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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기획] 연분홍치마 김일란 감독 인터뷰 : 카메라로 뜨겁게 연대하기

by indiespace_가람 2025. 9. 10.

카메라로 뜨겁게 연대하기

 [한국영화에 대한 질문 2]  연분홍치마 김일란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글입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큐멘터리라는 언어로 끊임없이 연대를 외치는 이들이 있다. 인디스페이스의 두 번째 한국 영화에 대한 질문은 21년간 운동의 언어를 영화의 언어로 풀어낸 연분홍치마를 향한다. 아직은 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여름의 끝자락, 연분홍치마의 출발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김일란 감독을 만나 카메라의 연대와 트랜지션, 에디 앨리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텍스트로 미처 옮기지 못한 말의 견고함이 한동안 머릿속에 맴돌았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에디 앨리스처럼 자기소개에서 출발하면 좋을 것 같아요. 연분홍치마라는 단체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연분홍치마는 2004년부터 21년 정도 활동하고 있는 단체고,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정체성을 가져왔어요. 초기에는 현장 운동 중심의 인권 활동을 해왔다면 점차적으로 그것과 더불어 페미니스트로서의 활동을 조금 더 부각해 요즘에는 퀴어 페미니스트 미디어 그룹으로 재정체화하며 활동하고 있어요.

 

 

이번 기획은 감독님 개인의 필모그래피뿐만 아니라 연분홍치마라는 단체가 걸어온 길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에 더욱 뜻깊게 느껴져요. 21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는 반환점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텐데, 먼저 그 궤적을 몸소 거쳐오신 감독님의 소회를 들어보고 싶어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오래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었으면 이렇게 길게 못했을 것 같고요. 꼭 길게 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그냥 매 순간을 충실히 보내다 보니 어느새 20년이 지나간 느낌이에요. 의도와 상관없이 나이를 먹는 일과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아요.

 

 

홈페이지에서 연분홍치마를 소개하는 문구 중 카메라로 뜨겁게 연대하기가 특히 기억에 남았어요. ‘운동의 언어를 전하는 뜨거운 연대의 방법으로 영화라는 미디어, 그리고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택하신 이유가 궁금해요.

 

어느 순간 모두가 떠난 자리에서 그곳에 그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카메라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사회적 소수자들의 많은 활동, 그러니까 사회적 언어들은 결국 흔적을 남기기 위한 언어인 것 같거든요. 그렇다면 카메라는 그것을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카메라로 활동한다는 것이 제게 중요한 동기가 되면서 그렇게 생각을 정리했던 것 같네요.

 

 

감독님께서는 그럼 영화를 공부하실 때부터 꾸준히 카메라의 기록성에 대한 고민을 하셨던 것인가요?

 

전혀요. 처음에는 무언가를 기록한다는 행위와 다큐멘터리도 잘 구분이 되지 않았어요. 처음에 단체를 만들 때 우연히 기지촌 혼혈인 실태조사를 하게 된 적이 있어요. 기지촌은 미군 기지가 들어오면서부터 형성된 마을을 말하는데, 기지와 함께 생긴 집창촌에서 한국인 성매매 여성과 미국 남성 사이의 혼혈인들이 태어나는 경우가 있었던 것이죠. 이분들이 어떤 차별을 받고 있는지 다룬 실태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내용이 보고서로 담기질 않는 거예요. 그래서 만났던 분들과의 인터뷰 영상을 모아서 만들었던 게 마마상이라는 첫 번째 작품이에요. 카메라의 역할을 인지하고 현장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그 역할과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다큐멘터리를 영화의 형태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영화 〈공동정범〉 스틸컷

 

 

기록에 우세를 둔 채로 시작해서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으로 나아가게 되었다는 말씀이 흥미로워요. 공동정범이나 에디 앨리스에서 사실의 재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적 연출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공동정범의 꿈 장면 등이 떠오르네요. 다큐멘터리의 다양한 형식적 시도들이 어떻게 연대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영화 이론을 전공했다 보니까 영화의 내용적인 것이 어떤 표현 형식을 통해서 전달되는가가 굉장히 중요하게 느껴져요. 그런데 이제 그러한 마음과 활동을 한다는 것 간의 긴장감이 계속해서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메시지가 강한 영화 안에 형식적인 표현 전략들을 고민해서 전달한다는 것이 저한테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고, 피해자들이 현장에 있는데 영화적 성취를 위해 형식적 실험을 한다는 것이 약간 불경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거슬러 올라가면 첫 작품인 마마상부터 모두 그걸 하고 있었더라고요.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딱히 언급하지 않았던 것뿐이죠. 비평가분들도 메시지가 있는 다큐멘터리에서 형식을 이야기하는 것에 조심스러웠던 부분도 있었기에 영화의 시대적 맥락이 조금 옅어졌을 때 그런 부분들을 다뤄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저도 긴장 관계 속에서 형식적 시도를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공동정범같은 경우에는 트라우마와 꿈이 잘 맞아서 표현할 수 있었고, 에디 앨리스는 영화라는 은유를 사용하면서 그걸 감추지 않았죠. 인권 활동으로 영화를 찍는다는 생각이 강하다 보니까 활동가 정체성과 감독 정체성 사이의 무게 중심을 잡는 과정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말씀하신 긴장 관계의 존재 때문에 흔히 말하는 다큐멘터리의 윤리에 대해서 더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큐멘터리스트로서, 소수자와의 연대를 위해 연출자가 지녀야 할 윤리적 태도에는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균형점을 맞추는 과정이 되게 어렵죠. 다큐멘터리 감독이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주인공을 대상화해서도 안 되고, 반대로 감독이 주인공의 욕망에만 끌려가서도 안 되니까요. 어떤 모험, 영화적 시도를 할 때 주인공 뒤에 숨어서도 안 되는 거고요. 저는 이렇게 관계의 균형점을 맞춰가는 과정이 윤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영화의 목표가 공동체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때때로 영화는 감독의 것이기 때문에 극영화의 경우는 감독의 판단을 따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인물 다큐멘터리는 카메라가 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면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한 윤리적 고민이 필요하고 주인공 역시 자신의 목표가 있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주인공의 목표나 감독의 목표가 우리의 목표, 즉 공동체적인 목표가 되어야 윤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 〈에디 앨리스〉 스틸컷

 

이제 본격적으로 에디 앨리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이번 기획에서 소개하고 있는 감독님의 최신작 에디 앨리스는 두 개의 다른 편집본이 각각의 영화로 존재하는 작품이에요. 에디 앨리스: 리버스(이하 리버스)는 에디에서 앨리스로, 에디 앨리스: 테이크(이하 테이크)는 앨리스에서 에디로 서사가 전환되는 방식인데요. 어떠한 이유로 두 편의 작품이 된 것인지, 각각의 제목은 어떻게 정하셨는지 궁금해요.

 

계획했던 것이라기보다는 우연에 가까웠어요. 리버스가 처음에 계획했던 영화 구조를 따르고 있고요. 영화를 다 만든 이후에 어떤 분께서 이렇게 바꿔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주셔서 바꿔봤더니 갑자기 그 순간 영화적 재미가 너무 커진 거죠. 그래서 영화가 이미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되돌리는 영화라는 의미에서 리버스고요. 리버스라는 제목은 조연출님이 정한 프로젝트명이기도 했는데 영화가 숏-리버스 숏의 관계로 이어진다는 사실, 그리고 리버스 숏이 다른 쌍의 숏이 되면서 의미가 계속 달라지는 과정들이 트랜스니스와 닮아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렇게 보니까 너무 의도에 맞는 제목이더라고요. ‘테이크역시 영화 용어임과 동시에 시공간의 거리를 재는 단어이기도 한데요. 트랜지션(transition)이라는 것이 시공간의 의미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리버스테이크모두 영화 용어이기도 하고 트랜지션을 설명하는 의도에 가장 적합한 말인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되었어요.

한편으론 저에게 영화란 주인공들의 트랜지션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계속해서 기억을 편집하는 것과 겹쳐 보이기도 했고, 영화의 상영 방식 자체도 상업화된 극장 시스템의 제도와 부딪혔을 때 퀴어스럽다고 느껴지는 거예요. 그래서 두 편의 영화를 한 편이라고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제도 밖의 다른 상상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고, 그게 퀴어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저한테는 활동의 물리적인 현장뿐만 아니라 영화를 상영하는 제도 안에서의 현장이 생긴 거죠. 운동성을 영화 스크린 바깥으로까지 최대한 확장하고 싶었어요.

 

 

감독님 영화의 오프닝은 관객을 확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두 작품의 오프닝이 각자 다른 작품의 다른 부분에 위치하기도 해서 더욱 흥미로운데, 에디 앨리스의 두 오프닝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테이크의 구조는 조금 더 직선적인 구조예요. 앨리스와 에디의 파트를 반으로 접으면 데칼코마니처럼 딱 맞춰지는 거죠. 앨리스 파트가 밤에서 시작하면 에디 파트는 낮에서 시작하고, 에디가 점을 보러 가면 앨리스는 절에 가는 식으로요. 그리고 각각의 파트를 또 반으로 접으면 에디는 수술 전후, 앨리스는 무용을 배우기 전후로 다시 맞춰져요. 이런 느낌으로 계속 접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보고 싶은 컷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편집했어요.

반면 리버스같은 경우에 조금 더 순환적인 원형의 시간성을 갖고 있어요. 클라인 병과 비슷한 느낌? 구부러진 철사를 펴는 느낌이 테이크라면 직선의 철사를 다시 구부러뜨리는 게 리버스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에디 앨리스의 소개란에 있는 트렌스젠더는 영화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는데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영화의 비선형적 구조와 반복, 리듬감 등이 트랜지션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되는 것이 3XFTM과 이 작품 모두 느껴졌어요. 영화의 형식이 감각 그 자체가 된 것이 흥미로운데, 전환의 감각을 전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신 장면이 있는지 궁금해요.

 

저에게는 트랜스젠더의 트랜지션이 어떤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인다기보다는 어디든 갈 수 있는 시공간이라는 느낌이 있어서 그것을 어떻게 영화 안에서 계속 느껴지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에디가 수술을 한다고 갑자기 여자가 되는 게 아니라 10년 넘게 그런 삶을 살았고, 어느 순간 수술이라는 형태로 계기를 만드는 것이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수술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닌 게 수술이라는 형태로 몸을 재경험하는 과정은 또 새로운 것이죠. 이런 변화들을 어떻게 서사적인 것뿐만 아니라 감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게 할지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에디 앨리스는 영화를 찍고 있는 스태프들을 비춰주고, 배우를 향한 감독님의 디렉팅을 관객들에게도 보이며 이것이 영화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환기하는 것 같아요. 에디가 다일레이션(dilation)을 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앨리스의 대사나, CG를 활용해 인물의 형상을 두 개로 만드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카메라 뒤편과 영화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면서 얻고 싶었던 효과는 무엇인가요? ‘창작의 결과물뿐 아니라 제작 과정 전반을 운동의 영역으로 삼는다라는 연분홍치마의 모토와 연결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일단은 재현이 등장하기 때문에 안전한 공간이 표현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요. 다일레이션 같은 경우에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트랜스 여성들의 수술 과정에서 생략되는 단계인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그 부분에 관해 언급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기도 하고요. 그런 장면들을 영화에 담았을 때 촬영의 이유와 조건 등 안전에 대한 감각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영화적으로 보면 그 순간이 일종의 영화적 상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리가 확 밀려나면서 현실이 바깥으로 확장되는, 이질적인 두 세계가 충돌 혹은 결합하는 순간을 만들려고 했어요.

 

 

영화 〈에디 앨리스〉 스틸컷

 

극영화에 비해 다큐멘터리의 음악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 같아요. 과거 인터뷰에서 멜로디나 선율이 강한 음악은 거의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는데 에디 앨리스는 앨리스가 듣는 오페라 음악이 유독 기억에 남았어요. 이번 작품에서 음악 연출은 전반적으로 어떤 느낌을 주려고 하셨는지 궁금해요.

 

앨리스가 듣는 음악은 푸치니의 나비 부인인데, 이혁상 편집 감독이 선택한 부분이에요. 앨리스의 테마 음악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혁상 감독이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M. 버터플라이를 떠올렸어요. 그 영화에서 트랜스 여성으로 추정할 수 있는 동양인 주인공이 나비 부인을 공연하거든요. 그런 제안을 반영해서 오페라 음악을 앨리스의 테마 음악으로 정하게 되었죠.

 

 

다음 질문은 영화 밖의 이야기인데요. 영화의 연대는 현장, 즉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더욱이 피어나는 것 같아요. 최대한 많은 관객을 만나기 위해서는 극장 개봉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측면도 있고요. 연분홍치마에서 제작한 작품들 역시 대다수가 개봉해 유의미한 성과를 남기기도 했어요. 극장에 걸리는 다큐멘터리의 수가 극영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계속해서 극장 상영을 목표로 하는 것의 의의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약간 충돌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영화는 이제 극장을 떠나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는데요. 영화가 OTT로 들어간다고 영화가 아닌 것은 아니니까요. 더 이상 극장에 매여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고 에디 앨리스안에도 그런 메시지가 들어가 있어요. 필름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과정을 영화에 등장시킨 건 제겐 약간 이별 같은 느낌도 있었죠.

극장을 떠나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여전히 극장이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극장에서 상영하는 게 좋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봉이라는 제도와 계속 싸우면서 어떻게 규격 외의 영화들을 계속 실천하고 운동성으로 가져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계속되는 것 같아요. 그런 차원에서 개봉이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 인디스페이스 기획을 통해 연분홍치마라는 단체를 처음 알게 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그런 분들께 에디 앨리스외에 감독님께서 관객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으신 작품이 있나요?

 

연분홍치마의 다큐멘터리는 균질적이지 않아요. 연분홍치마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어떤 특징이 있다기보단 감독별로, 활동가별로 조금씩 다 성향이 다르죠. 공동정범, 에디 앨리스같은 시도를 하는 건 그냥 저의 성향에 더 가깝고요. 그래서 많은 분들께서 제 영화의 특성을 가지고 연분홍치마 다큐멘터리는 이렇다라고 얘기할 때 자꾸 걸리는 부분이 있어요. 이를테면 너에게 가는 길이나 안녕 히어로같은 작품들은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연분홍치마의 다른 감독들과 저를 분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벌써 마지막 질문인데요. 감독님의 차기작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정말 많을 것 같아요. 혹시 추후 작품에 대한 계획이 있으시다면 인디스페이스 관객분들에게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에디 앨리스의 어떤 특징들을 조금 더 심화시킨 작품을 기획하고 있는데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EIDF 피칭을 진행하기도 했어요. 마리네라는 가제로 트랜스 여성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이에요. 20년이 넘는 시간을 너무 정신없이 살다 보니까 이 시간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무슨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질문하면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근데 이번 기획에서 하게 될 발표도 그렇고,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계속 연습하는 중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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