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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기획] 독립영화와 함께 보면 좋은 책, 책을 영화와 함께 보다!

by indiespace_은 2015. 5. 14.
[인디즈_기획기사]
 
독립영화와 함께 보면 좋은 책 책을 영화와 함께 보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전지애 님의 글입니다.
 
 
얼마 전 베스트셀러인 정유정 작가의『7년의 밤』을 원작으로 하는 새 영화의 남자주인공이 배우 류승룡으로 확정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최근 들어 영화는 유명한 소설들을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위대한 개츠비』,『파이 이야기』등은 모두 영화화 되며 더욱 유명해진 ‘스크린 셀러’이기도 하다. 그런데 소설만 영화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절대 아니지!’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영화와 책은 주제의 측면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아마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와 책을 함께 보는 것은 두 작품에 대한 이해와 재미를 더욱 상승시켜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지금부터 영화와 함께 보면 더욱 좋은 책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잡식가족의 딜레마>『동물 권리 선언』

5월은 ‘행사의 달’이다. 대학교는 축제를 시작하고 어린이들은 어린이날을, 부모님들은 내심 가슴에 달릴 꽃을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과 먹을 음식을 고민한다. 돈까스, 삼겹살, 갈비 등 고기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거침없이 ‘돼지’를 그 날의 메뉴로 정할 것이다. 그런데 좋은 날 돼지고기를 먹지 않겠노라 선포한 가족이 있다. 바로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의 주인공인 도영이네 가족이다.
 

도영이의 엄마이자 영화의 감독인 황윤은 고기 반찬을 식구에게 만들어주는 평범한 주부였다. 그러나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돼지들이 살처분 당하는 뉴스를 접하게 된 후 그녀는 ‘나와 내가족이 먹는 이 돼지는 어디서 어떻게 자라난 걸까?’라는 질문을 갖게 된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그녀는 돼지농장을 방문하며 돼지가 생명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된다. 대부분의 돼지 농장은 지극히 야만적인 방식으로 돼지들을 사육한다. 돼지들이 움직일 수조차 없는 철장에 그들을 가둬놓고 일부러 많은 양의 사료를 먹인다. 또한 성장을 촉진시키기위해 주사를 놓는다. 이는 ‘공장식 축산’이라고 불리며 합법적인 사육 방식으로 용인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육의 과정은 돼지의 권리를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 또한 다른 동물의 생명을 하대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돼지의 새로운 이면을 발견함으로써 도영이네 가족이 겪게 되는 딜레마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렇게 질문할 것이다. ‘돼지에게도 권리라는 게 있어? 그냥 돼지인데?’ 그러나 이러한 질문은 지극히 ‘인간 중심주의’의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생물학자이자 동물행동학회 회원인 ‘마크 베코프’는『동물 권리 선언』이라는 책을 통해 인간이 왜 동물을 존중하고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간이 지구를 독점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환기하며 동물들의 권리에 대한 보장이 없다면 결국 인간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과 함께 공멸하게 될 것이라 주장한다. 작가는 여섯 가지의 이유를 들며 동물들의 권리를 왜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모든 동물은 지구를 공유하며 우리는 더불어 산다’, ‘모든 동물은 생각하고 느낀다’, ‘모든 동물은 온정을 느끼며온정 받을 자격이 있다’, ‘교감은 배려로, 단절은 경시로 이어진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동물들에게 온정적이지 않다’, ‘온정은 모든 살아있는 존재와 세상에 도움을 준다’라는 이유를 통해작가는『동물 권리 선언』을 쓰게 되었다.


우리는 고기를 먹으면서 돼지나 소, 닭을 생각하지 않고, 돌고래 쇼를 보면서 그들이 느낄 답답함을 고려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고는 지극히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와 책『동물 권리 선언』이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를 보기 전 혹은 보고 난 후, 『동물 권리 선언』을 읽어본다면 우리는 조금 더 우리와 함께 지구에 공존하고 있는 생명들에 대해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2.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감독, 독립영화를 말하다』
 

다음으로 추천할 영화는 양해훈 감독의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2007)이다.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는 청소년기의 집단적 괴롭힘에 대해 다루고 있는 영화로 폭력과 고립에 익숙한 ‘제휘’가 자신을 괴롭히던 가해자인 ‘표’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사건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본 영화는 집단 따돌림과 같이 흔히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문제를 날 것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와 같이 볼 책으로는『감독, 독립영화를 말하다』를 추천한다. 왜냐하면 양해훈 감독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존에 출간된『감독, 열정을 말하다』,『영화,감독을 말하다』에 이어 세 번째로 출간된 영화감독 인터뷰집으로 독립영화 감독 7인에 대한 필모그래피와 인터뷰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소개된 감독은 김곡, 신동일, 양익준, 양해훈, 양성호, 장형윤, 황윤으로 책은 이들의 영화와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 감독의 영화관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양해훈은「어느 날 골목길에서 영화가 불렀다」라는 소제목을 가진 글을 통해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영화를 제작함에 있어서 모두가 관심과 에너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영화가 만들어지든 말든 자신과 상관없다는 식의 분위기가 형성되는 현장공기 자체가 시시해진다고 생각했고 그래서<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를 촬영할 때는 일부러 스태프의 수를 많이 줄였다고 했다. 책을 통해 영화에서 드러나지 않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수 있다. 따라서 영화를 감상한 후 책을 읽어본다면 영화를 보면서 놓쳤던 부분이나 재미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3. <마이 페어 웨딩>『나는 게이라서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책과 영화는 영화감독 김조광수와 관련된 것이다. 김조광수 감독은 퀴어 영화인<원나잇 온리>(2014),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2012)을 연출한 감독으로 많은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다. 그는 2013년 9월 7일 국내 최초로 동성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김조광수 감독과 레인보우 팩토리 대표 김승환은 결혼식을 통해 동성애자에게도 ‘평등한 가족 구성권’이 필요함을 주장하며 동성애자의 권리 향상을 외쳤다. 그들의 공개 결혼식을 다룬 다큐멘터리 <마이 페어 웨딩>이 오는 6월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김조광수 감독이 자신의9년 지기 연인인 김승환에게 프러포즈를 한 후, 공개 결혼식을 진행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영화는 동성애에 대한 시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인간에게 필요한 결혼이라는 요소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금지되는 것이 얼마나 억압적인 행태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조광수 감독의 인터뷰 집『나는 게이라서 행복하다』를 같이 읽으면 그의 가치관과 결혼에 대해 보다 깊이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게이라서 행복하다』는 김조광수의 게이 라이프에 대해 담고 있다. 1장인「커밍아웃한 게이 감독」에선 동성애자로서 그가 어떻게 퀴어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주로 다루고 있다. 배우를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배우를 동성애자로 할 것인지 이성애자로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부터 작품이 교육과 재미 사이에서 어느 방향에 더 가까워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까지, 게이 감독으로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요소들에 대해 진솔하게 대답하는 그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2장은「광수의 학창시절」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는데 이는 사춘기 시절 성 정체성으로 고민하고 있을 청소년들을 위해 김조광수가 조언과 위로를 건네는 내용이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겪었던 첫사랑에 대한 기억과 게이라는 정체성이 어떻게 확립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마지막 3장인「청년필름 Scene#1」은 독립영화집단을 통해 영화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과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을 통해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김조광수의 삶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영화와 책은 영상과 활자라는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여 주제를 전달한다. 하지만 두 분야의 이야기는 결코 서로에게 이질적인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같이 봤을 때 더욱 시너지를 낸다. 영화는 책이 보여주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책 역시 영화에 대한 이해를 깊이 있게 해준다. 5월은 영화를 보기에도, 책을 보기에도 좋은 시기인 것 같다. 소개된 <잡식가족의 딜레마>와 <마이 페어 웨딩>(6월 4일 개봉)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인디플러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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