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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말아〉 인디토크 기록: 조금은 말아먹어도 괜찮아

by indiespace_한솔 2022. 9. 4.

 

조금은 말아먹어도 괜찮아

  〈말아〉   인디토크 기록

 

일시 8월 25(목) 오후 7시 상영 후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참석 곽민승 감독┃배우 심달기, 우효원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소은 님의 글입니다.

 

 

 

팬데믹의 시대, 그것을 핑계 삼아 집 안에서만 무기력하게 지내는 한 청년이 있다. 학업도 취업도 연애도 말아먹은 '주리'. 여느 때처럼 무료한 그의 일상에 미션이 날아든다. 바로 엄마 '영심'이 자리를 비운 동안 김밥집에서 김밥을 마는 일이다. 모든 게 서툴고 어색하기만 한 주리는 현실의 우리와 꼭 닮아있다. 그래서인지 그가 세상에 발을 내디디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그를 응원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보는 이에게도 힘을 준다. 주리의 김밥처럼 정성 들인 음식과 일상 속 소소한 행복으로 채워진 영화는 평온한 정서와 담백한 위로를 전하며 마치 이렇게 말해주는 것만 같다. 조금은 말아먹어도 괜찮아!

 

사진 제공 =인디스토리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이하 진명현): 먼저 곽민승 감독님부터 인사 말씀과 개봉 소감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곽민승 감독(이하 곽민승): 안녕하세요. 저는 〈말아〉를 만든 곽민승이라고 하고요. 오늘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사소한 질문도 좋습니다. 재밌는 시간, 재밌는 대화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배우 심달기(이하 심달기): 안녕하세요. 개봉하는 날에 이렇게 인디스페이스에서 관객분들을 뵐 수 있어서 너무 반갑고요. 그제 시사회에 와주신 분들도 보이는데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배우 우효원(이하 우효원): 안녕하세요. 이원 역할을 맡은 우효원입니다. 늦은 시간까지 이렇게 자리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재미있는 시간 됐으면 좋겠습니다.

진명현: 개봉일에 관객들을 만나는 자리가 오래 기억되고 영화를 만드신 분들에게는 첫사랑 같은 자리가 되기 때문에 많은 사랑의 눈빛과 응원의 말씀 전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거의 10년 전에, 곽민승 감독님의 첫 단편이었던 〈밝은 미래〉라는 작품을 대단한 단편영화제때 만났던 기억이 있는데 이 영화에 '밝은미래 산악회'가 나와서 살짝 인장 같은 걸 숨겨두셨구나 생각도 했어요. 굉장히 재미있고 잘 만든 단편영화였는데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 첫 장편을 내놓게 되셨잖아요. 첫 장편으로 관객분들 만나는 소감은 어떠세요?

곽민승: 일단 기분이 너무 좋고. 제가 시사회나 영화제 때도 얘기했는데, 평소 좀 염세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사는데 개봉 준비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바쁘고 업무량이 좀 많았는데도 염세주의자의 정체성이 흔들릴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었고요. 장편 영화를 만들어야겠다, 선보이겠다, 이런 마음은 없었어요. 그냥 계속 영화를 찍어야 될 것 같고 안 찍고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게 너무 힘들고. 그래서 뭐든 찍자는 생각이었고 작품의 길이만 길어졌다는 느낌이 들고요. 그래서 꼭 장편영화라기보다는 그냥 제 다음 작품이다 이렇게 생각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진명현: 그래도 단편영화에는 개봉 기회가 잘 없으니까요. 개봉작을 내놓으신 곽민승 감독님께 축하의 박수 한번 부탁드립니다. 저도 이 자리에서 영화를 같이 봤거든요. 〈말아〉를 세 번째 본 것 같아요. 부자연스러운 데가 없는 영화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어요. 전혀 거슬리거나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장면이 없어요. '매끄럽다'와는 조금 다른데, 굉장히 생생하게 전달되는 영화고, 오늘은 이 영화가 계절을 통과하고 시절을 지나가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 심달기 배우님이 커피를 마시는 날씨가 딱 요즘 날씨잖아요. 오늘 아침은 정말 얼음에 손이 안 가는 그런 날이었는데 이런 계절에 영화가 개봉을, 생일을 맞게 되어서 잘 어울리는 시기에 개봉을 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영화가 자연스럽게 보이는 데는 아마 배우님 덕도 굉장히 컸을 것 같아요. 심달기 배우님과 우효원 배우님의 영화 개봉 소감도 남다르실 것 같은데 두 분의 이야기도 청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심달기: 개봉날에 이렇게 GV를 해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게 흔한 기회는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GV까지 이렇게 남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진명현: 달기 배우님께 〈말아〉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에 남았나요?

심달기: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나 저를 아는 분들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영화였어요.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그렇고, 영화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보자마자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었고요. 물론 지금은 약간 아쉬운 점도 있어요. 제가 더 잘할 걸 싶은 아쉬운 점은 조금 있는데, 보자마자 너무 만족해서 감독님한테 언제 개봉하냐고 계속 물어보고 쪼았어요. 이제야 개봉을 하게 됐지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지금이 딱 말씀하셨다시피 〈말아〉에 나오는 계절이고 〈말아〉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계절이라서요. 또 더 많은 관객분을 만날 수 있는 시기여서 너무 다행인 것 같아요.

진명현: 달기 배우님은 영화제에서도 관객분들 많이 만나셨고 작년에 〈최선의 삶〉으로도 많은 행사를 하셨는데 우효원 배우님은 이런 자리가 많이 떨리시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제가 정보를 찾아본 바로는 지금 계신 회사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단 한 명의 원석이라고 알고 있어요. 이 작품 외 필모그래피가 그렇게 많지는 않으세요, 특히 영화 쪽으로는. 오늘 소감 어떠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우효원: 〈말아〉가 처음으로 오디션을 통해서 하게 된 작품이었어요. 다행히 감독님이 너무 좋게 봐주셔서 함께하게 됐는데 이렇게 개봉까지 하게 되니까 너무 떨리고 설레기도 하고요.

심달기: 실제로 엄청 떨고 계세요. 항상 전날에 연습하고.

진명현: 누구랑도 눈을 못 마주치고 있어요.

우효원: 누구를 봐야 할지 모르겠네요.

진명현: 적은 거 있으면 꺼내셔서 하셔도 돼요.

우효원: 머릿속에 넣어서 왔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배우 우효원으로 더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말아> 스틸컷

 

진명현: 큰 박수 한번 부탁드립니다. 저 같은 마음으로 우효원 배우님 사랑의 눈빛으로 많이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캐스팅에 관해서도 감독님께 안 여쭤볼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등장인물이 많지 않아요. 심달기 배우님이 많은 부분을 끌고 가는 영화이기도 하고 잠깐잠깐 등장하는 배우들의 존재감도 되게 중요한 영화예요. 러닝타임은 길지 않지만 비는 구석이 많지 않은 영화여서 연기자들을 캐스팅하고 디렉션을 하는 데도 세심하게 고민을 하셨을 것 같거든요. 캐스팅에 관해서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곽민승: 저는 평소에 연출자가 현장에서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 연기라고 생각해요. 연기를 보고 그것이 이 영화에 맞는지 그른지 판단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주연 뿐만 아니고 잠깐 나오는 단역까지도 빈틈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요. 그런 마음으로 캐스팅을 시작했는데 일단 정은경 선배님과 심달기 배우님의 캐스팅 비화를 말씀드리자면, 주리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썼을 때는 20대 후반이었어요. 그 나이대에 어울릴 만한 배우들을 물색하고 좀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배우가 아닌 뮤지션까지도 생각해보았어요. 오디션을 계속 진행했고 물론 너무 좋은 배우들 많이 만났지만이 사람이겠구나라는 느낌은 받지 못한 채로 3차 오디션까지 진행했어요. 그때 문득 달기 배우가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어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근래에 달기 배우의 영화를 봤다든지 이런 것도 아니었는데. 물론 달기 배우의 필모그래피는 제가 거진 다 봤지만. 바로 시나리오를 회사 측에 보내고 미팅을 하고 리딩을 하는데 등장하는 순간부터 제가 주리의 의상이라고 생각했던 느낌의 옷을 입고 들어오시더라고요. 말은 안 했지만 너무 좋았고. 별 말 없이 리딩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가셨는데 저도 물론이거니와 오디션에 동석했던 다른 스태프들도 다 "심달기가 하면 되겠다" 만장일치가 돼서 같이 하게 됐어요. 시나리오의 주리 나이를 바꾸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은경 선배님은 제가 바로 생각했어요. 김인선 감독님의 단편영화 〈아빠의 맛〉이라든지 아니면 박석영 감독님의 영화에서 너무 좋아하는 배우였고 같이 하고 싶어서 바로 연락드렸습니다. 효원 배우가 유일하게 오디션을 통해서 캐스팅되었는데요. 배우한테 말은 안 했지만 1차에서 대면했을 때 되게 '이원' 같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도 말을 어려워하고 그런 부분이 너무 이원 같았고요. 효원 배우의 프로필을 유심히 봤는데 특기에 보통 운동, 악기, 스쿠버 다이빙 이런 거 많이 적으시는데 살 안 찌우기, 피부 관리 이런 걸 쓰셨더라고요. '이 사람 뭐야'(웃음) 그래서 "진짜 피부 관리를 잘하세요?” 그러니까 "제가 좀 피부 관리를 잘한다"하면서 너무 진지하게 얘기하는 거예요. 그런 전체적인 성격이나 성향이 곧고 착한 사람인 점이 이원이랑 잘 맞겠다고 생각했어요. 다음 회차 리딩을 계속하면서 마음을 굳히고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진명현: 관객분들이 올려주신 이야기 전하기 전에 우리 우효원 배우님 환절기 피부 관리 비법 같은 게 있다면 짧게 이야기해 주시면 너무 도움 될 것 같아요.

우효원: 제가 오디션 당시까지는 피부 관리를 잘하는 줄 알았어요. 그때까지는 뭐가 난 적이 없었는데 그 이후에 맛있는 거 많이 먹고 하다 보니까 피부가 점점 안 좋아져서 폼클렌징을 많이 바르는데.

진명현: 폼클렌징을 바른다고요?

우효원: 세수를 할 때 폼클렌징을 많이 바릅니다.

진명현: 세안이 중요하다 이런 얘기시군요.

 

곽민승: 개봉한다고 살을 엄청 빼왔어요. 얼굴이 반쪽이 됐더라고요.

진명현: 여러분들이 많은 사랑 주셔서 우리 효원 배우님이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살도 찌시고 피부도 예뻐지시면 좋겠습니다. 폼클렌징 너무 많이 바르지 마세요. 거품을 내는 게 중요합니다. 많은 분이 이야기를 올려주시고 있는데 제목에 대한 질문이 많은 것 같아요. 심달기 배우님의 유명한 단편 중에 〈동아〉라고 있죠. 그 작품으로 많은 분들이 달기 배우님의 존재를 강렬하게 인식하게 됐는데 그 작품처럼 이 영화도 '말아'가 주인공 이름인 줄 알았거든요. 관객분들이 제목을 〈말아〉로 한 이유가 뭔지 물어보셨어요. 어떻게 지으셨나요?

곽민승: 제목은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 있고요. '김밥을 말다'처럼 뭔가 둥글게 원통의 무언가를 만들 때 '말다'라고 하고, 뭔가 하기 어려운 것들을 관둔다고 할 때도 '말다'라고 하잖아요. 근데 영화의 이야기에서 주리는 과거에 어떤 상처나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이 연애가 될 수도 있고 팬데믹이 될 수도 있겠지만 무언가를 관둔 '말다'의 상황이기도 했고, 이제 조금 힘을 내서 김밥을 다시 '말다'. 처음 제목은 제가 말장난 치는 거 좋아해 가지고 '말아 먹어' 이런 거를. '말아 먹어도 김밥 말아 먹어' 그러다가 김밥처럼 두 글자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이 '말아'를 당연히 '하지 마라' 또는 '뭔가를 만다'라는 의미로 보실 줄 알았는데 실제로 '김마라', '박마라' 이렇게 사람 이름으로 아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말아> 스틸컷

 

진명현: 귀여운 질문인데요. 감독님과 배우님들 최애 김밥이 뭔지 궁금하다고 하셨어요. 사실 영화가 10분마다 공격을 하잖아요. 김밥 나왔다가 라면 나왔다가 맥주 나왔다가 저녁 못 드시고 온 분들 되게 힘들게 하는 영화인데 감독님부터 최애 김밥이 어떤 건지.

 

곽민승: 김밥을 소재로 삼은 것 자체가 제가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모든 김밥을 다 좋아하지만 생각해 보면 가장 자주 사 먹게 되는 김밥은 마요네즈 베이스의 참치김밥입니다.

진명현: 깻잎이 있는.

곽민승: 그렇죠.

심달기: 저는 거짓말 안 하고 〈말아〉 찍으면서 멸치김밥을 되게 좋아하게 되었어요. 견과류가 들어있는 멸치김밥.

진명현: 혹시 그럼 촬영 끝나고 실제로 본인이 직접 만들어 드신 적도 있으세요?

심달기: . 집에서 만든 김밥을 가끔 먹고 싶어지는데 부모님이랑 같이 살 때는 부모님이 해 주셨지만 이제 따로 살다 보니까 제가 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부모님의 방식대로 많이 해 먹었어요. 촬영 이후로.

진명현: 사실 엄마가 만들어준 김밥 먹다가 본인이 한번 말아보려고 하면 이게 보통 중노동이 아닌 걸 알게 되고 나중에 설거지할 때 그냥 다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밖에 안 들잖아요.

 

심달기: 김밥이 먹을 때는 간편식이잖아요. 근데 만드는 사람한테는 엄청난 정성과 수고가 요구되는 요리고 김밥집에서는 시스템이 다 갖춰져 있지만 집에서 해 먹으려면 재료들도 엄청 남아서 처치 곤란이 되기도 하고. 또 한 번 말면 밥 한 통을 다 말게 되잖아요. 몇 인분을 하든 밥 한 통을 다 말게 돼서 결국은 과식을 하게 되고.

 

우효원: 저는 김밥에 참기름이 많이 발리는 걸 좋아합니다. 참기름이 많이 발리고 계란이 많이 들어간 김밥이면 다 좋아합니다.

진명현: 오늘 가장 단호한 대답을 해주신 것 같아요. "심달기 배우님은 지금까지 주로 맡으셨던 캐릭터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인물을 맡으셨는데 배우님께서는 실제로 자신이 어느 쪽과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라고 하셨어요.

심달기: 사실 밝은 역할이라고 하기에는 주리도 무기력함과 우울을 안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어떤 사건을 겪거나 극단적인 상처가 있거나 한 친구는 아니지만, 뭔가 상반됐다고 느끼는 건 영화의 톤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제가 모르는 얼굴을 많이 발견하기도 했고 그래서 이 영화가 너무 반가웠어요. 어릴 때부터 저를 밝은 사람으로 인식하고 살았는데 배우일을 시작할 때 다른 분들은 저의 어두운 면을 많이 봐주셨어요. 한 번 그런 역할을 하게 되니까 더 많은 역할이 오게 된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저한테 어둠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니까요. 주리는 많이 명랑한 편이긴 하죠. 오는 사람 막지 않으면서 혼자 지내는 것도. 그런 점이 비슷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주리가 저랑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감독님이랑 친해지다 보니까 주리에게서 감독님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우효원: 좀 무기력해 보이지만 또 다른 이면이 보이는 그런 점이 주리의 매력인데요. 감독님도 어떤 부분이 숨겨진 게 매력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진명현: 제보가 속속 들어오고 있는데 감독님, 〈말아〉가 자전적인 영화인가요

곽민승: 그런 생각을 했어요. 김밥은 자르기 전까지는 시커멓잖아요. 저를 어둡거나 무기력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고 저도 그런 생각 때문에 움츠러든 게 있는데, 사실 제 안엔 밝음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꿈틀대는 그런 마음이 있는데, 김밥을 잘라보면 단면이 되게 예쁘잖아요. 제가 예쁘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저도 그런 면이 김밥이랑 좀 닮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했어요. 아무래도 제가 감독이다 보니까 메인 캐릭터에 제가 투영이 안 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사진 제공 =인디스토리

 

진명현: 오늘도 김밥처럼 입고 오셨네요. 어두운 사람이지만 사실 속에는 좀 다른 밝음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설명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 보면서 이상한 지점에서 조금 울컥하게 되는 게 있는데, 부모님이 식당을 하셨던 분들이라면 갑자기 눈물이 나기도 했을 것 같아요. 저도 어렸을 때 부모님이 식당을 하신 적이 있어서 별거 아닌, 엄마가 꼬다리 김밥 싸서 주고 시골 가실 때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런 정서가 있는데요. 이 영화가 이슈를 깊이 터치하지는 않지만 코로나 시대를 정면으로 다룬 거의 첫 번째 영화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마스크를 계속 끼고 있고 자영업자들의 사정에 대한 언급도 있고. 코로나가 관통하는 시점에 영화를 촬영하고, 그게 과거가 되는 시점에서 개봉했으면 좋았겠지만 아직도 우리는 그 시기를 지나가고 있는데 감독님도 촬영할 때 그런 사회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셨을 것 같아요.

곽민승: 그렇죠. 팬데믹 시대가 찾아오고 마스크 쓰는 게 일상화가 된 지 한 4-5개월 정도 됐을 때 이야기를 썼어요. 코로나가 없었다면 그냥 김밥집 얘기였지만 무조건 현실을 반영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요. 마스크가 자연스럽고 모든 게 다 조심스러운 상황인데 TV 속 모습은 전혀 문제가 없는 옛날 얘기처럼 보이길래 그것에 대한 이질감을 좀 많이 느꼈어요. 그 당시에는 모두가 처음 겪는 일이고 정말 위험하다는 우려 때문에 분위기가 되게 조심스러웠고, 장소 협조도 굉장히 어려웠어요. 게다가 저희는 작은 영화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사실 진짜 안타까운 일이지만 못 찍은 신들이 좀 있어요. 한두 회 차 분량을 사실 못 찍었죠. 하지만 이것조차 지금 영화 속 인물들이 겪는 일들을 나도 똑같이 겪고 있다는 마음으로 감내하면서 진행했습니다.

 

진명현: 배우라는 직업은 팬데믹 시대에 마스크를 계속 벗어야 하는 유일한 직업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을 거고 어려운 부분도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이런 시기에 영화를 찍고 개봉을 하고 또 관객들을 만나는 게 보면 책임도 있고 용기도 있는 일인데 두 분 어떠신지 여쭤보고 싶어요.

심달기: 영화에서는 배우의 얼굴로 감정을 전달을 해야 되다 보니까 불가피하게 마스크를 벗고 촬영을 한 신도 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그런 장면을 볼 때 몰입이 떨어지더라고요. 지금과는 달랐던 그 시기의 민감도 때문에. ‘왜 마스크를 벗고 있어?’ 그런 느낌 때문에 몰입이 떨어졌는데, 그래도 외부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지금 개봉을 하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느껴요.

진명현: 효원 배우님은 심지어 이게 첫 작품이었는데 복잡한 심경이셨을 것 같아요.

우효원: 마스크를 쓰고 연기하는 게 처음이었는데 좀 두려운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어쩌면 모든 촬영장에서 이렇게 촬영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들었고. 그 당시엔 좀 심각했던 시기였기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 그래도 좀 완화가 되는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명현: 여러 가지 측면에서 2022년을 떠올릴 때 〈말아〉가 생각이 날 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산악회장 배우님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신 것 같아서요, 감독님이 대사를 직접 쓰셨는지 아니면 배우님의 애드리브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많은 분이 궁금하실 것 같아요. 저게 대사라면 그것도 이상하고 대사가 아니라면 그것도 이상한데 어땠나요, 감독님?

곽민승: 손석배 배우님이시고요. 윤가은 감독님의 〈우리들〉이라는 영화에서 선이 아빠 역할로 나오셨어요. 거기서도 김밥집을 하시죠. 거기서 뵙고 같이 하고 싶어서 연락드렸고요. 시나리오상 대사가 굵직한 문단이었어요. 그만큼 대사량이 많이 있었고, 드리면서 이대론 안 하셔도 된다, 후룩 들어가서 주리의 혼을 쏙 빼놓고 후룩 빠져달라, 이렇게 말씀드렸어요.배우님이 알겠다고 하시더니 잠깐 저를 부르더라고요. 제 앞에서 해보겠다고. 그래서 그렇게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는데, 대사 순서가 제가 쓴 게 1 2 3 4 4 2 3 1 이런 식으로 다 바꾸시더라고요. 근데 또 다음 테이크는 1 3 2 4 이렇게 하시면서 변주를 주시고. 80%의 대사와 20%의 애드리브인데 그게 절묘하게 섞여서 너무 자연스럽게 하다 보니까 다 애드리브처럼 보이긴 했는데, 대사를 그렇게 소화해내신 거죠.

진명현: 심달기 배우도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가지고 관객들을 앞으로 잡아당기는 스타일의 배우잖아요. 손석배 배우님과의 호흡은 어떠셨어요?

심달기: 웃음을 참느라고 진짜 너무 힘들었고, 실제로 못 참는 장면도 있어요. 역할이 산악회장이시잖아요. 그런데 산악회 회원들, 단역들을 섭외하지 못했었는데 산에 계셨던 등산객분들을 회원으로 만들어 버리시고.

 

진명현: 우효원 배우님은 첫 영화였는데 당황스럽지 않으셨어요?

우효원: 많이 당황했고요. 산에서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정말 막 후루룩. 저분들이 배우인지 일반인인지도 모르겠는데 그냥 막 데리고 올라가시고 하니까.

 

진명현: 그럼 그분들은 나중에 어떻게 되셨어요?

우효원: 그분들은 제 갈길을 가셨는데 영화에서는 진짜 동호회 회원처럼 보였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말아> 스틸컷

 

진명현: 캠코더 이야기도 있어요. 캠코더 설정에 관해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곽민승: 캠코더는 진 대표님도 아시겠지만 제가 〈밝은 미래〉라는 단편영화를 찍을 때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치로 예전에 찍은 홈비디오를 영화에 삽입했었는데 그게 생각났고요. 어떻게 쓰면 좋을까 생각하다 우리가 활발하게 바깥을 돌아다닐 때 어떤 것을 하고 놀았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영화 안에 구성해 놓은 소품이 다 어떻게 보면 문화예술 관련된 것들인데 그런 걸 향유하고 다녔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주리는 또 쉽게 디지털카메라로 찍지 않을 것 같고, 또 요새는 되려 뉴트로라고 해서 되려 깨끗한 화질의 비디오를 저화질로 만드는 분도 있는데 주리라면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핸디캠을 들고 다니는 설정을 넣게 되었죠.

 

진명현: 홈비디오 장면이나 주리의 캐릭터 때문에 〈미술관 옆 동물원〉 생각도 났어요. 자연스러운 여자 주인공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조금 유사하게 보이는 장면도 그렇고요. 사실은 이 영화는 우효원 배우님의 신선한 등장도 너무 반갑지만 여러모로 심달기 배우님의 원톱 작품이기도 해요. 많은 분이 정말 사랑하는 배우고 이 영화 보면서도 진짜 다양한 얼굴이 있다고 느꼈는데, 초반에는 안도 사쿠라 배우가 생각이 났고 그러다가 오토바이 탈 때는 플로렌스 퓨 생각도 났고 나중에는 머리 뒤로 올빽하고 묶으니까 뮤지션 이랑 님 생각도 나더라고요.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햇빛이 옆으로 들어오면 아오이 유우 얼굴이 좀 있어요. 감독님은 심달기 배우님의 어떤 얼굴을 가장 좋아하셨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곽민승: 전 다 좋아하죠. 원래 그전에도 너무 좋아했지만 영화 찍으면서 더 팬이 됐고 저는 칭찬을 진짜 2시간, 3시간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장면, 모든 컷이 다 좋았어요. 굳이 다른 배우와 비슷하다고 하지 않고 그냥 심달기는 심달기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명현: 우효원 배우님은 상대역이었던 심달기 배우님의 어떤 점이 좋으셨나요?

우효원: 저는 달기 배우랑 촬영 이후에 더 친해질 기회가 많았어요. 촬영 당시에는 둘 다 말이 없는 편이고 그래서 대화를 많이 나누지는 않았어요. 둘 다 조곤조곤 천천히 말하는 스타일이고 또 맞는 부분이 있어서 좀 친해진 것 같아요.

 

<말아> 스틸컷

 

진명현: 사실 이 자리에 정은경 배우님이 못 오셔서 좀 아쉽기는 한데, 이 영화는 모녀에 대한 영화로도 읽을 수 있어요. 특히 〈철원기행〉에서 이상희 배우님과 이영란 배우님의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맞담배 피우는 장면에 이어서 모녀가 맞담배와 맞술을 같이 하는, 아주 전복적인 훌륭한 영화로도 기록이 될 만한데 정은경 배우님과 심달기 배우님이 닮았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심달기: 맞아요. 저도 진짜 깜짝 놀랐는데 너무 닮아서. 실제 저희 어머니랑은 많이 다르신데 뭔가 저랑 같은 결의 얼굴이셔서 진짜 모녀처럼 보이더라고요. 제일 가까운 친구들도 너무 놀라더라고요, 닮았다고.

진명현: 감독님은 현장에서 모니터 보시면서 두 배우들의 리듬감 때문에 되게 행복하셨을 것 같아요.

곽민승: 맞아요. 저도 첫 회차의 투샷을 보면서 딱 모녀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기분 좋았고, 특히 맞담배 장면에서는 제가 정확하게 위치를 알려드렸어요. 의자 한 칸을 띄워놓고 둘이 앉았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우연의 일치로 두 분 다 다리를 x자로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게 너무 좋았고 약간 맞추지 않은 듯 담배를 입에 물고 연기를 내뱉고 다시 내려놓는 동작도 은근히 맞춰줬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바로 오케이가 났죠. 그런 기억이 너무 좋아요. 정은경 배우님이 제 영화에 그동안 출연하신 배우님들 중에 가장 선배님이셨는데 너무 젠틀하게,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어려움이 없었고 되게 좋은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심달기: 저는 은경 선배님이 나오신 작품 중에서 〈애드벌룬〉이랑 〈잉투기〉를 봤는데, 둘 다 어머니 역할로 나오시고 심지어 〈잉투기〉에서는 아들을 잃은 고통으로 막 울부짖는 장면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자식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근데 제가 그런 고민이 있었어요, 겪어보지 않은 일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더군다나 자식이라는 존재는 너무 큰 존재잖아요. 제가 나이가 들었을 때 만약 엄마 역할을 하게 된다면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이 있었는데 은경 선배님을 보고 고민이 없어졌어요. 물론 나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라기보다는, 그게 가능하다는 롤모델이 있으니까. 진짜 너무 놀라웠어요.

곽민승: 그리고 심달기 배우는 주리와 달리 실제로 김밥을 원래 잘 말고 은경 선배님은 정말 못 마셨어요. 혼자 집에서 연습하시고 촬영 왔을 때도 가게 주방 이모님한테 강습받고. 그리고 술도 전혀 안 드시는데 소주 드시는 연기도 그렇고. 저도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진명현: 우효원 배우님 질문 하나 고르셔서 답변 주시고 이벤트를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라디오 DJ처럼 한번 해주세요.

 

우효원: "실제로 가게 이름이 신나라인가요? 바꾸신 거면 의도가 있으신지 궁금해요." 여기는 실제로 있는 김밥집이었고요. 감독님이 김밥집을 많이 찾아다니셨는데 생각하셨던 분위기의 김밥집이었다고 합니다. 여기다 싶어서 이름도 그대로 가셨다고.

곽민승: 이름이 너무 좋아서 그대로 상호를 써도 되냐고 사장님께 여쭙고 그대로 했습니다.

진명현: 그러면 심달기 배우님도 질문 하나 골라서 대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심달기: 저는 바로 고를 수 있습니다. "주리의 슬픔은 어떤 것들이 만든 걸까요?"라는 질문을 해주셨는데 주리의 배경이 다 설명되지는 않지만 자의로든 타의로든 중단을 했고, 비디오 속 남자와의 관계가 명확하게 나오진 않지만 애인으로 보이는 사람과의 이별이 있었고. 또 아빠와는 같이 살지 않고. 이런 것이 사실 우리 세대 사람들한테는 되게 만연한 일들이지만 만연하다고 해서 아프지는 않은 건 아니잖아요. 다들 주리 정도의 우울감과 무기력함은 다들 공감을 하실 거라고 생각하고요. 뭔가 주리한테는 코로나가 핑계였던 것 같아요. 자기가 다 꾸려놓은 방 안에서 나오지 않을 수 있는.

진명현: 그 방도 너무 실제 같아요. 영화를 위해서 만든 방처럼 느껴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하신 건지도 말씀해주세요.

곽민승: 빈 방을 저희가 다 꾸몄고요. 벽지도 바꾸려고 했는데 저희가 원하는 색상의 벽지가 붙어 있어서 그대로 하게 되었고. 되게 재밌는 게 영화를 준비하면서 알았는데 이옥섭, 구교환 감독님이 만든 〈연애다큐〉라는 영화 속 임성미 배우님의 집과 같은 건물입니다. 단기간으로 프리 프로덕션을 운영할 공간을 찾다가 딱 두 세 달 정도만 있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가게 된 곳이었어요. 건물을 곧 허물어서 빈 집이었던 거예요. 저희가 그중 한 곳을 들어가서 사무실처럼 쓰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어디서 봤는데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중에 전 남자친구로 나왔던 이준섭 감독님한테 들었어요. 저희 사무실 옆집도 비어 있었거든요. 세트처럼 비어있는 곳을 꾸밀 수 있어서 미술을 채워서 만든 거죠.

 

사진 제공 =인디스토리

 

진명현: 개봉일에 다양한 이벤트까지 준비해 주신 우리 〈말아〉 팀 너무 감사드리고요. 마지막으로 세 분의 끝인사 청해 듣겠습니다.

곽민승: 영화는 무조건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만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오늘 이렇게 한 자리, 한 자리 해 주신 거 정말 너무 감사하고, 제가 얼굴은 이렇게 약간 좀 무표정이어도 속으로 엄청 신나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을 좀 잊지 못할 것 같고요. 이 영화는 저랑 배우분들, 그전부터 계속 같이 했던 스태프들이랑 만든 거예요. 되게 우여곡절 끝에 힘들게 만들었는데 사실 저보다 이 영화를 통해서 여기 나온 효원 배우, 은경 선배님, 달기 배우, 그리고 저희 촬영 감독이나 다른 스태프들까지도 덕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 진심으로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달기 배우가 포커스를 많이 받긴 하지만 다른 배우나 스태프들도 조금씩 주목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오늘 좋으셨다면 좋은 평 부탁드리고 나쁘셨다고 해도 좋은 평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심달기: 오늘 아는 얼굴도 많이 보이지만 모르는 얼굴들도 되게 많이 보여요. 영화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이렇게 개봉날 GV까지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꽁다리 서포터즈라고 저희 영화의 서포터즈가 있거든요. 꽁다리 서포터즈 많이 가입해 주시고 앞으로 많이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효원: 이렇게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자리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말아〉는 코로나를 겪고 있는 누구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힘든 시기에 영화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웃음과 좋은 기운,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늦은 시간까지 자리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진명현: 〈말아〉 개봉일에 함께해 주신 만큼 〈말아〉의 레이스에 큰 응원과 관심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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