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즈 소소대담] 2026. 6 변화의 바람을 맞으며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자갈, 모래, 흙, 돌멩이
무언가 변하고 있다. 올해는 적당히 가야지 하면서도 매번 가게 되는 영화제에도, 매일 들여다보는 OTT에도, 언제나 애정을 품게 되는 독립영화 속에서도 우리 모두가 변화를 감지하고 있었다. 이 변화들은 앞으로 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까.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이 순간을 느껴보려 한다.
* 네버엔딩 영화제 이야기
모래: 이번 미쟝센단편영화제 작품들이 넷플릭스에서 공개가 되었잖아요. 이에 대해 영화인들의 의견이 다르더라고요. 창작자들은 ‘넷플릭스에라도 가서 알려야지’인데, 극장 입장에서는 ‘아니 그래도 극장 상영이 우선이어야 되지 않나’ 하더라고요.
돌멩이: 감독님들은 넷플릭스에서 상영한다고 하면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기회가 많이 없잖아요. 영화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느 영화사와 작업한 게 큰 브랜딩이 될 수 있지만, 영화를 정말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한테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커요. 영화제의 느낌 자체도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집행위원장이나 오신 배우님들 중에 대중적으로 유명하신 분들도 많고요. 영화제의 후원사로 넷플릭스가 함께하는 것이 ‘독립이 독립일 수 없는’ 생태계가 된 것만 같아요.
모래: 저도 동의해요. 미쟝센단편영화제는 감독들이 주가 되어서 상영작 선정이나 운영을 이끌어 가는 영화제이기도 하죠. 이미 감독님들조차도 독립, 상업, 영화, 드라마 경계 없이 작업하시는데 이런 변화는 어느 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흙: 보셨던 작품 중에 좋았거나 눈에 띄었던 작품 있으신가요?
돌멩이: 저는 〈오조준〉, 〈터치, 툭〉, 〈서를 담고〉요. 특히 〈서를 담고〉의 촬영과 색감이 너무 좋더라고요.
자갈: 저는 〈메트로폴리탄 라이드〉 너무 재밌었어요. 시작부터 대놓고 영화적이고 판타지적인 분위기가 나잖아요.
흙: 저도 〈메트로폴리탄 라이드〉가 가장 좋았어요. 미술이 좋은 것도 있지만, 이야기 자체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모래: 저는 현실에 기반한 드라마를 좋아하는데요. 제 취향은 〈섬〉이라는 영화였어요. 평범한 대한민국 소심한 아버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영화라 좋았고, 감독님의 가족을 그린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감독님이 직접 연기를 하시기도 하고요. 같은 계열로 〈To you(;너에게)〉라는 영화도 사랑에 미쳐서 물불 안 가리는 소녀들의 덕질을 그린 멋진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선희 이모〉도 인상적이었어요. 이 영화에 대해서 올라오는 평들을 보면 각자가 주목하는 지점이 다르더라고요. 어떤 사람은 노란색에 집중하고, 어떤 사람은 연기에 주목하고, 또 어떤 사람은 강아지에 주목하고요. 그렇게 보는 사람마다 감상이 달라서 더 좋았어요.
돌멩이: 강아지가 연기를 너무 잘해요. (웃음)
모래: 〈월남보살〉은 시의적절한, 이 시대에 가장 적절한 단편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다문화라는 키워드가 고등학생 소녀의 꿈과 이어지면서, 한국적이지만 세계적인 영화의 아이디어가 좋았어요.
자갈: 요즘에는 미디어에 젊은 무당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여전히 연령대가 높은 무속인들을 많이 떠올리잖아요. 〈월남보살〉은 평범한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요즘 영화’라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모래: 여러분들은 영화제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할 때 영화 정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 결정하시나요? 어떤 식으로 보고 싶은 영화를 고르시나요?
흙: 상영작들이 너무 많으니까, 처음에는 제가 가는 날의 시간대별로 하나씩 시놉시스를 읽어보면서 예매를 해놓고요. 영화제 기간이 되면 예매 창을 하루 종일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일단 자리가 나면 예매부터 하고 무슨 영화인지 확인한 후에 괜찮으면 보는 편이에요. 그렇게 하나씩 확인하다 보면 엄청 보고 싶은 작품이 생기기도 하고요.
자갈: 저도 보통은 갈 수 있는 일정이 정해져 있으니 날짜에 맞는 상영작을 먼저 찾아보는 것 같아요. 시간이 많으면 예매하기 전에 다 봐요. 아닐 때는 가능한 시간 맞춰서 예매하고 나중에 취소해야지, 생각하는 것 같아요.
돌멩이: 저도 비슷해요. 사실 가기 전날까지도 날짜를 안 정하는 경우도 있어요.
* 2026년 6월에 극장에서 만난 영화들

〈이반리 장만옥〉
[리뷰]: 누구도 외롭지 않기 위해, 〈이반리 장만옥〉 (김예송)
[단평]: 두 얼굴의 생존법 (강신정)
[뉴스레터]: Q. 한 해의 절반에 서서? (2026. 7. 1)
돌멩이: 〈이반리 장만옥〉은 비범하다고 생각했어요.
자갈: 이건 정말 한국에만 있을 영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침에 잠이 덜 깼는데도 너무 재밌더라고요. 11시 조조 영화를 봤는데 인디스페이스에 사람이 많더라고요. 다 같이 웃으면서 봤어요. 감독님도 이 작품을 ‘영화적으로 잘 찍고 서사적으로 완벽하게 찍을 거야’라기보다는 남들이 하는 걸 비틀어서 새롭게 시도한 점이 비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돌멩이: 중년의 퀴어가 평범하게 사는 이야기, 여기에 10대 청소년이 합류하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엄청 당찬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았던 영화라고 생각했고, 퍼레이드 같은 느낌이라 매력 있었어요.
모래: 색자 배우님이 경계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셨다고 생각해요.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영화가 픽션이 되지도 않고 현실이 되지도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충충충〉
[리뷰]: 벌레, 찌르다, 채우다. (남홍석)
[단평]: 세계의 사각지대에 사는 아이들 (박은진)
[인디토크]: 내 얘기 좀 들어봐! (강신정)
[기획]: 결핍 위에서 시작된 구원 - 언론배급시사회 참여기 (박주연)
[뉴스레터]: Q. 충동적이고, 충돌하고, 충격적인 영화? (2026. 7. 8)
모래: 〈충충충〉은 딱 ‘2026년 영화다’싶은 새로움이 있었어요. 새로운 문제들과 새로운 표현들. 저는 보면서 〈나쁜 영화〉(장선우 감독)의 2026년 버전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제나 표현 방식의 거친 정도, 촬영도 그렇고요.
자갈: 저는 전자 음악을 사용한 것도 좋았는데, 요즘 유행해서 썼다기보다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잘 어울려서 좋았어요.
* 6월의 인디즈 추천 영화'인'
모래: 신승은 감독 (*인터뷰 링크)
최근 썸머프라이드시네마를 통해 〈저는 행복한데요?〉라는 장편 영화를 선보였어요. 영화는 11월에 개봉할 예정이고요. 감독님이 GV에서 현재의 가장 큰 고민과 앞으로도 할 고민이 지금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셨어요. 현실적으로 여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지점을 영화로 잘 풀어내 주고 계신 것 같아서 저는 신승은 감독의 행보를 응원하고 싶고, 그녀의 신작을 또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돌멩이: 이일하 감독
다큐멘터리에 접근하는 방식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항상 자유롭죠. 다큐멘터리에서 일반적으로 바라보는 형식들이 그에게서 느껴지지 않아요. 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이 영화 속에서 잘 보여요. 직접 〈모어〉의 장르를 ‘소프트 판타지 뮤지컬 다큐멘터리’라고 말씀하셨어요. 감독님의 이런 점들이 너무 좋아요.
자갈: 이란희 감독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이란희 감독님이 모더레이터로 GV에 참여한 〈공순이〉를 봤어요. 〈공순이〉 감독님께서 이란희 감독님 작품을 엄청 열심히 보시고, 여기서 노동을 대하는 방식으로 자기도 다큐멘터리를 찍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순이〉를 촬영하셨다고 해요. 두 분이 작업하는 방식이 제가 생각하는 노동을 대하는 방식과 가장 잘 맞아서 재밌게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흙: 임수정 배우
신작이 나오면 꼭 극장에서 챙겨보는 배우예요. 〈싱글 인 서울〉 개봉했을 때도 임수정 배우를 보려고 극장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는 〈그림자 아이〉 덕분에 인디스페이스에서 임수정 배우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설레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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