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홍, 조현철 감독이 말하는 <서울연애> 비하인드 스토리! 서울연애 인디토크
영화: <서울연애>_감독 최시형, 이우정, 정재훈, 김태용, 이정홍, 정혁기, 조현철
일시: 2014년 11월 1일
참석: <뎀프시롤:참회록> 조현철 감독, 배우 이민지 박종환, <군인과 표범> 이정홍 감독
진행: 맹수진 모더레이터
관객기자단 [인디즈] 윤정희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지난 토요일 인디스페이스에서 <서울연애>의 다섯 번째 에피소드 <군인과 표범>의 이정홍감독과 여섯 번째 에피소드 <뎀프시롤:참회록>의 조현철 감독, 배우 이민지, 박종환이 맹수진 평론가의 진행 아래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 날은 이민지 배우의 생일이기도 했다. <서울연애>는 ‘서울’과 ‘연애’를 주제로 한 옴니버스 영화로 독립영화계의 미래를 책임질 감독들의 톡톡 튀는 단편을 만나볼 수 있다.
맹수진 : <서울연애>가 각 에피소드마다 300만 원의 제작비와 ‘서울’, ‘연애’의 주제 그리고 옴니버스의 형식을 띤 것으로 알고 있다. 에피소드들이 묘하게 연결되는 느낌이 드는데 기획단계에서 통일성의 제약이 있었나
이정홍 감독 : 통일성에 대한 제약은 따로 없었다. 처음 기획단계에서 3가지 키워드가 주어졌다. 서울, 연애, 영화인데 각자 스타일에 맞춰서 했다. 하지만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조현철 감독 : 감독들의 스타일이 다르므로 모든 에피소드를 다 붙였을 때 통일성이 아예 없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기도 했다(웃음). 제약은 따로 없었다. 공통된 지점을 만들기 위해 배우를 똑같이 출연시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맹수진 : 에피소드 순서 배열을 따로 논의했나.
이정홍 감독 : 순서 배열은 프로듀서가 전적으로 결정했다. 나는 그 회의를 할 때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지 못했다.(웃음) 통보받은 입장이지만 불만은 없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군인과 표범>에서 무릎 꿇는 장면이 나름 중요 지점인데, 바로 전에 붙은 <춘곤증>에도 무릎 꿇는 장면이 나와 조금 걱정했었다.
맹수진 : <뎀프시롤 : 참회록>의 캐스팅을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복싱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트레이닝은 어떻게 했나
조현철 감독 :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전부 친분도 있고 연기도 잘하는 배우라 캐스팅하게 되었다. 이민지 배우는 3개월 정도 복싱을 배웠고 나는 6개월 정도 배웠는데 이민지 배우보다 태가 안 나더라(웃음). 급하게 캐스팅 된 구교환 배우도 1개월 정도 배우고 급하게 촬영했다. 관장을 맡은 박종환 배우의 경우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노인이라 분장을 하려 했는데 그냥 그대로 촬영 했다.
이민지 : 첫 단편 작업을 할 때부터 정혁기, 조현철 감독과 친분이 있었다. 촬영에 들어가기 2~3개월 전 집 근처에 다이어트 복싱을 하는 곳이 있어서 속성으로 배웠다(웃음). 원래 캐릭터는 선수지만, 선수라고 하기엔 태가 안 나서 복싱을 배우는 수련생으로 나온다.
박종환 : 이민지 배우와 비슷하다. 친분도 있고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관객 : 관장을 기독교 신자로 그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조현철 감독 : 원래 시나리오 쓸 때는 참회록에 관한 캐릭터를 부여하고 싶었으나, ‘참회’라는 단어가 종교적 의미도 있고 때마침 촬영하기 좋은 교회가 있어서 그렇게 하게 되었다.
맹수진 : <군인과 표범>이라는 제목이 영화를 보고 나면 매치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영화에 비해 씬의 길이가 긴 편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정홍 감독 : 제목에 대해서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시나리오를 쓸 때는 제목의 의미를 보여주는 여러 장면이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편집하게 되었다. 둘의 관계를 보여주는 제목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제목을 찾기가 어려웠고 어쩔 수 없이 생각의 여지가 있는 ‘군인과 표범’이라는 제목을 그대로 쓰게 되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원래 롱테이크 씬을 선호하는 부분이 있다. 영화 자체가 나른하고 게으른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찍었던 것 같다.
관객 : 조현철 감독이 연기한 병구라는 캐릭터가 참 재미있다. 각 캐릭터를 어떤 마음으로 연기했는지 궁금하다.
조현철 감독 : 요즘 들어 과하지 않은 표현에 대해 신경 쓴다. 적절한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목소리에 콤플렉스가 있다 보니 더 신경 쓰는 것 같다.
이민지 : 캐릭터를 맞춰서 연기하기보다는 보통 상황이나 메시지가 강한 영화들이 많이 들어오다 보니 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을 많이 해왔던 것 같다. 아마 나에게 평범한 이미지를 원하는 것 같다.
박종환 :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한다. 무엇보다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맹수진 : <군인과 표범>은 잔잔한 느낌이다. 어떤 말을 하고 싶어 만들게 되었나
이정홍 감독 : 서울은 무기력하고 역동적으로 보이는 도시지만, 정반대의 측면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연애를 하는 당사자들의 내적인 모습 말고 외적인 것에 대해 보여주고 싶었다.
관객 : <뎀프시롤:참회록>에 나오는 구교환은 상상 속에 존재하는 인물이라고 느꼈다. 어떤 의미인가
조현철 감독 : 원래 그 역할은 여자 역할이었는데 사정상 안 되어서 구교환 배우가 하게 되었다. 극 중 과거에 좋은 시간을 같이 보낸 친구이다.
맹수진 : 복싱과 판소리를 연결하게 된 계기가 있나
조현철 감독 : 장난으로 뎀프시롤 기술을 할 줄 안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 앞이 마침 전통예술원 앞이었다. 그러다 판소리와 복싱을 연결 하면 어떨까 하는 작은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다(웃음)
관객 : 병구와 민지는 좋아하는 사이일까 궁금하다
이민지 : 점점 서로에게 호감이 생긴 것 같다. 민지가 점점 좋아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 시작단계인 것 같다.
맹수진 : 마지막으로 소감 부탁한다.
이정홍 감독 : 영화를 보러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이민지 : 영화 보러 먼 길 와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새로운 작품과 새로운 캐릭터로 찾아뵙겠다.
서울과 연애를 소재로 한 6편의 옴니버스 영화 <서울연애>는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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