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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팡파레> 리뷰: 반전 그리고 또 반전, 끝까지 알 수 없는 그 날 밤을 따라서

by indiespace_한솔 2020. 7. 29.





 

 〈팡파레〉  리뷰: 반전 그리고 또 반전, 끝까지 알 수 없는 그 날 밤을 따라서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원 님의 글입니다



<팡파레>는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인물들이 만나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내는, 끝까지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할로윈 밤을 그린 영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갑과 을의 관계가 계속해서 뒤바뀌며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한 전개가 이어진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눈길을 끈다. 빨간 립스틱, 발신자 정보 없음으로 걸려온 전화, 눈을 뗄 수 없는 장면들이 연속되고 이는 관객에게 묘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잠깐 시간을 보내기 위해 들어갔던 좁은 바의 문이 닫히고 예기치 못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한 사람에서 출발한 이야기에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하고 그가 다시 또 사람을 부르고. 연관성 없는 인물들이 좁은 공간에 발이 묶이며 서사는 점차 진행된다.

 




<팡파레>에서 조명과 미술, 그리고 음악의 역할은 크다. 한정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묘한 느낌을 주는 빛과 그에 어울리는 기이한 색감은 관객의 집중을 자아낸다. 음악 역시 짚고 넘어갈만하다. <팡파레>에서는 재즈는 물론 클래식까지 등장한다. 여러 종류의 음악이 함께함에 따라 자칫하면 어우러지지 않고 튈 수도 있지만 영화에서 음악은 적절한 위치에 배치되어 있다. 더불어 음악은 순간순간의 장면을 기억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독특하지만 눈에 거슬리지 않는 조명과 미술, 그리고 음악은 영화의 서사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밀폐된 공간 때문일까, 각각의 캐릭터들이 가진 개성 때문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동일한 목표 아래 뒤바뀌고 전복되는 인물들의 관계와 권력은 관객에게 묘한 쾌감을 불어넣는다. 끝을 알 수 없는 밤의 시간을 따라 쌓여가는 긴장과 함께 영화는 마지막을 맞이한다. 그 제목처럼, 자극적이고 짜릿한 팡파레가 울리는 것처럼 말이다.

 

영화 <팡파레>는 한국영화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장르물이다. 우리가 자주 느껴보지 못한 긴장과 짜릿함이 함께하는 작품이기에 많은 분이 영화를 관람하며 재미를 느끼시면 좋겠다. 이돈구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실험적 시선을 따라 장르적 쾌감을 경험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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