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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섹슈얼리티 다큐멘터리의 당당한 데뷔! <자, 이제 댄스타임> 측면돌파기 인디토크!

by 도란도란도란 2014. 7. 1.


섹슈얼리티 다큐멘터리의 당당한 데뷔! <자, 이제 댄스타임> 측면돌파기 인디토크!

일시: 2014년 626

참석 : 조세영 감독, 김일란 감독, 강유가람 감독, 이혁상 감독

진행 : 몽 활동가 (임신출산결정권을위한네트워크 활동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윤정희 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 :D






섹슈얼리티 다큐멘터리는 어떤 것일까? 전무후무한 낙태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 이제 댄스타임>이 지난 26일 목요일 인디스페이스에서 개봉했다. 이날 저녁엔 특별한 인디토크가 진행되었는데 <, 이제 댄스타임>을 후원해주신 관객분들과 함께 토론하는 자리가 있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6월 회원의 날인 동시에 ‘<, 이제 댄스타임>의 측면돌파기라는 제목으로 섹슈얼리티 다큐멘터리가 세상의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조세영 감독 및 김일란감독, 강유가람 감독, 이혁상감독이 참여했고 몽 활동가가 진행을 맡았다.



텀블벅을 통해 후원해주신 분들이 오는 상영회이니만큼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오신 분들에 한해서 허브티 세트(키노빈스 제공)와 듀렉스의 페더러라이트울트라 샘플을 증정했다.




 












후원인들의 이름이 좌석에 붙여져 있다. 관객들은 특별한 자리이니 만큼 자신의 이름이 적힌 자리에 앉아 영화를 관람했다. 관람 후 몇몇 관객은 기념으로 이름표를 가져가기도 했다.




티켓을 받고 좌석을 확인하는 관객들. 여성의 숨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영화여서일까, 이 날은 유독 여성 관객이 많았다.




영화 상영 후 섹슈얼리티 다큐멘터리가 세상의 외면에 대처하는 방법의 인디토크가 진행되었다. (왼쪽부터 이혁상 감독, 김일란 감독, 강유가람 감독, 조세영 감독, 몽 활동가)




몽 활동가(이하 몽) : 어떤 이유로 주인공들을 촬영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조세영 감독(이하 조) : 20113월에 강유가람 감독에게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고 먼저 제안했다. 이전 연출했던 영화가 성폭행에 관련된 영화였는데 연출을 하면서 그 점이 완벽히 해소되지 않아 궁금증이 있었던 상태였다. 그래서 낙태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게 되었다. ‘낙태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해야 제대로 얘기할 수 있을까 회의를 해보니 당사자의 이야기가 수면위로 떠올라야 한다고 다들 말했다. 낙태를 한 사람의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정작 자신이 했다고 드러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들이 공식적인 자리에 나타나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변 지인들에게 소문도 내고 인터넷 카페나 SNS에 홍보할 웹자보를 만들어 홍보했다. 그래서 연락이 닿아 만나게 되었다.

 

 

: 많은 관객들이 궁금해할 것 같다. 이 주인공들을 어떻게 설득했나.

 

: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난 주인공들에게 촬영 관련해서 어떻게 해야 된다고 따로 말한 적은 없다. 다만 본인이 생각했을 때 맘에 걸리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했고 자주 보여줬다. 또 영화제 출품이나 개봉에 대해서도 출연자들에게 의중을 묻기도 했다. 이 영화는 주인공들도 그렇고 제작자도 그렇고 어떤 자세로 이 영화를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들이 드러내는 게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개봉하기 전까지의 기간이 무척 길었다. 마치 촬영하지 않고 있는데도 촬영하는 순간에 있는 느낌이었다.

 

이혁상 감독(이하 이) : 조금 다른 얘기지만, 나도 성 소수자의 얘기를 담은 영화 <종로의 기적>을 연출할 때 배우들을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촬영하기 전에도 하고 나서도 배우들의 마음이 많이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어 영화를 다 촬영하고 나서 아예 드러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영화로 만들면 얼굴이 나오니 주변 지인이나 가족들이 볼까 두려워하기도 했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에 두려움도 있어서 많은 배우들이 출연을 고사하거나 개봉 직전에 편집하는 경우도 있었다.

 

:낙태라는 주제로, 성 소수자라는 주제로 영화가 등장했을 때 과연 주변인들은 어떤 반응이었는지 궁금하다.

 

강유가람 감독(이하 강) :낙태를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는 처음이다. 영화 완성 후 작년에 지역상영회를 기획하여 상영했는데 약간의 공포심이 있었다. 워낙 주제가 강한 데다 민감한 사안이라 혹여나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어쩌나 출연진들에게 위해가 될까 두렵기도 했다. 근데 막상 개봉했는데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웃음).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다큐를 만든다는 것은 그렇게 이슈가 되진 않는 건가.’ 싶기도 했다. 어쩌면 섹슈얼리티는 소재화되어 부풀려지고 소위 말하는 흥밋거리로밖에 소비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지금은 차라리 이슈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웃음).

 

김일란 감독(이하 김) : 내가 <3xFTM>을 연출할 때도 느낀 사실이지만 내가 속해있는 단체에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다. 성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악의적이진 않지만 약간은 보편적이지 못한 시선을 받았던 것 같다. 섹슈얼리티도 보편적이지 못한 시선에 속해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어쩌면 이 주제는 모두에게 해당되지만 이것이 일반적이고 보편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외면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외면당하는 그 이유 자체 때문에 <, 이제 댄스타임>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인 것 같다.

 

 

: 홍보나 배급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나.

 

: 배급에는 사실 어려움이 있었다. 많이 거절도 당했다. 어쩌면 이 영화는 대중적이지 않은 건가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대중성이 없으니 배급사에겐 달갑지 않은 영화인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 생긴 배급사가 배급을 맡았다.

 

: 공동체 상영이나 영화제에서 만나는 관객과 극장에서 개봉 후의 관객을 만날 때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 <왕자가 된 소녀들><, 이제 댄스타임>처럼 배급에 많은 거절을 당했다. 하지만 영화제나 공동체 상영과는 다르게 일반적인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싶었다. 영화제나 공동체 상영은 준비되어있는 상태에서 관객을 만나지만, 극장은 어떤 관객이 올지 장담할 수 없다. 물론 낙태를 주제로 한 다큐를 보러 간다고 할 때 누가 보러 올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의지를 가지고 극장을 찾아주는 분들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관객 : 감독은 이 영화를 누가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가.

 

: 평소 낙태라는 것을 잘 생각 안 해봤던 남자, 여자가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영화에 남자가 잘 나오지 않는데 아마도 이 문제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닥친 문제인데 남자는 회피할 수 있고 여자는 회피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또 인터뷰 위주이다 보니 남자가 잘 등장하지 않는다. 사실 본편에 남자의 이야기가 빠져서 예고편을 남자들의 실제 이야기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않았다.

 

관객 : 텀블벅 후원자로 왔다. 내 이름이 엔딩크레딧에 나와서 기분이 좋기도 했는데 후원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또 영화를 만들면서 감동의 순간이나 희열의 순간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 밥 후원이라는 게 있었는데, 촬영 현장에서 배우나 스탭의 밥을 지원하는 후원이었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실제로 촬영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감동의 순간은 현장에서 한번, 상영할 때 한번 이렇게 두 번씩 강하게 오는 것 같다. 외부와 내가 어느 한 지점에서 접속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현장에선 출연자들과 상영할 땐 관객들과 접속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 의도를 정확히 전달받을 때가 감동의 순간이다.

 

 

 

<, 이제 댄스타임>은 섹슈얼리티를 다룬다는 점에서, 낙태라는 어떻게 보면 다소 자극적인 소재의 다룬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다큐멘터리다. 2008년도 낙태죄가 다시금 주목받으면서 여성들은 더 불안에 떨어야만 했고 치솟은 수술비와 수술을 거부하는 병원이 늘어나면서 점점 낙태를 경험해야만 했던, 그 시련을 이겨내야만 했던 여성들에겐 싸늘한 시선과 함께 위로받을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어쩌면 이 문제는 다들 알고 있지만 한 번쯤 외면해봤을 법한 문제가 아닐까? 당당해질 수 없었던 그녀들이 수면위로 올라와 카메라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경험을 말하는 동안 우리는 영화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잠시나마 그녀들의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해보게 된다. 어디에도 없는 단 한 번의 인터뷰. 당장 그녀들의 이야기를 <, 이제 댄스타임>을 통해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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