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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s 페이스] 세상을 바라보는 세가지 시선 <어떤 시선> 인디토크

by 도란도란도란 2013. 11. 13.


 인디's 페이스 (Indie's Face) 


상영 후 감독 배우들과 함께하는 인디토크와 인터뷰, 상영작 리뷰 등 인디스페이스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  기록 자원활동가 입니다. 극장 안 이야기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의 얼굴, <인디's 페이스>와 더욱 알찬 소식 만나세요 :D



영화: 어떤 시선_ 박정범, 이상철 신아가, 민용근

상영일시: 2013년 11월 2일

참석: 신아가, 이상철 감독

진행: 김조광수 감독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김조광수: 두 분이 공동연출을 하시지 않았나. 어떻게 공동연출을 하게 되었고, 공동연출의 어려운 점과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상철: 저희가 영화학교에서 선후배로 만나 안지는 10년 정도 됐다. 같이 작업을 해보자고 한 건 2006년에 한 영화사에서 로맨틱코미디 시나리오를 협업하여 같이 쓰기 시작했던 게 계기가 됐다.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주인공은 남녀이다 보니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 잡힌 로맨틱코미디를 만들 수 있겠다 싶어서 공동연출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영화가 만들어지지 못해서 그 영화는 시나리오 작업으로 끝났다.

그 이후로 같이 시나리오를 또 몇 번 쓰다가 재작년에 <밍크코트>라는 독립장편영화로 처음 공동연출을 했다. 그때는 사실 신아가 감독이 연출을 하고, 나는 프로듀서로 서포트하는 방식으로 같이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나도 연출을 공부하고 연출 쪽에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프로듀서 타이틀이었지만 연출 쪽으로도 함께 도우며 만들어질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 작품을 할 때에 혼자 하기에는 부담도 있고 같이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앞으로의 작업을 위해서라도 공동연출로 출발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종적으로 공동연출로 타이틀을 올리게 됐다.

<봉구는 배달 중>은 본격적으로 공동연출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해서 시나리오부터 완성까지 함께 했다. 신 감독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희망적이고 따뜻한 메시지를 주자는 것이 공통적인 생각이라 잘 맞아서 계속 같이 할 수 있고, 또 디테일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좋아하는 영화취향이나 연출스타일에 있어서는 오히려 상반되는 부분이 많아서 서로가 못 보는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어 공동연출의 시너지 효과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관객: <봉구는 배달 중>을 보면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점은 ‘로또’를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왜 ‘로또’를 소재로 사용했는지 궁금하다.

신아가: 실제로 로또방에 가면 대부분이 노인세대 분들이더라. 당첨되면 어디에 쓸 건지 물으면, 죽기 전에 큰돈 한번 만져보고 죽고 싶다는 분들도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첨되어 돈이 굴러들어오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나. 노인 분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 같아서 소재로 삼았다.

관객: 딸과 계속 연락이 안 되던 봉구가 나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할 줄 몰라 그랬다는 설정이 노인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유치원생의 반전이 재미있었다.

신아가: 실제로 우리 부모님의 경우에는 스마트폰도 아니고 피쳐폰인데 산지 3년 만에 단답식 문자를 하셨다. 이런 것 자체가 노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고 낯선 것들인데, 기술의 발달로 계속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이런 발전이 노인 분들에게는 오히려 점점 더 멀어지게 하는 단절이 되어버린다. 그런 것들을 영화 속에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시나리오 초고 때는 이런 설정이 없었다. 그저 아이가 실수로 유치원 버스를 놓쳐서 할아버지가 데려다준다는 이야기만 있었는데 시나리오를 수정하면서 아이의 캐릭터가 좀 더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단순히 버스를 놓친 것이 사건이 아니라 아이의 의도였으면 좋겠다 싶어 서브플롯을 쓰면서 아이의 가정사도 더 첨가가 되었던 것이다. 아이의 캐릭터적인 재미와 더불어 아이들도 충분히 자신의 의지와 생각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관객: <얼음강>을 보고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싶었다. 정말 힘든 영화인데,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어서 너무너무 감사하다. 너무 감동적으로 봤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수고를 하고 많은 사람들을 찾아가서 실제로 물어보고 그랬을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이런 영화를 만들어주어서 감사하다.

이상철: <얼음강>은 병역거부를 소재로 한 영화인데, 국가인권위원회 측에서 옴니버스 영화제작 의뢰를 받았을 때 주제를 자유롭게 열어주셨다. 민용근 감독님이 실제로 양심적 병역거부에 관심이 많으시다. 처음에는 주인공을 그저 평화적인 사상으로 인해 병역을 거부하는 인물로 설정했다가 조사를 하면서 현재 병역거부를 하는 사람들의 80% 가량이 여호와의 증인 종교인들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민 감독님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버리고 최종적으로 종교적인 신념에 의해 병역거부를 하는 주인공으로 설정했다고 알고 있다.

김조광수: 이런 것들이 <어떤 시선>과 같이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들이 필요한 이유인 거 같다.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로써 표현하게 되면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도 만드는 과정에서 소재나 인물에 대해 알아가며 자기도 변화하는 것을 스스로 경험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양심적 병역거부가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논의가 안 되고 있지 않나. 유엔이나 각종 국제기구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해서 대체복무를 허용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정부가 아직도 꿈쩍하지 않는다. 영화를 보시고 그런 메시지에 공감하신다면 앞으로 양심적 병역거부 혹은 대체복무와 관련된 일들이 진행될 때 지지를 표현해 주시면 훨씬 더 우리 사회가 나은 사회로 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김조광수: 어떤 영화를 준비하고 계시는지, 언제쯤 만나 뵐 수 있는지,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이상철:기작 시나리오를 열심히 쓰고 있다. 내용은 <봉구는 배달 중>과는 전혀 다른 청춘 드라마가 될 것 같은데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공통되게 밝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관객 분들이 편하게 보면서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작품으로 계획하고 있다. 역시 공동으로 작업하고 있다.

신아가: 시나리오를 쓰면서 너무 많이 싸웠다. 제일 많이 싸웠다. 지금은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단계고, 일단 목표를 내년에 극장에 개봉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리/최이슬 자원활동가(iamyise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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