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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Review] <명령불복종 교사> : 선택하지 않을 권리를 가르치기 위한 대가

by indiespace_은 2015. 5. 20.

<명령불복종 교사>




 SYNOPSYS 


2008년 10월 13일. 초등 6학년, 중등 3학년, 고등 1학년을 대상으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명 일제고사)가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이 시험을 앞두고 일부 교사가 학부모들에게 ‘담임편지’를 보낸다.

‘담임편지’에는 일제고사가 아이들과 교육현장에 미칠 교육자로서의 우려와

일제고사를 원치 않을 경우 체험학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안내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일부 학생과 학부모가 이 시험 대신 체험학습을 선택했다.

이 후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체험학습을 허락했다는 이유’, ‘이 시험의 선택권을 알렸다는 이유’ 그리고 ‘국가공무원으로서 국가의 명령에 불복종했다는 이유’로 해임, 파면의 중징계를 받게 된다.




<명령불복종 교사>줄 관람평

양지모 | 흘려 보낼 수 없는 사태에 대한 기억

김민범 | 선택하지 않을 권리를 가르치기 위한 대가

이도경 | 한국의 교실을 거쳤다면 누구나 공감할 억압에 관한 이야기

전지애 | 교육에 필요한 불복종 선생님들의 이야기



<명령불복종 교사>리뷰

<명령불복종 교사> : 선택하지 않을 권리를 가르치기 위한 대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민범 님의 글입니다.


배움은 어디에나 있다. 교실에서 교과서를 통해 배울 수도 있고,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배우기도 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배우고 싶었던 것 보다는 배워야 하는 것이었다. 배움을 선택하는 법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었다. 그래서 많은 청춘들이 대학에 와서 고민한다.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명령불복종 교사>의 선생님들은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서 가르쳐주고자 했던 분들이다. 공부를 강조하는 사회를 바꿀 수는 없지만, 공부만이 최고의 가치는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명령불복종 교사>는 선택권을 알려준 교사들의 분투기이다.


 

<명령불복종 교사>는 2008년 10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이하 일제고사)가 이뤄지던 때에서 시작한다. 일제고사의 타당성에 대해서 고민하던 전국의 교사들은 학부모들에게 담임편지를 보낸다. 편지에는 이 시험에 대한 내용과 시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체험학습을 해도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이에 동의하는 학생과 부모는 아이에게 시험을 보게 하는 대신 체험학습을 보낸다. 체험학습을 보낸 교사들은 국가의 명령에 불복종했다는 이유로 정직, 파면, 해임 등의 중징계를 받게 된다. 이들이 ‘명령불복종 교사’가 된 과정과 그 이후를 영화는 오롯이 담고 있다.  


 

개인의 소신과 국가의 명령은 종종 부딪친다. 개인은 괴로워한다. 하지만 괴로움을 이기고 자신의 소신을 말하는 일은 더 어렵다. 국가가 말한 ‘명령불복종 교사’들이 대단한 신념을 지녀서 국가의 명령을 어긴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이 아이들에게 체험학습의 기회를 주었던 것은 국가가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제고사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권리를 주려던 것이다. 시키면 해야 한다는 타성을 학습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것을 배울 것인지 고민하는 주체성을 알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배움의 기회를 주는 일은 녹록하지 않았다. 교사는 선생님이기도 하지만 교육공무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국가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일은 분명 사기업 직원이 따르지 않는 일과는 또 다르다.


 

사실 이들도 중징계를 예상하고 선택을 한 것은 아니었다. 아이들과 같이 고민하고 아이들을 잠시라도 공부로 줄 세우는 세상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선생님들이 두려웠던 것은 갑작스레 받아 든 해임장이 아니라 아이들이 받았을 충격이다. 아이들 앞에서 울음을 참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처연하다. 어른은 종종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방식으로 그 말을 이해하고 기억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자신의 선택이 선생님에게 피해를 줬다는 자책감, 어른들이 보여주는 부조리함이 학생들의 동심과 사춘기 시절에 어떤 자국을 남길지 걱정이 되었다.


 

선택은 어렵다. 이 선택으로 인해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될 수 있고, 그 선택으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일제고사가 학생들의 성취도를 대략 측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배움은 성취도의 차원이 아닐지도 모른다. 국가가 자신을 납득시키기 위해 보여줬던 미운 모습을 <명령불복종 교사>는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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