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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 Review] 〈청춘 선거〉: 지더라도 싸우는, 찬란한 청춘의 도전기

by indiespace_한솔 2021. 6. 29.

 

 

 

 〈청춘 선거  리뷰: 지더라도 싸우는, 찬란한 청춘의 도전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소은 님의 글입니다. 

 

 

 

정치하기 딱 좋은 나이죠?” 34세의 나이, 정치하기엔 어리다는 편견 어린 시선 앞에서 당당히 목소리를 높이는 여성 청년 정치인이 있다. 2018 제주도 지방선거에 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고은영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청춘 선거는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여성 청년 정치인 고은영의 여정을 생생히 그려낸다.

 

고은영의 정치 인생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제주 최초의 여성 도지사 후보, 34세라는 젊은 나이, 서울이 고향인 이주민, 녹색당이라는 미약한 인지도의 소수정당 소속. 도민들은 고은영의 등장이 낯설기만 하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정치인은 나이 많은 남성의 이미지로 그려지며 젊은 여성 정치인에게는 미덥지 않다는 반응이나 엄격한 잣대가 뒤따르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타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강한 제주도에서 서울 출신인 고은영은 뭐 하려고 왔냐라거나 얼굴 생김새도 제주도가 아니라는 도민들의 반응을 마주한다. 적대감을 여과 없이 대면해야 하는 선거 유세 활동은 그에게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고은영은 연신 웃는 얼굴과 의연한 태도로 선거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TV 토론회에서 유력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는 당찬 모습을 선보여 주목받고, 2공항 백지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지지를 얻는다. 지지율 1%로 시작한 그는 선거에서 3.5%의 득표율로 제주도지사 후보 중 3위를 기록해낸다. 녹색당 후보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으로 통합) 후보를 제치는 이례적이고도 유의미한 결과다.

 

고은영이 속한 녹색당은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권리의 주체가 되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모여있다. 그러한 녹색당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인물은 제2비례대표이자 트랜스젠더 후보인 김기홍이다. 그는 선거 유세 도중 자신의 존재를 낯설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트랜스젠더라고 떳떳하게 소개한다.

 

 

소수정당의 도전기는 마냥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만을 그려내지는 않는다. 전 녹색당원의 원희룡 후보 습격 사건이 벌어진 뒤 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당원 간 의논하는 자리에서 촬영 거부 의사를 표명할 만큼 예민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녹색당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고은영이라는 인물을 내세울 것인지, 당의 정체성에 맞는 활동을 전개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 대립이 발생하기도 한다. 1 비례 대표인 오수경의 괸당 문화(이웃살이를 중요시하는 제주의 관습)를 활용하는 전략을 두고도 괸당 문화를 지양하고자 하는 당의 가치관을 지켜야 한다는 의견과 선거에서는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 동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충한다. 이렇듯 영화는 녹색당 내부에서 이뤄지는 솔직하고 내밀한 이야기까지 담아낸다.

 

 

젊은 세대와 정치는 다소 멀게 느껴지곤 한다. 그래서 정치 분야에 뛰어든 젊은 여성의 모습은 생경하면서도 반갑다. 고은영은 청춘의 얼굴을 하고 있다. 대담하게 제주도지사 후보로 나와 많은 사람 앞에 자신을 드러내지만, 선거 유세를 앞두고 “후달린다”고 말하며 긴장되는 마음을 가까스로 달래는 그의 모습은 여느 청년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그런 그의 도전적 행보는 청년 세대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결국, 2공항을 지지하는 원희룡 후보가 제주도지사에 당선되고, 비례 대표 역시 근소한 차이로 녹색당이 자리를 얻지 못한다. 그렇지만 고은영 후보가 지지율 3위까지 도약했고, 젊은 정치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우리는 확인했다. “지더라도 싸우면서 지고 싶다는 그들의 무모할지라도 용감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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