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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 Review] 〈휴가〉: 살아있음의 무게를 느낀다는 것 지하철 역과 광장을 지나다 보면 현수막과 천막, 그리고 해고노동자들을 볼 수 있다. TV와 인터넷 뉴스 역시 해고노동자들을 종종 다룬다. 그들의 모습은 정형화되어있다. 머리에 띠를 두르고 전단지를 나누어 주고 구호를 외치는 그러한 모습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들의 목소리는 스쳐 지나갈 뿐이다. 그런 우리에게 이란희 감독은 ‘재복’이라는 인물을 보여준다. 해고 5년 차, 천막농성 1882일째, 노조가 정리해고무효소송에서 최종 패소한 후 재복은 잠시 집으로 내려간다. 그렇게 열흘 간의 휴가가 시작된다. 오랜만에 마주한 집은 어수선하다.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 재복은 막힌 하수구를 뚫고 선풍기를 정리하고 쌓인 빨래를 한다... 2021. 11. 2.
🔔 입장권 할인 안내 ❤️극장에서 만나요❤️ 11월부터 인디스페이스 입장권 할인 행사를 시작합니다. - 6천 원 할인은 현장에서만 제공됩니다. (온라인 예매 X) - 당일 회차 30분 전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 일부 기획 상영은 할인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관객 부담금 최소 1천 원이 발생합니다. 일반 9,000원 -> 3,000원 청소년 8,000원 -> 2,000원 조조, 경로, 장애인 6,000원 -> 1,000원 2021. 10. 29.
[인디즈 Review] 〈십개월의 미래〉: 나와 우리와 미래들의 미래 〈십개월의 미래〉 리뷰: 나와 우리와 미래들의 미래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예본 님의 글입니다. '십개월'이라는 시간을 헤아려본다. 무언가를 이뤄내겠다 자신하기도, 섣불리 포기하기도 애매한 기간. 짧다면 짧고, 충분하다면 충분한 시간. 분기로 나눌 수 있는 3개월, 6개월도 아니고 온전한 12개월도 아닌 십개월은 어딘가 불완전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 무엇도 비교할 수 없는 격변의 십개월이 있다.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미래’가 있다. 바로 여기, 가 있다. 프로그래머 미래에게는 미래(未來)라는 것이 존재했다. 미래에게는 애인 윤호(서영주)와 친구 김김(유이든)이 있고 ‘돈 되는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하는 동료 현재(고영찬)가 있었다. ‘우리가 세상을 바꿀 거다’라는 포부로 미래를 그렸고, 약간의 .. 2021. 10. 26.
[인디즈 기획] 〈십개월의 미래〉 남궁선 감독 인터뷰 : 넘어지지 않을 수 없는 세상에서 다시 일어난다는 것 넘어지지 않을 수 없는 세상에서 다시 일어난다는 것 〈십개월의 미래〉 남궁선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예본 님의 글입니다. 〈십개월의 미래〉 개봉을 축하드립니다. 작품이 국내외 많은 영화제에서 상영과 수상을 거치고 개봉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감독님의 첫 장편영화이기도 한데요. 개봉을 맞이한 소감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갑자기 이 질문이 어렵게 느껴지네요.(웃음) 사실 저는 이런 작품으로 장편작 데뷔를 하게 될 줄 상상도 못 했어요. 만드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도 몰랐고요. 게다가 그사이에 코로나가 왔잖아요. 세상이 뒤집어지는 변수들이 참 많았는데 그 끝에서 개봉을 맞이해서 아주 시원하고요. 영화 속 미래가 그러했듯이 많은 변수를 뚫고 세상에 나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 2021. 10. 22.
[인디즈 Review] 〈고양이를 부탁해〉: 타임머신을 타고 온 영상 편지 =^..^= 〈고양이를 부탁해〉 리뷰 : 타임머신을 타고 온 영상 편지 =^..^= *관객기자단 [인디즈] 은다강 님의 글입니다. IMF와 2002년 월드컵 사이, 어떤 이에게는 노스탤지어가 되고 또 어떤 이에게는 말로만 들었던 과거의 시간. 그 시간에 적힌 이 이야기가 낯설든 눈물겹게 익숙하든 이것 하나는 확신한다. 20년이 지난 지금 태희(배두나), 혜주(이요원), 지영(옥지영), 그리고 쌍둥이 자매 비류(이은주), 온조(이은실)의 스무 살을 마주하는 일은 오래전 묻어둔 타임캡슐을 열어보는 것 같은 두근거림을 선사하리란 걸. 인천에 사는 다섯 명의 고교생활은 이들이 쓰는 플립폰의 16화음 벨소리처럼 단조롭고 비슷했다. 하지만 졸업 후, 언제나 함께이리란 믿음은 현실에 치여 자꾸 흔들린다. 서울로 취업해 1인 가구.. 2021. 10. 19.
[인디즈 Review] 〈종착역〉 : 어린 시절 어느 여름날의 기억 〈종착역〉 리뷰 : 어린 시절 어느 여름날의 기억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소은 님의 글입니다. ‘세상의 끝’은 어디일까. 그것을 하나의 이미지로 남긴다면 어떤 모습일까. 사람들은 모두 크기와 모양이 다른 각각의 세계 안에서 살아간다. 그것의 끝은 막다른 곳일 수도 있고, 예상하지 못한 다른 형상일 수도 있다. 막연하고 추상적으로만 느껴지는 ‘세상의 끝’을 사진으로 찍어오라는 과제를 받은 14살 아이들은 종착역으로 향한다. 영화 〈종착역〉은 네 명의 여성 청소년이 여름방학 숙제를 위해 함께 여정을 떠나는 로드 무비다. 중학생이 되어 처음 맞이하는 방학, 시연(설시연), 연우(배연우), 소정(박소정), 송희(한송희)는 사진 동아리 ‘빛나리’ 담당 선생님에게 방학 숙제를 부여받는다. 바로 세상의 끝을 필름 .. 2021. 10. 12.
[인디즈 Review] 〈좋은 사람〉: '좋은 사람'을 시험하다 〈좋은 사람〉 리뷰 : '좋은 사람'을 시험하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은 도난사건이 벌어진 교실 앞 복도를 찍은 cctv로부터 시작된다. cctv를 유심히 보던 경석은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말한다.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 실수를 인정하고 되돌리면 된다고 말하는 교단 위의 경석은 현명해 보인다. 이후 세익이 범인 같다는 제보를 받고도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려는 태도나 서먹한 딸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그를 충분히 좋은 사람으로 보이게 한다. 그러나 그 좋음에는 금세 균열이 생긴다. 아빠와 같이 있기 싫어하는 딸 윤희에게 욱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쏟아낸 경석은 금방 미안하다고 사과하지만, 윤희는 여전히 입을 꾹 닫고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다. 사건.. 2021. 10. 5.
[인디돌잔치] 2021년 10월 상영작을 선정해주세요 👉 투표하기 👈 후보작: , , , , , 투표기간: -10월 7일(목) 상영일정: 10월 26일(화) 저녁 (관람료: 9,000원 / 인디 프레젠트 무료) * 투표에 참여해주신 분들 중 5명(1인 2매)을 추첨하여 초대합니다. 2021. 10. 5.
[인디즈 기획] '우리는 (어떻게든) 독립영화와 만난다' 단평집 배포 2021 관객기자단 인디즈 기획전 우리는 (어떻게든) 독립영화와 만난다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단편영화를 처음으로 극장에서 보게 된 날이 있을 텐데요. 극장에서 새로운 경험이 시작되던 순간, 기억하시나요? 팬데믹 상황에서 극장은, 독립영화는, 단편영화는 갈수록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이대로 멀어질 수는 없기에! 독립영화 창작자와 극장, 그리고 관객에게 다시 한 번 힘을 불어넣고자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가 움직였어요. 인디즈가 직접 선정한, 단편영화의 맛을 느낄 수 있는 8편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스크린에서 단편영화를 함께 보는 강렬한 경험을 잊지 않게요. 우리들은 얼어붙지 않을 거야! ↓↓ 해당 기획전의 작품별 단평은 아래의 PDF 파일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2021. 9. 28.
[인디즈] 인디스페이스 극장기록집 인디즈 10호 PDF 배포 인디스페이스에서 발행하는 극장기록집 인디즈 10호는 인디스페이스를 비롯 여러 독립예술영화관 및 카페, 서점 등 약 30여곳의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쉽지 않은 요즘, 인디즈 10호를 온라인으로 다운받아 PDF 파일로 읽어보세요 :) 글 하단의 파일명을 눌러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는 말 "이게 내 사랑인 걸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연중무휴입니다.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언제나 인디스페이스의 스크린에는 독립영화가 나오고 있어요. 그러나 지난 일년 반 동안 ‘아주 특별한 사정’이라고 밖엔 할 수 없는 일이 우리 모두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휴관에 대한 갈등은 어느 순간에나 있었습니다. 기나긴 논의와 수많은 고민을 거쳤지만 상영을 이어.. 2021. 9. 27.
[인디즈 Review] 〈쇼미더고스트〉: 서울에는 귀신보다 무서운 것들이 많다면서요 〈쇼미더고스트〉 리뷰 : 서울에는 귀신보다 무서운 것들이 많다면서요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지 님의 글입니다. 창밖의 빗소리를 들으며 편의점 진열대를 정리하는 알바생. 시선이 닿은 곳에는 한 남성이 수상한 행적으로 앉아있다. 알바생은 마른침을 한 번 삼키곤 발을 내디딘다. 자신을 돌아보는 눈과 마주하려던 찰나, 편의점 문이 벌컥 열린다. 비에 젖은 긴 머리칼을 풀어헤친 여자가 구두를 손에 들고 서 있다. 뒤이어 크게 울음을 터뜨린다. “나 또 떨어졌어.” 겉모습은 누구보다 더 완벽히 귀신인 여자가 뱉은 첫마디였다. 으스스한 분위기도 잠시, 긴 머리의 여자 ‘예지’(한승연)의 사연을 듣자 코끝이 절로 찡해온다. 지방대를 나왔지만, 누구보다 스펙을 열심히 쌓았던 예지는 좁아진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 2021. 9. 27.
[인디즈 Review] 〈최선의 삶〉 리뷰 : 최선을 다했던 그때 나의 〈최선의 삶〉 리뷰 : 최선을 다했던 그때 나의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호진 님의 글입니다. 최선 1.가장 좋고 훌륭함. 또는 그런 일. 2.온 정성과 힘.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최선은 아마 두 번째 의미일 것이다. 가장 좋고 훌륭하여 떠올리고 싶은 추억이 아니라 온 정성과 힘을 다해 지나온 그 시절, 그들은 최선을 다했다. 은 '강이’, ‘소영’, ‘아람’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강이에게 시선을 더 깊이 맞춘다. 다른 두 친구와 달리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언덕 위의 낡은 빌라에 살면서 소외감을 느끼고 소영의 부유하고 꿈 있는 삶으로의 편입도, 아람의 가출과 자립으로의 편입도 힘겨운, 어쩌면 가장 평범한 아이가 강이다. 강이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그저 세 사람의 우정이었다. 다시 예전으로 .. 2021. 9.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