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D
[인디즈_Choice] 잉여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떠나볼까, 어디로든.
일상에 지쳐 어디로든 훌쩍 떠나고 싶은 요즘이다. 좋은 여행지를 찾는 분들, 상황이 여의치 않아 떠나지 못하는 분들 모두에게 좋은 특별한 여행이 여기 있다. 이들의 여행을 보고 있으면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고, 어이가 없으면서도 결국 인정하게 된다. 그들은 스스로를 ‘잉여’라 칭한다. 조금 아니 솔직히 많이 무모하고 대책도 없다. 무작정 남쪽을 향해 나침반 하나 달랑 들고 걸어가질 않나, 고속도로 옆에서 노숙을 하질 않나, 이탈리아 로마까지 가서는 쓰레기장 옆에 텐트를 치고 자기도 한다.
80만원 들고 무작정 떠난 유럽. 그들의 목표는 호스텔 홍보 영상을 만들어주며 1년을 버티는 것이었다. 영화 초반 이 원대한 계획을 나레이션으로 들으며 어이가 없었는데 영화가 진행되면서, 이들의 꿈이 점차 현실이 되더라. ‘이게 될까? 이게 돼?’ 하던 일들이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나는 인간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의 여정이 쉬웠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1년 동안 성장했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이 여행이 앞으로 그들의 삶을 완전히 뒤바꿀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 직감했다.(개봉 당시 감독이 여행 후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했던 것은 잠시 묻어두자)
이 다큐멘터리는 로드무비이기도 하고, 성장영화이기도 하고, 청춘영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모든 여정을 함께할 든든한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무모해도 함께니까 돈이 2만원 남았어도 웃을 수 있고, 12시간씩 고된 일을 하면서도 버틸 수 있었다. 청춘이니까 가능한 거라고, 나와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라고 그냥 웃고 끝내기엔 뭔가 아쉬운 영화다. 이미 마음속에 조금은 무모한 희망이 들어와 버렸으니 말이다. 이런 잉여라면, 나는 언제든 잉여가 되고 싶다.
P.S. 이 영화는 다음 달 개봉 1주년을 맞는다. 극장에서 보고 싶은 분들은 인디스페이스의 ‘인디돌잔치’ 투표에 참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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