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박수 소리>
SYNOPSYS
무공해 청정 남녀가 ‘들리지 않는 세상’에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
들리지 않는 세상에서 입술 대신 손으로 말하는 젊은 남녀가 있었다. 축구선수가 되고 싶던 젊은 청년과 선생님이 되고 싶던 숙녀는 곧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청각장애를 가진 그들은 꿈을 이룰 수 없었기에 청년은 목수로, 숙녀는 미싱사가 되어 부부의 연을 이어간다. 그들의 사랑은 결실을 맺어 예쁜 딸과 건강한 아들을 얻게 된다.
그들은 부모가 되었고 그의 딸과 아들은 ‘들리는 세상’에서 너무 일찍 어른이 된다!
들리는 세상에서 목소리로 말을 하고 손으로도 말을 하는 두 꼬마가 자라게 된다. 청각장애를 가진 엄마, 아빠였지만 그들은 건청인으로 태어났고 다른 사람과 다르게 손말을 먼저 배우고 늦게 입말을 배웠지만 그 누구보다 빠르게 어른들의 표현방식을 배우게 되고, 듣지 못하는 엄마, 아빠의 통역사가 되어 세상과 이른 소통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고1이 된 딸 보라는 갑작스러운 학교 자퇴와 함께 인도 여행을 선언하고 중학생 아들 광희도 평범이라는 궤도를 벗어나 고등학교를 대안학교로 선택하게 된다.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반짝이는 박수 소리>한 줄 관람평
양지모 | 충분한 고민과 그에 걸맞는 형식으로 각자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
김민범 | 유언과 무언이 교차하며 반짝이는 가족
이도경 | 언어로 적어내고 말하기엔 벅찬 삶의 반짝임
전지애 | 침묵의 세계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리는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리뷰
<반짝이는 박수 소리> : 반짝이는 행복의 기준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교빈 님의 글입니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연출한 이길보라 감독의 연혁은 보통이 아니다. 18살, 그녀는 돌연 학교를 그만두고 외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학교의 교육보다 외국에서 겪게 될 모험과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여러 나라를 돌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자신만의 기준을 따라 영화감독의 꿈을 이뤄나간다. 그저 사회에 대한 부적응이나 반항심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긴 것뿐이다. 그런 그녀에게는 특별한 가족이 있다. 그녀의 엄마와 아빠는 모두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이다. 옹알이를 말이 아닌 손으로 시작한 이길보라 감독. 어릴 때부터 남다른 가치관을 지녔던 그녀가 가장 먼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자신의 가족, 청각장애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수화를 배워본 경험이 있다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수화는 음성 언어보다 더 직관적이고, 표현에 있어서 풍부한 표정과 움직임을 담아낸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수화이다. 영화 내내 등장인물들의 과장된 손짓을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에서 말보다 더 진솔한 감정이 느껴진다. 수화는 아름다운 언어라고 이길보라 감독은 말한다. 그리고 그것을 <반짝이는 박수 소리>에서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흔적이 보인다. ‘반짝반짝’이라는 글자보다 ‘반짝반짝’을 표현하는 수화를 보면 알 수 있다. 마치 수화는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라는 편견을 깨고 그 자체로 아름답고 행복을 가진 아름다운 언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하여 스스로 확립한 기준과는 다르게 주위의 사람들은 청각장애인, 크게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약간은 다르게 보는 시선을 이길보라 감독은 직접 느끼며 자랐을 것이다. 과연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당장의 욕구를 해결하는 것일 수도 있고, 미래의 일을 계획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서 오는 보람일수도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어떠한 한 단어로 정의하기는 힘들다. 그럼 혹시 내가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장애가 있다면, 그렇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반짝이는 박수 소리>의 대답은 ‘아니다’ 이다. 그녀의 부모는 행복해 보인다. 오히려 보는 이로 하여금, 그들처럼 행복해지고 싶다고 느끼게 한다. 진정한 행복은 남들의 시선에 의해 작아지지 않는다고 그녀는 영화를 통해 보여준다. 행복의 기준은 진정한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어리석은 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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