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화로운>  한줄 관람평


승문보 | 백승기 감독은 진정한 일류다

송은지 | 독립영화는 스크린 앞에서 웃지 못하는 소수를 돌아보는 지점이 되기를

김정은 |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영화

이성현 | 없는 게 없는 백승기표 키치 코미디

김윤정 | 어디선가 많이 본, 영화들의 겉핥기 모음

 





 <오늘도 평화로운>  리뷰: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영화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정은 님의 글입니다.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가진 영준은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과 함께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려는 로망을 품고 하루하루 벌어가며 돈을 모은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발견한 노트북을 사려다 사기를 당해 150만원을 잃은 그는 범인을 잡기 위해 무작정 중국으로 떠난다. <오늘도 평화로운>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노트북을 거래하려 하다가 사기를 당한 감독의 실화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명언처럼, 인터넷에서 오늘도 평화로운그 중고거래 사이트라는 제목을 달고 무수히 떠돌던 사기 사건이 뼈아픈 실제 경험이 된 것이다.

 




비록 백승기 감독은 150만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잃었지만 그만의 개성과 열정을 살린 유쾌하고 발칙한 영화를 탄생시킨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감독의 과감한 도전과 영화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과 힘이 모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감독은 SNS에 짧은 시놉시스를 포함한 모집 공고를 올려 함께 영화를 만들어 나갈 사람들을 찾았다. 부족할 수밖에 없는 예산 속에서도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재능기부로 완성된 영화는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에 이어 개봉에까지 이르게 된다.



 


영화 <오늘도 평화로운>은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대중문화 텍스트가 꾸준히 등장하고, 일차원적이지만 즉각적인 웃음을 유발하는 유머로 가득하다. 영화의 만듦새가 뛰어나거나 완성도가 높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마음이 닿는다면 제작에 참여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창작과 수용에 열려 있다는 점에서 독창적이고 귀중하다. 그렇기에 후반부에 등장하는 옥상 전투 장면은 영화에 향한 애정과 열정을 바탕으로 고군분투하는 영화인의 모습을 구현한 것 같았다. 그리고 작품에 참여한 대부분의 배우들이 모여 영준과 벌이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살린 역동적인 전투는 영화를 사랑하고 즐기는 다양한 사람들이 만나는 축제의 장처럼 보이기도 했다.




 

일부 영화들의 스크린 독점 현상이 날이 갈수록 더해지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 관객들을 찾아온 <오늘도 평화로운>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저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완성시킨 영화는 근근이 버텨내는 일상 속에서 개성과 취향을 잃어 가게 되는 가혹한 세상 속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용기를 전해주기도 한다. 놀라운 행보를 보여준 <오늘도 평화로운>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싶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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