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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기획] <여름날> 오정석 감독 인터뷰: 부유하는 청춘의 잔상

by indiespace_한솔 2020. 9. 1.


 부유하는 청춘의 잔상

 〈여름날〉 오정석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주혜 님의 글입니다.





〈여름날〉은 서울에서 거제로 내려온 승희’(김유라)의 궤적을 따라간다. 제 발로 고향에 내려왔지만, 왠지 중심부에서 유배된 것만 같은 여름날이다. 〈여름날〉을 보는 것은 그런 시간을 유유히 겪어 가는 승희를 먼발치에서 얕은 숨으로 바라보는 일이다. 그러다 보면 위로 같은 순간이 스며든다. 청춘의 정체된 시간을 가감 없이 담아낸 〈여름날〉의 오정석 감독을 만나 영화 속 인물과 공간, 그리고 제작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여름날〉은 작년 서울독립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으로 관객을 만나고, 최근 인디포럼 2020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극장 개봉까지 한 지금, 영화가 관객을 대면하는 과정을 지켜보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일단 개봉을 할 줄 몰랐어요. 영화제에서 과연 이 영화를 받아줄까 생각하기도 했고. 그런데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처음 상영하고, 관객분들과 점차 만나게 되면서 영화가 공개된다는 것에 행복을 느꼈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극장에서 개봉하게 되니까 배우들, 스태프들에게 보답을 하는 것 같아요.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 대사에 감탄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왠지 저 사람은 저렇게 말할 법한대사를 인물들이 하거든요. 영화를 본 후에 시나리오 없이 촬영하셨다는 작업 방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즉흥적인 촬영 방식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습니다. 구성 단계부터 뚜렷하게 계획했던 장면도, 현장에서 갑자기 생겨난 장면도 있을 것 같은데요.


거제 속 공간들을 먼저 정해두고, 간단한 상황들 위주로 뼈대만 적어 놓은 뒤 배우들과 얘기를 많이 했어요. 예를 들어 승희는 어떤 사람인가, 어디에서 일을 했고, 왜 거제도에 내려왔나. 그런 것들에 관해서요. 거제 청년이라는 인물 역시 그런 식으로 만들어졌고, 아무래도 배우분들이 채워주는 부분이 많았죠. 배우 본인의 모습대로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진행했는데, 배우분들이 워낙 잘해 주셨어요.



'이 장면은 꼭 있어야 해' 싶은 부분도 있었을까요?


대부분의 장면이 다 있어야 하는 장면이지만, 그중에서도 폐왕성 같은 공간은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거기서 나누는 대화도 중요했고, 거기서 벌어지는 상황도 중요했죠.





배우들과 촬영 전에도 거제라는 공간을 많이 가셨나요?


승희 역을 맡은 김유라 배우와 함께 촬영 공간을 미리 둘러봤어요. 다른 배우분들은 대부분 거제에 계신 분들이었고요. 삼촌과 삼촌 애인 역은 거제의 극단 '예도'에서 활동하시는 배우분들이고, 낚시가게 주인 아저씨는 진짜 가게 주인이세요. 거제 청년을 맡은 김록경 배우는 거제와 비슷한 도시라고 할 수 있는 삼천포가 고향이거든요. 공간이 익숙하니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승희는 서울을 벗어나 삼촌과 할머니가 있는 거제로 내려옵니다. 그러나 승희는 거제에서도 소속감이나 안정을 느끼기보다는 이방인처럼 둥둥 떠다니는데요, 이렇듯 부유하는 인물로 그리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영화를 만들기 전, 영화 속 승희가 지내는 컨테이너에 산 적이 있어요. 시나리오도 써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던 시간이었어요. 저의 고향은 부산인데 거제에 피신하고 있었던 그때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저뿐만 아니라 제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나 제 또래인 분들에게도 그런 시간이 한 번씩 있는 것 같더라고요. 뭔가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하고, 붕 떠 있고, 방황하는 시간이요. 승희 역을 연기한 유라 배우와도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눴고, 그런 마음으로 연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승희의 이방인 같은 느낌은 한 장면에 여러 상황이 중첩되면서 발생하는 듯합니다. 친구와 정자에서 얘기하는데 아이의 기저귀를 가는 가족이 오고, 파라솔 밑에서 함께 맥주를 마시는데 대화는 온통 따로 흐릅니다. 상황이 정신없이 겹쳐지는 와중에 승희 혼자만 분리된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다층적인 상황은 의도적으로 연출하신 걸까요?


네, 그런 상황은 일부러 만든 거라고 볼 수 있어요. 특히 서울에서 내려온 여행객들과 대화 나누는 장면은 미리 주문을 했어요. 카메라 앞에 가까이 있는 두 명이 얘기를 하고, 승희 옆에 있는 두 사람이 따로 얘기를 해서 승희는 대화에 끼지 못하고 당황하는 느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요. 그것도 배우와 얘기를 하다 자연스럽게 나온 거지만요. 제가 술자리를 가보면 그런 경우가 많이 있었거든요. 마치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것처럼,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 만한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장면은 대본이 따로 있었나요?


없었어요. 그냥 서울 여행객 역을 맡은 배우가 그 전날에 본인들끼리 놀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가져와도 되겠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전날에 포커를 쳤는데 둘이 조금 신경전이 있었나 봐요. 그걸 활용하겠다고 해서 그런 대화가 이어졌어요.





승희가 낚시를 하다 거제 청년과 만난 뒤로는 영화에 또 다른 리듬이 생겨납니다. 낚시라는 소재를 영화에 끌고 오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낚시라는 게 바삐 할 일이 없고 시간을 보내기 좋은 소재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실제 외할머니 집에도 낚싯대가 있었고 김록경 배우가 당시 한창 낚시를 좋아했어요. 승희가 할머니한테도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불편한 상황에서 조금 벗어나 보려고 택한 소재인 것 같아요.



이전 GV 때 듣기론 촬영 기간 동안 실제로 김록경 배우가 물고기를 못 낚으셨면서요.


낚시를 하면서 물고기를 낚았다면 또 다른 얘기가 진행됐을 수도 있는데, 진짜로 못 낚아서.(웃음)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못 잡게 된 것도 그들의 운명처럼 느껴졌어요.



여름이라는 계절이 주는 이미지가 강한 영화예요. 영화를 보면 상실이라는 테마가 불쑥 찾아오는데, 상실 중 겨울이 고립을, 가을이 쓸쓸함을 강조한다면, 여름을 배경으로 이런 이야기가 펼쳐지니 고착과 부유의 느낌이 더욱 강조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름을 계절로 설정하게 된 이유와 촬영 과정이 궁금합니다.


가장 활발하고 생동적이고, 청춘이라는 이미지를 주는 계절이 여름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 내면엔 많은 고민과 떠도는 마음이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정형화된 계절 이미지에서 오히려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던 의도가 컸던 것 같아요.



밤에 승희가 엄마의 옷을 입어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옷은 하필 목이 긴 겨울 니트라 숨이 막힐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포근할 것 같기도 한데, 뒷모습으로 비춰지는 승희의 마음이 궁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장면에서 감독님이 생각하셨던 감각은 무엇인가요?


컨테이너가 엄마의 품이 느껴지는 공간인데, 승희는 그곳에서 고립되어 있잖아요어딘가 기대고 싶은데 기댈 곳이 결국 엄마의 옷밖에 없는 것 같아서 덥지만 스웨터를 입죠. 그리고 앞모습을 통해 표정을 보여주는 것보다 뒷모습에서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음 장면에서 승희가 스웨터를 벗고 쥐고 있는데, 자다가 더워서 결국은 벗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촬영과 편집을 직접 하셨습니다. 카메라는 인물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보다는 일정 거리를 둔 채 바라보는 방식을 채택하셨는데요, 그러면서 승희를 둘러싼 공간이 주는 이미지 또한 이 영화의 화법이 되는 것 같습니다. 거제라는 공간을 찍으면서 집중하셨던 부분이 궁금합니다.


첫 번째는 배우가 즉흥적으로 연기를 하기 때문에 동선에 자유를 주기 위해서 화면을 넓게 잡았어요. 두 번째로 거제라는 공간이 주는 느낌을 체험할 수 있도록 보여주고 싶었어요. 시골 같으면서도 도시 같기도 한, 공간이 주는 다양한 모습들이 승희와 함께 어우러져서 보여진다면 승희의 감정이 더 잘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님은 거제에 자주 가시나요?


요즘에는 잘 못 가고 있어요. 대학원을 오기 전엔 쭉 부산에서 살아서 거제에 되게 자주 갔어요.



거제는 국내에서 사랑받는 여행지이기도 하잖아요. 점점 거제가 관광지로 커지면서 예전부터 거제에 자주 갔던 사람들은 많이 변했다고 느끼더라고요. 감독님도 촬영하면서 예전 집으로서의 거제와 현재의 모습이 달라졌다고 느끼셨는지 궁금해요.


저도 어렸을 때 본 거제와 지금의 거제가 되게 많이 다르다고 느꼈어요. 조선소도 많이 커졌고, 외지인들도 많아졌고. 몽돌 해수욕장이라든지 바람의 언덕이라든지 유명한 거제의 관광지가 있잖아요. 오히려 그런 관광지가 아닌 다른 곳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어요. 폐왕성은 아마 많이 모르시는 것 같더라고요. 할아버지가 생전에 저를 폐왕성에 자주 데리고 가셨는데 거기서 봤던 풍경들을 기억하고 있었죠. 폐왕성도 저 어렸을 땐 다소 관리가 되지 않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거제의 잘 모르는 공간들.



저도 영화를 보면서 거제에 간다면 폐왕성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많이 걸으실 거예요험한 길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생각도 했어요. 이 여름날에 거제 청년이 승희를 폐왕성에 데리고 온 건 진짜 너무한 거 아닌가.(웃음)





〈여름날〉은 아주 사소해 보이는 장면도 편집되지 않고 영화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편집을 직접 하셨기 때문에 가능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장면들이 쌓여서 영화의 좋은 점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이 드는데, 편집에 있어 고민하신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편집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영화 찍을 땐 즉흥 연기이니 현장에서 달라지는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편집을 하니까 이 영화가 좀 말끔하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이 영화의 성격이 무엇인지 고민했어요. 그 과정에서 설명적인 부분들을 많이 잘라냈던 것 같아요. 영화에서 할머니가 돌아가신 걸 명시적으로 드러낸 장면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잘라내는 식으로 편집을 진행했어요.



영화의 전체적인 결은 잔잔하지만, 종종 유머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제가 웃었던 부분을 예로 들면, 승희가 한밤중에 모기를 때려잡는 장면 이후를 보면 다리에 왕창 물려있습니다. 이런 식의 유머가 마치 대부분의 상황에서 조용히 듣고 있다가 가끔 한 번씩 이상한 방식으로 친구들을 웃기는 유형의 학급 친구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런 유머를 의도하셨던 건지 궁금합니다.


사실 그 장면은 찍으면서 조금 미안했어요. 너무 자연스러워서. 왜냐하면 실제로 다 물렸기 때문에…(웃음)



카메라에 찍히기 위해 모기에 물리신 건 아니시죠?


. 약간 반반인 거 같은데.(웃음) 저희가 야외 촬영을 많이 하다 보니까 다들 모기에 많이 물렸는데, 승희의 상황과 모기에 잔뜩 뜯긴 모습이 겹치니 애잔하더라고요. 그래서 저게 카메라에 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배우한테는 좀 미안하지만요. 





폐왕성 꼭대기에서 승희가 바라본 풍경이 인상 깊습니다. 폐왕성은 누구에게나 유배된 시간이 있다라는 포스터의 문장처럼 영화의 주제에 있어서도 중요한 위치를 지니는데요. 할아버지와 함께 어렸을 적에 폐왕성을 자주 올라가셨다고 했는데, 이 공간을 처음 가 보셨을 때 인상이 듣고 싶어요.


폐왕성에 처음 갔을 때는 이름도 좀 이상하고 묘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땐 아주 어렸을 때였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좋았어요. 풍경들이 너무 멋지게 펼쳐져 있어서요. 영화가 보여주는 건 사실 일부분이고, 그 풍경을 다 담진 못하겠더라고요. 다 담아보려고 많이 찍긴 했지만… 그 공간을 떠올렸을 때 폐왕성의 이야기가 승희의 상황과 맞닿아 있고, 거기서 바라보는 풍경들이 승희가 나아가야 하는 세상처럼 보여서 촬영 공간으로 잡았어요.



그리고 영화는 폐왕성에서 마무리됩니다. 이곳에서 영화를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있으셨나요?


폐왕성에서 끝내야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었어요. 구성안을 처음 짰을 땐 승희가 거제를 떠나는 결말이었고, 그렇게 다 촬영이 되었어요. 그런데 편집을 하다보니 어차피 승희가 거제를 떠날 거라는 게 짐작이 되고, 거제 청년이랑 올라갔었던 폐왕성에서 보이는 풍경들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게 훨씬 영화적일 것 같아서 그렇게 선택했습니다.



영화를 찍은 시기가 궁금합니다. 현장에서 예기치 못했던 일도 많이 발생했을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2018년 8월 초에 찍었어요. 달라지는 것을 그대로 담자는 컨셉이었고, 배우들에게도 그 순간을 느끼면서 연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예기치 못하게 비가 오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하루도 비가 안 오더라고요.(웃음) 오히려 그게 예기치 못한 상황이었어요. 폭염주의보가 이어지는 날씨였거든요. 사실 매순간 예상을 못했던 것 같아요.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놀라웠던 장면도 있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온 장면도 있었어요. 예를 들어서, 거제 청년과 승희가 밤낚시를 하는 장면에서 둘이 갑자기 사라지잖아요. 사실 그 뒤에 이야기가 더 있었는데 둘이 화면에서 그렇게 사라질 줄 몰랐거든요. 그런데 찍으면서 이렇게 장면을 마무리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게 예기치 못한, 기분좋은 상황이었고요. 매 순간 다 그랬던 것 같아요.





들어보니 영화 촬영이 좋은 순간을 발견하는 과정의 연속이셨던 것 같아요. 이전 인터뷰 기사에서 차기작은 〈여름날〉과는 다른 결, 다른 제작 방식을 시도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 이야기에 대해 짧게 소개해주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름날〉은 사실 제작 지원을 못 받은 상황에서 시작됐어요. 스태프가 저 포함 다섯 명이었고 소규모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모두 함께 사전에 많이 얘기를 나누고, 현장에선 즉흥적으로 작업하는 것이 가능했어요. 만약 제작비 지원을 받게 되면 많은 이해관계가 있으니 이런 방식으로 하지 못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작업하는 방식이 되겠지만, 〈여름날〉을 촬영하면서 이런 방식에 흥미를 느껴서 병행하는 작업을 싶어요. 〈여름날〉처럼 〈봄날〉, 〈가을날〉, 〈겨울날〉 이런 식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면 현재 진행하고 계신 작업이 있으신가요?


지금은 없어요. 대략적으로 얘기만 했죠. 김유라 배우에게 서른 되면 같이 〈겨울날〉 찍겠냐고 하긴 했어요. 같은 배우의 모습을 담는 것도 좋고, 그 공간의 모습을 담는 것도 좋아서 제안은 드려봤어요. 구체적인 건 이 영화가 마무리 되면 진행해야 할 것 같아요.  



영화 속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유롭게 바닷가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 지금은 그리운 풍경이 됐어요. 그러면서 영화를 제작하시는 분들은 앞으로의 영화 제작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더라고요. 특히나 즉흥적인 방법으로 찍으셔서 더욱 고민이 있으실 것 같아요.


코로나19 이후 다른 촬영 현장에 도와주러 간 적이 있었는데, 다 마스크를 끼고 있고 분위기도 많이 달라져서 앞으로는 상황이 다르겠구나 싶었어요. 영화를 찍는 방식도 많이 폐쇄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죠. 만약에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다면이것 역시 그 상황에 맞게 받아들여야겠죠.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그렇게 진행하려고 하는 거니까요.



마지막으로 〈여름날〉이 관객들에게 어떤 작품으로 닿기를 바라는지 듣고 싶습니다. 더불어 〈여름날〉을 관람하는 관객들, 이 인터뷰를 읽어볼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름날〉을 보시면서 배우분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현실감 있는 연기를 좋게 봐주셨으면 해요.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풍경들을 눈에 많이 담아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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