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서울, 그리고 우리의 연애>
관객기자단 [인디즈] 윤정희 님의 글입니다 :D
제목만 보곤 ‘서울’에 국한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며 서운해할지도 모르겠지만, 애석하게도 사실이다. 하지만, 당신이 서울에 살지 않았더라도 괜찮다. 영화 [서울연애]는 ‘서울, 20대, 사랑’을 다룬다. 우리가 몰랐던 서울, 혹은 내가 살고 있는 서울. 여러 순간이 녹아있는 도시 곳곳에서 이뤄진 다양한 이야기를 6편의 에피소드로 보여준다.
더운 여름, 20대의 일상적인 하루를 담은 최시형 감독의 <영시>, 서울에서 생활하는 일상을 담은 이우정 감독의 <서울 생활>, 산에서 느끼는 낯선 감정을 다룬 정재훈 감독의 <상냥한 쪽으로>, 암울하며 외로운 청춘들을 섹시하게 담아낸 김태용 감독의 <춘곤증>, 사람과 시간의 틈 사이를 보여주는 이정홍 감독의 <군인과 표범>, ‘판소리 복싱’을 소재로 장르적 매력을 보여주는 새로운 사랑 이야기로 조현철, 정혁기 감독의 <뎀프시롤:참회록>으로 총 6편으로 10월 30일 개봉한다.
★ 서울연애를 좀 더 알차게 즐기는 방법!
- [서울 연애]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들
1. 해외편
▲ 왼쪽부터 <로마 위드 러브>, <사랑해, 파리>, <뉴욕, 아이러브유>
- 로마 위드 러브
우디 엘런이 보여주는 로마의 모습을 다룬 영화로 4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로마를 배경으로 상상만 했던 짜릿한 일탈이 현실이 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우디엘런 감독의 유쾌함을 엿볼 수 있고 관계없어 보이는 이야기나 인물이 교차로 보인다는 점이다.
- 사랑해, 파리
‘파리에서는 누구나 사랑에 빠진다’는 주제로 무려 18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로라하는 감독들부터 나탈리 포트만, 웰렘 데포, 줄리엣 비노쉬, 가스파르 울리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사랑해, 파리>는 파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 뉴욕, 아이러브유
뉴요커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뉴욕, 아이러브유>는 사랑을 꿈꾸는 뉴요커의 모습을 5가지 이야기로 보여준다.
2. 국내편
▲왼쪽부터 장률 감독의 <경주>,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 경주
장률 감독의 ‘경주’는 크게 보면 특별한 남녀의 특별한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감독 자신이 느꼈던 경주의 모습과 이면,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해 다룬다. 경주에 머물면서 이들의 독특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고 두 남녀는 경주 곳곳을 걷는다. 느리고 정적인 리듬과 어울리는 경주의 특별한 모습은 묘한 흡입력과 영화가 끝난 뒤 긴 여운을 선사한다.
영화 속에 등장한 봉황대와 찻집, 그리고 대릉원은 영화 상영 후 더 많은 사람이 찾기도 한다.
- 하하하
두 남자가 말하는 여름 통영의 이야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통영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는 여름에 느낄 수 있는 통영의 모습을 보여준다. 제목만큼이나 유쾌하고 가벼운 이야기를 담고 있어 누구나 즐겁게 영화를 볼 수 있다. 또 영화의 제목이 ‘여름, 감탄사, 웃음소리’를 의미하고 있어 새로운 통영을 볼 수 있다.
- 그리고 서울연애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나는 과연 어떤 나날을 보내고 어떤 사랑을 했을까. 그리고 우리의 연애는 어떤 모습일까. [서울연애]는 수도가 된 지 500년이 넘었고 인구의 1/5가 살고 있으며 밤이라도 빛이 사라질 줄을 모르고 점점 커지는 도시,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 아는 만큼 더 재미있다! [서울연애] 속 배우의 발견 & 감독의 발견
- 배우의 발견
▲ 순서대로 <영시>의 박주희, <춘곤증>의 윤박, <뎀프시롤:참회록>의 조현철, 구교환.
최근 오피스 호러 영화인 <마녀>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박주희는 민용근 감독의 <얼음강>, <자전거 도둑>, 조현훈 감독의 <서울집> 등 독립단편영화에서 많은 활약을 보였으며 다가오는 11월 개봉하는 김태용 감독의 장편 <거인>을 통해 계속해서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드라마스페셜 <사춘기 메들리>, 드라마 <굿닥터> 등 브라운관을 통해 이미 익숙하게 얼굴을 알린 윤박은 <서울연애>로 스크린의 영역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현재는 주말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의사 역할로 열연 중이다.
마지막으로 <뎀프시롤:참회록>을 연출한 조현철과 배우로 출연한 구교환은 감독이자 배우로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현철은 '2010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언급을 받은 <척추측만>의 감독으로 정재훈 감독이 연출한 <서울연애>의 세번째 에피소드인 <상냥한 쪽으로>와 정혁기 감독과 함께 본인인 직접 연출한 여섯번째 에피소드 <뎀프시롤:참회록>에서 배우로 출연한다. 그 외에도 임정환 감독의 장편 <라오스> 등에 출연 했다. 구교환은 조현철과는 반대로 조성희 감독의 단편 <남매의 집>, 김의석 감독의 단편 <구해줘!> 등을 통해 배우로 활동을 하다 단편 <거북이들>로 연출의 영역까지 들어서 최근 단편 <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를 통해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희극지왕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영역을 넘어선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 감독의 발견
▲ 왼쪽부터 김태용 감독의 <거인>, 최시형 감독의 <경복>
<서울연애>에서 외롭고 위태로운 청춘의 연애사를 담은 <춘곤증>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은 단편 <얼어붙은 땅>, <복무태만>, <밤벌레>, <인생은 새옹지마> 등 쉼 없이 작품활동을 이어왔으며 특히 <얼어붙은 땅>으로 국내 최연소 칸 영화제 진출의 영광을 안아 화제가 됐었다. 그리고 탄탄하게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만든 첫 장편 <거인>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거머쥐며 11월 개봉을 앞두고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또 <서울연애>의 첫 번째 에피소드인 <영시>를 연출한 최시형 감독은 윤성호 감독의 장편 <은하해방전선>등 에서 배우로 활동해오다 장편영화 <경복>에서 주인공이자 연출을 맡기도 했다.
10월 30일 개봉하는 <서울연애>를 통해 버스 전용 차선에서, 지하철 환승 통로에서, 골목길 가로등 밑 등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여섯 가지 사랑 이야기를 극장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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