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의 작지만 큰 움직임
- 팝업시네마, 춘천 일시정지시네마, KBS 독립영화관
*관객기자단 [인디즈] 최미선 님의 글입니다.
한 번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독립영화의 매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독립영화 상영관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독립영화를 보고싶어도 볼 수 없는 안타까운 일들이 빈번한 와중, 더 쉽게 독립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최근 여러 독립예술영화관이 사라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도 작은 영화의 힘을 믿는 사람들. 그들의 움직임을 살펴보자.
1. 당신이 있는 곳이 영화관 팝업시네마 http://popupcinema.kr
첫 번째 움직임, ‘팝업시네마’를 소개한다. 팝업시네마는 소규모 영화 상영회와 공동체 상영을 위한 매칭 플랫폼이다. 공동체 상영이란 극장이 아닌 장소에서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것인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소규모 영화제를 개최하거나 동아리 같은 다양한 공동체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으로 점점 발전하고 있다. 개인이 직접 공동체 상영을 기획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에서부터 직접 배급사와 접촉하고 동의를 얻는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에 ‘모두를위한극장(공정영화협동조합)’은 팝업시네마 사업을 통해 독립영화와 관객을 직접 매칭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공동체 상영을 원하는 관객들은 팝업시네마 홈페이지를 통해 작품을 검색하고 신청하기만 하면 된다. 이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상영의 기회에서 소외된 독립영화들이 관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갈 수 있게 되었다.
2. 작지만 알차다 춘천 일시정지시네마 http://blog.naver.com/pausecinema
강원도 춘천에 그 두번째 움직임이 있다. 춘천의 일시정지시네마는 올 초에 그 시작을 알린 새내기 독립단편영화 상영관이다. 춘천의 어느 작은 골목에 위치한 18석 규모의 아담한 일시정지시네마는 지역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독립단편영화를 상영하는 영상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올 5월 ‘우리동네영화’ 기획전으로 프리오프닝을 알렸던 일시정지시네마는 청춘의 방황과 고민을 담은 ‘청춘영화’ 기획전과 오렌지 필름과의 협동 기획전 ‘여자여자여자’ 등 꾸준한 기획상영으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10월에는 이태원의 ‘극장판’과 함께 가을 상영회를 기획하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
3. 토요일 밤은 독립영화와 함께 KBS 독립영화관 http://www.kbs.co.kr/1tv/enter/indiefilm
독립영화를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집에 누워 편안하게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독립영화를 위한 그 세 번째 움직임은 바로 ‘KBS 독립영화관’이다. KBS 독립영화관은 2006년 폐지의 아픔을 딛고 2011년 새롭게 시작하였다. 매주 수요일 밤에 방영되던 것이 매주 토요일 밤으로 변경됐으니 다음날 출근이 걱정되던 이들도 이제는 편안하게 독립영화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독립영화를 통한 다양성의 가치를 지지하는 KBS 독립영화관은 쉽게 볼 수 없었던 독립영화와 시청자의 적극적인 만남의 장을 주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완성된 독립영화를 자발적으로 방영 신청 할 수 있다. 그리고 방영하는 작품에 대한 기대평이나 감상평을 남기고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로 초대권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씨네코드 선재와 스폰지하우스, 그 외 여러 상영관의 잇따른 폐관 소식에도 ‘독립영화’라는 말이 담고있는 독립성 그 자체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될 이러한 움직임들에 주목하자. 때로는 발칙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우리의 삶 가장 가까운 곳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독립영화. 다가오는 가을에는 독립영화의 작지만 큰 움직임들과 함께, 그 매력에 푹 빠져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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