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D
인디플러그 <소녀>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bit.ly/1z3Gt5v
소문의 세계로부터의 도피, <소녀>
자신의 말실수로 친구가 죽음을 선택하면서 트라우마를 갖게 된 윤수(김시후)는 시골로 전학을 오게 된다. 낯선 마을에서 윤수는 스케이트 타는 소녀 해원(김윤혜)을 보게 되고, 신비로운 분위기 때문에 빠져든다. 하지만 소녀는 이상한 소문들 때문에 이미 따돌림의 대상이고, 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의심까지 더해지게 된다. 윤수는 해원을 믿고 싶지만 점차 의심하게 되고, 경찰 조사를 받은 해원이 풀려나는 날 밤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소녀>는 분절적인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골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른들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질서의 대비는 이 세계가 균열을 안고 있음을 의미한다. 빛과 어둠, 하얀 눈과 붉은 색의 피, 침묵과 소문이라는 극단의 요소는 매번 부딪치며 균열을 가시화한다. 영화의 미장센은 이 균열이 만들어내는 강렬한 이미지의 파동이다. 소년과 소녀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의 관계는 균열을 내포하고 있기에 파국의 운명을 안고 있다.
“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눈에 보이는 폭력은 쉬운 폭력이고 노골적으로 나쁜 짓이다. 하지만 말은 사소하게 여긴다. 어떤 물리적 폭력보다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말의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주제를 밝힌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말이 또 다른 말을 낳으며 번져가는 소문의 폭력성에 주목한다. 소문의 세계는 거짓이 진실이 되는 세계이다. 소년과 소녀는 이 소문의 세계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목표를 공유하며 강한 연대감을 갖는다. 이들이 함께 스케이트를 타는 얼음 호수는 도피의 공간이다. 다만 이는 현실에 존재할 수 없다. 얼음에 균열이 나는 영화의 엔딩은 얼음 호수가 영원히 머물 수 없는 공간임을 암시한다.
<소녀>는 독립영화에서 자기 자신만의 정치색과 스타일을 구사했던 최진성 감독의 첫 번째 장편 극영화이다. 2001년부터 다큐멘터리와 단편 극영화 작업을 이어 가며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그는 2004년 <히치하이킹>으로 대한민국 영화대상 단편영화상, 2011년 <이상, 한가역반응>으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대상, 시네마디지털서울 버터플라이부분 버터플라이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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