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즈_기획] 진한 커피 향기와 함께 인디스페이스 주변 카페 투어
- 관객기자단 [인디즈] 신효진 님의 글입니다 :D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인디스페이스
커피를 진정으로 즐기는 사람이라면 진한 커피향기를 품고 있는 에스프레소를 즐긴다고 한다. 인디스페이스는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에스프레소 같은 곳이다.
다양한 시선을 가진 훌륭한 영화들이 개봉하며, 감독님과 함께 영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GV토크 , 인디돌잔치 등 영화를 진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인디스페이스’이기 때문이다.
▲인디스페이스로 향하는 두 길, 파란색은 정동길, 빨간색은 신문로2가 지역이다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영화를 즐기기위해 인디스페이스로 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광화문역이나 서대문역으로부터 오는 방법이 가장 대표적이지만, 차들이 가득하고 큰 길과 큰 건물밖에 없는 그 길을 친구와 걷기에는 심심할 것이다.
그런 길 이외에도 인디스페이스로 향하는 고즈넉하고 한적한 길들이 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서 인디스페이스로 향하는 정동길, 경희궁을 둘러싸고 있는 신문로 2가가 가장 대표적이다. 또한 이 두 길에는 영화를 기다리며 또는 영화가 끝난 후 담소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들도 많다. 낙엽이 지고 외로움이 고개 내미는 가을에는 영화와 커피는 절대 떼어낼 수 없는 관계이다. 한가로운 주말 영화를 보기 위해 나선 길 위에서 커피를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떨까?
인디즈는 이번 기획기사에서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분들을 위해 인디스페이스 주변, 정동길과 신문로2가에 시간을 보내기 좋은 카페들을 추천하려고 한다.
하나. 영화를 보러 가는 길, 정동길을 거닐다 – 카페 르풀, 산 다미아노
▲ 정동길, 돌담길을 따라 은행나무가 가득한 이곳은 가을날의 산책길로 좋다
영화를 보러 인디스페이스로 향하는 길은 다양하다. 서대문역에서 출발하거나 광화문역에서 출발하는 다양한 길들이 있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덕수궁에서 출발하여 덕수궁 돌담길, 서울시립미술관 그리고 정동극장으로 향하는 ‘정동길’을 거닐면서 인디스페이스로 향하길 바란다. 고즈넉한 돌담길과 나무들이 가득한 정동길은 가을 정취를 느끼며 거닐기에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길을 걷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을 하기에도 좋다.
■ 카페 르 풀(Le Pul)
▲‘르 풀’의 외부 전경, 마치 유럽 어느 골목의 카페를 보는 것만 같다
이국적인 노천카페 르풀은 신선한 재료와 고급 치즈를 듬뿍 넣어 만든 샌드위치, 방부제와 인공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만든 케이크로 유명하다고 한다.
정동길을 거닐다 들어선 이 카페는, 가을 날씨를 즐기기에 제격인 테라스와 카페 내부 곳곳에 놓여진 꽃들이 매력적이었다. 밖에서 보기에는 작아 보이지만 꽤 넓은 실내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방해받지 않고 담소를 나누기에도 매우 좋았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커피와 함께 가벼운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르 풀’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
카페 르 풀은 정동극장에서 경향신문사 본사로 향하는 정동길에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연중무휴이고 영업시간은 매일 08:00~21:00 이다.
■ 산 다미아노(San Damiano)
▲ 산 다미아노의 간판과 내부 전경, 넓직한 공간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1층에 위치하고 있는 산 다미아노는 책이 가득한 북카페이면서 저녁에는 공연이 열리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이곳은 성 프란치스코가 하느님을 만났던 장소 ‘산 다미아노(San Damiano)’의 이름을 따른 카페로, 여러 세대와 문화가 서로 어우러지는 장소를 지향한다.
카페에 놓인 책들은 선별해서 기증받은 책들이라고 하며, 누구나 도서관으로 이용하도록 개방되어 있다. 책뿐만 아니라 콘서트, 전시회, 공연, 영화상영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길 수도
있다.
산 다미아노는 공정무역 피스커피를 사용함으로써 동티모르의 커피 농장에 노동의 가치를 적절하게 배분하는데 동참하고 있다. 공간의 활용이나, 커피 판매에 있어서도 가치를 더하고 있는 이 카페에서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겨 보는 것도 좋겠다.
산 다미아노 역시 정동극장에서 경향신문사 본사로 향하는 정동길 중간에, 프란치스코회관 1층에 자리하고 있다. 명절에는 휴무이며, 영업 시간은 평일 10:00~21:00 /주말 11:00~20:00 이다. 공연 일정은 http://cafe.daum.net/sandamiano/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디스페이스로 향하는 정동길, 산다미아노와 르풀의 위치
둘. 인디스페이스의 뒷골목, 역사가 있는 신문로 – 커피스트, 커피투어
▲ 신문로를 걷다보면 나오는 성곡미술관_사진출처: 성곡미술관 페이스북 페이지
신문로의 명칭은 도성 4대문의 하나였던 돈의문(서대문) 위치가 몇 번 변경되면서 새로 지어짐에 따라 속칭 ‘새문’이라 하던 것을 한자명으로 ‘신문’이라고 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경희궁을 둘러싸고 있는 신문로 2가는 인디스페이스에서 성곡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을 포함하고 있다.
신문로 1가와 2가에는 당핏골, 동령골 등 지금은 잊혀진 옛날 자연부락(사회생활의 기초 단위가 되는 촌락)의 이름과 다리들이 있었다고 하며, 조선 최고의 문무합의기구였던 ‘비변사’가 위치했었다고도 하니, 이 길이 품고 있는 역사가 대단하다.
광화문의 복잡하고 큰 길에서 정신이 혼란스러웠다면 커피를 마시기 위해 인디스페이스 뒷골목, 신문로 2가로 향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 커피스트(Coffeest)
▲성곡미술관 앞에 위치한 커피스트 외부, 내부 전경. 자그마한 소품들이 가득한 정겨운 공간이다
커피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커피 맛이 좋기로 아주 유명한 ‘커피스트’. 커피(Coffee)에다가 최상급 ‘est’를 붙인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서울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드립커피를 자랑한다. 체인점 카페들과 비교해봤을 때 커피 가격도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진정한 커피 맛을 즐기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카페로 들어서면 진한 커피향과 나무 테이블들이 반겨주며, 카페 내부에는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자그마한 소품들과 커피를 담아주는 아름다운 커피잔들이 가득하다. 커피 전문점답게 세계 곳곳의 원두로 내린 커피 메뉴들이 가득하니, 각기 다른 지역의 공기와 땅의 기운을 품은 다양한 커피들을 맛볼 수도 있다.
인디스페이스에서 성곡미술관까지는 멀지 않은 거리니, 영화 시작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다며 진한 향기를 남기는 커피를 마시러 커피스트로 향해보자.
커피스트는 성곡미술관 앞에 위치하고 있다. 영업시간은 11:00~22:00이며, 일요일은 12시부터 20시까지 운영된다.
■ 커피투어 (COFFEE TOUR)
▲ 커피투어의 외부 내부 전경, 카페 공간은 자그마하지만 그 커피 맛은 깊고 진하다
커피투어는 광화문, 경희궁, 경복궁 종로구의 세 곳에다가 카페들을 열 정도로 커피 맛이 좋기로 유명한 카페이다. 그 중에서도 신문로 2가에 위치한 커피투어는 ‘커피투어 경희궁점’으로 아담한 규모의 카페다.
커피 투어는 여러 산지의 품질 좋은 생두를 직접 핸드 픽하는 데다 매일 조금씩 볶아 내놓기 때문에 늘 신선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주인이 직접 블렌딩 해 만든 더치커피 또한 유명하다고 한다.
내부는 조금 좁지만, 좁기 때문에 오히려 카페에 함께 들어선 친구와 더 깊고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커피투어의 깊고 부드러운 커피와 함께 나누어보자.
커피투어는 인디스페이스에서 성곡미술관을 향해 걷다가 세계일보 건물을 끼고 오른쪽으로 꺾어져 직진하다보면 나온다. 영업시간은 08:00~23:00 이다.
▲ 인디스페이스로 향하는 길, 신문로2가에 위치한 커피스트와 커피투어
정동길과 신문로 2가가 만나는 그 지점에 인디스페이스는 위치하고 있다. 커피를 마시면서 가을 정취가 넘치는 정동길, 역사가 흐르는 신문로를 걷는다면 영화를 보러 나선 길이 더욱더 즐거울 수 있을 것만 같다. 반대로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산책하기에도 좋은 길이니, 영화와 커피가 함께하는 데이트 코스를 지금부터라도 계획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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