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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단평]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 ‘편’의, 정의

by indiespace_가람 2026. 2. 4.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편’의, 정의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 그리고 〈우리 손자 베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편’의 정의는 여러 패로 나누었을 때 그 하나하나의 쪽을 의미한다. 가끔은 현재 우리 사회의 정의(justice) 또한 마찬가지인 듯하다. 각자의 복잡한 사정이 담긴 신념과 그에 따른 정의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우리와 그들’로 정리되고, 신념은 사유의 결과라기보다 진영의 표식이 된다. 이런 풍경 앞에서 청년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거나, 침묵을 택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영화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 스틸컷


영화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는 진보와 보수라는 양극단에 선 두 청년을 비춘다. 한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이름을 닮은 부제는 마치 그들의 금배지를 향한 대결만을 보여줄 것 같지만, 영화는 기득권 속에서 청년의 신념이 ‘생존’하기 위한 여정을 보여준다. 서바이벌로 요약한다면, 그들의 정치 도전은 불구덩이로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영화에는 그 불구덩이만큼 뜨거운 청년의 투쟁이 있다. 각자의 투쟁 끝에 두 사람은 함께 술잔을 기울인다. 좌와 우를 가로질러 만들어진 술자리는 우리의 정의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 〈우리 손자 베스트〉 스틸컷

 

이렇듯,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는 사적 배경에서 신념을 쌓고, 그러한 신념을 토대로 사회에 뛰어드는 청년의 정치 참여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영화 〈우리 손자 베스트〉는 자신의 배경이 사회를 향한 신념이 되지 못한 채, 개인의 분노로 남아 혐오로 분출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에 등장하는 청년 교환의 무대는 커뮤니티다. 이를 바탕으로 그가 세운 ‘민주화’의 정의는 ‘편’으로만 작동하는 정치가 도달할 수 있는 극단을 드러낸다.

 

두 영화는 사회와 그 속의 청년을 비춘다. 신념으로부터 정의된 정의를 실천하는 청년과, 분노로 정의된 혐오를 보이는 청년. 이 간극은 오늘날의 ‘편’의 정치가 청년에게 남긴 정의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 영화 보러 가기: 〈우리 손자 베스트〉 (김수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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