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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 〈흐르다〉인디토크 기록: 명백히 유유(愉愉)하기 명백히 유유(愉愉)하기 〈흐르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4. 15(토) 오후 1시 상영 후 참석 김현정 감독 진행 정성일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기록입니다. 나는 대개 낙관을 허밍 하며 사는 편이다. 막막해도 완결을 믿으려 한다. 문득, 산다와 살아낸다는 약간 상이하다고 느꼈다. 허밍을 뗄 의지가 차마 발휘되지 않을 때도 있다. 그 시기에 듣는 후자의 말은 꼭 독려하는 구령이 들리는 것만 같다. 살아내자와 이 영화 제목의 종결만 바꾼 흐르자는 상통하는 면이 있다. 흐르자. 희망이 온통 연체된 듯해도 사실 이 대여는 횟수로 막힐 일은 없어. 괜히 속닥이고 싶은 마음도 든다. 이 일련은 인디토크에서 감독님이 〈흐르다〉를 “명백한 해피엔딩”으로 밀봉해 주셔서 비롯되었다. 급류와 같.. 2023. 5. 10.
[인디즈] 〈사랑의 고고학〉인디토크 기록: 21세기의 기사도라는 것 21세기의 기사도라는 것 〈사랑의 고고학〉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04. 16(일) 오후 2시 상영 후 참석 이완민 감독, 옥자연, 기윤 배우 진행 위근우 작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다연 님의 기록입니다. 한 명의 꾸준한 사람이 있다. 어찌 보면 미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요즘의 세상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끈기와 올곧음은, 정말이지 ‘기사도’라는 단어와 걸맞는 모습이다. 상대가 누구가 되었든, 한 발 한 발 꾸준한 걸음을 내딛으며 8년이란 시간을 파헤쳐 간 끈기의 고고학자를 영화는 마찬가지로 긴 시간을 들여 묵묵하게 바라본다. 주인공과 꼭 닮아 있는 감독과 배우들은 이상하리만치 곧았던 영화와 주인공의 뚝심을 납득할 수 있게 한다. 8년의 .. 2023. 5. 8.
[인디즈 Review] 〈물안에서〉: 굴절된 세계 속 하나의 소실점 〈물안에서〉 리뷰: 굴절된 세계 속 하나의 소실점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채운 님의 글입니다. 오랜 잠수 끝에 고개를 물 밖으로 내밀었던 순간을 떠올려본다. 수면 위로 나온 얼굴이 허겁지겁 공기를 집어삼킨다. 이내 서서히 초점을 되찾은 눈동자가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내게 이 질문을 쥐어준 채 끝이 난 〈물안에서〉는 이윽고 잠수를 결심하게 된 남자가 물 안에 이르기까지의 고뇌를 뒤에 선 채 지켜본다. 자신의 창조성을 확인하고 싶은 남자는 영화를 찍고자 돌 많고 바람 많은 섬에 이르고 남자의 대학 동기 두 명이 각각 촬영 작업과 배우 출연을 위해 그와 동행한다. 이 둘은 어떻게 영화를 찍어야 할 지 몰라 막막해하는 남자의 곁을 지킨다. 그리고 영화는 이 셋의 동행을 관조한다. 마치 굴절 기능에 이상이 .. 2023. 5. 4.
[인디돌잔치] 2023년 5월 상영작을 선정해주세요 💖투표하기💖 후보작: 투표기간: 5월 10일(수)까지 상영일정: 5월 30일(화) 저녁 2023. 5. 4.
[인디즈] 인디피크닉2023 in Seoul 〈지옥만세〉GV 기록: 반갑지 않은 내일도 맞이해야만 한다면 반갑지 않은 내일도 맞이해야만 한다면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인디피크닉2023 in Seoul 〈지옥만세〉 GV 기록 일시 2023. 4. 8(토) 17:30 상영 후 참석 임오정 감독, 오우리, 방효린, 정이주 배우 진행 이화정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이빈 님의 기록입니다. 언제부턴가 지옥처럼 느껴지는 이 세계에 대해 ‘정말 지옥 같지 않냐’고 논하는 것은 재미없어졌다. 따라서 나와 친구의 대화는 대개 이런 식으로 종결됐다. “지옥을 지옥이라 하지, 그럼 뭐라 해.” 지옥에 대해 논하지 않는 우리는 그것을 잘 모르게 되는 것 아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지옥은 너와 나의 오늘이고, 어쩌면 끝나지 않는 내일일 수 있다. 지옥인 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누구보다 선명하.. 2023. 4. 28.
[인디즈 Review] 〈사랑의 고고학〉: 느리게 걷는 사람 〈사랑의 고고학〉 리뷰: 느리게 걷는 사람 *관객기자단 [인디즈] 조영은 님의 글입니다. 층층이 쌓인 유물처럼 천천히 흐르는 시간이 있다. 그 시간 속에 견고하고도 단단한 발걸음이 있다. 〈사랑의 고고학〉은 그 시간의 지층을 찬찬히 밟는다. 마흔이 다 되도록 신체 일부를 돌보지 않았다는 영실은 자신의 맨발을 들여다보며 말한다. 그리고 발에 꼭 맞는 새 운동화를 신고 해변을 따라 달려보지만, 그리 오래 달리지 못한다. 숨이 가쁘면 멈춰 선다. 그리고 다시 달리지 않는다. 그는 늘 느린 템포로 걸어왔던 사람인 것 같다. 영화는 그 호흡에 맞춰 긴 시간 동안 영실의 마음을 오래 들여다보기로 한다. 그는 운동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학교로 들어간다. 첫 장면에서 보여준 것처럼, 영화는 고정된 카메라의 위치에서 그.. 2023. 4. 28.
[인디즈] 〈장기자랑〉인디토크 기록: 연극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는 4월 16일 연극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는 4월 16일 〈장기자랑〉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04. 05(수)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이소현 감독 진행 곽명동 마이데일리 기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소정 님의 기록입니다. “소설을 쓴다는 건 일종의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 버튼을 누르는 행위이며 그 순간부터 우리의 삶과 소설은 둘로 갈라져 다른 이름으로 저장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과 사건과 상황은 허구이지만, 동시에 이 평행 우주에 저장된 모든 것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진짜가 아닐 리 없다.” - 문지혁, 『초급 한국어』 中 위의 ‘소설’이라는 단어를 단원고 아이들의 어머니들을 주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노란 리본 극단의 ‘장기자랑’ 공연으로 바꾼다면, 제주도에 무사히 도착해서 장기자랑 공연을 마.. 2023. 4. 21.
[인디즈 Review] 〈장기자랑〉: 나의 모든 이름에게 〈장기자랑〉리뷰: 나의 모든 이름에게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진하 님의 글입니다. 고데기, 틴트, 빙수, 떡볶이, 체육복, 삼선슬리퍼, 진실게임, 장기자랑. 어디선가 이런 단어의 조합을 보면 나는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린다. 추억이 묻어 있는 단어들이다. 다시—장기자랑, 수학여행, 제주도, 세월, 4월. 이 중 한 단어만 마주친대도 나머지 단어들이 연달아 떠오른다. 이 단어들은 나의 기억 그 자체다. 은 4.16가족극단 노란 리본의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세월호 희생자 학생의 엄마들이 모여 극단을 만들었다. 시작부터 어떤 의미를 기대했다기보다는, 심리 치료의 일환으로 시작된 활동이었다. 집 밖으로 나오기 어려웠던 엄마들이 모여 바리스타 수업을 들었다. 연극 같은 거 같이 배워봐도 좋겠네. 수업이 끝나.. 2023. 4. 21.
[인디즈] 〈여섯 개의 밤〉인디토크 기록: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이야기들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이야기들 〈여섯 개의 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03. 29(수)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최창환 감독, 강길우, 강진아, 김시은, 정수지 배우 진행 이화정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조영은 님의 기록입니다. 오래전에 각자 품고 있던 시간을 드디어 꺼내어 볼 수 있게 됐다. 그날의 밤은 대체 뭐였길래, 이토록 몸을 무겁게 만드는 것일까. 한여름의 무더위에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지친 마음을 들어 내보이고, 이상하리만치 가까워졌다가 멀어진다. 겉으로는 낭만적인 기운들이 물씬 풍기기도 하지만, 그 깊어가는 호텔 방 안에서는 사실 어떤 대립도 있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정도의 열기를 경험하기도 하고, 차곡차곡 쌓아나간 관계를 무너트리기도 한다. 그 연장선상으로 이어진 .. 2023. 4. 18.
[인디즈 Review] 〈흐르다〉: 눈에 보이는 관계. 〈흐르다〉리뷰: 눈에 보이는 관계.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글입니다. 샤워를 마친 진영이 거울을 보고 있다. 물기가 자욱하게 묻어있는 거울 탓에 그의 모습은 투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똑바로 보이지 않는 느낌이 마음에 남는다. 진영은 화장실에서 나와 자신의 방으로 빠르게 들어가고, 아버지는 TV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누워있다. 카메라는 진영이 서 있던 자리에서 아버지를 내려다본다. 이 시선을 진영의 시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엄밀하게 따지자면 그는 이미 방 안으로 몸을 옮겼다. 아버지의 돌아선 뒷모습은 진영의 눈에 들어온 상황이라기보단, 그의 마음속에 박혀 있는 아버지에 대한 인상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진영과 아버지는 서로를 바라보지 못한다. 진영은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그의 시.. 2023. 4. 18.
[인디즈] 추모상영 〈재춘언니〉토크 기록: 식지 않는 국물을 대접하는 요리사 추모상영 〈재춘언니〉토크 기록 일시 2023. 3. 30(목) 오후 7시 상영 후 참석 주인공 김경봉, 이란희 감독, 전진경 작가, 정윤희 작가, 치명타 작가 진행 이수정 감독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채운 님의 기록입니다. 경험은 정말 지나간 시간에만 머무는 것일까? 임재춘을 경험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재춘 언니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고 말한다. 지난 목요일, 우리는 너무 많이 웃고 울었다. 공간 곳곳은 스크린 밖으로 새어나온 재춘 언니의 숨결이 가득했다. 그날 우리는 재춘 언니를 호명하기 위해 모인 게 아니었다. 정반대로 우리는 그의 커다랗고 아름다운 힘에 이끌려 마주 앉았다. 그렇게 각자의 위치에서 노동하고 예술하는 사람들은 노동과 예술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전해준 가르침을 이야기한다. 처음의 .. 2023. 4. 17.
[인디즈 기획] 〈여섯 개의 밤〉최창환 감독 인터뷰: 관계가 얽히기 위해 필요한 밤의 개수 관계가 얽히기 위해 필요한 밤의 개수, 〈여섯 개의 밤〉 최창환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안민정 님의 글입니다. 우연한 불시착으로 예상 밖의 도시에 경유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여섯 개의 밤〉을 두고 최창환 감독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사실은 정말 나에게도 이런 불시착이 필요했던 건 아닐까. 여섯 개의 밤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 최창환 감독을 만나 〈여섯 개의 밤〉이 헤아려온 시간을 들어봤다. 〈여섯 개의 밤〉이 작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 후, 이렇게 개봉까지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새로운 관객들을 만나게 된 감독님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또 〈여섯 개의 밤〉을 처음 보시는 관객분들께 영화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그 전의 영화들이 계속 코로나 중에 개봉해서 GV.. 2023.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