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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Review] 〈여섯 개의 밤〉: 동안에 선뜻 체류하려는 의지

by indiespace_가람 2023. 4. 13.

 

 

〈여섯 개의 밤〉 리뷰: 동안에 선뜻 체류하려는 의지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해수 님의 글입니다.

 

영화 〈여섯 개의 밤〉 스틸컷

 

“한 번 들어온 징그러움은 영원한 협력자다” (김승일, 「조합원」)

 

소원한 마음은 몸과 몸의 간격만큼이나 현장의 동안에서 크게 비롯된다. 나의 여기와 네 여기의 시가 얼마나 다른지 말이다. 하물며 포옹을 하는 와중에도 시차는 발생한다. 〈여섯 개의 밤〉은 여섯 명의 범람하는 동안을 지킨다. 영화는 쇠는 행위와 잘 어울리기에 앞을 수호성이 든 단어로 끝냈다. 이 말은 으레 기념으로 종일을 넘길 때 쓰인다. 인물들은 비행기의 엔진 고장으로 인해 동일한 숙소를 배정받는다. 그래서 씬에 동시에 놓이는 장치가 있어 밤이 띠는 닫힘의 인상이 드물었다. 에피소드는 두 명마다 분류되어 있으나, 장래에 관해 첨벙첨벙 말하다가도 숨기는 화법은 모두 유사하다. 애초에 밤은 분리되어 있다. 다만, 고백에 의해 잠시나마 동안과 눈을 맞출 수 있음을 〈여섯 개의 밤〉은 말한다. 영화 역시 그들의 빠듯한 질림과 애원을 가만히 본다. 롱테이크 기법으로 생긴 긴 시야가 밀봉되지 못한 마음을 지켜냈다.

 

영화 〈여섯 개의 밤〉 스틸컷

 

같은 사유로 멈춰 온 객실에서도, 그들은 지금을 정렬하기 위해 이동한다. '수정'과 '선우'는 일시적인 신호를 교환하며, '지원'과 '규형'은 목전인 결혼을 점검하고, '유진'과 '은실'은 질병과 돌본다는 행위에 관해 말한다. 고백으로 한껏 밭아진 숨을 고르기는 어렵다. 도로 ‘쇤다’를 보면, 과채가 크게 자라 빳빳해짐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그들은 쇤 마음으로 결렬되면서도 다시를 원한다. 이 차원에서 인용구를 가져왔다. 상이한 이해를 목도하는 일은 징그럽기도 하다. 그러나 밤에 우리에 속하며 협력한 마음은 복기될 수밖에 없다.

 

 

영화 〈여섯 개의 밤〉 스틸컷

 

〈여섯 개의 밤〉은 한정되는 역할성이 아쉽기도 했다. 여성 인물들은 전부 감내하는 일에 속하는데, 일일이 납득되지 않는 개연은 아니었다. 다만, 세 에피소드는 일정한 화해를 염두하고 있어서('지원'과 '유진'은 상대에게, '수정'의 경우 본인을 가스라이팅한 부친에게 미안한 양면의 마음을 표한다) 인물의 입체적인 마음이 일부 소거되었다는 염려가 들었다. 내가 사이에서의 무사한 이륙을 바란 건, '유진'과 '은실'이었다. 나는 가족이란 집단에서 요구되는 친연성이 문득 섬뜩한 시점이 있다. 이 영화는 그 수행을 정확히 통과하여서, 염려와 별개로 잘 반영되었다고 느꼈다. '유진'과 '은실'에게 무리한 각별을 권하는 게 아니다. 둘은 유일하게 서로의 통증을 대면한 후에, 옆을 염려했다. 그것이 좋아 기인한 마음일 뿐이다. 어디에 당도할지 모를 고백을 무사히 게워 항행하길 빈다. 이는 둘을 포함한 만인의 밤에 끼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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