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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소소대담] 2017.04 좋아서 하는 대화

by indiespace_은 2017. 5. 30.

 [2017.04 소소대담] 좋아서 하는 대화 


일시: 2017년 4월 14일(금) @인디스페이스
참석자: 송희원, 이현재, 박영농, 이지윤, 최지원, 김은정
('소소대담'은 매달 진행되는 인디즈 정기 모임 중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현재 님의 글입니다.



바쁘게 4월이 지나갔다. 그동안 인디즈는 3편의 영화를 보았고 ‘인디다큐페스티발’과 ‘인디피크닉’에 갔다. 각자의 상황에서 만난 각자의 감상을 나눠보았다.






[리뷰]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고유성이라는 욕망의 모호한 대상 

http://indiespace.kr/3340


[인디토크 기록] 170315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내가 본 것, 그리고 네가 본 것 (참석: 김경원 감독, 박정민 배우, 김영진 평론가)

http://indiespace.kr/3345



이현재: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는 작품의 고유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 특정한 작품은 감상의 형태든 연구의 형태든 관계없이 일단 소비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소비의 과정은 생산의 과정과 관계없이 일어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 일이며 소비 자체가 큰 물질적 토대를 요구하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작가의 고유성에 관계없이 소비자 본인만의 고유성이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이처럼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는 예술 산업에 대한 풍자를 통해 작품의 창작자와 해석자 간의 시차를 다루고 있다. 이 시차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밝혀보자.

박영농: 동의한다. 지젤은 덴마크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사람이다. 이는 동양 고유의 것(동양화)이 서양에서 재현될 때 큰 비용을 들여서라도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에 지젤부터 공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단순한 코미디적 요소로 설정된 것이겠지만 이는 영화 전반의 주제와 상충하고 있다. 본질과 순수를 추구하는 지젤은 타인의 작위적인 해석과 개입을 거부한다. 그렇다면 지젤은 정말 영화 속 대사처럼, ‘굳이 덴마크에서 동양화를 전공’할 필요가 있었을까? 영화는 본질과 정체성에 집중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본질은 정말 그 자체로 존재하는가? 단정할 수 없겠지만 본질도 변하지 않나?

김은정: 예술 산업에서의 시차는 어쩌면 예술 그 자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예술은 어떤 방향으로든 누구에게든 해석되기 마련이며 해석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만의 방식을 선택하게 되며 이 때 창작자와의 시차가 발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 영화에서 창작자와 소비자 사이의 시차에 주목하기 보다는 소비자들 사이의 시차에 시선이 갔다.

이지윤: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에서 드러나는 창작자와 해석자 간의 시차는 본질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된다. 지젤에게 예술은 ‘장사꾼과 사기꾼, 쓰레기와 양아치가 판치는’ 현실과 구별되어야 하는 것이다. 반면 재범은 예술에서 느끼는 영감, 감동을 자본주의적 가치로 치환시킨다. 그에게 예술의 본질은 결국 돈인 것이다. 예술이 정말 무엇인지, 작품이 정말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대한 답은 예술과 자본이란 틀을 넘어 더 세부적으로 나뉜다. 그리고 그것은 작품과 예술을 향유하는 이들에게 각기 다른 영감을 주고 그것에서 시차는 비롯된다. 하지만 예술과 작품의 본질에 정답은 없다. 어쩌면 영감과 열망을 통해 각자 발견해낸 서로 다른 본질이 바로 예술의 본질 그 자체가 아닐까.





[리뷰] <어폴로지>: 더 늦기 전에 사과를 요구한다 

http://indiespace.kr/3348


[인디토크 기록] 170322 <어폴로지>: 나비의 비상 (참석: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http://indiespace.kr/3355



이현재: <어폴로지>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가해국가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투쟁과정을 따라가고 있다. 영화가 보여준 가장 인상적인 점 중 하나는 카메라를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어폴로지>에서 카메라는 인물의 행동을 절대 앞서지 않는다. 카메라가 인물을 이끌고 있다고 볼 수 없다. 또한 인물들의 개별적인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 그들은 카메라 앞에서 말을 하고 카메라는 그것을 기록하는 기계로서 충실히 기능하고 있는 것 같다. 말들을 따라가며 공동체를 형성하는 <어폴로지>의 접근법은 대단히 적합했다고 생각한다.

송희원: 말들을 따라가며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말은 그들의 증언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함께 연대한다는 말 같다. 연대를 할 때 상대방을 임의대로 재단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 <어폴로지>는 특정한 내레이션 없이 그들의 증언에 귀를 기울인다는 점에서 피해자의 증언을 더 구체적으로 담아낸다. 또한 관객은 이러한 객관적인 증언을 토대로 영화가 다루고 있는 문제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영화의 접근방식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박영농: <어폴로지>가 그동안 ‘위안부’ 문제를 다뤄 온 영화들과 뚜렷이 구분되는 점은 바로 다른 국가의 피해여성에도 주목한 점이다. 아마 이런 접근이 가능했던 이유에는 감독이 외국인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일전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자유주의 진영이 베트남전에서 현지 국민들의 인권을 유린한 역사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는 이미 같은 비극을 겪었고 아직까지 그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채 진통을 앓고 있다. 전 세계적 범위에서 전쟁 여성인권 유린 사례를 꾸준히 드러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지윤: 연대는 결국 타자화의 붕괴에서 시작된다. <어폴로지>는 국적도, 삶의 배경도 다른 세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통해 견고한 타자화의 틀을 깨나간다.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대부분의 다큐멘터리가 피해자의 이야기를 듣는 형식을 취하지만 <어폴로지>는 그것들과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로 친밀감이다. 작품은 ‘위안부 할머니’라는 프레임을 경계한다. 악의가 없더라도, 할머니들을 ‘위안부’로 인식하는 것은 일종의 부정적 프레임으로 작용되며 타자화의 과정으로 직결된다. 티파니 슝 감독은 이런 프레임을 할머니들과의 대화를 통해 깨뜨려나간다. 마치 할머니가 손녀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처럼, 할머니들과 연출자 사이에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친밀함은 스크린 밖의 관객들에게도 전해진다. 관객들은 마음으로 할머니들의 고통을 이해하게 되고 앞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안게 된다. 

송희원: 침묵하던 피해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증언을 할 수 있게 되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그 세월 동안 가해자들의 논리로 피해자들을 소외시키고 재단하기도 한 것 같다. ‘위안부’ 문제를 진지하게 다룰 수 있던 것 또한 91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최초의 증언을 통해서였다. 이 증언을 통해 가시화되었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표면화시켜 사과를 정당하게 요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발화의 장을 열어주고 그들의 증언을 귀를 열고 들어주고 함께 연대하며 문제를 제기하는 게 중요하다. 





[리뷰] <밤의 해변에서 혼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http://indiespace.kr/3363



박영농: 홍상수의 영화를 기억해보자면 세세한 서사보다는 특정 대사 혹은 인상이 먼저 떠오른다. 반면 이번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모든 장면이 생생하게 다가왔고 여전히 뇌리에 남아있다.

이지윤: 홍상수 영화를 볼 때 늘 대화에 집중을 하곤 했지만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풍경들에도 굉장히 눈이 많이 갔다. 홍상수 영화의 특징 중 하나가 테이크를 길게 간다는 것인데 <밤의 해변에서 혼자> 같은 경우는 이전 작들에 비해 테이크가 비교적 짧게 나누어져 있다(물론 그것도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는 길었지만). 그만큼 볼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났고 이전 홍상수의 영화에 드러난 관계의 미시성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야에 드러나는 여러 공간들은 작품 속 김민희를 더욱 고독한 존재로 보이게 한다. 김민희는 그저 관계라는 틀에서 벗어나 바다 앞에 오롯이 혼자 서있다. 그게 너무 슬펐다. 카메라로 대변되는 홍상수의 눈에서 어떤 고독감과 으레 모든 사람들이 갖는 ‘밤’이란 순간에 대한 묵묵한 슬픔이 드러나는 듯 했다. 다만 안타깝지는 않다.

송희원: 20대 때부터 홍상수 영화를 좋아했다. 내 주위에서 본 것 같은 인물들을 또 영화에서 보니까, 객관적으로 혹은 낯설게 보이는 효과도 불러일으키는 것 같더라. 세간에서는 홍상수 영화를 쉽게 해석해서 보기에는 영화의 층위, 구조가 깊다고들 하는데, 나는 그런 거 잘 모르겠다. 자신의 속물성을 현학적으로 표현하다가 일상에서, 특히 사랑할 때 속물적으로 행동하는 걸 보는 게 재밌더라. 적어도 자신이 속물인줄 아는 대자적 속물 캐릭터가 나온다는 점이 나에게 자조적이고 냉소적인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뭔가 그런 냉소적인, 속물성에 대한 느낌은 별로 없었다. 




이현재: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관람한 영화에 대하여 감상을 나눠보자. 나는 <시읽는 시간>과 <옥주기행>을 보았다. 둘 다 GV가 있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감독의 입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시 읽는 시간>은 여기저기 파편적으로 흩어진 에피소드들을 ‘시’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하나의 형상으로 제시하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영화였다. <옥주기행>은 표면적으로는 진도 아라뱃길 축제를 다루고 있지만 문화인류학보고서 같은 다큐멘터리였다. 판소리꾼부터 아라뱃길 축제에서 벌어지는 한마당 공연까지 진행된다. 바다만 나오면 생각나는 세월호에 대해 일종의 씻김굿을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송희원: 정재훈 감독의 장편 신작 <도돌이 언덕에 난기류>를 보았다. 내가 정재훈 감독을 알게 된 것은 응암동 재개발 현장을 담은 다큐 <호수길>(2009)을 통해서였다. <호수길>은 접근방식이 신기했다. 어떤 구호 없이 담담히 롱테이크로 기록하는데 알 수 없는 감정과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켜서 좋았다. 사실 이번 <도돌이 언덕에 난기류>의 러닝타임이 세 시간 반이나 되는 줄 모르고 갔다. 끝나고 극장 밖으로 나오는데 다리가 후들거렸다. GV에서 들어보니 감독이 처음부터 어떤 것을 기획해서 영상을 찍어나간 것이 아니라 전에 찍어놨던 영상들을 새로운 영상과 얽어 편집했다고 하더라. 영화는 난해했다. 후반부 저화질 화면과 귀가 찢어질 듯한 조선소 용접 소리가 나오는데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보고 나서 내가 <호수길>을 왜 좋아했는지 생각해보게 되더라. 정재훈 감독 고유의 방식에 끌렸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아마 다음 영화도 꼭 찾아서 볼 것 같다. 

이지윤: <깨어난 침묵>을 보았다. 생탁 노동자들의 파업을 다룬 영화다. 흑백으로 이루어진 영상과 묵인되어 온 부조리를 하나하나 힘겹게 터뜨려내는 듯한 연출이 마음을 서늘하게 했다. 작품에서 드러나는 치열한 투쟁들은 모두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보장받을 수 있는 노동3권 보장과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환경개선에 대한 것이었다. 당연한 것들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생탁 노조의 투쟁은 외면 받고 손가락질 당한다. 노동조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사회에 팽배해 있다. 노동조합의 필요성과 인식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법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현재: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인디피크닉에서 관람한 영화도 감상을 나눠보자. 나는 세 편의 단편이 묶인 단편 섹션을 두 개 보았다. 하나는 ‘단편2: B급의 맛’(<구덩이>, <라이츄의 입시지옥>, <인류의 영원한 테마>)이었고, 다른 하나는 ‘단편1: 꿈의 대화’(<플라이>, <여름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였다. 여섯 편의 단편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이 있었지만, 특별히 <라이츄의 입시지옥>을 이야기하고 싶다. <라이츄의 입시지옥>은 다음을 알 수 없는 종횡무진 가족드라마다. 소위 ‘막장’이라고 불리는 텔레비전 드라마의 서사구조를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거기에 맥락이 없는 정치적 이름들을 붙여놓았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이름들이 정말 어디에건 다 붙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직접적으로 재현되지 않지만 관람자의 기억 속에 있을만한 것을 떠올리게 하는 경향이 있는 듯했다.

김은정: 인디피크닉에서 <분장>을 관람하고 인디토크를 기록했다. 주인공의 입장이 변화하는 모습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주인공은 연극에서 트랜스젠더 역할을 맡기 위해 그들을 이해하고 인정한다고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했던 것 같다. 진정으로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크게 생각할 겨를 없이 스스로의 입장을 고정시켜버린 것 같았다. 일반적으로 다른 영화에서는 단순하게 인정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입장으로 정리가 되었던 반면에 이 영화에서는 그들을 이해한다고 착각하고 스스로에게 거짓말하는 인물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송희원: <노후 대책 없다>와 <가현이들>, ‘단편4: 시대를 비행하는 카메라’(<<업무시간> <수난이대> <천막>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 자국>)를 봤다. <노후 대책 없다>는 다큐멘터리인데 한국 인디 펑크씬의 뮤지션들이 나온다. 자유분방한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었다, 그들이 하는 음악을 통해 사회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멋졌다. 그리고 ‘단편4’는 각각의 영화에 이 시대를 관통하는 회사와 농성장, 집, 동네 등의 장소가 나온다. 부당한 해고에 저항하는 회사 안팎 공간, 갈등하는 아들과 아버지가 살고 있는 집, 국가가 책임지지 않아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그때의 슬픈 기억에 잠겨있는 동네. 그 각각의 장소에서 회사 동료는 서로를 미워하고 아들은 아버지를 원망한다. 해고노동자는 서로에게 기대며 버티고 있고 유가족들은 무책임한 국가의 망각에 맞서 기억하려 한다. 노동, 세대, 안전이라는 영화 속 인물들과 동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주제를 다룬 것 같아 인상적으로 봤다. 

이지윤: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와 ‘단편5: 혼돈의 밤, 소동의 기억’(<빈방>, <순환하는 밤>, <무저갱>, <우리아빠 환갑잔치>, <앰부배깅>)을 보았다. 그 외 작품들도 지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한 번씩 만나본 작품들이라 굉장히 반가웠다.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는 세련미가 돋보이는 영화였다. 문명환 촬영감독 특유의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촬영기법이 돋보였다. 정갈한 미장센과 흑백 영상도 세련미를 배가시켰다. 묘하게 어긋나며 오가는 대화들이 자칫 신파로 흘러갈 수 있는 주제를 독창적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돕지 않았나 생각한다. 영화 속 무성 영화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최지원: <천에 오십 반지하>를 보았다. <가현이들> 중 한 ‘가현이’가 나온다. 그게 재밌더라. 영화의 제목처럼 서울에서 집을 구하는 청년의 어려움을 다루는 다큐인데 불안한 상태를 해소하지 않는다. 불안한 상태에서 시작해서 불안한 상태에서 끝내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이현재: 한 달간 활동한 소감을 나누자. 바빴지만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니 위안이 된다. 

김은정: 이제 활동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 같다. 인디즈 초이스로 선택한 <뿔>(2014)이라는 영화가 기억에 남는다. 단편 영화를 많이 본 적이 없는데 1시간도 안 되는 짧은 영상으로도 관객의 뇌리에 박히는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오히려 간결하기 때문에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 같기도 했다.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도 단편 영화를 관람했는데 굉장히 좋았다. 앞으로 관심을 두고 찾아보게 될 것 같다.

박영농: 인디즈 활동을 하면서 여러 독립영화를 접할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지난 한 달은 인디피크닉 등 다양한 특별전을 통해 아쉽게 놓쳤던 영화들을 볼 수 있게 되어 더욱 좋았다. 앞으로도 예정된 기획이 많은데 나를 비롯한 많은 관객들에게 똑같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

송희원: 계속 바쁘게 달려가는 것 같다. 그래도 재밌다. 매번 인디스페이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마다, 글이 완성되고 실릴 때마다 인디스페이스에 감사하다. 인디즈가 앞으로 더 바빠지겠지만 그만큼 더 재밌어질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이지윤: 독립영화를 정말 꾸준히 볼 수 있어서 좋다. 이전에 비해 영화를 보고 곰곰이 생각을 가다듬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기도 하고.(웃음) 날도 따뜻해지고 꽃도 피고 좋은 독립영화들도 만날 수 있어서 여러모로 봄을 실감했던 한 달이었다.




4월은 많은 이들에게 바쁜 달이다. 새 해에 시작하려 했던 일들에 근육이 붙는 시기이다. 저마다 계획했던 것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계획도 조금씩 바뀔 것이다. 또한 밖의 많은 상황들도 바뀌고 있다. 그렇다고 이렇게 이야기했던 자리도 변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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