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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윤시내가 사라졌다〉 인디토크 기록: 가짜는 진짜가 될 수 없을까?

by indiespace_한솔 2022. 7. 4.

가짜는 진짜가 될 수 없을까?

 〈윤시내가 사라졌다〉   인디토크 기록

 

일시  612일(일) 오후 1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참석  김진화 감독┃배우 오민애, 이주영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정연 님의 글입니다.

 

 

윤시내가 사라졌다! 빈 자리, 윤시내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가 등장한다. 하지만 윤시내 이미테이션 가수는 연시내만이 아니다. 진짜가 없는 상황, 가짜는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일까? 그들은 진짜 윤시내를 찾기 위해 나선다. 그 여정에 함께하는 순이의 딸 하다. 이미테이션 가수들은 가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만의 진짜를 가지고 있다. 그들이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가짜가 진짜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 좋아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각자의 세계에 스며들어 있는 진짜. 가짜와 진짜의 경계를 함부로 평가할 수 있을까? 

 

 

진명현 대표(이하 진명현): 개봉 후 첫 행사라고 들었습니다. 관객분들을 만나신 소감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김진화 감독(이하 김진화):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느낌이 있습니다. 개봉 후에 굉장히 긴장이 많이 되었습니다. 기대한 것과 막상 보신 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까. 그래도 재미있게 봐주신 관객분들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들뜨는 마음도 있고 좋은 것 같아요.

 

배우 오민애(이하 오민애): 저는 설레기도 하고 겁이 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어차피 벌어진 판이니까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배우 이주영(이하 이주영): 좋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어떻게 봐주실지 긴장이 되기도 합니다.

 

오민애: GV가 영화 개봉 후 처음인데, 입장을 바꿔서 관객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 지 궁금해지는 거예요. 오히려 제가 질문을 하고 싶다는 생각?

 

진명현: 이따 질문을 직접 해 주셔도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오픈 채팅방을 통해서 오늘 GV가 진행됩니다. 이야기를 올려 주시면 제가 최대한 많이 감독님과 배우님들께 여쭙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먼저 봤습니다. 그때 저와 무대인사를 함께 했는데 굉장히 텐션이 높은 상태였어요. 노재원 배우님께서 함께 이주영 배우님 유튜브 촬영하는 것처럼 폰으로 관객분들을 찍기도 하시고. 굉장히 신이 난 상태로 강풍이 부는 가운데 무대인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때 에너지가 엄청난 영화였다고 기억하고 있는데 오늘 다시 극장에서 보니까 또 다른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오늘은 이주영 배우님이 계속 눈에 밟히더라고요. 이 영화가 되게 즐거운 음악 영화이기도 하고, 확신의 모녀 서사잖아요. 오늘 보신 분들도 재관람을 하시면 또 다른 캐릭터에 이입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텐데, 윤시내를 TV에서 보신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 연령대가 좀 다를 것 같아요. 제가 감독님을 잘 알지 못하지만, 윤시내를 보면서 열광했던 세대는 아닐 거라고 짐작이 되거든요. 그래서 이 영화가 어떻게 감독님 품 안에서 태어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김진화: 윤시내 선배님을 보며 열광하는 세대는 아니었지만, 가수 윤시내와 ‘DJ에게’, ‘공부합시다이런 노래들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질문을 많이 받아서 최근 들어 스스로 되짚어 봤는데요. 어릴 때 집에서 항상 어머니가 TV랑 라디오를 자주 틀어 놓으셨고, 저는 계속 배경 음악을 들으면서 자랐고그래서 그러지 않나 싶습니다.

 

진명현: 극중의 연시내 보다 감독님이 윤시내를 보고 더 떨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첫 만남이 어떠셨어요?

 

김진화: 영화에 전설의 가수를 사랑하는, 흠모하는 순이라는 사람이 있잖아요. 흠모하는, 우러러보는 마음을 픽션으로 적었는데, 제가 직접 윤시내 선배님을 만나 뵙고, 무대를 보고, 매주 선배님을 찾아뵈면서 그 마음이 자라나는 거예요. ‘이런 마음이겠구나!’하는 느낌이 더 정확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조금씩 고치면서 순이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윤시내 선배님을 보면서 경이롭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진명현: 독립영화를 많이 보시는 관객분들이라면 오민애 배우님과 이주영 배우님이 한 화면에 잡히는 게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도 그랬고요. 쉽지 않은 역할들이에요. 오민애 배우님은 무언가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 나오고, 이주영 배우님은 조금의 좋아함이라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어떻게 보면 두 배우님이 지금까지 해오셨던 연기의 집대성이라고 보이는 역할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두 배우님, 즐겁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을 것 같은데 어떠셨어요?

 

이주영: 일단 저는 큰 역할로 극을 끌어가는 경험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다른 작품에 비해서 책임감이 더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하다라는 캐릭터는 가볍고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내면에 여러 가지가 얽히고설켜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또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표출하고. 또 휴게소 장면의 대사들은 진짜 처음에 읽으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이 캐릭터를 너무 잘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도 났습니다. 촬영 때 잘하고 싶기도 하고 너무 행복한 현장이기도 했고마지막 컷을 딱 찍는데 감독님이 오케이하시자 마자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런 경험도 처음이었고. 이 작품이 나에게 참 특별한 작품이구나 싶습니다.

 

진명현: 혹시 오늘도 눈물이 나고 그러세요?

 

이주영: 가끔 제가 GV를 할 때 울컥울컥 해요. 그래서 참은 적도 있고. 참 주책인데

 

진명현: 오민애 배우님은 어떠셨어요?

 

오민애: 지난 GV할 때 잠깐 울컥할 뻔했어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윤시내가 사라졌다? 되게 도발적이네, 이렇게 자신 있단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읽었어요. 그런데 순이는 너무 매력 있는 캐릭터이잖아요. 중년 배우가 이런 캐릭터를 맡은 적도 이전에 없었고, 모창 가수라는 요소에 더군다나 딸과의 로드 무비. 너무 행운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정말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제일 중요했던 건 윤시내 선생님 모창 가수이니까 선생님을 닮으려고 했고요. 감독님과 함께 상의하면서 만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다른 상황들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내가, 순이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해 몰입했던 것 같아요. 그러고 난 뒤의 해석은 관객분들의 몫이겠죠.

 

진명현: 아마 오늘 오신 관객분들도 누군가를, 어떤 일을 좋아하는 마음이 없었더라면 이 자리에 안 계셨을 분이거든요. 영화 속 캐릭터를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분들이 이렇게 독립영화 관객과의 대화에 오시지 않았나 싶어요. 이렇게 온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수고스러운 일이고 굉장히 뜨거운 일이기 때문에 관객분들이 영화에 이입하실 수 있는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채팅방에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올려주고 계신데, 몇 가지 전해드리겠습니다. “짱하와 순이는 함께 윤시내 열애에 갔나요? 그 장면이 신비하게 지나가서 화해한 후에 함께 갔는지 궁금해졌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김진화: 라이브 카페 말씀하시는 거죠? 글쎄요갔다고 생각하셔서 여쭤 보시는 걸까요?

 

진명현: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어요.

 

김진화: 그렇죠. 그럼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진명현: 이주영 배우님께 질문을 주셨어요. “엉덩이 씰룩거리는 거 싫다는 후반 대사 때문에 처음에 트월킹 장면이나 급기야 물벼락까지 맞으신 건가요? 드라마 ‘땐뽀걸즈’ 출신이라 춤 연습이 어렵지 않으셨나요?”라고 하셨습니다. 땐뽀걸즈, 추억의 작품이죠.

 

이주영: ‘땐뽀걸즈’ 많이들 못 보신 작품인데, 그걸 아시다니, 제가 근데 춤을 잘 못 춰요. 그런데 희한하게 몸 쓰는 역할이 저에게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땐뽀걸즈' 때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하다는 그냥 막 추면 되니까. 그게 짱하니까. 큰 부담감 없이 자유롭게 했습니다.

 

 

진명현: 오민애 배우님께 영화 노래 너무나 인상 깊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병원 장면은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윤시내 곡을 소화하시는 배우님들이 준비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라고 해 주셨습니다. 병원 장면은 저도 정말 안 잊히는데요. 처음에 봤을 때에는 너무 신기했고, 두 번째는 감독님께서 이 장면의 컷을 내리는 순간이 언제였을지 궁금했어요. 오민애 배우님 어떠셨어요, 준비하실 때?

 

오민애: 저는 이 장면이 여러분들께 그렇게 사랑받는 장면이 될 줄 몰랐어요. 그냥, 그냥 불렀어요. 우리 하다랑 너무 달라서 너무 예쁘잖아요. 엄마를 위해서 그렇게 노래를 틀어주고, 그 마음씨가 너무 곱고 예뻐서 그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불렀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마음이 옮겨가게 되죠. 나의 동료가 편안한 상태가 되길 원하는 마음. 쾌차하길 바라는 마음. 그렇지 못하더라도 편안한 세상을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 그런 마음으로 그대에게서 벗어나고파 노래를 반복하게 되니까 그게 기도문 같은, 주문 같은 효과가 생겨나지 않았을까 싶어요. 내가 정말 벗어나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게 상상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윤시내 선생님을 봤을 때 어린아이처럼 반가워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쩌면 저 분을 벗어나고 더 소중한 뭔가를 맞이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었어요. 현장에서 찍을 때에는 노래가 음이 떨어질 수 있고 박자가 느려질 수도 있잖아요. 그걸 맞추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진명현: 배우님 말씀처럼 그 장면에서 노래 부르시는 게 통성 기도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노래가 제 기억으로는 세 번 정도 한 곡을 부르셨거든요. 마치 기도하시는 것처럼. 그리고 윤시내를 보고 나서도 다시 눈을 감잖아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처럼. 아마 감독님도 그 장면을 보면서 감탄도 하시고 희열도 느끼셨을 것 같은데, 혹시 비하인드가 있나요?

 

김진화: 선배님 말씀하시는 것처럼, 현장에서는 감상에 젖고 그러기엔 빠듯했던 스케줄이었습니다. 빨리 찍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생각에 쫓겼어요. 그리고 음악 리듬을 맞추기 위해 작은 이어폰을 꽂고 하셨고요.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고 굉장히 걱정스러운 부분도 많았지만 어쩔 수 없이 오로지 선배님의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태까지 가지고 달려온 진정성을 이 장면에 실어야 하기 때문에 그냥 오민애 선배님을 믿었죠. 그 씬은 온전히 선배님이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 주셨다고 느꼈고요. 저도 이 지점에서 이렇게 눈물이 날 줄 몰랐고, 이렇게 사람들에게 언급될 거라고는 생각하지는 못했던 거 같아요.

 

진명현: 아마 차곡차곡 쌓아 올린 빌드업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짱하(하다)가 존재하지 않았으면 그런 감정까지 안 올라왔을 거고. 관객들 입장에서는 유튜브도 보고 TV쇼도 보다가 생각보다 늦게 라이브가 등장하거든요. 그래서 예상치 못한 클라이맥스의 여운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 주연 배우님들께서 부르는 노래 듣고 싶다, 간단히 불러주세요.”라는 말들이 올라오는데, 사실 짱하가 굉장히 주목받고 싶어 하는 캐릭터잖아요. 그런데 굉장히 관심을 받지 못해요. 그러다가 처음으로 이상은이라고 불릴 때 환하게 한 번 웃잖아요. 자신에게 포커스가 맞춰진 순간이니까. 이상은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주영: 그건 제가 낸 아이디어입니다. 원래는 다른 가수 분이었는데, 제 전체적인 느낌이 이상은 선배님과 비슷해서…(웃음)

 

진명현: 많은 분들이 감독님께 이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윤신애, 연시내, 가시내 등 이미테이션 가수 분들의 작명은 감독님께서 직접 하신 건가요?

 

김진화: , 제가 직접 한 겁니다. 윤시내 이미테이션 가수들이니까 작명을 했죠. 그런데 이게 너무 힘든 거예요. 제가 작명 센스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요. 칠판에 적으면서 작명을 했어요.

 

 

진명현: 어떤 분께서 살면서 본 모든 영화 중에 짱하가 제일 밉상인 것 같다고. 너무 현실적인 밉상이라서 대단합니다. 그런데 한 번 더 보면 그렇진 않아요. 처음에는 약간 거슬렸다고 해야 할까? 두 번 보니까 왜 저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겠더라고요. 이주영 배우님께서도 연기하시면서 밉상이라고 느끼셨는지, 아니면 전혀 그렇게 느끼지 않으신 건지 궁금해요.

 

이주영: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에는 저도 화가 났어요. 휴게소 전까지는 정말 이 친구가 어디까지 가려나 싶었어요. 그랬는데 휴게소 장면의 대사들을 읽으면서 이 친구의 진심이나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엄마를 대하는 마음이 어떤 건지, 저는 알게 된 것 같아요.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그 장면을 꼭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히려 그 장면을 살리려면 앞에 더 밉상이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진명현: 제가 두 번째 봤을 때 그렇게 밉상이라고 느끼지 않은 이유는 저렇게까지 나 좀 봐 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에요. 얼마나 힘든 일인지 느껴지더라고요.

 

이주영: 물을 맞고 나서도 트월킹을 추잖아요. 그때 뭔가 싸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걸까?

 

진명현: 멈출 수 없는 거죠. 노재원 배우님 연기도 굉장히 인상적인데, 오늘 아쉽게도 자리는 함께 하지 못하셨어요. 노재원 배우님이 이 모녀 사이에 들어오면서 만들어진 엄청난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다른 것보다도 누군가의 팬이 되고 덕질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작품이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감독님도 혹시 덕질하신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라고 하셨는데, 이 질문을 세 분께 다 드리고 싶네요.

 

김진화: 덕질에 대한 질문을 요즘 굉장히 많이 받고 있어요. 저는 물론 초기 때부터 BTS를 좋아했고…(웃음) 학교를 다니면서 엄청 치열하게 단편영화를 찍었어야 했어요. 사람이 정말 피폐해지거든요. 그때 정국의 영상을 보면서 버텼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 god도 좋아했고요. 그런데 전 항상 거기까지였어요. 팬클럽에 가입하는 건 다른 일이잖아요. 덕질이라는 것이 굉장히 적극적인 행위인데 전 항상 거기까지는 안 가는 사람인데요. 그래서 오히려 팬덤 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제대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포커스가 맞춰졌고요.

 

진명현: 오민애 배우님은 누군가를 뜨겁게 좋아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오민애: 어렸을 때 있었죠. 마이클 잭슨 되게 좋아했어요. 춤도 따라 하고. 그 이후, 한 때 한류에 열광하는 일본 아줌마 팬덤이 있었잖아요. 그때는 그걸 이해하지 못했어요. 자식들을 놔두고, 남편들을 놔두고 왜 저러고 있지? 그랬거든요. 저는 그런 성향은 아닌데, 그들의 마음처럼 한 번 해보고 싶긴 해요. 그러면 미친 듯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춤을 좋아해서 해보고 싶긴 한데, 누구를 타깃으로 해야 할지

 

진명현: 이번 작품에서 노래를 하셨으니까 다음 작품에서 춤을 하시면 너무 좋겠는데요? 주영 배우님은 어떠세요?

 

이주영: 저도 덕질을 깊이 하는 편은 아니에요. 저는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스타일이라서요. 그런데 어릴 때 만화책을 좋아했어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만화책을 하루에 10권씩 매일매일 봤던 거 같아요. 순정만화를 너무 좋아해서.

 

진명현: 노재원 배우님 캐릭터를 잠깐 얘기해 볼게요. 아이돌 연습생이었다는 설정도 이 영화에 애잔함을 더해준 것 같은데, 그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김진화: 앞서 말한 내용의 연장선 같은데, 팬덤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우연히 읽은 소설책에 팬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트위터에서 팬들의 마음을 많이 찾아봤어요. 이들의 반응을 찾아보면서 정말 대단하다, 이런 사랑을 받으면 어떤 기분일까? 정말 중독될 수 있겠다, 그럼 어떻게 헤어 나올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고, 한 사람이 가진 사랑이라는 양이 이렇게까지 클 수 있단 것도 깨달았어요. 아이돌 연습생에게도 팬이 있잖아요. 그들을 좋아하는 문화도 자리 잡고 있고. 이 작품에서는 이런 문화를 크게 다루지 못해서 조금 아쉽긴 해요. 한 번쯤 제대로 다뤄보고 싶어요.

  

오민애: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냐면, 배우들은 누군가를 덕질하기 쉽지 않겠구나 했어요. 배우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이 최우선 순위라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누군지 잘 알아야 다른 사람도 잘 알 수 있게 되고. 그것이 커뮤니케이션, 소통의 기본이 되겠죠? 저 멀리 있는 누군가보다는 지금 나, 지금 나와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집중하는 사람이다 보니 그럴 것 같습니다.

 

진명현: 오민애 배우님과 이주영 배우님께 여쭤보고 싶은 게, 정말 기억에 남는, 잊혀지지 않는 팬과의 만남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그러한 것들이 연기를 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을 것 같은데, 이 자리에서 나에게 힘을 주었던 팬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감동적일 것 같아요.

 

이주영: 오늘은 안 오셨는데, 제 팬분들이 저를 그렇게 막 덕질하는 편은 아니에요.(웃음) 그런데 저희 회사로 편지도 보내주시고 GV에도 와 주셔서 알게 된 분이 있어요. 저에게 항상 큰 힘이 되어주셔서 그분이 대학교 졸업하실 때 졸업식에 갔어요.

 

 

진명현: 마지막으로 감독님과 배우분들 끝 인사를 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김진화: 영화를 보시고 GV를 하는 동안 좋은 시간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돌아가시는 길에 이 영화가 어떤 영화였는지 생각해보면 이런 영화가 될 수 있고, 저런 영화가 될 수 있고, 이 사람에게 이입이 될 수도 있고, 저 사람에게 이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두루두루 이해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생각에 잠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오민애: 엄마로서 지금 하다 같은,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한, 그래서 관종이 될 수밖에 없었던 상처를 받은 하다들에게 위로의 인사를 하고 싶어요. 행여나 이 자리 엄마에게 상처를 받은 여러 분들이 계시다면 엄마를 용서해주시고 이해해주시고 또 다른 소통을 위해서 노력한 순이와 하다처럼 관계를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주영: 이 영화를 통해 엄마를 많이 떠올렸어요. 이 영화를 엄마와 딸이 함께 보면 참 좋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평을 남겨 주시면 제가 다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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