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편의 단편영화가 하나로 묶여 전달하는 보편적인 서사의 힘 

 〈오늘, 우리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9년 11월 3일(일) 오후 3시 상영 후

참석 부은주, 곽은미 감독 | 배우 이민영

진행 정가영 감독 (<밤치기>, <비치온더비치> 연출)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영화제, 기획전 등을 통해 찾아야만볼 수 있는 단편영화들이 개봉했다. 2박 3일〉, 5 14일〉, 〈환불〉, 〈대자보〉 네 편의 단편영화들이 하나로 묶여 〈오늘, 우리〉가 되었다. 네 편의 보편적인 서사를 가진 단편영화들이 하나로 묶여 그 의미를 더욱 확장시키는 〈오늘, 우리〉는 단편이 가진 매력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모더레이터 정가영 감독, 514일〉의 부은주 감독, 〈대자보〉의 곽은미 감독, 이민영 배우 그리고 이 네 편의 영화를 하나로 묶은 배급사 필름다빈의 백다빈 대표가 이야기를 나눈 인디토크를 소개한다.

 





정가영 감독(이하 정가영): 안녕하세요. 오늘 인디토크 진행 맡게 된 영화 만드는 정가영이라고 합니다. 오늘 와주셔서 감사하고 재미있는 시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독님들, 그리고 배우님 소개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

 

부은주 감독(이하 부은주): 안녕하세요. 두 번째 영화 〈514일〉만든 부은주라고 합니다.

 

곽은미 감독(이하 곽은미): 안녕하세요. 마지막 작품 〈대자보〉 연출한 곽은미라고 합니다.

 

이민영 배우(이하 이민영): 안녕하세요. 〈대자보〉에서 민영 역할 맡은 이민영입니다.

 

정가영: 단편영화들을 묶어서 개봉하는 일이 드물잖아요. 보통 단편영화는 영화제를 통해서 관객을 만나고 그 이후에는 보기 힘든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영화 배급사 필름다빈에서 〈오늘, 우리〉라는 제목으로 여성 감독님들의 멋진 네 작품을 묶어서 개봉했는데,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소감이 어떠셨나요?

 

부은주: 처음에 전화로 너무나 무던하게 말씀해주셨어요. 저는 좋아서 괜찮은데 오히려 걱정이 되어서 수익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말했던 것 같아요(웃음).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던 것이, 단편영화는 영화제를 지나고 나면 외장하드 안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요. 소소하게나마 극장에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고 오늘 인디토크도 소소하게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곽은미: 부은주 감독님이랑 비슷한 생각인 것 같아요. 과연 우리의 영화가 극장에 걸렸을 때 영화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있을지 걱정되었어요. 영화제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단편영화를 보시는 관객분들이 많지만 정식 개봉을 하면 일반 관객분들이 보러 오실까 하는 우려가 있었죠. 제 입장에서는 극장에서 영화가 상영되는 기회를 갖는 것이 뿌듯하고 기쁜 일이지만, 배급사의 수익이 제일 먼저 걱정이 되었어요. 개봉하고 3일째 관객분들과 만나고 있는데, 영화제에서 관객분들을 만나는 것과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영화 개봉이 처음이라서 무언가 다른 느낌이었어요. 관객분들이 훨씬 냉정하게 영화를 봐주신 것 같고 솔직하게 질문도 해주신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런 부분들이 좋았습니다.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면 기분이 되게 좋더라고요. 온라인에 평점 하나하나 수시로 들어가서 보는데 기분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영화 보시고 리뷰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민영: 〈대자보〉가 영화제에 되게 많이 갔는데, 그 이후 1, 2년 동안은 영화관에서 볼 수가 없었던 것 같아요. 〈대자보〉라는 작품이 저한테는 되게 소중한 작품이에요. 다른 세 작품들도 너무 좋은 작품이어서 〈대자보〉와 같이 상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게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 번 더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고 관객분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어요. 저도 제가 출연한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한 건 처음인데 개봉하고 나니까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개봉 전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정가영: 저도 제가 찍은 영화들이 몇 차례 개봉을 했는데 확실히 영화제와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영화제 때의 축제 같은 반응, 나를 장동건처럼 바라봐주시는 반응들을 보다가 개봉하면 현실과 마주하는 것 같아요(웃음). 그러한 점에서 개봉이 갖고 있는 매력이 분명히 있어요. 관객수를 떠나서 이렇게 단편들을 묶어서 개봉하는 것 자체가 정말 유의미한 작업 같아요. 앞으로도 이런 작업들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작품 이야기를 해보자면 514일〉과 〈대자보〉 두 작품 모두 강렬한 여운이 느껴져요. 두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 혹은 사건이 있었을까요?

 

부은주: 저는 생일이라는 날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이 되게 많았어요. 매해 같은 날짜로 돌아오고, 제 생일은 한 해가 끝날 때 즈음이라 내가 태어난 날이라는 생각보다는 한 해가 지났다’는 식의 생각이 들어요. 저에게 생일은 나를 돌아보는 시간처럼 여겨져서 그날에 대한 감상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친구 중에 실제로 민정이란 친구가 있는데 생일이 55일 어린이날이에요. 그리고 그날 그 친구의 오빠가 결혼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그것을 시작으로 제 생일에 대한 감상을 펼치면서 〈514일〉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곽은미: 〈대자보〉 작업을 2017 1월에 시작했는데 그때 뉴스를 한참 많이 봤어요. 다른 분들도 뉴스를 많이 보셨을 거예요. 정유라 씨 사건 관련해서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대자보를 쓴 뉴스들을 보고서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대자보를 쓸 수 있었을지 궁금했어요. 어떤 단체에서 쓴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쓴 대자보들인데, 그 용기가 무엇일까 궁금했어요. 저도 그러한 감정을 대학생 때부터 계속 쌓아두고 있었거든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 이야기를 하면서 이들의 감정이 무엇인지 영화로 따라가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가영: 그때 당시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극 중에서 이민영 배우님이 대자보를 노래로 승화시키는 부분이 있는데, 감독님께서 이 부분은 배우님에게 직접 맡겼다고 들었어요. 그때 어떠셨나요?

 

이민영: 우선 저는 〈대자보〉에 나오는 혜리랑 민영의 역할과 성격이 굉장히 상반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민영이의 성격이라면 혜리가 쓰는 것 같은 대자보는 쓰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어떤 식으로 썼을 때 가장 민영이다울까생각했을 때 민영처럼 유쾌하고 밝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감독님이 직접 써보자는 제안을 하셨을 때 제가 글을 써본 사람이 아니라서 당황했거든요. 그런데 검색하고 찾아보니 4행시 형식으로 앞 글자를 따서 쓰는 것도 있고 다양한 방법이 있더라고요. 제가 그 시기에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를 좋아하기도 했어요. 이 드라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대자보에 노래 가사를 써서 넣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정가영: 그런 식의 발랄함 혹은 가벼운 지점이 들어가면서 이 영화가 부담 없이도 멋진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느껴진 것 같아요.

 




관객: 〈대자보〉는 흑백 화면에 편집 없이 영화가 진행되어 주인공의 어두운 표정, 그리고 긴장감이 더 잘 느껴졌습니다. 이유가 궁금합니다.

 

곽은미: 저는 처음부터 영화의 내용보다 형식을 먼저 정해서 촬영했어요. 우선 원테이크 촬영을 너무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컷과 컷이 나누어지면 배우의 감정의 연결도 끊긴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것이 롱테이크로 이어졌을 때 배우들이 보여주는 것들을 새로이 발견해보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관객분들이 대자보 쓰는 현장을 체험하듯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것이 원테이크의 가장 큰 의도였고, 대자보는 보통 흰 종이에 검은 글씨로 쓰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도 흑과 백의 질감이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흑백 화면을 선택했습니다.

 

정가영〈대자보〉의 몰입도가 정말 강렬했던 것 같아요. 25분을 끊지 않고 계속 이어서 촬영한다면 촬영, 연기, 연출, 모든 게 쉬운 게 없었을 텐데 원하시는 질감이 잘 표현되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되게 끔찍한 일이잖아요. 원쇼트고, 해가 지기 전에 촬영이 끝나야하고. 하루 만에 작업하신 거죠?

 

곽은미배우분들이 고생하셨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본인들이 즐거워하는 것이 표정에 보였어요.

 

정가영: 감독과 배우들의 눈은 다르잖아요?

 

이민영: 감독님의 눈에서 보신 것 같아요(웃음). 농담입니다. 맞는 말씀이에요. 즐거웠습니다.

 




정가영: 이런 형식이 영화의 깊이를 다져주었어요. 저도 네 편의 영화를 보면서 느껴지는 게 많았던 것 같아요. 23일〉은 처음에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보았는데 그때는 주인공의 심리에 공감하지 못했어요. 의아했죠. 그런데 2년 사이에 제가 호된 이별 통보를 당하고 나니 〈23일〉이라는 영화가 이전과는 다르게 다가온 것 같아요. 상대는 이별을 준비해왔겠지만 이별을 당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감정을 놓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거라는 게 이제야 이해가 가요. 다른 분들은 23일〉을 어떻게 보셨나요?

 

이민영: 저도 〈23일〉보면서 정가영 감독님이랑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정수지 배우님이 연기하셨던 주인공의 마음도 이해가 가지만 이미 상대방은 나한테 정이 떨어진 상태에서 내가 더 매달리면 상대방이 나를 더 구차하게 느낄 것 같았어요. 영화 보면서 남자친구 역할이 너무 짜증나고 화가 나고 한대 때려주고 싶긴 한데(웃음), 어떻게 보면 상대방 마음이 나랑 같을 수는 없으니까 그것도 이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가영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참 이기적인 것 같아요. 내가 차였을 때는 내가 가진 시련의 에너지로 23일 동안 너도 당해봐야 하는 거야라고 하지만 또 내가 찰 때는 그냥 담백하게 마음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하고 생각하니까요. 〈환불〉이라는 영화도 되게 인상 깊게 봤는데요. 마지막에 회사를 다니면서 입으려고 샀던 정장을 환불하지 않고 그냥 오는 게 인상 깊었어요.

 

부은주: 〈환불〉의 송예진 감독님이 많이 말씀하셨던 문장 중 하나가 사람도 환불이 되나요?’라는 것이었어요. 이렇게 모순적이고 아이러니한 맞물림이 가장 재미있고 슬픈 포인트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곽은미: 〈환불〉을 한 번 봤을 때는 그 부분이 캐치가 안 되었어요. '누군가의 따뜻함이 힘을 주는구나' 이런 표면적인 감상이 있었는데 나중에 자신은 환불 당했지만, 환불하지 않는 모습을 알게 되니 그 감동이 훨씬 크게 오더라고요.

 

정가영: 그러고 보면 〈환불〉에서 옷가게의 사장님이 흔쾌히 정장을 환불해주는 호의, 따뜻한 마음 같은 것이 〈514일〉의 약과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환불〉의 스터디원들, 무언가 싸한 표정의 연기가 진짜 인상 깊었어요.

 

곽은미: 〈환불〉에서 교재를 폰으로 찍는 소리가 나잖아요. 그 소리가 정말 마음을 후벼 파는 것 같아요. 주인공의 심리도 잘 따라가지만 주변 인물들의 세팅이 잘 되어있는 것 같아요.

 

 



관객514일〉에서 설정을 부산, 그리고 석가탄신일로 잡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감정 표출을 잘 안 하다가 케이크의 편지를 보는 것을 기점으로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데 그 의미가 궁금합니다.

 

부은주: 주인공 민정이 자기가 태어난 생일에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게 저희 영화의 설정인데요, 그 설정을 이야기적으로 재미있게 부각시키기 위해서 더 큰 이벤트가 필요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석가탄신일에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잖아요. 그래서 석가탄신일이라는 것과 결혼식의 신부라는, 너무나도 큰 이벤트의 주인공을 설정했어요. 514일〉이라는 영화 자체가 그 날 하루에 결혼식장부터 절까지 가는 로드무비 형식의 영화이기 때문에 도시와 자연이 가깝게 밀집돼있는 공간이 필요했어요. 제가 제주도 사람이라 제주도에서 찍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는데 비행기 값을 감당할 수 없어서 바로 부산을 떠올렸습니다. 그날 민정이가 주인공이 되지 못한 이유는 다른 주인공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사실 민정이를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민정이 가까운 사람들에게 엄청난 걸 바라서 그런 게 아니잖아요. 성의 없는 케이크와 편지 같은 것들이 민정의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정가영: 결혼식장도 나오고 절도 나오는데 어떻게 촬영을 하셨는지 궁금했어요. 비용도 만만치 않고 장소를 구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촬영하셨나요?

 

부은주감사하게도 촬영감독님이 공간을 잘 담아주셔서 많은 관객분들이 이 영화가 굉장히 돈이 많이 들어간 영화라고 생각하시는데, 비하인드를 잠깐 말씀 드리자면 결혼식장 같은 경우는 도저히 대관을 할 수 없었어요. 대관비만 1000만원이 넘었고 필요한 인력과 셋팅을 감당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결혼식 장면이 나오지 않으면 주인공의 서글픈 감정을 표현하지 못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서 신혼부부 커뮤니티 카페에 들어갔어요. ‘제가 학생인데 이런 영화를 찍고 싶은데 최대한 예식에 방해되지 않게 배우와 최소 스태프만 데려가서 찍을 거다. 대신 제가 결혼식 웨딩 영상을 제작해드리겠다라고 글을 올려서, 말하자면 교환을 했어요. 너무 좋으신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저는 제 컷을 찍고, 웨딩 영상도 찍어드리고, 찍은 소스를 영화 안에도 활용했어요. 무료로 정말 좋은 장면을 촬영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정가영제작자로서의 머리가 돌아가셨네요(웃음).

 

부은주: 사람이 간절하니까 머리가 돌아가더라고요. 절도 되게 많은 곳에 가봤어요. 서울에 있는 절 다 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종교시설이니까 당연히 안 된다고 하시고, 연등이 달려있는 시기여야 하니까 석가탄신일 주변에 촬영을 해야 해서 더 거절당했어요. 그러다 어떤 절을 갔는데 나는 이 절 아니면 안 된다라는 게 딱 와서 한 세 번 찾아갔어요. 두 번 거절당하고 마지막에 큰 스님한테 찾아가서 울었어요. 진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결과적으로 허락 받고 조용히 찍고 나와서 좋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관객: 514일〉 감독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주인공 민정에게 그날이 참 서러웠던 날인 것 같은데 감독님께서 느낀 가장 서러웠던 기억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부은주: 제가 잘 서러워지는 편이라서(웃음). 서러웠던 적이 너무 많아서 꼽을 수는 없지만 영화에 슈퍼 장면이 나와서 말씀드리자면 〈514일〉 시나리오를 썼던 당시 실제로 제가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며칠 되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엄청 날씨가 좋은 봄날이었는데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는 거예요. 그때 저한테 우산이 없었고 기분이 안 좋아서 길에서 비 맞으면서 울면서 걸어 다녔어요. 혼자 청승맞게 가다 보니 가게가 보이더라고요. 들어가서 우산을 살 때도 울고 있었고요. 그 때 계산해주시던 아주머니가 저한테 좋은 봄날에 너무 예쁜데 왜 우냐, 울지 마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게 제 마음속에 굉장히 오래 남았어요. 그게 시나리오에 비슷한 형태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정가영: 그분께서 〈514일〉을 보시면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나의 따뜻한 한 마디가 영화를 개봉까지 이끌다니이런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사람의 온기가 우리 같은 창작자들에게 큰 영감을 주어서 작품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관객단편영화 여러 편을 묶어서 〈오늘, 우리〉라는 제목을 붙여주셨는데, 이것은 어떻게 만들어진 제목인지 궁금합니다.

 

부은주: 저기 필름다빈의 백다빈 대표님이 계시는데 잠깐 마이크를 넘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백다빈 대표(이하 백다빈): 먼저 어떤 영화들을 묶어야 한 영화처럼 전달이 될까 고민이 되었어요. 전제 조건으로 단편적인 서사에 충실한 '단편다운 단편 영화'를 묶자는 게 첫 번째 조건이었고, 두 번째로 여성이든 남성이든 모두에게 성립이 가능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보시다시피 네 편 다 개성이 강한데, 그러니 개성 있는 제목을 지었을 때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전체를 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제목을 찾았어요. 네 편의 영화 모두 시간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니 오늘이라는 단어를 넣었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우리를 붙여서 조합을 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들과 협의해서 〈오늘, 우리〉로 고르게 되었습니다.

 

정가영: 네 편의 순서가 어떻게 정해졌는지도 궁금해요. 고민이 많이 되셨을 것 같아요.

 

백다빈: 〈오늘, 우리〉를 처음 기획했을 때 〈대자보〉가 무조건 마지막이라는 직관적 판단에서 시작했어요. 전체 서사에서 〈대자보〉가 마지막이 되어야 이야기가 잘 구성된다고 생각했어요.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데, 여러 가지 회의 끝에 〈2박 3일〉, 514일〉, 〈환불〉, 〈대자보〉의 순서로 정해졌어요. 2박 3일〉이 코미디적인 요소가 있어서 편하게 시작을 즐길 수 있도록 처음으로, 〈대자보〉는 마무리를 하는 의미로 마지막으로, 그리고 〈514일〉과 〈환불〉의 순서를 고민하다가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정가영: 멋진 작품으로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분씩 돌아가면서 하고 싶은 말, 소감, 앞으로의 계획 등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민영: 우선 가족 같은 분위기로 인디토크가 진행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출연한 영화 두 편 〈교환학생〉, 〈연애편지〉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 상영됩니다. 또 서울독립영화제엔 〈안부〉라는 작품이 상영됩니다. 많이 보러 와주시고 그전에 〈오늘, 우리〉 많이 봐주세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곽은미: 일요일 낮이라는 귀한 시간에 〈오늘, 우리〉를 보러 인디스페이스까지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장편영화 시나리오 쓰고 있는데요, 잘 준비해서 또 만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은주: 저는 〈5 14일〉이 첫 연출작이고 작년에 〈우리집〉이라는 단편영화를 찍었습니다. 겨울에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단편영화를 촬영하고자 준비할 예정입니다. 먼 걸음 정성스럽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좋은 영화들과 엮여서 개봉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에요. 관객분들도 따뜻한 위로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가영충분히 그러셨을 것 같습니다. 많은 홍보, 관심, 사랑 부탁드립니다. 인디토크 마치겠습니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