 계속 유영함을 안다. 아직도 그들을 흡인하고 있기에, 이 마음을 펴서 나누는 일이 기쁘다. 영화로 너와 나를 알아가는 일은 지면을 닫아도, 여기에서 거듭 진행될 것이다. 1. 최근 독립영화 개봉작에 대해서 〈라이스보이 슬립스〉 [리뷰]: 따스한 집의 기억을 향해, 출처를 찾아 떠나는 이들(이수영) 흙: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제가.. 2023. 6. 16.
[인디즈 Review] 〈스프린터〉: 회색 빛의 스포츠 영화 〈스프린터〉리뷰: 회색 빛의 스포츠 영화 *관객기자단 [인디즈] 안민정 님의 글입니다. ‘제자리로’ 라는 말은 잔인하게 들린다. 스타팅 블록에 발을 대는 구호에 불과하단 걸 알지만, 어쩐지 자꾸만 제자리는 여기가 아니라 트랙 밖이라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이미 자리 잡았다 해도 여전히 당신 자리가 아니니,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말이다. 귀를 찢는 신호총의 총성까지 합세하면 마침내 달리는 것이 아니라 도망치는 기분에 휩싸인다. 하지만 슬픈 것은 신호탄을 듣는 이가 트랙에 올라선 이라는 것이다. 달리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제자리로’라는 구호를 듣는다는 점이다. 〈스프린터〉는 달리기를 사랑해서 달리기를 선택한 사람들이 달리기에게 미움받고 쫓기는 과정을 보여준다. 내가 사랑하는 일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2023. 6. 12.
[인디즈] 〈스프린터〉인디토크 기록: 당신 각자의 트랙 당신 각자의 트랙 〈스프린터〉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5. 20(토) 13시 상영 후 참석 최승연 감독, 박성일, 공민정, 임지호, 전신환, 최준혁 배우 진행 이동진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진연우 님의 기록입니다. 인생은 레이스라는 말, 꽤 오래 부정되어 왔다. 결승선에 드는 인물은 정해져 있고, 상위권을 점하지 못하면 도태되어 마땅하다는 식의 논리는 이제 표면적으로나마 더는 힘을 쓰지 못한다. 그런데 행복은 성적순만큼이나 진부하게 느껴지던 이 사어가 어느 영화로 인해 다시금 되살아났다. 더는 그런 허상의 신화에 휘둘리지 말자고 다짐했건만, 아무래도 인생은 레이스인가 보다. 이들은 경기라는 포맷을 통해 경쟁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상 각자가 의식하고 있는 것은 서로가 아니다. 주인공이 없.. 2023. 6. 7.
[인디즈 Review] 〈말이야 바른 말이지〉: 웃자고 하는 소리죠 〈말이야 바른 말이지〉리뷰: 웃자고 하는 소리죠 * 관객기자단 [인디즈] 진연우 님의 글입니다. 바야흐로 환난의 시대다. 때로 모순이 사람을 다채롭게 만든다고 하지만 근래는 이 도시의 살풍경이 차라리 공해 탓이기를 바라며 자꾸만 눈을 비비게 된다. 모순이라는 게 정말 다채로운가. 속 보이듯 뻔하고 두려움이나 연약함이라는 단어와도 별반 다르지 않던데. 작가들은 소설을 쓸 때 주인공 될 인물의 모순부터 파고든다는데, 우리들의 모순에는 일말의 흥미로움도 없다. 감출 생각도 없어 보이는 천연한 속내와 지나친 정직함. 정직에는 바를 정자가 들어가니 솔직하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바르지도 곧지도 않은 말들이 넘실대는데, 저마다는 굽힐 생각도 없어 보인다. 내가 하는 말이 바른 말이고. 네가 하는 말은 틀린 말이면.. 2023. 6. 5.
[인디돌잔치] 2023년 6월 상영작을 선정해주세요 💖투표하기💖 후보작: 투표기간: 6월 6일(화)까지 상영일정: 6월 27일(화) 저녁 2023. 6. 2.
[06.07] 유지태와 함께 독립영화 보기 <사랑의 고고학> '유지태와 함께 독립영화 보기' 19번째 상영회 초대 이벤트 유지태 배우가 인디스페이스에서 티켓 100장을 구매하여 관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행사일시: 6월 7일(수) 오후 7시 - 상영작품: (상영 전 무대인사 예정) - 상영장소: 인디스페이스 - 응모기간: 6월 4일(일)까지 - 당첨발표: 6월 5일(월) 개별 연락 유지태 배우의 유튜브 채널 [유지태 YOO JI TAE] 커뮤니티 게시물 내 링크를 통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 6월 2일(금) 오후 6시 오픈 2023. 6. 2.
[인디즈 소소대담] 2023. 4 영화 앞에 모여 앉아 [인디즈 소소대담] 2023. 4 영화 앞에 모여 앉아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이빈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봄, 여름, 가을, 겨울, 초록, 보라, 분홍, 노랑, 연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 영화의 생존 여부를 묻는다. 영화는 망하고 있는 것인지, 일찌감치 망해 버린 것인지, 망한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떠한 것인지. 주장에는 이유가 따르고, 저마다의 사연이 달라서 말미에는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식으로 허물어 버리게 될 때도 있지만 어떤 이야기들은 기록으로 남고, 또 다른 이야기들은 뇌리에 남아 영영 사라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영화 흥망의 여부가 아니라, 그에 대한 열띤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사실뿐일지도 모른다. 쉽게 사라지지.. 2023. 5. 23.
[인디즈 Review] 〈리턴 투 서울〉: 공허의 공간으로 〈리턴 투 서울〉리뷰: 공허의 공간으로 *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다연 님의 글입니다. 처음 본 악보를 바로 연주하는 일은 다소 무계획적일테고, 악보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도 악보에 기반한 우연의 연속이라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눈 앞에 닥치는 음표를 넘어 달리기 위해 간신히 무마하는 임기응변의 타래들로 이어진 음악은 작곡가의 의도보다 순간의 우연과 연주자의 손이 가닿는 운명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영화의 초반 ‘시주(視奏)’에 대해 설명하는 프레디는 앞으로 〈리턴 투 서울〉이 어느 곳으로 향할 것인지를 설정한다. 악보에 무작정 달려든 연주자처럼, 상황의 높낮이를 가늠하지 않고 단박에 타고 넘는 프레디는 종종 깨지고 떨어지기도 하며, 유연하게 흐르기도 한다. 영화는 어릴 적 프랑스로 입양.. 2023. 5. 19.
[인디즈 Review] 〈라이스보이 슬립스〉: 따스한 집의 기억을 향해, 출처를 찾아 떠나는 이들 〈라이스보이 슬립스〉리뷰: 따스한 집의 기억을 향해, 출처를 찾아 떠나는 이들 *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영 님의 글입니다. 기댈 곳 하나 없는 고아는 호적에 올릴 수 없는 아들을 안고 머나먼 타국으로 떠난다. 영화〈라이스보이 슬립스〉는 기구해 보이는 소영의 인생사를 내레이션으로 읊으며 시작한다. 광활한 대지와 산 사이로 보이는 그의 몸집은 너무나도 작아 보인다. 앞으로 소영이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 예견하는 것처럼. 캐나다계 한국인인 앤서니 심 감독의 자전적 얘기를 담았다고 알려진 이 영화는 소영과 동현 모자의 캐나다 이민기를 그려낸다. 이민자와 입양아가 겪는 디아스포라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영화가 담고 있는 것은 그보다 보편적인 감정이다. 사회의 주류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이 겪는 안정과 편안함에 대.. 2023.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