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세계를 딛고 일어서는 배우
썸머프라이드시네마 2023 김해나 배우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진하 님의 글입니다.
'김해나 배우 특별전'의 여섯 작품은 경계에 위치해 있다. 실재와 환상,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이상과 현실, 당신과 자신. 어디에도 완전히 속할 수 없고,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기분을 그는 알고 있었다. 흔들리는 바다를 벗어나려 안정적인 땅을 찾아가는 사람이 있는 한편, 김해나 배우는 있는 힘껏 파도를 뚫고 나아가는 편을 택한다. 연기와 현실, 바다와 땅을 오가며 넓어지고 깊어지는 김해나 배우의 세계는 그래서 우리를 끌어당긴다. 김해나 배우의 단단하고 자유로운 궤적을 따라가며.
썸머프라이드시네마 2023에서 〈건우와 덴마크〉, 〈사이〉, 〈키위를 먹는 방법〉, 〈스타렉스〉, 〈팔로워〉, 〈겨울 매미〉 여섯 작품으로 특별전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썸머프라이드시네마와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들인데요. 죽음, 퀴어, 사랑, 만남, 정체성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영화들로 특별전의 관객들을 만나게 된 소감이 듣고 싶습니다.
오늘 비가 많이 와서 관객분들이 많이 와주실까 하고 떨리는 마음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전이 처음이 아닌데도 제가 기대하고 떨고 있더라고요. 예전에 배우전 한 이후로 시간이 꽤 지나서, 그 이후에 좋은 동료들, 이야기들과 함께 한 작업들도 소개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고 기쁩니다.
저도 준비하면서 너무 즐겁게 작품을 봤어요. 우선 작품 순서대로 질문을 드려보고 싶은데요. 먼저 〈건우와 덴마크〉는 2017년 작품으로, 촬영하신 지 꽤 시간이 지나서 배우님께서도 오랜만에 보셨을 것 같아요.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자료에 의하면 배우님의 단편 영화 주연 데뷔작이었는데요. 2023년 여름에 다시금 2017년의 여름을 스크린으로 만나면서, 당시의 마음가짐이나 떠오르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아마 세상에 나온 첫 주연작일 거예요. 당시에 했던 생각들을 많이 잊어버리긴 했는데, 그때 가졌던 감정들이 저를 말랑말랑하게 한다고 할까. 그런 게 있어서 한 번씩 봐요. 연기할 때는 혜미라는 인물을 미워하는 면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모니터를 보면 얼굴이 너무 미워 보이는 거예요. 혜미를 연기하는 제 얼굴도 미워 보이고, 제가 모르는 얼굴을 갖고 있는 게 싫더라고요. 예쁜 척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감독님은 예쁜 척 하는 걸 캐릭터로 삼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던 적이 있어요. 그게 독특한 혜미를 만든 것 같기도 하고요.
혜미는 건우한테 짜증내거나 무심할 때 반쯤 풀린, 거드름 피우는 듯한 매정한 눈을 할 것 같았어요. 관심을 들키기 싫어서 더 그렇게 퉁명스럽게 대하는. 건우를 기억하며 슬픔을 마주할 때 그런 표정이 어떻게 바뀔까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건우 역할을 했던 정재용 배우랑 다음 작품에서 미워해야 하는 역할로 만났거든요. 근데 계속 건우처럼 느껴져서 막 챙겨주고 싶은 거예요. 하하. 그만큼 계속 마음에 남아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10분 미만의 초단편 영화인 〈사이〉와 〈팔로워〉는 짧지만 임팩트 있는 두 작품이었어요. 확연히 다른 연기톤 덕분에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절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감정과 느낌을 전달해야 하는 초단편영화들이다 보니, 다른 작품과 다르게 신경쓰셨던 부분이 있는지 궁금해요.
생각해보니까 확실히 두 작품에 차이가 있더라고요. 〈사이〉는 제목도 그렇듯이 인물들 사이 관계성에만 집중했었어요. 시점이 제 시점이라기보다는 석규의 시점이었으니까. 석규가 알쏭달쏭해 할 때 그에 비해 당당한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민선을 바라보는 마음과 석규를 바라보는 마음이 비슷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같은 눈빛으로 쳐다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석규는 그걸 아마 오해할 테니, 그 감정은 석규에게 맡겨두자, 했죠. 해나가 동성애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사랑으로 선택한 사람이 민선이라는 평등함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싶었던 것 같아요.
〈팔로워〉는 제가 안 해본 것들을 많이 해본 작품이에요. 색깔 있는 옷을 입는 것도 포즈를 취하는 것도 잘 못했거든요. 촬영 감독님과 분장 실장님, 감독님까지 4명이서 낮에 돌아다니면서 엄청 찍었어요. 레퍼런스도 엄청 많이 보여주시고. 이런 역할은 조금 자아도취가 있어야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부끄러워했는데 나중에는 서로 눈빛만 봐도 '저기가 스팟이다' 하면서 기계적으로 나왔었어요. 나도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구나 하는 걸 발견한 것 같아요.
확실히 스타일이 확고해서 눈에 띄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다음은 〈스타렉스〉 질문인데요. 연극 경력이 있는 성매매 여성 역할을 맡으셨었는데, 실제로 연극 경력이 있으시더라고요. 경험한 적 없는 것을 재현해야 하는 동시에 실제의 기억이 개입해오는 신기한 작업이 연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작품을 연기하실 때는 어떤 현실의 경험들을 떠올리면서 연기하셨는지도 궁금했어요.
그런 대사가 나오잖아요. 연기 토론을 하면서 '연극 연기가 더 어렵다. 다시 찍을 수도 없고~' 이런 대사. 사실 그런 생각을 저도 가진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 마음이 공감이 많이 됐었어요. 감독님도 글을 너무 잘 쓰는 분이셔서, 그런 마음을 잘 아셨던 것 같아요.
감독님은 이 역할을 저를 생각하며 썼다고 하셨는데, 저는 아는 사람 한 명이 생각나더라고요. 아주 곰곰이 그 사람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어떤 언니였는데, 제가 지금 갖고 있는 감수성이나 감정들에 영향을 많이 준 분이에요. 살면서 한 번은 그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찾아보고 싶은? 만약에 다시 만난다면 내가 그 사람에게서 듣고 싶은 어둠은 어떤 걸까, 근데 그게 좀 밝았으면 좋겠더라고요. 그 사람을 똑같이 따라하고 싶지는 않았던 거 같고요. 저의 성격에서 갖고 올 수 있는 것들을 가져왔는데, 나중에는 왠지 그분도 이렇게 얘기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희라처럼 아픔은 묻어나겠지만 더 밝게. 그러면서 점점 움직임도 커졌던 것 같아요.
그 사람을 똑같이 재현하고 싶지는 않았다는 게 마음에 와닿아요.
극의 상황을 좀 더 극대화하기 위해서 직업을 설정했지만 직업이 캐릭터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감독님도 처음부터 생각을 하셨더라고요. 저도 말투나 성격적인 면에서는 저에게서 많이 갖고 오려고 했던 것 같아요.
연결해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저는 〈키위를 먹는 방법〉과 〈스타렉스〉가 대비되어 보이더라고요. 완전 타인인데 한 순간에 가깝게 느껴지는 상황과, 가장 가까운 커플인데 누구보다 멀게 느껴지는 그 상황. 이렇게 타인과 함께하는 연기를 하실 때 어떤 감정이 드시는지 궁금해요.
다른 것도 있겠지만 인물 간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파도를 걷는 소년〉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좀 바뀐 건데요. 연기를 배워왔기 때문에, 연기를 할 때 어느정도 제 머릿속에 시나리오같은 게 있어요. 인물들이 제 머리의 통제 속에 들어가 있도록. 그러다 보니 제가 생각하는 대로 안 되면 연기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좀 망치는 길이 될 수도 있고. 어떨 때는 그게 자꾸 변수가 되니까 불안한 요소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파도를 걷는 소년〉을 연기할 때 처음으로 '저 사람은 저 사람 인생의 이만큼을 갖고 여기에 들어와서 나를 만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내가 만나는 만큼만 하면 되지 않을까. 내가 만나지 않은 삶의 부분까지 컨트롤하려고 하지 말아야지. 그러니까 다른 캐릭터들을 존중하게 된달까. 그때 연기를 하던 분이 아닌 그냥 서퍼분들이 정말 많이 출연하셨는데,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그분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시선이 정말 많이 달라졌던 것 같아요. 이 두 작품 다 그런 관계들을 많이 생각하게 한 작품이기도 했어요.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말인 것 같아요. 작품을 하며 변한 모습을 많이 말해주셨는데요. 상영작 중 가장 최근작인 〈겨울 매미〉를 보면서 〈건우와 덴마크〉 생각이 나기도 했어요. 〈겨울 매미〉로는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서 한국단편경쟁 연기상을 수상하시기도 했는데요.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두 작품을 찍는 사이에 달라진 점이 있는지, 비교해서 생각해보신 적도 있나요?
〈겨울 매미〉를 연기할 때 〈건우와 덴마크〉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때는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서 혜미처럼 스스로를 미워하는 마음하고 엄청 싸웠던 것 같아요. 죽음이라는 게 너무 커다랗고 삶과는 반대의 것이라고 느껴져서 스스로를 괴롭혔었어요. 솔직히 그런 걸 다 이해하지 못하고 연기했던 것 같거든요.
근데 〈겨울 매미〉는 죽음이라는 걸 좀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요. 그전에는 죽음이 삶의 끝이라고 생각하니까 불안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조금 초연해졌달까. 죽음이라는 게 어쨌든 삶의 일부 혹은 목표라는 태도가 생겼어요. 제 취미가 서핑인데, 바다에 있다가 폭풍이 막 치고 이러면 정말 무서울 때도 많거든요. 여기서 죽으면 끝일 수도 있는데. 근데 가끔 그게 무섭지 않은 순간들이 오더라고요. 이대로 있는 것도 좋고, 그런 생각들 때문에 죽음이 삶 안에 있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이제는 죽음이 불안의 요소가 아니게 된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찍은 게 〈겨울 매미〉였어요. 작품을 찍다 보면 갖고 있던 사고 방식들이 막 싸우게 되잖아요. 이 시나리오를 보고는 되게 힘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저에게 큰 힘이 되어서 꼭 하고 싶었어요. 혜미와 소영이도 죽음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태도가 옛날의 저랑 비슷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불안정한 상태에서 어떻게 내가 행동해야 되는지를 생각하면서 연기했어요. 〈건우와 덴마크〉 때랑은 다르게 연기하고 있다는 걸 실감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가끔은 어차피 죽는다고 생각하면 비관적이게 되기도 하는데, 어느 순간에는 그렇기 때문에 지금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는 것 같아요.
죽을 때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러려면 진짜 잘 살아야 죽을 때 행복할 수 있잖아요. 예전에는 삶이 팍팍할 때 '죽으면 끝날까'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은 '죽을 때 행복하려면 여기서 더 잘 살아야지' 이렇게 생각해요. 서핑의 효과예요. 하하. 근데 정말 바다 위에 떠 있어야 되잖아요. 바닥이 보일 때도 있고 생각보다 깊을 때도 있어요. 서핑보드 하나 위에서, 그게 날아가버리면 끝인 거거든요. 막 흔들리다가 평온한 상태까지 가려면 파도가 부서지는 뒤로 넘어가야 해요. 파도가 올 때 같이 나가야 하는데 그걸 뚫고 가는 게 생각보다 힘들고 무서워요. 그걸 하면서 제가 겁이 좀 없어진 것 같아요.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려도 '내가 그걸 뚫고 갔었는데 뭐가 무섭지' 이런 생각이 되게 많이 들더라고요.
관계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이건 연기를 하다 보니 생긴 습관인가요?
원래 저의 결핍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전학을 많이 다녀서, 유치원 때부터 입학한 학교에서 졸업한 적이 없거든요. 항상 이방인이었어요. 새로운 친구들이랑 잘 친해지긴 하는데 그전에 친했던 친구들끼리 있었던 에피소드에 낄 수는 없고. 또 전학 가서 이전 친구들과 다른 친구들이 친해져 있으면 거기에도 낄 수 없고. 오래 관계를 지속한다는 개념을 가져본 적이 없으니까 대학교 때까지는 되게 어렵더라고요. 전학생이니까 항상 잘 보여야 했고 싸우지 말아야 했고, 친구를 만들어야 하니까 항상 좀 맞춰줘야 했고. 내가 관계에 서툰 사람인가 하는 고민도 많이 했었어요. 지금은 그렇지는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모든 사람이 다 맞아. 오히려 그러니까 더 좋은 사람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해요.
어렸을 때의 고민이 연기에는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요.
적재적소에 필요한 결핍들이 있다는 생각을 가끔 해요. 좋은 거겠죠? 하하. 좋은 거예요. 가끔은 자신을 치유하는 매개로 연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과, 그럼 난 연기를 정말 그만둘 수가 없겠다 싶거든요. 결국은 나라는 우주를 파헤치고 알아낸 다음 수많은 타인도 온전히 그런 개인이라는 걸 이해하고, 발딛고 있는 이 세계까지 이해해 나아가는 게 삶에 대한 공부라고 생각해요. 연기도 똑같이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인 것 같아요. 계속해서 고민하고 배우고 싶어요.
배우전에 선정된 작품 모두 어딘가의 경계에서 이루어지는 만남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삶과 죽음, 연애와 이별, 이상과 현실 등 다양한 경계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잘 보여주신 것 같아요.
캐릭터를 만날 때 그런 점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양가적인 고민을 하거나 이중성 있는 인물들. 예를 들어 〈스타렉스〉는 희라가 주동인물인 시점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추현보다는 희라 같은 역할에 더 매력을 느껴요. 자극을 주는, 마찰이 있는 인물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이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하는 것도 있나요?
문득 저는 사극을 한 번 해본 적이 없더라고요. 내가 생각해도 나 같은 애한테 사극은 별로 안 시키겠다. 체형이나 스타일도 그렇고. 또 저는 인물이 있으면 자꾸 망가뜨리는 걸 좋아하는데 사극에서는 사실 한계가 좀 있으니까요. 궁궐 안에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재미가 없겠죠. 하하. 〈슈룹〉처럼 사극에서도 새로운 걸 도전해볼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즐겁게 도전해보고 싶어요.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연극도 하셨었고, 공간도 운영하셨었고 다양한 일들을 해오신 걸로 알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에너지있게 움직이는, 배우이자 인간 김해나의 다음이 궁금해요.
맞아요. 주변에서는 일 좀 그만 벌이라고 하는데요. 하하. 지금은 2차 창작에 더 적합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기는 하는데. 연기는 주어진 시나리오 안에서 창작해내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오롯한 제 생각에서 뻗어나온 건 아니기 때문에 1차 창작에 대한 욕구도 있어요. 연출이나 기획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좋은 기회들을 만나기도 했고요.
지금 돌이켜 보면 결국에는 다 연기를 잘 하고 싶은데, 시켜주지 않으니까 이것저것 해본 것 같아요.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접근해볼까 하다가 시나리오도 써보게 되고. 근데 그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연기를 제일 하고 싶은데, 가끔 리프레시가 필요할 때 하고 싶은 게 기획이에요. 이제는 기획에 재능이 있다는 걸 인정하기로 했어요. 혼자서도 재밌고 같이 하는 것도 즐거워요. 연기만 생각하다 보면 자기 감정에 너무 빠지게 되는데, 배우가 아닌 때의 사람으로서는 현실에 발을 붙이며 살고 싶어요. 나라는 사람 한 명의 작은 기준 말고 환경과 시대와 주변을 생각하고, 그게 제 연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좀 큰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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