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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Review] 〈아워 미드나잇〉: 타인에게 마음을 건네는 용기

by indiespace_한솔 2021. 11. 23.

 

 〈아워 미드나잇〉  리뷰: 타인에게 마음을 건네는 용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소정 님의 글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과 나란히 밤거리를 걸으며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웃고 고민을 나누는 . 아예 일어날 없는 일은 아니기에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닌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연히 어떤 말 못 할 아픔을 가지고 있는 개인을 만나 그에게 말을 건네며 대화를 시작하는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말을 걸게 되는 순간부터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람의 삶에 조금이라도 개입하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때 우리는 위태로워 보이는 사람에게 손을 건네야 할지 말지 망설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과연 사람의 삶에 말 한마디를 얹어도 되는 걸까?’, ‘어차피 나를 귀찮아하지 않을까?’, ‘ 하나쯤 그냥 모른 넘어가도 괜찮지 않을까?’

 

 

임정은 감독의 〈아워 미드나잇〉 지훈과 은영이 우연히 한강 다리에서 만나면서 시작된다. 지훈은 언젠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을 거라는 희망을 안고 사는 무명배우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고 그래서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비밀리에 한강에서 뛰어내리려는 사람들이 있는지 순찰하는 알바를 하게 된다. 은영은 사내연애를 하다 애인에게 데이트 폭력을 당한 회사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은영이 한강 다리에 서서 강을 바라보고 있다가 쓰러진 지훈이 목격하고 병원에 데려다준다. 그리고 같은 장소에서 둘은 우연히 다시 만난다. 처음에는 자살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은영을 막으려고 말을 걸었지만 같이 고요한 밤거리를 걸으면서 둘은 환대를 가로막는 수많은 의심과 질문을 떨쳐내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관계가 되어간다.

 

 

지훈의 곳곳에는 은영 말고도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카페에서 우연히 들려오는 대화를 듣고 지훈은 여성이 부당해고를 당하고 있다는 깨닫는다. 가만히 두고만 없던 지훈은 대화에 끼어든다. 하지만 돌아오는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을 얹어서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냐는 말이었다. 일을 겪고 지훈은 한강 다리를 지나가다 남성이 신경 쓰이지만 그냥 무시하고 지나간다. 그리고 그날 , 낮에 누군가 떨어져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지훈은 한동안 죄책감에 시달린다. 우리는 타인의 삶에 어디까지 개입할 있는 걸까? 누군가의 죽음이, 아픔이, 고통이 우리의 책임이 아닐 있을까?

 

 

은영과 지훈이 맺는 관계는 어쩌면 우리가 꿈꾸는 환상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횡단보도에서 스치지만 서로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바쁘게 지나간다. 그래서 우연히 현실에서 그렇게 찰나거나 잠시라도 마음을 나눌 있는 사람을 만나서 같이 밤거리를 나란히 걷고 위로를 주고받는 일은 영영 우리 삶에서 일어나지 않을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일들도 종종 희망이 보이지 않는 같은 우리 삶에서 일어날 있을 거라고 믿고 싶다. 서로에게 손을 건네는 일이 여러 번의 잦은 시도 끝에 포기하고 싶고 귀찮은 일이 되더라도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어려운 일이지만 어쩌면 가장 쉬운 일일지도 모르는 일을 우리가 서로에게 행하지 않는다면 세상에는 어떤 기적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나란히 걸으며 주고받는 마음들과 함께 일렁이는 감정을 느끼며 살아갈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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