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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Review] 〈포르테〉: 불협화음으로 더 세게

by indiespace_가람 2026. 10. 14.

〈포르테〉리뷰: 불협화음으로 더 세게

*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

 

영화 〈포르테〉 스틸컷

 

악기 피아노의 원래 이름은 ‘피아노 포르테(Piano Forte)’. 하나의 악기로 여리게(piano)도 강하게(forte)도 표현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다. 세게만 친다고 마음을 울리는 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겠다.

 

킴보킴 감독의 첫 장편 〈포르테〉는 피아노의 속뜻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포르테(forte; 강하게 연주하라)’를 제목으로 하지만 촬영도 소리도 연기도 배경도 각자만의 세기를 지켜낸다. 서로 다른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그 묘한 어긋남이 공포영화라는 장르에서 빛을 발한다.

 

고조되는 음악과 기괴한 이미지. 그 직후에는 음악과 이미지가 그렇게 된 이유를 설명하려는 듯 강렬한 서사나 연기가 흐르는 게 보통이겠지만, 〈포르테〉의 인물은 그저 어딘가를 차분하게 응시하는 식이다. 그 간극 덕에 관객은 스스로 불안해진다. 서사의 빈자리는 감정선이 채운다. 영화음악 지망생 ‘연지’와 거물 작곡가 ‘정화’의 감정선이 자연스럽게 서로를 비껴간다. 정화를 향한 연지의 감정이 방향을 틀며 길을 찾아가는 동안에도 정화의 심리는 절제된다.

 

영화 〈포르테〉 스틸컷

 

속내를 알 수 없는 정화를 닮은 콘크리트 스튜디오 역시 영화의 배경으로서 주목할 만하다. 폐쇄된 스튜디오임에도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누군가 죽어가는 걸 통제할 수 없다. 스튜디오 뒤의 푸른 숲은 아름답고 광활하지만 탈출구라기보다 성벽에 가깝게 그려진다. 장소의 일반적인 특성을 벗어나며 전개되는 서사가 〈포르테〉만의 기묘함을 더하는 셈이다.

 

요소 하나하나를 강렬한 공포로 연주하기보다 살짝 뒤틀어 배치한 영화는, 곧잘 정리되지 않는 감각이 되어 으스스하게 오래 남는다.

 

예술계의 권력형 범죄, 창작의 양면성, 동경과 인정욕구, 악마와 영혼. 여러 키워드로 〈포르테〉를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단 느껴보길 바란다. 그 어떤 단어보다도 강렬하게 다가올 선율과 이미지를. 어느새 당신의 심장은 무엇 때문에 불안한지도 모른 채 포르테로 뛰고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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