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만큼 치열했던 우리들
여성감독네트워크 WDN 영화제〈우리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5년 6월 15일(일) 오후 1시 상영 이후
참석 윤가은 감독
진행 김미영 감독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보민 님의 기록입니다.
아이들만큼 온 마음을 다해 성장하는 존재가 또 있을까? 기쁨, 슬픔, 미안함, 미움, 고마움... 모든 감정이 저마다의 생생한 존재감을 내뿜으며 치밀고 올라오던 시기. 그리고 그때를 살아있는 것처럼 담아놓은 〈우리들〉. 개봉 후 9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생장하는 여름의 수풀처럼 여전히 새로운 질문과 이야기가 오갔다.
김미영 감독 (이하 김미영): 감독님 다 너무 잘 아시죠? 그래도 제가 간략하게 소개해 드리면, 단편영화 〈손님〉, 〈콩나물〉 아시죠? 그 영화들이 끌레르몽페랑 단편영화제에서 대상도 받고, 〈콩나물〉 같은 경우도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감독님이 〈우리들〉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여러 영화 관련 시상식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았고, 제가 GV를 진행하려고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까 이 영화 나온 지가 거의 9년이 됐기 때문에 안 나온 이야기가 거의 없더라고요. 또 그만큼 9년의 세월 동안 이 영화가 정말 연출가들의 영화라는 생각을 저는 정말 많이 하게 됐거든요.
그래서 제작 과정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감독이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할 때 단순히 시나리오를 쓰는 것만도 아니고, 배우 캐스팅을 잘하는 것만도 아니고, 영화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존재잖아요. 그리고 이 영화는 씬 하나하나가 너무 완결성이 있어서, 저는 일단 감독님께 연출자로서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감독님이 현장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것들로 어떤 것을 꼽으실지 정말 궁금합니다.
윤가은 감독 (이하 윤가은): 연출자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감독님은 그런 게 어떤 게 있으세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서요. (웃음)
김미영: 저도 더 배우려고 생각 중입니다. 그냥 이 영화 촬영하시면서 각 장면을 OK 내리셨을 때 우선적으로 보셨던 게 어떤 것이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윤가은: 사실 이 영화를 찍을 때는 되게 단순해졌는데, 왜 그랬냐면 이 영화 들어가기까지 너무 지난한 과정들이 있었고, 제작비가 없어서 제작 지원을 받을 때 제가 예상했던 금액의 1/10 정도를 받은 다음 증액을 겨우 해서 들어간 작품이라서 시나리오를 거의 끝까지 고쳐야만 했어요. 기존 시나리오를 다 담을 수가 없어서 ‘어떤 형태로든 완성이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가장 컸고, 완성되는 과정에서 돈이 없는 부분들을 사람들의 힘으로 메꿔야 했기 때문에 이 안에서 하나 지켜지면 좋겠다고 생각한 게 있었어요. 저도 장편이 처음이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도 사실 잘 몰랐고, 어린이들만 나오다 보니까 ‘진짜 영화가 될까?’ 이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확신 속에서 만든 게 아니다 보니까요.
그리고 그런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모르는 얘기가 아니라 학교폭력 내지는 왕따 이야기 같은, 지금까지 어린이 동화책이나 드라마에서 유구하게 많이 다뤄온 내용을 왜 또 영화로 만들려고 하냐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아서, 이런 열악한 조건 가운데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져야 한다면 ‘이 아이들의 어떤 순간들이 굉장히 살아있는 순간으로 보이면 좋겠다’, ‘어떤 하나의 장면이라도 진짜 아이들 세계 속에서 짓는 표정, 주고받는 말, 오가는 공기를 한 장면이라도 포착하면 성공하겠다’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영화적 성공이 아니라 제가 이 영화를 만드는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매 장면 만들 때 그런 생각밖에 없었어요. 일단은 열악한 조건 안에서 무언가 찾아야 된다, 그리고 그걸 찾는다면 무엇이 진짜 같은 순간일까 이런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김미영: ‘이선’이라는 친구가 외톨이, 왕따인데 영화에 나오는 3번의 피구 장면 중 첫 장면에서 그걸 알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어지는 장면들을 보면 선이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나 동생과 함께 있을 때 의젓한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서 왕따라는 설정이 사실 선이라는 인물의 일부이지, 이것만으로 캐릭터의 전부를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을 영화 초반부터 알게 돼서 그렇게 캐릭터를 구축하신 것도 놀랍고, 캐릭터가 영화에 명확하게 보이게 연출해 주신 것도 놀라워서,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윤가은: 저도 10년이 돼서 잘 기억이 안 나긴 하는데 (웃음) 어떤 식의 영화적 인물이라는 생각을 사실 못했어요. 저도 장편이 처음이고 ‘어떤 아이를 중심에 놓고 따라가야 하지?’ 이런 질문밖에 없었는데, 그냥 ‘어떻게 하면 이 아이가 믿어지지? 이런 아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믿게 하지?’ 생각했고, 저한테는 그 아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각색이 많이 되긴 했지만 제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시작한 이야기인데, 저도 어렸을 때 그랬고 우리가 역할이 되게 많잖아요. 엄마한테는 딸로서, 동생한테는 누나로서, 학교에서는 친구로서, 밖에 나가면 이웃으로서 아이들도 다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역할을 수행하는 통합된 자아로서 인물을 보여줘야 하나의 온전한 인간이 보일 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분석적이고 예민하게 캐릭터를 구축하는 그런 과정이 있던 건 전혀 아니었고요. 그냥 이 아이가 학교에서는 이런 생활을 하지만 집에서는 또 맡은 바 책임이 있고, 또 나름의 사랑을 받는 귀한 아이기도 하고, 동시에 책임감이 있는데 동생하고 투닥거리기도 하고 이런 다채로운 삶을 살아가는 아이로서 믿어지게 하는 게 목표였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 보면.
김미영: 그런 목표를 갖고 있더라도 배우들과 소통해서 만들어 가는 게 너무 어려운 문제인데, 제가 듣기로는 감독님께서 배우들에게 전체 시나리오를 보여주지 않고 “오늘 이런 걸 찍을 거야”라고 각 장면만 설명하면서 배우들이 그 순간에 되게 몰두하게 해서 찍으셨다고요. 그런 방법론을 찾아냈고 실행하셨다는 게 저는 너무 놀라웠습니다. 연출자가 말해도 배우 본인은 스스로 전사를 쓸 수 있는데, 그걸 풀어헤치고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사가 너무 좋은데, 문장이 좋다는 의미도 있지만 영화가 하나의 이야기로 성립하기 위해 어디에 어떤 대사가 들어갈지가 적절해서 교과서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2018년부터 이 영화가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린 건 아시죠?
극중 ‘윤’의 “그럼 언제 놀아?”라는 대사가 너무 대단한 대사였던 것 같습니다. 이 대사가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는 지난 9년간 많이 이야기됐었는데, 작년에도 남다은 평론가가 그 리액션에 대해서 쓴 글에서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때리고, 때리고, 계속 때리다가도 누구 한 명이 ‘그럼 언제 놀아’라고 말하는 순간, 그 대사 하나로 폭력적이고 지루한 행위를 멈출 수 있다.” 그 글을 읽었을 때 정말 이 영화가 단순히 아이들만의 영화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대사와 관련해서 감독님께 여쭙고 싶고, 사실 그 씬이 이 영화 전체를 요약하는 장면이기도 해서 대사를 쓰시는 과정에서 어떤 점을 유의하시고, 또 영화 전체와 어떤 관련을 맺으면서 쓰시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윤가은: 자신 있게 얘기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그 대사 자체는 제가 쓴 게 아니에요. 제가 한 것은 실제로 들은 이야기를 시나리오에 가지고 온 것이고 물론 허락을 받았습니다. 제가 영화를 만들기 한 10년 전쯤, 20대 초중반에 아이가 있는 지인께 ‘우리 아이랑 이런 일이 있었어’ 하면서 들려주신 이야기였어요. 그분의 아이가 굉장히 예의도 바르고, 착하고, 씩씩하고 잘 노는 친구였는데 자꾸 맞고 오길래, 부모로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그러면 너도 때리고 와, 몰래 때려’ 이렇게 가르친 거예요. 그러면 아이가 맞설 힘이 생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아이를 지켜봤는데, 어느 날 아이가 맞아서 상처가 났는데 기분이 좋아 보여서 물어봤더니 ‘나도 때렸어.’ 했대요. 그래서 어떻게 했는지 되물었더니 ‘걔가 또 때렸어. 그러다가 그냥 같이 놀았어’ 이렇게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그러면 너도 다시 때렸어야지’ 했을 때, 그 아이가 정말 부모를 한심하다는 눈으로 보면서 ‘그럼 언제 놀아? 놀 시간이 없는데 언제 놀아?’ 이렇게 물어봤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제가 그 당시에 너무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에피소드를 메모장에 적어놓았고, 사실 이 영화는 이런 엔딩을 향해서 가는 시나리오는 아니었어요. 한때 로맨스에 가까운 깊은 우정을 나눴지만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두 친구에 대한 이야기였고, 저도 실제로 그런 순간이 있었고 어떻게 해도 돌이켜지지 않더라고요. 시나리오를 쓰면서 둘을 화해시키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화해를 안 시키고 찢어져서 어른이 된다는 이야기를 해야 하나 하는 고민에 계속 부딪히고 있었을 때 옛날 일기장이랑 메모를 보다가 그 에피소드를 발견했는데, 마침 주인공에게 당시 지인의 아이와 같은 나이의 동생이 있는 설정이라 이야기랑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한 말이 아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말이었어요. 주인공의 동생이 진심을 담아서 그 얘기를 할 때, 주인공도 나처럼 충격을 받고 제가 실제 삶에서는 하지 못했던 용감한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종의 환상이 있었고 제가 원하는 바대로 아이를 데려가 보는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김미영: 용기를 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어른들도 저런 상황이 많고, 매 순간 감정에 충실하지만 그게 결코 돌이켜지지 않으니까... 또 제가 또 정말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감독님께서 이 영화 이후 〈우리집〉을 찍으실 때 현장에서 어린 배우들에게 어른 배우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9가지를 만드셨는데, 〈우리들〉에서도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는 심한 대사도 있고, 머리를 잡고 서로 싸우는 장면도 있잖아요. 그게 배우들의 마음을 다치게 한다, 그런 생각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영화에서 배우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럼 재현이 어디까지 가능한 걸까요? 배우한테 어디까지 해달라고 할 수 있습니까?
윤가은: 그게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매번 아이들과 어떻게든 하게 되는데, 진짜 신기한 게 싸우는 장면은 아이들이 그걸 못 해서 상처를 받기도 했어요. 머리채를 잡아본 적이 없어서 연습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배우들도 서로 너무 친하니까 그런 연기 하기를 미안해하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아이들의 마음이 또 상처를 받고 그런 순간들이 있었는데, 동시에 또 어떤 순간에는 재미있어하더라고요. 액션을 하는 것에 대한 통쾌함,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같은데, 또 반면에 수돗가 씬에서 보라랑 친구들이 선과 지아를 향해 욕을 하면서 가는 장면을 찍고는 배우들이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는 거예요. 연습을 많이 하고 나서 찍긴 하지만, 방금까지 친하게 놀다가 순간적으로 친구가 상처받는 옆에서 보니까 그러는 거죠.
제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 상처를 받았는데 그걸 제가 모르고 지나갈 때도 있어요. 어린이 배우들은 굉장히 솔직한 순간이 있지만, 어떤 순간에는 현장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입을 확 닫아버리는 순간이 공존해서 그게 어려운 것 같아요. 실제로 복잡하거나 폭력적인 씬을 찍을 때보다는 아이들이 어디서, 어떤 부분에서 감정을 다치는지 몰라서 오는 불안과 공포가 좀 있어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사전에 최대한 친해지려고 노력하거나 제가 아니더라도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려고 하는데, 그게 지금까지도 어려워요. 심지어 시대가 바뀔수록 아이들의 성향도 같이 바뀌어서 제가 3년 전에 영화를 찍을 때 썼던 방법이 3년 지나면 안 먹히고 이런 부분이 너무 많아서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구나 생각합니다.
김미영: 그럼에도 어린이와 영화를 찍는 일에 관해서 모범이 된 현장이었던 것 같은데, 사실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는 성인 배우들도 재현의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고, 감독님께서 방금 해주신 말씀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관객: 안녕하세요. 제가 〈우리들〉 개봉 시기에 등장인물들과 또래였어서 너무 공감이 잘 됐습니다. 영화에서 봉숭아물을 들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선과 지아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선이 보라의 매니큐어로 덧바르고 봉숭아는 서서히 사라지게 되는데, 지아와 선의 관계를 암시하는 연출 방식이었는지, 그렇다면 많은 메타포 중에서 어쩌다가 봉숭아 물들이기와 매니큐어를 선택하게 되셨는지 좀 궁금합니다.
또,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찍는 건 말씀하셨다시피 너무 어렵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아이들과 관련된 영화를 만들면서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실 텐데 이런 행보에 감독님만의 어떤 가치관이 담겨 있는지 궁금합니다.
윤가은: 봉숭아 관련해서는, 제가 시나리오를 쓸 때 창의적이거나 분석적이지 못해서 ‘어떤 의미를 담아야지’ 하는 식의 사고 자체를 잘 못해요. 사실 봉숭아물은 단순한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초고 때부터 안 바뀐 것 중 하나거든요. 근데 선이 왜 따돌림을 당할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해보면, 저는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따돌릴 때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선이는 살짝 촌스러울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돈도 넉넉하지 않고, 그로 인해서 또는 그저 본인의 감각이 좀 떨어질 수도 있고, 유행에 느리고 그런 지점들이 이 아이를 조금 겉돌게 할 수도 있는데 ‘이 아이가 친한 친구가 생겼을 때 이 친구를 어떤 방식으로 위로를 해줄까’ 생각했을 때 선은 약간 촌스럽지만 본인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아를 위로해 줄 것 같았고, 그게 집에서 키우는 봉선화꽃일 것 같았어요. 아마도 엄마나 조부모님들이 뭐 예전에 해 줬을 수 있는.... 그래서 선이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친구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으로써 봉숭아물을 들여줄 수 있겠다 생각하고 이 씬을 썼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는 봉숭아물을 늘 들였었는데 그런 오래된 정서를 가져가면 좋겠다 정도의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매니큐어는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원래 보라네 친구들이 갖고 노는 건 비싼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어떤 것들이었는데, 봉숭아물로 인해 손톱이 한 번 등장하면 끝까지 가야 하는데 그러면 손톱을 또다시 사용할 수 있어야 했고, 나중에 시나리오 피드백을 들을 때 ‘그러면 그 위에 매니큐어를 칠하면 어때?’ 그런 아이디어들이 새롭게 들어오면서 손톱 위에 덧칠하는 이미지가 나올 수 있겠구나 라고 뒤늦게 의미를 발견해 가면서 이것이 우정에 대한 메타포로 읽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아주 나중에 시나리오를 고치면서 했던 것 같고요.
촬영하기 되게 어려웠어요. 봉숭아물을 실제로 들일 수는 없고, 분장하는 스태프가 사인펜으로 칠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는데, 장면을 순서대로 찍지 못하니까 스태프들이 ‘봉숭아물이 얼마만큼 남았어’, ‘매니큐어를 칠해야 돼, 말아야 돼’ 확인하느라 고생해서 나중에는 “앞으로는 절대 손톱에 뭐 하는 영화를 찍지 마라” 이런 얘기도 나눴던 기억이 나고요. (웃음)
아이들이랑 영화를 찍는 건, 진짜 어려운데 재밌어요. 재밌어서 하는 것 같고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어린이 배우들이랑 하더라도 저도 영화로 이것저것 시도하고 싶은 욕심이 있죠. 그리고 영화적인 욕심만 있으면 좋겠는데, 자꾸 세속적인 욕망이 들어오면서 ‘어떻게 하면 영화가 좀 더 멋있어 보이지? 이 영화 어떻게 하면 사람들한테 인정받지?’ 이런 잘못된 길로 가고 있을 때가 있거든요. (웃음) 근데 그러다가도 어린이들이랑 하게 되면 다른 생각을 접게 돼요. 그리고 아이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제가 끝없이 관찰해야 하고, 마음도 살펴야 하고, 몸도 살펴야 하고... 그렇지만 아이들이 정말로 어떤 걸 믿고 도전할 때 너무 좋은 장면이 실제로 발견되니까 다른 생각은 못 하게 되고, 이 안에서 드러내야 될 감정이나 진실이 뭐지 이런 아주 단순한 질문으로 향하게 만드는 것 같거든요. 저는 그때가 진짜 짜릿한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린이들과 계속 하게 되는 이유도 있고, 우리 사회가 아직도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어요. 세상에 나오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게 더 의미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과 맞물려서 하는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어렵다고 많이 말하긴 했지만 재밌습니다. 재미있으니까 하는 거겠죠.
관객: 어린이들이 나와서 이야기가 펼쳐지긴 하지만, ‘언제 놀아?’ 같은 대사들이 작동하는 건 오히려 어른들이 더 놓치고 있는 부분이라서 〈우리들〉이라는 제목이 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봤고요. 특히 마지막 장면은 대사 없이 주인공들의 표정만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장면이라서 정말 좋았거든요. 인물들을 창조하신 사람으로서, 감독님께서 마지막 장면 속 두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어떤 걸지 말씀 듣고 싶습니다.
윤가은: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저렇게 못 살았기 때문에 진심으로 제가 만든 엔딩이라는 생각은 잘 안 들어요. 그리고 원래 엔딩이 저런 모습이 아니었어요. 진짜 촬영 전날까지 고쳐서 ‘언제까지 고칠 거냐’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엔딩을 찾아 헤매다가,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 실제로 배우들과 붙어서 한두 달을 완전히 가족같이 지내면서 바뀐 엔딩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만든 엔딩이라는 생각이 더 안 드는 것 같고, 그냥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영향을 받으면서 이 아이들이 마지막 순간에 어떤 용기를 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던 것 같고 실제로 이 친구들도 굉장히 어려운 순간을 통과하면서 연기를 했거든요.
경험도 없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연기지만 서로 상처도 주고받고 아프게 배워나가는 과정이 있었는데, 그러고도 어떤 순간에는 회복해서 서로 어울려서 잘 지내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런 엔딩이 가능하겠다는 영감을 받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영화가 끝나고 이 친구들이 저한테 말을 해주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그러지 못했지만, 앞으로 인생의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계속 누군가와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순간이 반복될 텐데요. ‘용기를 내, 그러면 어떤 게 펼쳐질지 몰라’라고 저한테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이었어요. 만들어진 영화를 봤을 때도 ‘내가 믿고 싶은 엔딩인가’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서 제가 감히 해줄 수 있는 얘기는 없지만 영향을 받으면서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미영: 좋은 영화에는 인간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것이 확실히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아까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서 이 영화를 보고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중 “윤은 연호와 싸우고 나서 무엇을 했나요? 그렇게 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이 있었어요. 학생들도 이런 질문에 대답하면서 계속 싸우기만 하면 영원히 못 놀겠다는 점을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관객: 저는 좀 엉뚱한 질문일 수 있는데, 감독님의 영화를 보면 두 가지가 생각나요. 여름의 계절감, 그리고 ‘어디서 이렇게 보석 같은 아역 배우들을 캐스팅하셨을까’라는 궁금증이 있는데요. 그래서 여름의 계절감을 살리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이유, 배우들을 캐스팅하시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윤가은: 여름의 계절감을 살리고 싶어서 찍은 게 아니라,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진짜 여름에만 몰려서 찍었고요. 진짜 솔직하게는 처음 장편 영화 찍을 때 아이들의 시간을 뺏는 게 너무 괴로웠던 것 같아요. 친구들 놀 때 같이 놀아야 되고, 학교 갈 때 가야 되니까 방학에 몰자 이런 무모한 계획을 세우면서 모두가 다 고생하는 그런 시즌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제로 여름을 좋아하기는 해요. 저는 여름에 기운이 나는 스타일이라 다행히 여름에 찍는 게 즐거웠던 것 같고, 여름의 계절감이 살아났다면 촬영감독님들이 진짜 고생하셨다는 생각이 좀 드네요.
그리고 아이들 자체가 여름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찍고 나서 많이 느끼는 건데, 여름에 말하자면 생명력이나 막 솟구치는 에너지가 실제로 아이들과 비슷해요. 여름에 너무 더울 텐데도 계속 에너지를 내고, 잠깐 지쳤다가도 성인 스태프들보다 훨씬 에너지를 내서 그런 게 다행히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캐스팅은 정말 솔직히 말하면 모든 아이들은 다 보석 같습니다. 근데 이제 배우를 해야 되니까요, 사실은 아이들에게 요구해도 되는 덕목인가 싶은 고민이 있지만 어른들도 이만한 분량을 소화하기가 되게 힘들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거에 따른 책임감과 부담이 있고, 그것을 견뎌낼 근성이 필요한데 그 근성과 어떤 순간을 오롯이 탁 집중해서 진실되게 느끼게 할 집중력도 필요해서 저는 즉흥극을 많이 하면서 아이들을 찾아요. 주로 그런 지점을 찾는 것 같아요. 근성, 그리고 서로를 잘 보고 있는지. 이 아이가 자기한테만 집중한 게 아니라 옆의 친구들을 보면서 하나하나 반응하고 그것이 조화로운지 이런 것들을 보면서 아이들을 찾다 보면 비슷한 아이들끼리 모였을 때 자신들도 모르는 시너지가 막 올라오면서 재미있는 놀이처럼 되는 순간 그냥 저절로 굴러가게 되는 측면이 있어요.
김미영: 그 배우들이 이 영화를 통해 영화 현장에 들어왔고, 지금 최수인 배우(선 역)도 최근 김현정 감독님 영화에 출연했고, 이서연 배우(보라 역)도 〈닥터 차정숙〉부터 시작해서 많은 작품을 하고 계십니다. 이 배우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즐거운 것 같습니다.
관객: 〈우리들〉이 벌써 10년이 되었고 저는 그 시간에 관해서 조금 더 포괄적인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작품 이후로도 감독님은 독립 영화계에서 꾸준히 활동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활동을 하시면서 어쩌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나 주변의 시선 같은 게 신경 쓰였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감독님이 계속 영화로 복귀하고 계속 영화와 함께하는 데에는 어떤 원동력이나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윤가은: 잠깐 울고 시작할까요? (웃음) 그러게요. 어쩌다가 아직까지 영화를 하고 있어서 너무 감사한데, 이 얘기는 저희 다 같이 한 3박 4일 밤을 새우면서 하면 참 좋을 주제인 것 같아요. 저는 꽤 어렸을 때부터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어요. 중학생 때 뭣도 모르고 그냥 영화가 너무 좋아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사실은 저의 10대, 20대가 다 영화로 가득 찬 거죠. 그래서 다른 길을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고 오히려 20대 중후반부터 이게 내가 생각한 일이 아닐 수도 있고, 능력도 없고 이것을 지탱할 나의 경제적 기반도 없다는 생각과 여러 가지 때문에 뒤늦게 흔들리면서 지금까지도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어요.
저는 솔직히 말하면 한 6년 넘게 프로젝트가 계속 엎어지면서 이제 끝인가 보다, 그럼 무슨 일을 하지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호주 이민 알아보고 그랬는데 계속 그런 시즌이 오는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정서적으로 혹은 경제적으로 튼튼한 기반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는데, 이 일이 힘에 부치고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건 계속 느끼거든요.
사실 솔직히 말하면 친구들 때문에 하는 것도 있어요. 저는 단편도 그렇고 〈우리들〉, 〈우리집〉도 아주 오래 영화 하는 친구들이랑 계속 같이 만들었고, 지금도 계속 그 친구들과 하고 있는데 뭣도 모를 시절에 서로 의지하면서 때로는 머리끄덩이 잡고 싸우기도 하고요. 의미 없는 것을 붙들고 긴 토론을 하면서 그냥 여기까지 같이 굴러온 친구들과 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그래서 영화 만드는 데 오히려 힘이나 의미를 많이 안 두고,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오히려 ‘어떻게 하면 좀 재밌게 놀아보지? 근데 이왕 놀 거면 가치 있고 좋은 것을 찾아가는 작업을 하면서 노는 게 재미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먹고 사는 것은 따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게 대답이 될지 모르겠어요. 그냥 요새는 그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김미영: 감독님이 작년에 찍으신 영화 곧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손님〉이나 〈콩나물〉 같은 작품을 저도 이번에 다시 봤는데 이런 영화를 지금도 찍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고 이 장면 연출의 타이밍이라는 건 배워서 알 수 있는 것인가 그런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관객: 아까 감독님께서 시대에 따라서 아이들 성향도 많이 달라진다고 말씀하셨는데, 요즘 감독님이 관찰하시는 아이들의 모습을 반영한다면 〈우리들〉 속 인물들이 어떻게 변화할지 감독님의 생각을 듣고 싶고요. 그리고 작년에 차기작을 촬영하셨다고 했는데 어린이의 세계 말고도 다른 어떤 청소년의 세계를 관찰하셨는지 간략하게라도 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윤가은: 최근에 오디션을 보고 있는데, 얼마나 많이 바뀔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돈 얘기가 되게 중요해졌구나’ 이런 생각을 요새 많이 합니다. 아이들에게서 돈 이야기가 아주 전면에 나오고 있다고 느꼈어요. 〈우리들〉을 찍을 때만 해도, 그런 건 어른들의 문제였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그걸 먼저 이야기하는 세계가 되고 있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어요. 어른들의 세계를 따라하는 것이겠죠.
최근에 한 생각이에요. ‘선과 지아는 정말로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이런 고민을 다시 하게 되는데, 제가 어제 〈천국의 아이들〉을 다시 봤어요. 마지드 마지디 감독님의 영화를 보면서 그렇지만 돈이라는 것은 어린이들의 세계에서는 너무나 아무것도 아닌 요소일 수도 있겠다,그것보다 더 큰 마음이 중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최근에 했었습니다. 차기작은 아직 이야기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서 소개드릴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지만, 올해 개봉하는 것이 목표라 개봉하면 꼭 봐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관객: 작년에 지역 미디어센터에 가서 〈우리들〉을 봤어요. 그러고 나서 기획전에서 〈최소한의 선의〉를 보고 감독님께서 최수인 배우를 보고 감동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윤가은: 최수인 배우가 다 커서 〈최소한의 선의〉라는 김현정 감독님의 작품에 나왔는데, 혹시 안 보신 분 있으면 꼭 보셨으면 좋겠고 수인이뿐만 아니라 이제 혜인이, 서연이 그리고 이제 보라 친구들로 나왔던 희준이, 채윤이 다 지금 활동을 하는 친구들이고 지금도 연락을 해요. 근데 이제 다 성인입니다. 정말 놀랍게도 ’우리 술 한잔 언제 해요?‘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성인들이 되었고, 저는 결혼을 안 했고 아이가 없는데 부모님들이 아이가 자란 모습을 보는 마음을 100분의 1 정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리고 동시에 모든 배우들에게 걱정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어렸을 때는 백지의 상태에서 마음껏 뛰놀지만, 성인이 되면서는 그런 것들을 용인하지 않으니까 스스로 통과해야 하는 의례들이 있을 텐데 아이들이 본연의 흥미와 재미,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넘어지거나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친구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실제 영화산업이 아이들을 보호하는 산업이 아니다 보니 그런 것에 대한 걱정이 많아져서 이 친구들이 빨리 넘어지고, 실수도 많이 하고 실패도 많이 한 다음에 튼튼해져서 보통의 다른 사람들처럼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린이 배우들은 그게 진짜 어려운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배우를 경험했던 친구들이 커서 그것을 똑같이 견딜 수 있는 것 같지가 않아요. 산업이 그렇게 만드는 측면도 있는 것 같고, 그래서 만나면 늘 그런 얘기를 많이 하죠. “우리는 더 넘어지고 더 실패해도 일단 재미있는 게 목표니까 어떻게 재미를 찾을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해 보자”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기 계신 분들이 아니라 제가 산업에 바라는 점은, 어렸을 때부터 활동을 해오는 배우들이 커가는 과정에서 잘한다, 힘내라는 말을 많이 해주는 산업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들〉 출연했던 저희 친구들은 너무 열심히 잘하고 있습니다.
김미영: 감독님께서 배우들에게 마음 쓰시는 게 너무 놀라울 정도입니다. 제가 에필로그를 하려고 문장을 가지고 왔는데요. “재능 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경험한 것을 관객들로 하여금 진짜처럼 믿게 하는 작품이 훌륭한 작품이다. 주인공의 불행을 시련으로 만들고, 그 시련이 주인공의 인생에 대한 관점을 바꾸거나 스스로를 귀한 사람으로 쓰이게 만드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다. 추락을 하강으로, 불행을 실현으로 바꿔주는 내러티브의 도움 없이 우리가 어떻게 생사의 강을 건널 수 있겠어요?” 그래서 선이의 불행을 실현으로 바꾸면서, 우리 모두에게 인간이 어떤 식으로 세상과 관계를 맺고, 우리끼리 관계를 맺는지, 우리가 어떻게 감정을 분출하는지 그런 것들이 결국에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서로에게 귀한 사람으로 쓰이게 하려는 그런 영화여서 너무 감사합니다. 감독님께서 영화가 삶의 일부라고 하셨으니까 어쨌든 영화를 계속 만들어 주시고 영화 옆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관객분들께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실까요?
윤가은: 방금 해주신 말씀 너무 좋은 말이라 꼭 노트에 적어놓고 ‘추락을 하강으로 불행을 실현으로 만드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고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감독님이랑 같이 할 수 있어서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것 같고, 이 맑은 날씨에 같이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10년 지난 영화인데 극장에서 틀 수 있는 기회를 주신 WDN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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