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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강변호텔>에서 펼쳐지는 기묘한 모든 것에 대해 <강변호텔> 인디토크 기록

by indiespace_한솔 2019. 5. 1.





<강변호텔>에서 펼쳐지는 기묘한 모든 것에 대해  <강변호텔>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9년 4월 25일(목)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배우 기주봉, 신석호

진행 남다은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강변에 있는 공허한 어느 호텔에서 펼쳐지는 <강변호텔>상실의 감정을 가진 두 인물을 따라 흘러간다. 두 인물의 이야기는 공허한 공간을 오가고, 그 사이에서 홍상수 감독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홍상수 감독이기에 던질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의 시작은 자기 자신에서부터 시작한다. 본인 스스로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사유하고 객관화하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만들기는 그 과정과 결과에 있어서 관객들에게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해당 인디토크를 통해 <강변호텔>에서 펼쳐지는 홍상수 감독의 이야기에 대해 소개한다.

 




남다은 평론가(이하 남다은): 인사말씀 먼저 듣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주봉 배우(이하 기주봉): 비도 오는데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 배우 기주봉입니다.

 

신석호 배우(이하 신석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영화 후반부에 시 속에 등장했던 소년 역할 맡은 신석호입니다.

 


남다은: <강변호텔>은 홍상수 감독님의 23번째 작품입니다. 제가 굳이 말씀을 안 드려도 오늘 홍상수 감독님의 처음 영화를 접하시는 분들을 제외한 다른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매우 이례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본 날 큰 충격을 받았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는 차차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죽음이 이렇게 등장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이라는 감독님의 데뷔작에 죽음이 굉장히 끔찍한 사건으로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죽음이 전면에 등장한 것은 이번 <강변호텔>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주봉 배우님께서 이번 영화에서는 주인공으로 나오십니다. 저는 홍상수 감독님 영화를 같이 작업한 배우분들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을 지가 항상 궁금했거든요. 두 분께서는 이 영화를 어떻게 보셨을 지 궁금합니다.

 

기주봉: 늘 그렇듯 현장에 가면 대본 받고 그에 따른 연기를 하면 된다는 식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감독님이 저희 집까지 오셔서 사는 모습도 다 보시고 방에 와서 이야기도 나누시기에 나한테 이제 좀 관심을 가지시나 생각했어요(웃음). 처음부터 주인공인지도 몰랐고 현장에 가서 항상 늘 하듯이 연기를 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는데 계속 나오는 바람에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강변호텔>을 처음 봤을 때가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였는데, 8천 명 정도의 관객들하고 다 같이 봐서 관객들의 많은 호응에 기분이 매우 들떴던 것 같아요. 한국에 두세 번 다시 보니까 느낌이 또 다르네요.

 

신석호: 사실 저는 배우보다는 스태프 역할을 더 크게 맡았던 사람으로서처음 로케이션을 알아볼 때 본 이 호텔과 영화에 등장하는 호텔이 굉장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저희끼리 재미로 하는 이야기인데, 이 장소에서 어떤 배우가 앉아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예측을 했는데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영화가 나왔고 늘 그렇듯 예상을 넘는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이번 작품을 하면서 영화가 주는 느낌이 다른데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결론짓자면 <강변호텔>은 저한테는 포근한 느낌이었어요. 현장에서는 날씨도 춥고 몸도 아파서 개인적으로는 힘들었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서는 평화로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남다은: 홍상수 감독님이 기주봉 배우님을 찾아가셔서 여러 이야기를 나눈 게 이 영화 안에 많이 투영되었다고 알고 있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홍상수 감독님이 아버지 생각도 했고 작품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들었습니다. 기주봉 배우님께서도 그날을 기억하실 텐데, 그날 어떤 기운들이 오고 갔는지가 궁금합니다.

 

기주봉작년에 <풀잎들>(2017)을 찍을 때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웠는데 그때 감독님이 손을 내밀어 주셨고, 아직까지도 그 어려움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때 두 번째로 <강변호텔>이라는 작품이 찾아왔어요. 작은 역할을 언제든지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감독과 배우의 관계인데도 집에까지 찾아와주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그 고마움을 항상 생각했습니다.

 

남다은: 신석호 배우님은 홍상수 감독님과의 작업을 연출부로 시작하셨잖아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부터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같이 작업을 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연출부로 들어가서 첫 현장에 갔을 때 감독님의 작업 방식이나 배우들의 연기하는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신기하고 색다르셨을 것 같은데 첫 기억이 궁금합니다.

 

신석호홍상수 감독님하고는 교수님과 학생이라는 인연을 통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때 감독님 수업에서 반장을 맡고 있었는데 혹시 사무실로 한번 올 수 있냐는 연락이 왔어요. 가보니 작업을 한번 같이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좋은 기회이기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현장을 나가기 전 들은 바로는 시나리오가 당일 나오고 스태프 규모가 작다고 했는데, 정말로 학생 영화보다 스케일이 작았고 그날그날 나오는 대본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일 나온 대본을 보며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이 준비를 하시는 게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배우 분들이 연기하시는 것을 보면서 혹시 미리 대본을 줬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하나하나 다 충격이었고 신기했습니다.

 

남다은: 당일 나오는 대본을 보고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대단하다고 하셨는데, <풀잎들>에서 김민희 배우 남동생 역할로 나오잖아요. 풀잎들에서도 비중이 적은 역할은 아니었는데 연기를 준비하시는데 어떠셨나요?

 

신석호: 작업을 하면서 홍상수 감독님이 기회가 되면 출연을 해보자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항상 불발이 되니까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었어요. 불발이 되는데 면역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풀잎들>에서 진짜 대본을 받게 되었고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부담을 가지고 하다 보니까 되더라고요(웃음).

 




남다은: <강변호텔>의 여러 장면들에 대해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 설마 아닐 것이다, 심지어는 이게 꿈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죽음이라는 사건이 감독님 영화에 언젠가는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준비가 되지 않았던 거죠. 해당 장면을 촬영했을 때 어떠셨을지 궁금해요. 그 죽음에 대한 힌트가 있었을까요? 아니면 촬영 당일에 알게 되셨나요?

 

기주봉죽음에 대한 힌트는 미리 받지 않고 당일에 들었습니다. ‘죽어야 된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언가 홍상수 감독님 스타일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기승전결 연결이 너무 선명해지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극적인 상황을 만드는 것 또한 감독님의 스타일과는 다른 것 같아서요. 순간적으로 난감했죠. 그래도 작품이라는 건 감독과의 호흡이니까 왜 이렇게 죽어야만 할까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남다은: 죽음을 바라보는 두 아들, 유준상 배우님과 권해효 배우님께서 울부짖듯이 우는 연기를 하시기 때문에 대본을 보시고 더 의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장작을 패면서 나레이션 나오는 장면 같은 경우는 어떻게 만들어진 장면인지 궁금해요.

 

기주봉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감독님께 여기서 장작을 패는 것이 어떨까라고 제안했던 것 같아요. 홍상수 감독님 작품을 촬영하면 역할과 그때그때의 상황에 연구를 하다 보니까, 무료하게 강변호텔에 살고 있다 보면 이 인물이 호텔 주변을 돌아다니며 장작도 패고 산책도 하며 나름대로의 적응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 거죠. 보이는 것에 충실하고 부딪혀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남다은: 홍상수 감독님의 영화 현장이 부러워지는 것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그 순간 이 장면이 영화에 어떻게 나올지 전혀 모를 때인 것 같아요. 배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 장면이 영화의 어디에 들어가서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는데, 그 어떤 영화보다 장면이 어울려서 마치 마법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가장 아름답고 슬픈데 잔혹한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기주봉 배우님께서 시를 낭독하는 장면인데요. 이 장면에서 감독님이 기주봉 배우님께 어떠한 디렉팅을 주셨는지, 그리고 그 장면을 연기하며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궁급합니다. 그리고 홍상수 감독님께서는 배우의 느낌을 영화에 가져오셔서 작업을 하시는데, <강변호텔>에 나오는 소년이 굉장히 우울하고 어둡고 슬프잖아요. 신석호 배우님께서는 이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이셨고 또 감독님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찍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기주봉시를 두 여자분 앞에서 읽는 장면을 찍을 때는 진짜 술을 마셨었고 술에 취해 있었어요. 실제로 굉장히 힘든 상황에서 찍었고요. 그 당시를 떠올려보면 연기를 하면서 내 나름대로 죽음에 대해 예감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언가 흘러가지 않고 매듭을 짓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은 영화 끝에 가서 죽게 되고요.

 

신석호홍상수 감독님 수업의 일환인데, 감독님께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물어보세요. 작업을 하기 전에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 상담을 받기도 했는데 그때 이야기한 부분을 크게 보셨던 것 같아요. 제가 홍상수 감독님께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차분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많이 전달해드렸던 것 같아요. <강변호텔> 속 캐릭터를 그리실 때 이런 저의 모습을 많이 생각하셨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주유소 씬을 촬영할 때 마지막 날 촬영이었고 밤샘 촬영이었어요. 식당씬이 다 끝나고 새벽 4,5시쯤 촬영하는,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죠. 그때 감독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말 하려고 할 필요 없고 지금 힘든 것을 그대로 표현하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리고 주유소에서 걸어가는 장면은 행동 하나하나 다 디렉션을 주셨어요. 감독님께서 배우들과 이야기를 계속 주고받으시면서 영화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을 캐치 해주시는 것 같아요.


남다은주유소 장면이 굉장히 묘한 게 기주봉 배우님께서 시를 읽고, 주유소 장면이 나오고 죽게 되는데, 굉장히 슬픈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아들은 권해효 배우, 유준상 배우, 즉 경수와 병수지만 완전히 고립된 두 남자(시인과 소년)가 마치 부자처럼 느껴졌습니다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강변호텔이죠. 이 공간이 특이한 게 영화 속 인물 모두가 저 호텔 안에 있는데 분리되어 있고 공간 전체가 조망이 안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모두가 어딘가로 들어가 있어 연결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공간이 서로 반응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호텔에서 숙박을 하시면서 찍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공간의 느낌이 어땠나요?

 

기주봉변두리에 있는 호텔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서로 왔다 갔다 하지 않으면 누가 있는지 모르는 분리된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강변호텔>을 찍으면서 감독님하고 눈하고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호텔 밖 촬영을 할 때 분명 휑한 공간에 잔디만 있었는데 그 다음날 눈이 쌓여버리니까 그 공간이 묘하게 변하더라고요. 순간순간 지나고 보니까 작업을 하면서 묘한 현상이 생기는구나 하고 느꼈던 것 같아요.

 




남다은: 신석호 배우님께서는 연기를 하면서 연출부 역할도 하셨잖아요. 눈이 오면 그 상황에 맞춰서 눈에 대한 이야기가 생겨나는 이 작업이 영화를 찍는 과정 안에서는 힘들겠지만 기적 같다는 느낌을 받으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나요?

 

신석호많은 분들이 느끼고 계시지만 홍상수 감독님 영화에서 눈이 갖는 영향력이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런 것이 있는 것 같아요. 촬영을 하다가 밤에 눈이 오면 스태프들끼리 우스갯소리로 내일 시나리오는 잠깐 사이에 눈이 왔다로 시작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는데요(웃음). 감독님 영화 안에서 눈이라는 소재가 보는 사람의 마음에 휘몰아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요.

 

남다은영화 속에서 눈 속에서 두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인의 장면이 굉장히 아름다웠는데 눈이 없었다면 더 처참한 느낌이 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눈이라는 소재가 영화 속 기주봉 배우님께 주는 선물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강변호텔>에서 시인이 아들 둘과 술을 먹는 장면도 인상 깊은 장면이었는데요. 영화 속 인물들의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미묘한 지점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대와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고 많은 준비를 해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찍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신석호 배우님께서 이 장면을 스태프의 입장에서 지켜보셨을 텐데 어떻게 바라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기주봉제가 나이가 있고 대사 외우는데 어려움이 있어 대사를 한 번에 쭉 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경우가 있었어요. 그럴 땐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셨어요. 이 장면에서는 끊어서 가자고 해주시고, 컷을 한 뒤 다음 대사를 이어서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감독님의 영화와 인물에 집중해 하루 종일 머리를 굴려도 안 되는 경우가 있었어요. 굉장히 민감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석호: 배우분들이 그날의 대본을 받으면 그때부터 보이지 않는 엄청난 기운 같은 게 느껴지거든요. 대본보고 계실 때 말 걸거나 여쭤보는 것도 조심스럽죠. 근데 리허설 겸 첫 테이크 들어가면 무엇 하나 맞춰본 것이 없는데 튀는 게 전혀 없더라고요. 다들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고 계시는데, 누구 하나 방해하는 선을 넘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배우분들의 그런 연기를 보면서 엄청난 내공을 가지신 분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남다은작은 궁금증이 있어 질문 드립니다. 권해효 배우님의 인터뷰를 들었는데, 두 여성 캐릭터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기주봉 배우님께서는 상희와 연주라는, 송선미 배우와 김민희 배우의 캐릭터 이야기를 얼마나 알고 계셨나요?

 

기주봉제가 만나는 장면만 알고 두 분의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남다은서로의 이야기를 전혀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두 개의 이야기를 가진 영화가 이렇게 잘 붙어서 나오는 게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객: 기주봉 배우님께서 <강변호텔>에서 연기를 하셨을 때 홍상수 감독님의 디렉션이 많지 않았다고 해주신 것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홍상수 감독님의 영화에서 작업할 때의 공간과 다른 작품에서 작품 할 때 연기하는 공간의 차이가 기주봉 배우님께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홍상수 감독님 영화 안에서 어찌 보면 자유롭게 연기를 함으로써 해방감이 있는지, 즐거움이 있는지 혹은 어떠한 다른 감정이 드는지 궁금합니다.

 

기주봉연극 같은 경우 극본을 분석하고 캐릭터 구축을 하면서 작업을 하고, 다른 영화 작품 같은 경우도 이 영화 속 인물이 어떠한 인물인지 준비하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 홍상수 감독님 영화는 아무 생각 없이 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러한 작업 방식이 저한테는 나름대로의 호기심, 즐거움을 주죠. 다른 영화 작업 같은 경우는 슛 들어가기 전에 잡담 나누다가 슛 들어가면 찍고 그러는데 홍상수 감독님 영화 같은 경우는 영화를 찍는 내내 그 상황에 맞춰서 머리가 돌아가니까 온전히 영화에만 몰두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감독님 영화는 영화를 찍는 하루 종일 그 상황과 인물 속에서 살아야 하는 두근거림과 염려 모든 게 섞여있어서, 이 상태가 가장 창조적인 상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남다은: 마무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모두 앞으로 홍상수 감독님 영화에서 계속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활동 계획이 있으실까요?

 

기주봉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어떤 영화든지 내가 필요한 곳에서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신석호저 또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요, 기회가 있다면 더 쓸모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영화 보러 오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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