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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Review] <댐 키퍼> : 애니메이션에 대한 어떤 ‘편견’의 ‘균열’을 위하여

by indiespace_은 2015. 3. 4.

 <댐 키퍼> 

  


Synopsis

누군가를 만남으로써 세상은 새롭게 변화하기 시작한다. 옴니버스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2015년 아카데미 애니메이션부문 후보작 <댐 키퍼>와 함께 작품에 참여했던 작가들의 작품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기회.

 

<스케치트래블>

소중한 의미가 담긴 책. 책을 마지막 목적지까지 안전하기 운반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긴 여정을 떠나는데...


<하트>

안개 낀 평원 한 가운데 우뚝 솟은 정체불명의 덩어리. 그곳으로부터 심장 하나가 떨어지고 마침 주인공이 이를 줍게 된다. 머지않아 심장을 얻기 위해 하나 둘씩 사람들이 모여들고 심장을 뺏기지 않으려는 주인공의 사투가 시작되는데…

 

<댐 키퍼>

마을을 어둠으로부터 지켜주는 댐 지기이자 외톨이인 어린 돼지. 어느 날 새로운 친구를 만나 삶의 큰 변화를 겪게 되는데... 



<댐 키퍼>한 줄 관람평

양지모 | 어떻게 관계 맺을 것인가에 대한 가지 답안. 애니메이션의 질감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이교빈 | 귀여움, 감동, 상상력! 번의 심장어택

김민범 | 어둠을 물리치는 방법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이도경 | 때로는 말보다 마음을 채우는 위로가 있다

전지애 |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애니메이션



<댐 키퍼>리뷰

<댐 키퍼> : 애니메이션에 대한 어떤 ‘편견’의 ‘균열’을 위하여

*관객기자단 [인디즈] 양지모 님의 글입니다.


< 키퍼>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가 단편 애니메이션의 상영을 위해 플랫폼을 개발한 번째 결과물이다. <생각보다 맑은> 한지원 감독의 단편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모아 개봉하는 방식이었다면, < 키퍼> 제작진의 이름에서 서로의 연관성을 파악해야 한다. <스케치트래블> 다이스 츠츠미 감독은 < 키퍼> 감독이고, <하트> 에릭오 감독은 < 키퍼> 제작에 참여했다. 또한 이들은 픽사 스튜디오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맑은> 한지원 감독의 발견에 초점을 맞췄다면, < 키퍼> 해외에서 작가가 탄생해가는 과정에 주목한 기획인 셈이다.

 


<스케치트래블> 외적인 사업의 내용을 우선 필요가 있다. 스케치 트래블이란 다이스 츠츠미와 제랄드 겔레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프로젝트로, 명의 아티스트가 1페이지를 그린 후에 다른 아티스트에게 건네준다는 규칙이 특징이다. 2011년까지 꼬박 4 반에 12개국, 71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이는 작품 내용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숲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육지로 이어지는 스케치북의 전달 과정은 엔딩의 이미지로 결실을 맺는다.

 


<하트> 히로시마, 안시, 자그레브 세계 4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주목을 받은 에릭오 감독의 작품이다. 떨어져 있는 심장을 줍게 주인공은 이를 자신의 몸에 연동한다. 이후에 심장을 노리는 존재들이 모여들고, 주인공은 심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는 있지만, 작품은 이들이 어떤 존재이고 심장에 집착하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심장 상징성은 무엇이어도 설득력을 얻을 있다. 중요한 것은 심장에 집착하는 존재들의 욕망이다. 이들의 맹목적인 욕망은 신체를 갈라지고 덩어리지게 만들며 끝내는 파국에 이르게 한다. 단순한 형상이지만 이들에게는 애니메이션만이 있는 독특한 질감이 부여되어 있다.

 


< 키퍼> 핵심 키워드는 환경오염 소외 받는 사람이다. 둘은 이라는 소재로 집약된다. 댐은 마을을 환경오염으로부터 지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댐을 홀로 지키는 어린 돼지는 학교에서 왕따이다. 어린 돼지의 외로움과 그에게 쏟아지는 고난의 묘사는 가슴이 아플 정도로 강하다. 다행히 전학 여우와 그림을 계기로 친해지지만 사소한 일로 오해가 생긴다. 상처 받은 어린 돼지는 댐을 지키지 않기로 결심한다. 독특한 소재를 친숙한 캐릭터와 보편적인 드라마로 녹여내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려는 시선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한다. < 키퍼> 87 아카데미 시상식의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에는 공통점이 있다. 작품의 연출과 표현 방식이 지극히 애니메이션답다. 이는 관객에게 인식의 재정립을 요구한다.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만이 있는 것을 해야 한다. 어쩌면 당연한 사실이 국내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장르라는 인식의 장벽 앞에서 지금껏 무력했다. 국내 애니메이션의 자생을 위해서 전문적인 스튜디오와 투자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먼저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관객들의 인식의 변화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편견에 균열을 내고자 하는 시도, < 키퍼> 이를 작품성으로 해낸 흥미로운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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